통합 검색

INTERVIEW MORE+

몬스타엑스 아이엠

자신이 누군지 아는 남자, 몬스타엑스 아이엠과 밤을 걸었다.

UpdatedOn March 08, 2021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90-445859-sample.jpg

골드 디테일 롱 코트·팬츠 모두 김서룡 옴므, 이너 셔츠 던힐, 부츠 로스트가든, 골드 플라워 브로치 벨앤누보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90-445861-sample.jpg

검은 벨벳 재킷·팬츠·스팽글 슬리브리스·스카프 모두 김서룡 옴므, 베레모 와일드브릭스, 골드 브로치 벨앤누보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90-445860-sample.jpg

크롭트 베스트·이너 니트 베스트·회색 팬츠 모두 T/SEHNE, 부츠 톤노22, 이어링 벨앤누보, 링 락킹에이지, 벨트 아크네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90-445862-sample.jpg

컬러 블록 레더 트렌치코트 T/SEHNE, 롱부츠 더남자, 네크리스 크롬하츠 제품.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90-445858-sample.jpg

자수 디테일 셔츠·데님 팬츠·네크리스·링·벨트 모두 생 로랑 by 안토니 바카렐로, 롱부츠 더남자, 이너 슬리브리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주말 밤이다. 뭐 하고 오는 길인가?
평소처럼 운동하다 왔다. 별일 없는 게 좋은 것 같다.

손목에 심플한 부호 모양의 타투가 있다. 이쪽에서 보면 웃는 얼굴인데, 저쪽에서 보면 우는 얼굴.
메모장에 타이핑을 하다가 어, 이거 좋은데 싶어서 타투로 했다. 보는 시점에 따라, 마음먹기에 따라 같은 것도 달라 보이잖아. 매일 행복하려고 노력하고 애쓰는 것도 힘든 일이다. 그냥 내버려두는 게 나을 때도 있지.

이번에 내는 첫 솔로 앨범명이 이중성, <Duality>다.
인간은 누구든 양면성이 있다. 난 대중이 보는 나와 진짜 나, 그 사이에서 꼭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초반엔 거리감을 느끼고 고민도 많이 했는데, 이젠 개의치 않는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헷갈릴 때는 다 인정해버리면 된다고 생각하거든. 나 스스로 귀엽지 않다고 여겨도 팬분들이 내게서 귀여운 모습을 봐주신다면, 그것도 내 모습이다. 혹은 한순간 못생긴 얼굴이 나왔다 해도 그 역시 나니까. 그 모든 게 나라는 걸 인정하는 거다.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첫 솔로 앨범엔 어떤 곡들이 담겼나?
모순과 양면성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타이틀 곡 ‘God Damn’은 좋지 않은 상태일 때, 스스로 주문을 걸어 괜찮아지도록 만들자, 생각하면서 떠올린 곡이다. 상황이 좋지 않을 때 좋은 척하다가, 정말 괜찮아질 때도 있거든. 4번 트랙 ‘Happy to Die’는 영화 <이터널 선샤인>에서 영감을 받았다. 얼어붙은 호수에 짐 캐리가 케이트 윈슬렛과 누워 “I could die right now”라고, 행복해서 당장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그런 모순에 매력을 느낀다.

‘Horizon’을 비롯한 아이엠의 솔로 믹스테이프들을 듣고 왔는데 의외였다. 몬스타엑스의 에너제틱한 색과는 다르게 서정적이면서 그루비한 곡이 많더라.
몬스타엑스 곡은 대중을 사로잡는 강렬한 사운드라면 내 컬러는 차분하고 그루비한 느낌이다. 평소에 말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고 성격도 조용하다. 솔로 곡에선 나다운, 내 성격과 닮은 노래를 하게 된다. 가사도 직접적이지 않고 은유적이고, ‘너’라는 표현보다는 ‘그대’라는 표현을 쓴다.

아이엠(I.M.)이란 활동명은 어떻게 지었나?
‘나다운 게 최고지’ 하면서 지었다. 내가 ‘임’ 씨기도 하고.

아이엠다운 건 어떤 건가?
귀여운 것, 섹시한 것, 멋진 것, 안 멋진 것, 우스운 것, ‘실리(Silly)’한 것. 내가 하는 건 다 나다운 거라고 생각한다.

한계를 두지 않는 게 아이엠다운 거네?
좋은 말인데?

아티스트로서 자의식이 뚜렷해 보인다.
적어도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잘하는 게 뭔지, 하고 싶은 게 뭔지 안다. 동시에 얽매이지 않고, 끌리는 대로 살자. 늘 그렇게 생각한다. 나 자신을 잘 알면서도 모를 때도 있거든. 팬분들도 가끔 그런다. “난 쟤를 5년간 팠는데 쟤가 어떤 애인지 아직 모르겠어”라고. 나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자아가 혼란스럽거나 한 건 아니고, 그냥 모르겠다. 계속 궁금하니까, 그때그때 느낀 감정을 곡으로 만들려 한다.

아이엠에게 가장 편안한 공간은 어딘가?
작업실. 온전한 내 공간이다. 뭘 해야 할지 모를 땐 무작정 작업실로 간다. 작업할 땐 곡 무드에 따라 조명을 보라색이나 에메랄드빛으로 바꾸기도 한다. 그렇다고 일만 하진 않는다. 요새는 옛날 질감을 느끼고 싶어서 고전 영화들을 많이 본다. 재즈 좋아해서 쳇 베이커, 빌 에번스, 노라 존스, 케니 지 음악들 듣고. 자극적이지 않은 것들이 좋다. 재즈와 옛날 영화. 마음이 편해지는 것들.

직접 조향할 정도로 향수에도 취미가 깊다던데.
향기를 맡으면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나잖아. 지나가던 어떤 사람에게서 냄새를 맡았는데, ‘아, 이거 첫사랑이 뿌렸던 향수 같은데’라는 느낌이 든다거나. 순간의 향기일 뿐인데 나를 그때의 기억으로 되돌려놓지. 그런 게 매혹적이다.

요즘 뿌리는 향수는?
프레데릭 말의 ‘포트레이트 오브 어 레이디’. 약간은 스모키하고, 어두운 장미 향이다. 유니섹스한 향수를 좋아한다. 전에 머스크 향을 주조로 향수를 만든 적이 있다. 머스크가 어떻게 보면 굉장히 단 향이거든. 거기에 스틸이나 이끼 같은 묵직한 걸 섞으면 냄새가 섹시해지더라.

 

“사람마다 자신만의 톤앤매너가 있다.
그런 색을 지닌 자기 자신일 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다.”

 

유니섹스, 이것도 아이엠의 양면성이네.
그렇다. 겨울에는 유니섹스한 향이 끌리더라.

3월에 어울리는 향기도 추천해줄 수 있나?
톰포드 오드우드. 풀 내음과 우디한 향이 초봄과 어울린다. 시트러스한 향을 선호하면 살바도르 달리 향수들도 좋다.

아이엠은 하루로 치자면 어떤 시간대의 사람인가?
밤 9시부터 새벽 2시, 아니 새벽 5시까지의 시간. 일 마치고 소파에 앉아 칠한 노래를 틀어놓는 그런. 밤은 내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다. 내 음악은 아침 음악은 아니지.

몬스타엑스 무대 속 아이엠은 힘찬 느낌인데, 지금 만난 아이엠은 느긋하고, 자신만의 페이스를 가진 느낌이다.
형들과 있으면 같이 업되는데, 혼자 있으면 항상 이런 바이브다. 말도 느리게 해서 듣는 사람들이 답답해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게으르진 않고. 기본적 톤앤매너가 이렇다.

어릴 적 이스라엘에서 살았던 기억, 떠오르는 거 있나?
이스라엘 집 앞에 올리브나무가 한 그루 서 있었다. 고양이가 한 마리 들어와 같이 살았다.

이후엔 보스턴에서 살았다. 해외에서 살았던 기억이 지금 아이엠에게 어떤 양향을 끼쳤나?
어릴 때부터 나와 다른 문화권의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어떤 것에도 크게 개의치 않는 성격이 된 것 같다. 미국에서 살 때는 동양인이 학교에 세 명 정도밖에 없었거든. 한국 들어오기 전엔 아버지가 지구 한 바퀴를 돌 정도로 여행을 많이 시켜줬다. 그때 풍경들이 내 안에 남아 음악을 만들 때면 그 컬러를 꺼내 쓰기도 한다.

어릴 적 들은 노래 중 기억에 남는 트랙이 있나??
아침이면 아버지께서 틀어놓은 재즈, 올드 팝, 클래식 음악에 깨곤 했다. 그때 들었던 노래가 앞서 말한 재즈들. 올드 팝 중엔 셀린 디옹의 ‘Power of Love’가 떠오른다. 지금 내 성격과 취향을 형성하는 데 많은 자양분이 됐다.

그룹에서 막내지만 해외에서 활동할 때는 유창한 영어로 리더 역할을 맡는다. <포브스> <시카고 트리뷴> 같은 유력 매체에서 한 인터뷰들도 화제가 됐다. 영미권 인터뷰어와의 인터뷰는 어떤가?
웃으면서 묻지만 짓궂거나 날카로운 질문도 있다. 농담인 줄 알고 바보같이 웃고만 있으면 안 되는 질문들. 초반엔 미국 프레스 분위기를 알아가려고 조심스럽게 응대했는데, 나중엔 노하우가 생겼다. 받아치기도 하고, 답하기 어려운 것들은 “당신 같으면 어떨 것 같냐”고 역질문하기도 한다.

기억에 남는, 잘 받아친 문답이 있나?
“너희 클럽 가는 거 좋아하니?”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맞아, 클럽 좋아해. 우리 팬클럽을 정말 좋아하지.”

국제적으로 승승장구하던 시기에 하필 코로나가 터졌다.
불행 중에도 미덕이 있다. 우리가 진짜 바쁜 그룹이었거든. 월드 투어도 많이 하고, 스케줄이 어마어마했다.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다 보니 스스로를 돌아보고 작업할 시간도 생겼다. 그래도 팬들이 보고 싶네. 팬들이 있어야 진짜 무대를 하는 기분이 드는데. 많이 보고 싶다.

아이엠은 어떤 걸 멋지다고 생각하나?
융합할 줄 알되, 자기만의 색을 간직하는 것. 그룹과 어우러지면서 나만의 색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톤앤매너가 있다. 그런 색을 지닌 자기 자신일 때, 제일 멋있다고 생각한다.

엘헤이, 스티브 아오키, 윌아이엠 등 많은 해외 아티스트와 협업했다. 요즘 협업해보고 싶은 뮤지션 있나?
영국의 옥타비안이라는 친구. 칠한 랩 톤이 멋지다. 보컬로 함께했으면 하는 건 기베온 에반스. 보컬에 깊이가 있다.

역시 재지한 사운드를 좋아하네.
힙합도 좋아하지만, 재즈 기반의 곡들을 좋한다. 솔직히 말하면 요새는 재즈밖에 안 듣는다. 내 인생 리듬이 좀 그렇다. 재즈에 자주 나오는 올드 하이엣들의 리듬감이 좋다. 색소폰이나 트럼펫 같은 관악기도 좋아하고.

아이엠은 앞으로 어떤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나?
그 고민 많이 해봤거든. 그런데 ‘나는 이런 아티스트가 될 거야’라는 생각은 오히려 날 틀에 매어놓는 것 같아서 그때그때 내고 싶은 거 내고, 좋아하는 거 좋아하고, 그때 느꼈던 걸 노래로 만들고, 자신에게 솔직하고 싶다. “세계에서 ‘일짱’ 되는 래퍼가 될 거야” 이러고 싶진 않거든.

승부욕이나 성취욕이 강한 편은 아닌가?
축구 게임할 때만 그런다. 하하. 예술에 있어서는 내가 나를 옥죄는 느낌을 받고 싶지 않다. 다음 단계를 생각하는 건 괜찮지만, 내 최고의 마지막 지점은 여기야, 저기까지 가야 돼 하고 생각하는 건 멋도 없고 의미도 없다.

현답이다. 예술은 스포츠도, 경쟁도 아니니까. 그렇다면 아이엠은 어떤 걸 믿나?
생각을 하게 만든 질문이다. 나는 뭘 믿을까. 그때의 온도를 믿는 것 같다. 그 순간의 무드, 별말 없이 시선만으로도 느껴지는 직관적인 감각들.

아이엠은 스스로를 사랑하나?
사랑할 때도, 사랑하지 않을 때도 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 혐오적인 면이 있다. 누구나 이중성을 지니니까.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90-445857-sample.jpg

버건디 재킷 보라미 비귀에 by 아데쿠베, 검은색 레더 팬츠 51퍼센트, 골드 초커 벨앤누보, 골드 펜던트 네크리스 ff by 플랑, 머린 캡 유니버셜 케미스트리, 커머밴드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90-445863-sample.jpg

자카드 패턴 재킷·팬츠 모두 르메테크, 레더 베스트 T/SEHNE, 부츠 로스트가든, 네크리스 플랑 제품.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예지
PHOTOGRAPHY 레스
STYLIST 이민규
HAIR 조미연
MAKE-UP 황희정

2021년 03월호

MOST POPULAR

  • 1
    데미안 허스트 CHERRY BLOSSOMS
  • 2
    진심을 다하면
  • 3
    머드 더 스튜던트의 불협화음
  • 4
    지금, 서울의 전시 4
  • 5
    도전하는 작가, 육준서

RELATED STORIES

  • INTERVIEW

    모두를 위한 옷

    편안한 라이프웨어를 추구하는 유니클로와 독보적인 아웃도어 DNA를 지닌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이 만났다. 이를 기념해 화이트 마운티니어링의 디자이너 아이자와 요스케와 이야기를 나눴다. 이야기를 나눠보니 두 브랜드가 궤를 같이한다는 점을 발견했다.

  • INTERVIEW

    진심을 다하면

    스스로에게 솔직해질 수 있을까. 남들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까. 그나저나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건 무엇일까. 윤계상을 만나기 전에는 고민한 적 없었던 것들이다. 윤계상은 답을 알고 있었다.

  • INTERVIEW

    THE WAY YOU MOVE

    허니제이가 춤을 춘다. 무엇과도 비교하지 않고, 즐기는 마음으로.

  • INTERVIEW

    다시, 앞으로

    김지원이 나른한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 INTERVIEW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은 한국에서 촬영한 일본인 감독 이시이 유야의 영화다. 서로 다른 마음의 상처가 있는 일본과 한국 가족이 만나 벌이는 특별한 여정을 그린다. 이케마츠 소스케와 오다기리 죠를 화상 인터뷰로 만나, 이 영화의 특별함에 대해 들었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위너 송민호, 고급스러운 무드의 화보 미리보기

    노력을 아끼지 않는 송민호에게 여유란 “아직은 보이지 않는 것”

  • FEATURE

    새로운 세계

    기존에 있던 작품의 세계관에 색다른 인물이 침투한다면? 생소하지만 어딘가 익숙하다. 새로운 우주를 상상하며 멀티버스로 떠나는 버스에 탑승했다.

  • ARTICLE

    New Year's Morning

    정갈한 마음가짐을 위한 단정한 속옷, 편안한 잠옷, 포근한 로브, 따스한 이너웨어. 평안과 안정을 주는 피부에 가장 가까운 옷들.

  • LIFE

    여름 샴페인

    뙤약볕에 녹아내릴 여름날. 타는 목마름을 잠재울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샴페인 다섯.

  • CAR

    세단의 본질

    제네시스 G80은 진짜다. 불필요한 요소는 덜어냈고, 기본에 충실하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