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CAR MORE+

키드니 그릴을 찾아서

BMW 뉴 4시리즈 쿠페가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UpdatedOn March 03, 2021

3 / 10
/upload/arena/article/202103/thumb/47450-445301-sample.jpg

 

BMW 420i M 스포츠 패키지

배기량 1,998cc 엔진 BMW 트윈파워 터보 직렬 4기통 가솔린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0.6kg·m 0-100km/h 7.5sec 복합연비 11.5km/L 가격 5천9백40만원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일은 분야를 막론하고 어려운 일이다. 굳이 전통을 살려야 해? 투정할 법한 일이다. BMW는 80년 넘게 키드니 그릴 디자인을 유지해오고 있다. 이쯤 되면 BMW 디자인의 정체성이라 뺄 수도 없다. 그런데 시대에 따라 키드니 그릴도 변모했다. 오랜 세월 유지한 수직 형태가 납작해지거나 모서리가 둥글거나, 육각형이 됐다. 최근까지 납작한 형태였는데, 날렵한 인상이 미의 기준이었나 보다.

하지만 최근 공개된 뉴 4시리즈 쿠페의 키드니 그릴은 세로다. 각진 하트를 반으로 쪼개놓은 모양새다. 처음 사진만 공개됐을 때는 논란이 일었다. 당연하다. 파격이니까. 보수적인 프리미엄 브랜드가 파격적인 변화를 감행한 이유는 뭘까. “주어진 디자인 헤리티지를 활용하지 않고 익숙한 변화에만 안주하는 것은 브랜드 입장에서 위험한 것 아닌가”라고 BMW는 말한다. 사실 실물을 보면 어색하지 않다.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존재감을 극대화한다. 익숙한 BMW 디자인 언어가 신선하게 다가온다. 가까이 다가가면 그릴이 커지고, 수직형이어야 하는 이유들이 보인다. 첨단 장치다.

요즘 차량들은 전면에 달아야할 것들이 너무 많다. 각종 센서들과 카메라, 라이다, 전조등, 공기흡입구도 있다. 자꾸만 늘어나는 기기들을 티 안나게 잘 집어넣는 게 디자인 역량이다. 그런 점에서 수직형 키드니 그릴은 유용한 디자인 요소다. 중앙에는 카메라를 티 안 나게 넣고, 그릴 양 끝에는 전방 센서를 숨기기 좋다. 그릴 하단에 라이다를 슬그머니 넣어도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커다란 그릴은 기술적인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 위한 디자인 해법이라 할 수 있다. 워낙 그릴이 이슈여서 그렇지 뉴 4시리즈 쿠페의 자랑은 측면이다. 짧은 앞뒤 오버행과 날씬한 필러, 기다란 프레임리스 도어 그리고 유려하게 뻗은 지붕선은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2도어 쿠페의 정석을 보여준다. 캐릭터 라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선은 윤곽이 뚜렷하다. 실내는 단정하고, 운전석은 안락하다. 높게 솟은 센터 콘솔과 도어 패널 트림, 스포츠 시트와 새로운 M 가죽 스티어링 휠이 몸을 단단히 껴안는 듯하다.

420i 모델의 파워트레인은 BMW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정확하고 효율 좋은 8단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변속기가 조합됐다. 미련 없이 속도를 올린다. 최고출력은 184마력에 최대토크 30.6kg·m다. 외모에 걸맞은 강력한 힘을 원한다면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M440i xDrive 쿠페가 제격이다. 최고출력 387마력, 최대토크 51kg·m를 뿜어낸다. 물론 420i도 충분히 다이내믹한 주행 감성을 보인다. 3시리즈 세단보다 21mm 낮은 차체 무게중심이 고속 주행에서 안정감을 드러낸다. 노면을 붙잡고 달리는 듯한 감각이다. 회전 구간을 통과할 때도 안정적이다. 차체 강성이 향상된 것도 이유일 테지만, 네거티브 캠버가 적용된 프런트 액슬이 그 비결이다. 코너링 시 바퀴 위쪽이 차체 안쪽을 향하며 타이어 접지면적이 넓어진다. BMW 특유의 정교한 조향감은 여전하다. 흥분한 나머지 이따금 차선을 넘어가면 바퀴를 차선 안으로 슬쩍 밀어 넣는다. 또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세심하게 계산하며 속도를 조절한다. 최대 50m까지 후진 조향을 도와주는 후진 어시스턴트 기능과 손쉬운 주차를 지원하는 파킹 어시스턴트 등 첨단 기능이 많다. 이 많은 최신 기능을 다 담기 위해서 디자인 변신은 필수불가결하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1년 03월호

MOST POPULAR

  • 1
    낯설고 새로운 얼굴, ‘그린’ 다이얼 시계 4
  • 2
    멋스런 차승원
  • 3
    지금, 서울에 필요한 것
  • 4
    디에잇의 B컷
  • 5
    자작나무 숲속 작은 호텔 Maidla Nature Villa

RELATED STORIES

  • CAR

    클래식은 영원히

    더 이상 내연기관 차량이 도시를 달릴 수 없게 된다면, 공랭식 엔진의 포르쉐나 페라리 308GT, 1세대 머슬카도 차고에만 머물게 될 것이다. 그런 이유로 미국과 유럽에선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변환하는 ‘EV 변환(EV Conversion)’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 전기차로 거듭난 클래식 카는 데일리 카로 손색없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클래식 카에 전기모터를 장착 중인 엔지니어들에게 궁금한 것들을 물었다.

  • CAR

    리얼 쇼퍼드리븐

    더 뉴 메르세데스-마이바흐 GLS에는 SUV의 유용함과 마이바흐의 호화로움이 공존한다.

  • CAR

    CITYSCAPE

    올해는 봄이 오는 속도가 예년보다 빠르다. 가속이 자랑인 자동차를 타고 도심에 봄을 전하고 왔다.

  • CAR

    신차 공개

  • CAR

    월 단위로 빌려 탄다

    제네시스의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차량 이용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MORE FROM ARENA

  • CAR

    나와 오프로더

    암벽과 사막, 강과 설원을 달리기 위해 손본 사륜구동 자동차들.

  • FEATURE

    사랑의 위스키

    감촉은 부드럽지만 끝 맛은 씁쓸한, 위스키에 얽힌 사랑 이야기.

  • CAR

    가장 진보적인 롤스로이스

    롤스로이스의 고객들은 변했다. ‘쇼퍼드리븐’이 아닌 직접 운전하는 ‘오너드리븐’이 늘었다. 새로운 경향성에 맞춰 뼈대부터 소리까지 완전히 바꾼 뉴 고스트를 탔다.

  • CAR

    월 단위로 빌려 탄다

    제네시스의 차량 구독 서비스 ‘제네시스 스펙트럼’은 차량 이용의 새로운 방법을 제시한다.

  • INTERVIEW

    감독 자비에 돌란

    방황하는 청춘의 모습을 가감 없이 그려내온 자비에 돌란이 30대에 접어들었다. 그는 여전히 청춘으로서 자신을 탐구하고 변화를 모색한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