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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December 0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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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MERCEDES-BENZ E-Class E 350 4MATIC AMG Line
전장 4,940mm 전폭 1,860mm 전고 1,460mm 축거 2,940mm 엔진 I4 2.0 가솔린 배기량 1,991cc 최고출력 299hp 최대토크 40.8kg·m 변속기 9G 트로닉 구동방식 풀타임 사륜구동 복합연비 10.2km/L 가격 8천8백80만원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이번 부분 변경은…
E클래스의 디자인은 ‘완벽’에 가까웠다. 깔끔하고 우아한 실루엣에 어울리는 앞과 뒤의 조화가 일품이었다. 이토록 완벽한 디자인은 안 바꾸는 게 정답인데, 벤츠의 생각은 조금 달랐나 보다. 완벽했던 E클래스에 꽤 큰 성형수술을 하고야 말았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 말 하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일전에 여자친구가 잔뜩 공들여 꾸미고 나타났을 때, (솔직하게 말해보라고 해서) ‘솔직히, 별로인 것 같아’라고 말했다가 6개월을 질질 끌려 다니다가 걷어차인 적이 있다. 이후 ‘좀 별로다’라는 생각이 들 때는 말줄임표만 ‘쩜쩜쩜’ 찍고 있다. 새로운 E클래스는 세 가지 얼굴이 한꺼번에 출시됐다. 삼각별을 앞세운 아방가르드, 삼각별을 보닛 위에 작게 올리고 그릴에 수평선을 쭉쭉 그은 익스클루시브, 그리고 성난 느낌의 사다리꼴 그릴과 커다란 에어인테이크(처럼 보이는 것)를 내세워 공격적으로 꾸민 AMG 라인이 동시 출시됐다. 벤츠코리아는 가장 비싼 AMG 라인을 내세우는 분위기인데, 개인적으로는 수평선 그릴을 넣은 ‘익스클루시브’ 모델이 가장 괜찮아 보인다. ★★

350인데 2리터?
맞다. E350인데 3.5리터가 아니고 2리터다. 정확히 따지면 2리터도 아닌 1,991cc다. E300에 3리터 6기통 엔진이 들어간 건 옛날이야기다.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 엔진을 넣어 효율을 높이면서 배기량보다 높은 숫자를 엉덩이에 붙이고 있다. E350에는 터보 엔진 외에 48V 전기모터가 힘을 보태서 ‘300’도 아닌 ‘350’이라는 숫자를 붙였다. 4기통 2리터 엔진으로 299마력에 토크가 40.8kg·m나 되니, 당연히 잘 나간다. 하지만 4기통의 한계는 명확하다. 힘은 센데, 좀 거칠다. 약간의 터보랙도 있고, 약간 거친 느낌과 꽤 많은 흡기 소음이 있다. 가속페달을 꾹 밟으면 ‘후우우욱~’ 하는 바람 소리가 앞 유리를 뚫고 들어와 실내를 감싼다. 마치 창문이 덜 닫힌 느낌이어서, 급가속하면서 자꾸 파워윈도 스위치를 당기게 된다. 바람 소리가 마음에 걸리지만, 고속 주행 느낌은 정말 좋다. 속도를 올리면 올릴수록 ‘역시 벤츠’라며 엄지손가락을 들게 된다. ★★★★

상품 기획이 문제다
새로운 E클래스는 6천만원대에서 1억원 부근까지 있다. 시승했던 E350 AMG 라인 사륜구동 모델은 딱 중간인 8천8백80만원이다. 국산 차에서는 드문 가격이고, 수입차 중에서도 제법 센 가격이다. 그런데 없는 게 좀 보인다. 한국 사람들이 사랑하는 통풍 시트가 없다. 고급스럽고 안락한 느낌보다는 스포티한 감성을 내세운 AMG 라인이라서 통풍 시트를 적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대신 E350 아방가르드 모델이나 익스클루시브 모델에는 통풍 시트가 들어간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E350 AMG 라인의 운전대에 열선도 들어가지 않는다. 파노라마 선루프와 나파 가죽 시트, 뛰어난 음질의 버매스터 오디오까지 들어간 차에 통풍 시트와 운전대 열선이 없다는 게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스포티한 감성을 위해 빠졌다는 말은, 운동 성능을 위해 밑창을 없앴다는 것만큼이나 설득력이 떨어진다. 벤츠코리아 스스로 말한다. 대한민국은 E클래스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나라라고(절대 판매량은 E클래스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중국이 1등). 전 세계에서 E클래스가 가장 많이 팔리는 대한민국에서는 경차에도 통풍 시트가 있고, 1톤 트럭에도 통풍 시트가 있다. ★★

+FOR E클래스의 주행 완성도는 일품이다. 특히 고속 주행 안정성이 여전히 최고.
-AGAINST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면, 한국을 위한 배려 비슷한 게 있어야 했다. 통풍 시트 같은 것 말이다.

3 / 10

 

김선관 <모터트렌드> 에디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주장하는 자동차 기자.

완전 변경 아니야?
최근 자동차 브랜드의 디자인 트렌드를 보면 완전 변경과 부분 변경의 경계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부분 변경이라고 해서 얼굴 조금 바꾸고 편의 장비 몇 개 추가하는 수준이 아니다. 새로운 세대를 보는 것처럼 대대적인 변화를 겪는다. 얼마 전 출시한 E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이번 E클래스에서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은 새 얼굴이다. 수십 년간 이어오던 메르세데스의 전통을 깨고 라디에이터 그릴의 아랫변을 더 넓게 잡았다. 메르세데스 AMG의 고유 모델인 GT의 디자인을 따른 모습인데 전보다 더 젊고 스포티하다. 특히 시승했던 E 350은 라디에이터 그릴에 작은 크롬 조각을 촘촘하게 붙이고 앞 범퍼 아래를 유광 블랙 트림으로 멋을 내 디자인이 한층 화려하다. 층층이 쌓아 올린 모양의 테일램프 역시 헤드램프의 변화와 궤를 같이해 날렵하게 바뀌었다. 하지만 이러한 디자인이 럭셔리 중형 세단에 어울리는 변화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다. 아직까지 벤츠의 젊고 화려한 외관은 익숙하지 않다. ★★★

인테리어와 장비는 역시
아이러니한 이야기지만 외관과 반대로 실내는 호화롭고 화려한 디자인이 빛을 발한다. 가죽을 씌운 대시보드, 결이 살아 있는 우드 장식, 제트엔진 모양의 방광 송풍구 등 메르세데스-벤츠가 중형 세단에서 할 수 있는 온갖 호화로운 소재와 마감을 선보인다. 시트에 앉았을 때 드는 기분도 무척 고급스럽다. 이전과 비교해 바뀐 게 거의 없지만 E 350의 운전대는 조금 새롭다. 3 스포크 운전대를 기반으로 양쪽 스포크를 두 개로 나눈 운전대가 들어간다. 이 운전대는 앞으로 출시될 S클래스에도 들어가는 벤츠의 차세대 운전대다. 림의 직경이 두툼해 시각적으로나 촉각적으로 굉장히 스포티하다. 편의·안전 장비도 잔뜩 챙겼다. 준자율주행 기술을 개선하고 측면 충돌 위험을 감지하는 안전 기능을 추가했다. 디스플레이에 뜨는 실제 도로에 안내 화살표가 겹쳐 보이는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은 정말 인상적이다. 복잡한 교차로나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등에서 요긴하게 쓰인다. 벤츠의 모델들을 보면 우아하고 화려한 인테리어 때문에 첨단 이미지가 조금 희석된 부분이 없지 않았는데, 이젠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

승차감은 호불호
E 350은 최고출력 299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M264 가솔린 엔진에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결합했다. E클래스는 국내에서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처음으로 들어간 벤츠 모델이다. 가속할 때 22마력, 25.5kg·m를 추가하며 힘차고 강하게 차체를 밀어준다. 움직임은 전반적으로 매끄럽고 묵직하다. 엔진 반응은 아주 부드럽고 회전 상승이 빠르며 진동이나 소음도 거의 느낄 수 없다. 촘촘하게 맞물린 9단 자동변속기는 엔진이 최적의 회전수를 찾아 유지할 수 있게 돕는다. AMG 라인답게 어느 정도 스포티한 주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핸들링이 명료하고 하체는 조금 단단하다. 그래서 승차감이 여느 E클래스처럼 마냥 부드럽진 않다. 커다란 20인치 휠 역시 승차감엔 마이너스다. 그렇다고 해서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만났을 때 충격이 엉덩이에 전달될 수준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마시길. 다만 벤츠 세단 특유의 편안함과 안락함을 기대하는 사람들에겐 조금 아쉬울 수 있다. ★★★☆

+FOR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탐난다면.
-AGAINST 메르세데스-벤츠 세단의 안락함을 기대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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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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