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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의 3막

<펜트하우스>에서 살벌한 연기를 펼치고 있는 김소연을 만났다. 드라마에 몰입해서인지 차렷하고 대기했지만, 스튜디오에 들어선 김소연은 다정함과 친절함으로 사람들의 자세를 허물어트렸다. <펜트하우스>의 천서진 역으로 연기 인생 3막을 시작한 그녀와의 수다를 옮긴다.

UpdatedOn December 0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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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흰색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펜트하우스>가 화제다. 천서진 캐릭터를 맡았는데, 20년 만의 악역이다.
악역은 고민거리가 아니었다. 그보다는 캐릭터의 행동 이유를 찾아야 했다. 지금까지 천서진의 악행에는 이유가 없어 보인다. 천성이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만 앞으로 그녀의 서사가 풀릴 예정이다. 사전에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천서진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녀만의 서사가 드러난다면 매력이 더해지리란 기대가 있었다. 또 지금 시기에 서사가 있는 악역을 연기해보고 싶었다.

사연 없는 악역은 재밌을 수가 없다. 천서진만의 이야기가 기대된다.
천서진이 악행을 저지를 수밖에 없는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다. 물론 고통이란 상대적이다. 남의 병보다 내 티눈이 더 아픈 법이라고 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아픔이 있고, 그 크기가 중요한 것은 아니다. 누군가에게는 사소한 일이 당사자에게는 거대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까. 천서진의 그런 이야기가 드러나길 기다리고 있다.

 

“그녀만의 서사가 드러난다면 매력이
더해지리란 기대가 있었다.”

 

우리는 늘 선택을 한다. 좋은 사람이 될지, 나쁜 사람이 될지 갈리는 건 선택의 기준이다.
내 기준은 남에게 폐 끼치지 말자다. 타인을 불편하게 만들면 내가 더 힘들더라. 조금이라도 이득을 얻는 것보다는 아쉬워도 폐 끼치지 않는 것을 택한다. 착해 보이려고 그러는 건 아니다. 누군가에게 폐 끼치는 내 모습에 스스로 실망하기 때문이다.

김소연은 만날 때마다 배려왕이라고 느낀다. 다정하고, 친절하고 따뜻하다.
어떤 분들은 그런다. 배려하며 살면 불편하지 않냐고. 배려하고자 노력한 적은 없다.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럼에도 좋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다고 화내야 할 상황에서 참고만 있는 건 아니다. 나도 말해야 할 때는 한다. 단지 화낼 이유가 별로 없는 거다.

다른 사람들과는 말에서, 뉘앙스에서 차별된다. 내 감정까지 배려하는 게 느껴진다. 상대의 사소한 부분까지 배려하는 건 보통 예민하지 않고는 어렵다. 배려하며 사는 게 불편하지는 않을까?
의식적으로 배려한다면 더 힘들 거다. 나와 달리 행동을 절제할 줄 아는 이상우 씨는 내게 항상 말한다. 3초만 참으라고. 내가 상대의 감정을 먼저 생각해서 상황이 벌어지기도 전에 너무 일찍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서로 민망한 상황이 생기기도 하더라. 내 배려를 상대는 부담으로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3초만 참고 상황이 전개된 다음에 마음을 표현한다. 더 나은 사람이 되는 방법, 상대가 민망함을 느끼지 않을 선을 지키려고 한다.

다시 드라마 이야기를 해보자. 천서진의 힘은 질투라고 본다. 배우 김소연에게 이와 같은 강력한 동력은 무엇일까?
가족이다. 남편도 그렇지만 엄마, 아빠, 조카, 언니, 시부모님. 가족이 내게는 매우 큰 원동력이다. 가족과 함께하는 동안 자연스레 충전된다. 과거에 힘들 때는 항상 가족이 버팀목이 되어주었다. 지금처럼 일이 잘될 때에도 가족에게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그저 가족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늘 생각한다. 나로 인해 부모님이 더 웃기를 바라고, 조카에게는 도움되는 이모였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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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멀색 피크트라펠 더블 코트 우영미, 검은색 슬리브리스 톱과 팬츠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천서진의 동력도 가족인 것 같다.
그렇다. 그래서 더 공감할 수 있었다. 그녀의 서사는 질투, 열등감, 피해 의식으로 이루어졌는데, 가족 특히 아빠에 대한 서사가 강하다. 아빠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녀의 갈망이 짠하게 느껴졌다. 천서진이 너무 불쌍했다. 동정하면 안 되는 배역이지만 그래도 그녀는 내 캐릭터니까. 대본 리딩할 때 눈물이 나기도 한다. 감정이 복받쳐서 대사를 외우지 못한 순간도 있었다.

배우라는 직업도 대중에게 인정을 갈구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요즘은 방송 전 촬영할 때가 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 방송이 시작되니 시청자 반응이 실시간으로 쏟아진다. 호불호가 갈리고, 잘한다 못한다 이상하다는 소리도 있다. 피드백 없이 치열하게 찍을 때가 행복했다고 다시금 느낀다. 과거에는 촬영과 방송이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져서 모니터링할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요즘은 사전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시청자 피드백 없이 촬영이 이루어진 작품이 공개되면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게 나의 업이다. 두렵더라도 받아들여야 한다.

배우는 항상 대중의 평가를 받는다. 중압감이 클 텐데, 26년째 연기를 하고 있다. 어떻게 견뎌왔나?
못 견뎠다. 그래서 너무 힘들었고, 내 연기를 안 보려고도 했다. 하지만 평가가 들리고, 어쩔 수 없이 보기도 했다. 그 압박을 해소할 곳이 없었다. 혼자 삭이고 슬퍼하고 잠 못 이뤘다. 하지만 정말 무덤덤한 사람을 만난 뒤로 많이 달라졌다. 이상우 씨는 “내일 돼봐. 아무것도 아니야. 다 지나가는 일이야”라고 말한다. 예전에는 악평을 들으면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어쩌지 하다가 맛집 찾아가고 그런다. 다들 이렇게 견디고 산다는 걸 배웠다.

결혼 참 잘한 것 같다.
정말 잘한 것 같다. 나 진짜 많이 달라졌다. 이전에는 괜찮은 척했을 뿐 괜찮지 않았다. 타인의 감정에 예민하게 신경 쓰는 사람이라 평가에 더 크게 반응했다. 상우 오빠가 늘 하는 말이 있다. “소연아, 사람들은 진짜를 알아봐. 옳은 건 잘되게 마련이야”라고. 그래서 이제는 나도 시간은 어차피 흘러가고 결국 진심은 통한다고 생각한다. 코스모스처럼 흔들리던 마음이 단단해지고 있다. 나이가 주는 힘도 있고, 옆에서 용기를 주는 사람도 있다.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천서진은 항상 화가 나 있다. 김소연을 화나게 만드는 건 무엇일까?
무례한 사람, 약속을 어기는 사람을 보면 나도 욱한다. 뒤에서 말하지 않고 그 앞에서 표현한다. 나 은근 강강약약이다. 요즘 가장 화나는 건 내 연기다. 모니터링하면 내 연기의 아쉬운 점들이 자꾸 눈에 밟힌다.

캐릭터 분석은 어떻게 했나? 천서진같이 무서운 인물을 연기할 때는 무엇을 참고했나?
먼저 거울이다. 거울 보면서 표정 연습을 많이 했다. 거울에 대본을 붙여놓고 리딩한다. 한쪽 눈썹만 움직이면서 대사를 하며 얼굴 근육을 많이 활용했다. 기괴한 표정도 지어야 하는 캐릭터다. 댓글 보면 너무 기괴하다고 하는 분들도 계신데, 앞으로 서사가 더 깊어지면 그런 표정을 더할 수밖에 없다. 참고한 캐릭터는 영화<말레피센트>의 앤젤리나 졸리와 <라푼젤>의 마녀다.

두 캐릭터와 천서진이 겹친다.
말레피센트를 닮았다는 시청자도, 라푼젤 마녀를 닮았다고 말하는 시청자도 있었다. 그 얘기를 들으니 기분이 좋더라. 그리고 딸을 독하고 집요하게 가르칠 때는 영화 <위플래쉬> 플래쳐 선생님을 참고했다. 이런 캐릭터들을 참고하고 재해석해서 연기에 활용했다. 방송이 끝나면 엄마에게 바로 전화한다. 그럼 엄마는 내가 너무 무섭다고 하고 끊으신다. 하하. 목소리도 다른 사람 같다고, 내 딸 같지 않다고 하신다. 기분이 좋기도 하고 희한하기도 하다.

 

“이런 경험이 연기자에게는 당연히
필요했는데, 놓치고 살아온 듯하다.”

 

다른 사람이 되는 건 연기의 재미 아니겠나?
정말 재밌다. 작은 언니도 목소리를 어떻게 한 거냐고 묻더라. 그 얘기를 들으니 희열이 왔다. 의도한 것은 아닌데 신기하게도 그런 목소리가 나왔다.

데뷔 26년이다. 26년 동안 세상 보는 눈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다.
모르겠다. 내가 달라졌나? 너무 그대로인 것 같다. 결혼 3년 차인데, 그동안 달라진 게 더 많다. 쑥스럽지만 예전에는 계좌 이체도 할 줄 몰랐다.

그럼 현금 거래만 했나?
현금 거래조차 안 했고, 인터넷 쇼핑도 제대로 못했다. 그런 나를 보고 이상우 씨가 어이없어 하더라. 연애할 때 이상우 씨가 나를 은행에 데리고 가서 계좌를 만들어줬다. 나 스스로 은행 업무도 볼 수 있게 됐다. 그리고 나는 고향 동네를 벗어난 적이 없다. 결혼하고 상우 오빠가 사는 동네로 이사한 게 첫 이동이다. 이상우 씨는 늘 새로운 곳을 찾아간다. 새로 개업한 식당이 있으면 꼭 간다. 맛있으면 또 가고. 다른 동네도 잘 다닌다. 나는 음식이 맛있든 없든 항상 가는 곳만 다니며 살아왔는데, 이상우 씨를 만나면서 삶의 반경이 넓어졌다. 태어나서 한 번도 안 가본 곳을 다니면서 신나게 새로운 경험을 즐기고 있다.

마치 독립했다는 뜻처럼 들린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과거에는 일 년 중 미니시리즈를 하는 서너 달 동안만 외출을 했다. 나머지 기간에는 집에서 쉬고, 가끔 친구만 만나며 살았다. 그런데 지금은 1년 열두 달 내내 바쁘다. 쉬는 날에는 오빠와 어딜 가고, 맛집 찾아다니는 신기한 경험을 4년째 하고 있다. 결혼하고 내 명의로 된 것들이 생기는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 이상우라는 사람을 만나고 나서야 독립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경험이 연기자에게는 당연히 필요했는데, 놓치고 살아온 듯하다.

오랜 기간 활동하면서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았을 것이다.
사람 관계가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극복했지만 어렸을 때는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었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를 촬영하며 또래와 어울리기 시작했지, 20대 때는 다른 연기자들이 연예인으로 보였고, 연예인과 친구가 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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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틴 소재의 파란색 수트 김서룡 옴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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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패턴의 튜브톱 원피스·벨트 모두 미우미우, 블랙 롱부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0대 때부터 연기자 생활을 하지 않았나?
그게 나의 한계였던 거지. 20대 때는 연기로 혼나고, 연기도 잘 모르겠고, 주위 사람과만 교류했고, 촬영 현장은 어려웠다. 신인 때만 그런 게 아니다. 데뷔 이후 10년 넘게 비슷한 상황이 지속됐다. 즐기면서 일해야 하는데, 나는 연기를 일로만 생각했다. 그러다 <로맨스가 필요해 시즌3>부터는 친구들을 사귀었고, 회식도 즐기게 됐다. 그 친구들과는 지금도 굉장히 잘 지낸다. 이제는 현장을 가도 너무 편하다. 나이가 들어서이기도 하겠지만 이제는 사랑을 받을 줄도 알게 됐다.

 

“천서진은 내 얼굴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이끌어내보자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연기 인생의 슬럼프도 20대였을까?
그렇다. 갑작스레 데뷔해 뭣도 모르고 일하다가 20대 후반이 되니 일이 안 들어오더라. 하락세를 타니 외출도 안 하게 됐다. 나에게는 연기밖에 없었다. 암흑기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그때 내 연기를 보고 진짜 못한다고 느꼈고, 예쁜 척만 하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다시 시작한 작품이 <아이리스>다. 그때부터 이 세계가 장난이 아님을, 준비된 자도 선택받지 못하는 곳임을 다시 깨달았다. 정말 잘해야 한다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슬럼프가 나를 일깨웠다.

벌써 10년 전이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딸>에서 선생님들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 촬영장에 일찌감치 오셔서 연습하시는 모습이 충격이었다. 선생님들도 저렇게 열심히 하시니 나는 더 노력해야 했다. 그래서 <펜트하우스>는 다른 작품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연습했다.

<펜트하우스> 또한 쟁쟁한 배우들이 함께한다. 현장이 매우 치열할 것 같다.
치열하게 연기하지만 컷 소리가 나면 다들 너무 편한 사람이 된다. 바로 다정한 본모습으로 돌아온다. 내 역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현장이다. 내 역할에만 집중하면 좋은 작품이 나오리라는 기대는 대본 리딩 때부터 느꼈다.

많은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중 가장 애정이 가는 캐릭터는 누구인가?
<순정에 반하다>의 김순정과 <검사 프린세스>의 마혜리. 천서진은 내가 만들어가는 캐릭터지만, 그 두 캐릭터는 자연스러운 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던 작품이었고, 그래서 원 없이 내 모습을 펼칠 수 있었다. 지금은 컷 하면 다른 사람이 되지만, 그 두 캐릭터를 연기할 때는 카메라 안과 밖이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래서 굉장히 애착이 간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과거에는 이런 고민도 했다. 나는 독한 게 어울리는 외모다. 내가 원하는 캐릭터와 나에게 어울리는 캐릭터의 이질감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이 많았다. 천서진은 내 얼굴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이끌어내보자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필모그래피로 시대를 나눈다면, 10대와 20대는 연기자라는 직업을 찾은 시기였고, 30대는 김소연다운 연기를 펼친 시대였다. 천서진을 연기한 <펜트하우스>는 배우 인생의 3막을 시작하는 작품이다. 3막을 시작하며 연기관에는 어떤 변화가 생겼을까?
지금은 연습만이 살 길이라고 생각한다. 대본을 10번 볼 것을 지금은 100번 본다. 나훈아 선생님이 어느 인터뷰에서 연습만이 자신을 더 특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나 또한 그렇다. 연습만이 나를 더 특별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래서 순간적인 리액션보다 미친 듯이 연습해서 그 감각을 잊지 않으려고 한다.

연기 욕심이 커진 것 같다.
본 게 많아서 그런 것 같다. 전에는 작품만 기다렸지 TV도 잘 안 봤다. 이상우 씨가 하루 종일 영화를 보는데, 나도 옆에서 함께 보게 됐다. 이제는 하루에 미국 드라마 시즌 하나를 다 볼 정도가 됐다. 또 덩달아 게임도 하게 됐고, 스페인 영화도 굉장히 많이 봤다. 다양한 문화를 접하면서 변화가 생긴 게 아닐까 싶다.

기승전결혼이다.
정말 그 사람이 나에게 좋은 영향을 많이 끼치고 있다.

연기 인생의 3막이 시작됐다. 새로운 10년은 어떻게 펼쳐질까?
천서진에게는 장성한 딸이 있다. 고등학생이긴 하지만 드라마에서 보면 이질감이 전혀 없다. 시청자도 그렇게 느낄 것이다. 이제는 TV에서 내가 나이 듦이 보인다. 결혼도 했으니 그 점이 아쉽지 않다. 또 엄마 역할을 하는 게 나의 3막에 크게 작용할 것 같아서, 이 변화를 기분 좋게 받아들인다. 만약 어리게 나와야 했다면 스트레스였을 텐데, 내 나이에 어울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도 작품이 주는 선물 같다. 선생님들이 그렇듯 나 역시 나이 들어가며 깊이가 생기지 않을까.

연기가 재밌는 순간은 언젠인가?
천서진을 연기할 때 무척 재밌다. 악역이라 치열해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요즘 너무 즐겁다. 일과 생활이 분리되니까 더 깊은 재미를 느끼는 것 같다. 과거에는 연기를 안 하는 날에도 캐릭터에 대한 압박이 컸다. 감정선을 놓칠세라 아무것도 안 했다. 지금은 쉬는 날에는 캐릭터를 내려놓고 이상우 씨와 데이트하고, 촬영 현장 가선 다시 몰입하며 균형감을 맞추고 있다.

이번 작품이 끝난 다음에는 무엇을 하고 싶나?
완전히 다른 것을 찾고 싶다. 코미디가 너무 하고 싶다. 코미디에 대한 로망이 있고, 코미디 촬영 현장의 분위기도 다시 경험하고 싶다. 코미디 촬영장은 소풍 가는 기분이거든. 일상에서 다시 하고 싶은 건 <슬램덩크>를 정독하는 것이고.

<슬램덩크> 팬이라는 소문은 익히 들었다. 그래서 묻자면, 김소연만의 <슬램덩크> 베스트 팀을 꾸린다면 센터는 누구로 할 건가?
음, 센터는 채치수. 강백호는 무조건 필요하고, 가드는 송태섭이다. 아, 김수겸도 좋다.

지금 자신에게 가장 가치 있는 건 무엇인가?
26년의 시간이다. 나에겐 너무나 큰 자산이다. 힘들었던 시기도 좋았을 때도 칭찬받던 때도 전부다. 칭찬을 받아도 다음 작품을 잘 못하면 모든 게 물거품처럼 사라지더라. 그런 경험을 많이 했다. 평생 승승장구해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비록 그렇진 않았어도 지난 26년은 내게 소중한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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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한 크롭트 터틀넥 니트 인스턴트펑크, 셰브론 패턴의 펜슬 스커트 N21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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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김지혜
HAIR 수안(에비뉴 준오)
MAKE-UP 오지현(에비뉴 준오)

2020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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