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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의 역습

영국 신사의 고상하고 골 때리는 격투를 보여준 <킹스맨> 시리즈의 프리퀄, <킹스맨: 퍼스트 에이전트>가 북미에서 9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무거운 스파이물로, 해리와 에그시처럼 선대와 후대 콤비로 등장하는 관록의 배우 레이프 파인스와 신예 해리스 디킨슨을 가장 먼저 만났다.

UpdatedOn September 04,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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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프 파인스


레이프 파인스

‘옥스퍼드 공작’ 역
레이프 파인스가 콜린 퍼스와 같은 ‘신사’ 역할로 등장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세계대전 직전 비밀 스파이 조직을 만드는 옥스퍼드 공작 역할을 맡은 것 또한 그렇다. 냉혹하고 엄격한 얼굴의 이 배우가 어떤 신사의 매너를 보여줄지가 관전 포인트다.


기존 <킹스맨> 시리즈의 성공에 부담도 없지 않았을 텐데, 이 작품을 택한 까닭은 뭔가?
<킹스맨> 시리즈 특유의 판타지 액션과 짓궂은 유머는 그대로지만 핵심적인 주제는 제1차 세계대전의 비극인데 그걸 우회하지 않고 정면으로 다룬다. 굉장히 암울한, 전편과는 다른 느낌의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콜린 퍼스와 태런 에저턴을 통해 보여준 아들과 아버지 관계라는 공식은 나와 해리스 딕킨슨의 관계로 그대로 이어진다. 옥스퍼드 공작과 아들 사이의 매우 복잡한 갈등에 끌렸다.

당신이 맡은 옥스퍼드 공작은 어떤 캐릭터인가?
위풍당당한 귀족이자 평화주의자로, 어디선가 본 듯한 사람이다. 기사도 정신을 지키지만,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영국 남자. 시대물 영화에 나오는, 아마도 미국인은 ‘구식’이라고 말할 만큼 시대에 뒤떨어진 인물 말이다. 옥스퍼드 공작은 굉장히 귀족적인 인물인데, 고상한 척한다는 뜻은 아니다. 특정한 교육을 받고 자라, 원칙을 상징하는 인물이라는 뜻이다. 용기와 명예, 친절, 타인에 대한 봉사가 그의 행동 규칙이다. 그런 면에서 품위가 있지. 그는 독립적인 스파이 조직망을 조직하며 이렇게 말한다. “진정한 용기는 달려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싸우는 상대가 누구인지, 약점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이다.” 승리를 원한다면 전장으로 달려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거다.

신예 해리스 딕킨슨은 역할을 잘 소화하던가?
해리스 딕킨슨은 잘생겼고 머리카락도 풍성하다. 하하. 농담이고 그는 정말 훌륭하다. 영국 소설가 G. A. 헨티의 작품에는 전쟁에 나가 싸우는 용기와 명예로 충만한 영국 젊은이들이 나온다. 선하고 품위 있는 젊은이들. 콘래드도 조국을 위해 전쟁에 나가 싸우고 싶어 하는 젊은이다. 해리스 딕킨슨의 분위기나 외모, 성격이 그런 콘래드의 캐릭터를 사실적으로 느껴지게 한다. 더럽혀지지 않은 젊음, 용감한 젊음의 이미지를 대표한다.

옥스퍼드 공작의 격투 스타일은?
고전적인 검술인데 심술궂고 분노에 차 격렬해지기도 한다. 악당을 반드시 물리치고 승리하기 위해 끝내 신사적인 페어플레이를 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원칙이 중요하다. 해리 하트가 전편에서 킹스맨의 의미에 대해 한 말을 옥스퍼드 공작이 똑같이 말하는 장면도 있다. 킹스맨은 평화와 인간애의 원칙을 수호하고자, 정부 기관과 별개로 설립된 독립적인 정보기관이라고 말이다. 악과 부당함과 싸운다는 점에서 아서 왕과 원탁 기사들의 전통이 담겨 있다.

매튜 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매튜 본 감독은 자신이 만들고 싶어 하는 영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를 능숙하게 제어하고 지휘한다. 그런 명쾌함이 좋다. 그리고 배우들을 굉장히 잘 지원해준다. 배우를 믿고 지지해주는 덕분에 제대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한편 그는 자신의 비전에 이의를 제기하면 성의껏 설명하고 설득하지만, 배우의 의견도 듣고 싶어 한다. 배우가 대본을 넘어 창의성을 발휘하기를 원하거든. 스케일이 큰 영화는 정해진 대로만 해야 하는 경우도 많은데 이 영화는 그렇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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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딕킨슨


해리스 딕킨슨

‘콘래드’ 역
할리우드 라이징 스타, 해리스 딕킨슨은 런던 토박이다. 태런 에저턴의 에그시와 같은 ‘꾸러기’ 얼굴과는 거리가 먼, 정극에 어울리는 단정한 얼굴이다. 이번 작품은 <말레피센트2>부터 <마티아스와 막심>까지 상업 영화와 예술 영화를 오가며 커리어를 쌓은 이 배우의 전환점이 될 예정이다.


어떻게 이 대작에 합류하게 됐나?
매튜 본 감독이 간단히 이야기나 나눌 겸 만나자고 했다. 그는 나에게 스스로 생각하기에 좋은 배우냐고 물었다. “내가 그 질문에 답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하하. 그리고 그의 앞에서 몇 장면을 연기했다. 그게 전부였고, 그는 친절했다. 나는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다고, 내가 어떤 연기를 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다는 말을 했지만, 그는 날 믿어주었다.

이 작품에 특별한 점이 있다면 뭔가?
우선 시나리오가 훌륭했다. 매튜 본 감독은 전쟁과 정치, 그 이면의 움직임 등 역사적인 사건을 중심으로 똑똑하게 시나리오를 썼다. 그리고 캐릭터의 서사가 좋다. 콘래드의 이야기엔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는 욕구, 어려서부터 자라온 답답한 울타리를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몇 년에 걸쳐 진행되는 이야기로, 캐릭터와 여정을 함께하며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작중 등장하는 17세에서 20세까지는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를 결정하는 시기다. 작품을 위해 배워야 할 내용이 많다는 점도 좋았다. 학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 시대에 관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어 신인인 내게는 무척 유익했다.

콘래드와 에그시는 비슷한 점이 있나?
반항적인 모습이 비슷하다. 내 캐릭터인 콘래드도 에그시와 비슷하게 반항심이 있다. 하지만 그 외엔 둘은 완전히 다르다. 경험 많은 연장자의 지도를 받아 여정을 떠난다는 점에서는 비슷하겠다.

액션 연기도 직접 소화했나?
캐스팅되자마자 훈련을 시작했다. 하루에 3시간은 스턴트팀과 2시간은 개인 트레이너와 훈련했다. 매튜 본 감독이 “직접 할 수 있겠어?”라고 자극하더라. 그래서 “당연히 할 수 있죠!”라고 했다. 필요한 힘과 체력을 기르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검술과 여러 격투 스타일을 배웠고, 즐거웠다. 몸이 고생하는 만큼 캐릭터의 많은 부분을 체화할 수 있었다. 군대식 훈련이 캐릭터의 움직임이라든가, 캐릭터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끼쳤으니까.

가장 힘들었던 신은 뭔가?
황무지에서 체구가 큰 남자를 등에 업고 백 미터가량 전력을 다해 달리는 장면이 힘들었다. 정말 많이 찍었다. 몇 번인지 말할 수 없다. 하하. 영화에선 내가 굉장히 힘이 세 보일 거다. 수개월간 받은 훈련이 그 한 장면을 위한 것이나 다름없다. 제작진이 “이 장면 준비됐어?”라고 하기에 그런 것 같다고 했다. 폭발까지 있는 장면이라 정신을 바짝 차려야 했다. 하지만 콘래드의 여정에선 일부에 불과하다. 영화 내내 람보처럼 뛰어다니지는 않는다. 하하.

동료 배우들이 조언을 해주던가?
그렇다. “달리기 안 한다고 해, 싫다고 해” 같은 것. 하하하. 농담이고 모두 많이 도와주었다. 아버지로 나오는 레이프 파인스는 무척 존경하는 배우다. 정말 팬이다. 나는 그의 영화를 보면서 자란 세대고 그가 어려운 캐릭터들을 소화해낸 영화를 기억한다. 그런 그와 함께 연기하는 것은 큰 영광이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이다.

레이프 파인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운 점이 있나?
그의 집중력이 존경스러웠다. 촬영장에선 1백50명이 뛰어다니고 20개 팀이 모여 있고 크레인과 차량까지 동원되는 와중에 카메라가 돌아가면 연기를 해야 한다. 다른 세상으로 이동해야 하는 것이다. 그걸 잘해내는 배우들이 있다. 레이프 파인스가 그렇다. 대단히 침착하고 집중력이 높다. 자신을 다스릴 수 있는 배우다. 그런 점을 나도 배우고 싶다.

특히 기대하는 장면은?
군대와 관련된 장면이 흥미진진할 것이다. 스케일이 엄청나다. 내가 나오지 않는 장면들도 기대된다. 잠시라도 걱정을 접어두고 볼 수 있으니까!

신인 배우의 미래를 바꿔놓을 수도 있는 기대작인데 어떤 기분이 드나?
모르겠다. 의식적으로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이상한 것 같다. 그저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내 할 일을 할 뿐이다. 결과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어떤 결과가 나오든 관객에게 영화를 보여줄 생각만으로 들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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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이예지
PHOTOGRAPHY 월트디즈니코리아

202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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