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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운의 바이브

하성운의 바이브를 찾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주고받았다.

UpdatedOn August 2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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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죽 팬츠는 준지, 빨간색 재킷·슬리브리스·귀고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왜 음악이었을까?
단순하다. 노래 부르길 좋아하니까. 일찍부터 노래를 좋아했다. 그래서 노래 부르는 사람들을 찾았다. 선배 가수들의 모습이 너무 멋있더라. 그렇게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접하게 됐고, 노래를 하면 주변 사람들이 좋아해줬다. 그게 힘이 됐고, 결국에는 음악을 선택했다.

늘 당당해 보인다. 이렇게 말하면 편견일까?
자신감은 커질 때도 있고, 하락할 때도 있다. 할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가 있는가 하면, 막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도 있다. 그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오가고 있다. 그런 것 같다. 다른 사람들처럼.

<My Moment>부터 <Twilight Zone>에 이르기까지. 각 싱글 앨범의 색이 뚜렷이 다르다. 매번 새로운 시도가 드러나기도 하고.
여러 장르를 소화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다. 발라드면 발라드, 록이면 록, 알앤비면 알앤비, 재즈, 팝 전부 소화하고 싶다. 앨범의 콘셉트에 맞는 장르를 선택해서 시도하기는 하지만, 늘 어려운 문제다. 게다가 퍼포먼스도 포기할 수 없으니, 충돌하는 부분도 생긴다. 물론 내가 좋아하는 음악 장르가 있지만 그것만 고집하지 않는다. 더 다채로운 가수로 발전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한다. 이런 모습도 저런 모습도 보이려고 한다.

지난 앨범들을 돌아보면 점점 더 많은 사운드를 사용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매끄러운 조화를 이루는 게 눈에 띈다. 그 점에서 프로듀서로서 성장한다는 인상을 받았다.
처음에는 내가 좋아하는 것, 접하기 쉬운 것들을 사용했다. 그러다 달라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됐다. 주변 사람들이 조금 더 발전했다고 하더라.

다양한 사운드를 조립하는 과정은 어떠한가? 감각에 기대는 경우도, 논리를 세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먼저 콘셉트를 잡고 작업을 시작한다. 일반적으로 A파트, B파트, C파트로 구성을 나눠 진행하는데, 이때 어떤 식으로 작업하면 더 신선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물론 내가 아는 선에서 말이다. 그 고민을 계속하면서 따뜻함을 찾으려고 한다. 음, 따뜻한 음악이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내가 듣기에 따뜻해야 한다. 내 목소리에서도 온기가 느껴져야 하고. 이 안에서 많은 도전을 한다. 내가 선호하는 것 외에도, 사람들이 멋지다고 느끼는 것을 한 번 해보자는 생각으로 도전한다.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세 번째 미니 앨범 <Twilight Zone>은 TV 시리즈의 제목이기도 하다. 한국어판 제목은 <환상특급>이었고. 왜 환상이었을까.
음악 때문이다. 그동안 한 번도 안 해본 음악을 해보고 싶었다. 내 콘셉트가 환상적인, 그러니까 환상이 담긴 콘셉트이기도 하고. <Twilight Zone>은 한국어판 제목을 오마주해서 지은 제목이다.

음악의 영감은 어디서 얻나?
주변 음악인에게서 많이 얻는다. 좋은 음악 작업을 하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작곡가 형들, 아티스트들 옆에서 많이 듣고, 배운다. 그들이 무엇을 즐겨 듣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보고 배우게 된다.

진성과 가성을 오가는 보컬이 매력적이다. 미성이기도 하고. 음율 위에서 줄타기하듯 가볍게 뛰노는 보컬이 하성운만의 바이브가 아닐까?
미성이라는 얘기를 듣기는 했는데 본래 미성은 아니다. 나는 가성을 낼 수 없는 사람이었다. 결코 타고난 것이 아니다. 연습해서 만들어낸 소리다. 지금도 연습하고 있고.

새로운 시도를 지속하는 게 부담되는 순간은 없었을까?
부담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것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것들을 하려고 한다. 그러다 보면 언제가 내 시도를 한 명, 두 명 혹은 대중이 알아주지 않을까? 조급해지지 않고자 하기에 부담이 크진 않다. 누구나 잘될 때가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 거 아니겠나.

지금 대중은 무엇을 좋아한다고 생각하나?
대중은 최고를 좋아한다. 또 최고를 알아본다. 최고인 사람을 보면 그 이유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최고가 되려고 노력하고 있다. 최고가 되면 대중이 알아주고, 좋아해주시리라 믿는다.

음악에 진심을 담아 만들지만 사람들에게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실 많다.
나도 그런 생각을 한다. 내가 부족해서인가 아니면 멋지고 뛰어난 걸 사람들이 모르는 걸까. 그런데 나는 만족하지만 다른 사람이 봤을 때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정말 좋은 작품이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분명 진짜 좋다면 사람들이 알게 된다. 노력도 중요하지만 뭐가 제일 멋진 것인지, 제일 좋은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자신의 작업물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지면 좋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지 않나. 문제를 받아들이면 결국에는 성장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누구나 잘될 때가 있고, 내려갈 때도
있는 거 아니겠나.”

 

작업에 대한 책임감이라고 해야 할까. 내 안에서 문제를 찾는 건 늘 어려운 일이다.
내가 원치 않는 작품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면, 그 작품은 인정해야 한다. 인정해야 발전할 수 있으니까. 환경 탓하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며 나아가야 한다. 그럼 언젠가 사람들이 알아볼 거다. 자신을 빨리 알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천천히 나아가도 알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데뷔 이후 가장 힘든 순간은 언제였나?
솔로 활동이다. 홀로 해결해야 하는 게 무척 많다. 그룹으로 활동할 때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들을 혼자가 되고서야 알게 됐다. 그룹의 빈자리를 과연 나 홀로 채울 수 있을까?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그런 점이 가장 어렵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무엇인가?
엄청 많다. 음악 장르를 선택하는 것부터 다르다. 솔로는 제한을 받는 게 너무 많다. 그룹 활동할 때의 내 매력과 혼자일 때의 매력도 그렇다. 그룹은 그만의 매력이 있다. 전부 다 꺼내 보이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더 조심스러워질까?
혼자 움직이면 모든 것이 내 책임으로 돌아온다. 오히려 마음은 더 편하고 자신 있게 움직이게 된다.

내 책임이 뚜렷해지면 그게 곧 압박이 아닐까?
나는 원래 그게 편하다. 잘돼도, 못 돼도 내 책임이다.

명료하다.
그게 내 바이브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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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는 마르니 by 매치스패션,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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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재킷과 팬츠는 모두 YCH, 레터링 티셔츠는 닐 바렛, 첼시 부츠·귀고리·브레이슬릿·반지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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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피 무늬 슬리브리스는 르메테크, 가죽 재킷은 아크네 스튜디오, 팬츠·귀고리·브레이슬릿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호피 무늬 슬리브리스는 르메테크, 가죽 재킷은 아크네 스튜디오, 팬츠·귀고리·브레이슬릿은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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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색 수트 재킷과 팬츠는 모두 르메테크, 기하학무늬 셔츠는 메종 마르지엘라 by 육스닷컴,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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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팽글 블루종은 골든구스, 가죽 팬츠는 준지, 목걸이는 구찌, 귀고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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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레스
STYLIST 고아라
HAIR 소피아(제니하우스)
MAKE-UP 도이(제니하우스)

2020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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