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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 WASH LOVER 반준호

세차를 하며 마음을 비우고 세상의 이치를 찾으며 쾌감을 느끼는 사람들. 세차 좀 한다는 남자 네 명에게 물었다. 세차의 매력에 대해.

UpdatedOn August 0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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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준호
사업가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

배기음이 굉장하다. 차종이 뭔가?
페라리 F12 베를리네타다. 배기량이 6300cc에 740마력을 갖춘 플래그십 모델이다.

세차는 자주 하는 편인가?
일주일에 한 번은 반드시 한다.

스포츠카를 직접 세차하게 된 계기가 있나?
운전하다 보면 갑자기 소리가 날 때가 있다. ‘방금 돌에 맞은 것 같아’ ‘차가 싱크홀에 빠졌다 나온 것 같아’ 등 온갖 생각이 든다. 특히 발렛 파킹이나 타인이 대신 운전할 경우 차량 상태를 세밀하게 파악하기 힘들다. 초기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이 쓰이더라. 세차는 차에 흠집은 없는지, 문제는 없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라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왁싱 같은 디테일링 작업도 필요한가?
스포츠카는 고속도로에서 주행하기 때문에 도장면 위에 필름을 붙이는 PFF 작업이 필수다. 투명 보호 비닐 장치라고 할 수 있다. 공기 중에 날리는 미세한 먼지나 모래에도 흠집 나지 않으며 오염물도 금방 닦인다. 방패 같은 존재지.

차를 잘 관리하는 본인만의 비법이 있다면?
인간과 마찬가지로 차량도 삼시 세끼 제대로 먹여주면 된다. 엔진 오일이나 브레이크 오일, 워셔액, 그리고 타이어 등 소모품을 자주 교체해주는 것이 첫 번째 비법이다. 두 번째는 자주 세차하기다. 매주 금요일 드라이빙을 하는데 귀가 후에는 밤이든 새벽이든 셀프 세차를 필수적으로 한다. 특히 밤에는 벌레들이 많이 달라붙는다. 그러한 이물질은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 드라이빙하지 않는 날도 주기적으로 워시존에 들른다. 마지막은 용도다. 어떤 용도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세차법은 달라진다. 캠핑이나 산악용으로 사용했다면 하부 세차에 집중한다. 드라이빙했을 경우는 프런트에 묻은 벌레나 타르를 제거하는 편이다.

스포츠카 세차에서 주의할 점은 무엇인가?
자주 해도 괜찮다. 하지만 예외가 있다. 세차장의 거품 솔은 타이어, 휠 등 심하게 더러워지는 곳들을 사용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무차별적으로 사용한 솔은 유해 성분에 오염된다. 특히 페라리의 경우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해 솔을 사용하면 훼손되기 쉽다. 그래서 솔은 휠 닦는 용도 외엔 사용하지 않는 편이다. 대신 스펀지를 사용한다. 이렇듯 사소한 부분만 유의한다면 자주 세차해주는 게 좋지 않을까.

세차가 주는 즐거움은 뭘까?
세차 후엔 나도 모르게 차 사진을 찍고 있더라. 평소 음식 사진도 안 찍는데. 특히 깨끗하게 닦은 후 차량 외부 곡면을 따라 광이 나는 게 참 멋있더라. 카타르시스가 진하게 느껴지고 중독적이다.

힘들진 않나?
전혀! 그리고 세차는 한 시간 안에 끝내는 게 원칙이다.

그럼에도 장시간 소요되는 작업도 있겠다.
물로 세정한 후 폼건을 뿌리는데 이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폼건을 뿌려 15분 정도 묵은 때를 불린 뒤 린스로 씻어 내린다. 린스 사용 후는 이전보다 깊게 오염된 부분을 확인하기 쉽다. 그다음 전용 샴푸를 묻힌 스펀지로 다시 닦아낸다. 손이 잘 닿지 않는 통풍구와 같이 물이 들어가면 안 되는 곳은 차량 내부에서 스팀으로 열을 가해 때를 벗겨낸다.

세차는 하나의 노동이다. 세차 노동에 지치지 않는 이유는 뭔가?
차가 주는 즐거움이 가장 크다. 차고에 주차된 차들이 반짝일 때 행복감을 느낀다. 내가 좋아하는 소중한 물건이기에 깨끗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세차하는 건 체력 소모가 매우 크고 힘들다. 그렇지만 지칠 이유는 전혀 없다. 언제까지고 계속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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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김성지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이우정

2020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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