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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장근석

On June 20, 2020

완전히 침식당하지 않기 위해 장근석은 지금 탈출구를 찾고 있다. 온전히 즐겁고 완전히 자유롭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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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트 풀오버 지방시 제품.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지만 각자의 농도는 다르다. 장근석의 시간은 자신에 대한 관찰과 성찰의 방향으로 흘렀고, 진심의 농도는 더욱 짙어졌다. 이제 굳이 마음에 상처가 나지 않는 적정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애쓰지 않는다. 넓이가 아닌 깊이로 새기고, 상상과 팩트의 경계를 다룰 줄도 안다. 2년 남짓한 시간이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했다.

첫 스케줄이 라디오 출연이었다. 상당히 흥미로웠고, 굉장한 기습이었다.
나도 의외였다. 난 그냥 출근길에 즐겨 듣던 친구의 집을 방문했을 뿐인데,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놀라워할 줄은. 하하. 특별한 의미나 명분이 있었던 건 아니다. 거의 매일 출근길에 <김영철의 파워 FM>을 들으며 남산 터널을 지났고, 청취자의 사연에 동의하며 혼잣말도 하고, 직접 사연을 보내기도 했다. 물론 채택이 되지는 않았지만.

사연을 보냈다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면서 깨달았지. 채택되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하하.

라디오 중간에 열일곱 장근석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2년 정도 라디오 DJ를 했었는데, 그걸 찾아서 들려주시더라. 정말이지 깜짝 놀랐다. 오글거림에 비명 지르던 내가 두 다리를 번쩍 올리는 모습이 보이는 라디오를 통해 전 세계로 라이브됐다. 방송에서도 얘기했지만, 그때도 이미 난 나댔더라. 하하하.

열일곱에도 나댔다고 했는데, 나댐의 시작과 끝이 있을까?
난 그냥 재미있는 사람이고 싶고, 재미있게 살고 싶을 뿐이다. 2년 남짓 대체 복무하면서 그 부분에 대한 생각이 좀 더 깊어졌다. 마음 맞는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고, 지루하지 않은 생각들로 내 인생을 채우고 싶다는 바람 같은 거. 어떤 목표나 목적 같은 걸 설정해놓으면 달리게 되고 정신없이 직진하다 보면 방향이 틀어진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더라. 가끔은 각도를 조금 틀어도 되지 않을까, 궤도를 조금 벗어나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그 과정에 나댐이 필요하다면, 난 앞으로도 나대겠다. 하하.

규칙적인 스케줄에서 자유로워지니 어떤가?
아직까지는 만끽하지 못하고 있다. 소집 해제된 이후에 지금까지 공식, 비공식 스케줄이 거의 매일 있었으니까. 딱 하루 미팅이 취소된 날 8시간 정도 아무것도 안 하고 소파와 침대를 옮겨가며 누워 있었는데 말 그대로 ‘꿀’ 빨았다. 이런 게 행복이구나… 했지.

규칙적인 일상이 당신의 어떤 점을 바꾸어놓았나?
나의 정신과 몸을 바꾸어놓았지, 아주 건강하게. 규제라는 게 꼭 불편한 것만은 아님을 이번에 깨달았다. 출근해야 하니 약속을 줄였고, 그렇게 생긴 여유 시간은 감정을 좀 더 넉넉하게 키우는 데 썼다. 책도 읽고, 영화도 엄청 보고 그리고 운동도 시작했다. 원래 몸을 움직이는 것과는 거리가 먼 인간이었는데… 하하. 불면증도 좀 있었는데 저녁에 운동하니까 땀을 흘려서 그런지 잠도 잘 오고 수면의 질이 높으니 아침에 컨디션도 좋았다. 아,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사용하게 된 것도 달라진 일이다. 정해진 시간 안에서 해야 할 것들과 빼야 할 것들의 순서를 잡기 시작했고 중요도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도 고려했다. 역시 사람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게 맞다.

운동 때문인지, 굉장히 슬림해졌다.
운동은 꾸준히 해왔지만, 오늘 화보 스케줄이 정해지고 나서는 운동 회차를 2회로 늘렸다. 당장 팬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게 아니니까, 이번 화보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보답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데 사실 두 번은 못 하겠다. 아까 바닥에 누웠다가 일어날 때 현기증이 나서 휘청했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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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블루종·팬츠 모두 김서룡 옴므, 플립플롭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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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 재킷·반바지·노란색 티셔츠 모두 준지, 검은색 클리퍼 프라다, 양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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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톤 톱과 녹색 팬츠 모두 프라다 제품.

“어떤 목표나 목적 같은 걸 설정해놓으면 달리게 되고
정신없이 직진하다 보면 방향이 틀어진 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더라.
가끔은 각도를 조금 틀어도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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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재킷과 팬츠 모두 김서룡 옴므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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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후드 점퍼 마르니 by 무이 제품.

식단 조절도 꽤 했을텐데. 다이어트 기간 동안 ‘그림의 떡’이 많아서 괴롭지 않던가.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굉장히 힘들 줄 알았는데, 의외로 체질에 맞았다. 대신 탄수화물 파티만 피했지. 다행히 요리하는 걸 좋아하니까 내가 먹고 싶은 양만큼 조절해서 먹을 수 있어 도움이 됐다. 그림의 떡은 내가 만들어서 칼로리를 줄이고 대체 재료로 맛을 냈다.

요리를 즐기는 유형에는 여러 가지가 있던데, 과정을 즐기는가, 결과를 즐기는가.
과정, 결과 모두 무시할 수 없지만 내 경우엔 창작에 더 비중을 두는 편이다. 계량컵으로 하는 요리가 아니라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스타일이랄까.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대체할 수 있는 걸 좋아한다. 어떨 때는 두 시간이나 걸쳐 준비하고 먹을 때도 있다. 혼자 먹으니까 대충 간단한 걸 만들어 먹을까 싶다가도, 상상했던 음식을 실제로 완성했을 때 마주하는 맛을 아니까 포기가 안 된다. 물론, 장비 부심도 있다. 프라이팬도 두께와 면적, 크기에 따라 열 개 정도는 가지고 있는 것 같고, 인터넷 쇼핑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겨 있는 것도 그릇 아니면 요리 도구들이다.

보통의 남자 배우들은 제대나 소집 해제 전에 컴백작 소식이 먼저 들린다.
아무래도 비워둔 시간이 긴 만큼 대부분 이른 컴백을 준비하는 게 보통이다. 나 역시 그 부분을 외면한 건 아닌데, 관점이 좀 달라졌다. 어떤 정해진 시간이나 강박에 잡아먹히지 않으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필요했고 서두르고 싶지 않았다. 모든 게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마음으로 잡아야지, 강력한 외부의 힘이 작용하면 부서지거나 놓치게 되더라. 진부하고 보편적인 표현이지만, 조금 더 심사숙고해서 선택하고 싶다. 물론, 장고 끝에 악수를 두지는 말아야지.

불안하지 않나. 장근석의 필모그래피는 이미 3년째 휴업 중이다.
더 길어질 수도 있겠지. 아까도 말했지만, 급하다고 욕심 낸다고 내 것이 되지는 않더라. 얼마 전에 <국도극장>이라는 영화를 봤는데, 좋았다. 그냥 좋더라. 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동안 수없이 쓰는 말이 스토리와 플롯이다. 그런데 난 그걸 왜 놓치고 있었을까 생각했다. 특별함이 없어도 자연스러운 스토리만으로 흘러가는 작품이 좋아졌다. 결국 기본에 충실하고, 본질은 변하지 않는 건데… 컴백 시기가 너무 길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은 있다. 그렇지만 중요한 걸 외면하고 상황에 쫓겨 작품을 결정하고 싶지는 않다.

생각이 넓어진 걸까, 깊어진 걸까?
유연한 흔들림이라고 해두자. 아직 어느 쪽으로 가야겠다고 방향을 정한 건 아니니까. 다만 좀 더 객관적으로 나를 들여다보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할까. 시간이 많으면 생각이 많아진다. 그 생각으로 나에 대해 써 내려간 메모가 있는데 사람들이 생각하는 나는 어떤 사람일까, 내게 부족한 건 뭘까 등등.

궁금하다. 장근석이 장근석을 바라보고 던진 질문에 대한 답변은?
비밀이다. 그럼 그걸 또 지켜내야 하잖아. 사람들도 의식하게 되고. 내가 나 자신에게 한 약속 같은 거니까, 굳이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는 말자.

의외다. 사람들이 장근석에게 박하다고 생각하는가?
그런 생각을 한 적은 없는데. 그저 우린 모두 다르니까. 그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있다. 나 역시 사람을 대할 때 최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꼭 부딪쳐야만 알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내 경우엔 인간관계가 그렇다. 상상만으로 생각만으로 상대방을 편견의 감옥에 가두어버리고 싶지는 않다. 그런 오류를 범해서도 안 되고.

멈추었던 2년, 비로소 뭐가 보이던가?
하늘. 진짜다. 점심 시간에 담배 한 대 태우다가 문득 고개를 들었는데 진짜 고요하더라. 파랗고 구름이 있고, 그런 낭만적인 것 말고 그냥 정적이 흐르는 망망대해 같다고 해야 하나. 그 뒤로 종종 하늘을 보는 습관이 생겼다.

보통 남자는 서른을 기점으로 가치관의 변화가 형성된다고 하는데, 장근석은 아닌 것 같다.
그거 다 거짓말이다. 하하. 나도 그랬고, 주변 형들이나 동생을 봐도 그렇고. 스물아홉 마지막 날과 서른의 첫 날이 크게 다르지 않더라. 물론 진짜로 서른을 진지하게 준비하는 남자도 있지만, 숫자 이상의 의미가 크게 있다고 여겨지진 않는다. 사람에 따라 누군가에겐 대학 입학일 수도, 입대일 수도, 결혼일 수도 있지 않을까. 저마다 상황은 다르고, 고민의 범위도 다를 테니까.

장근석에겐 바로 지금인가?
그렇다. 2년의 시간이 그랬고, 지금이 그렇다. 최근에 이사를 했고, 사무실도 옮겼고, 소집 해제도 됐다. 이제 나는 나댈 일만 남았다. 하하.

사적인 공간과 공적인 공간 변화가 한 번에 왔단 말인가?
집을 이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 지는 좀 됐다. 계속 미루다가 작년 늦가을에 움직였는데, 인테리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두 번은 하고 싶지 않다. 바닥재부터 문고리 장식 하나하나까지 온통 내가 결정하고 선택해야 했다.

미니멀리즘인가 맥시멀리즘인가?
미니멀리즘으로 갈아탔다. 하하. 반드시 있어야 할 자리에 꼭 필요한 물건들만 배치했다. 무소유까지는 아니더라도 비움의 미학을 알아가는 중이다.

오늘 촬영장으로 혼자 운전해서 왔다. 이건 공식 스케줄인데 말이다.
스튜디오에서 집이 가깝다. 그리고 2년 동안 혼자 운전해서 출퇴근하다 보니 혼자 움직이는 것에 익숙해졌다. 앞으로도 컨디션에 큰 영향을 미치는 스케줄이 아니라면 혼자 운전해 다니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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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시도 셔츠 톰포드, 슬랙스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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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거 팬츠 바레나 by 비이커, 슈즈 지방시,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가끔은 두렵고 가끔은 설레고, 가끔은 그립고.
한 끗 차이로 쑤욱 하고 들어 올려졌다가
어느 순간 내동댕이쳐지기도 하는 게 우리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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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 생 로랑 by 무이, 옥스퍼드 슈즈 벨루티,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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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 티셔츠 랜덤 아이덴티티 by 분더샵, 팬츠 알렉산더 맥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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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딩 베스트 랜덤 아이덴티티 by 분더샵, 팬츠 알렉산더 맥퀸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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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색 코트 아미리 by 무이, 조거 팬츠 바레나 by 비이커, 슈즈 지방시, 티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장근석에겐 제법 많은 연관 검색어가 있다. 어떤 검색어를 삭제시키고 싶나?
없다. 그걸 지워버리면 내가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것 또한 나다. 내가 나인 걸, 나의 역사를 지울 수야 없지. 물론 불편한 단어들도 있고, 사실이 아닌 것들도 있지만, 말이라는 게 글이라는 게 이미 만들어져버리면 없어지질 않는다. 그렇다면 내가 더 조심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팩트와 명분만 있다면 오해는 풀리게 마련이니까. 안 좋은 건 두 번 다시 일어나지 않게 노력하면 되고, 좋은 건 계속 검색해서 유지해야지.

맞다. 논란 혹은 이슈의 중심에 당신의 이름은 종종 등장한다.
아무리 경험을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것들이 있다. 그게 불편한 일일 때는 더더욱. 날카로운 화살들이 계속 날아오는데 그게 숨는다고 피해지는 것들이 아니다. 그저 빠른 시간 안에 문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인정할 건 되도록 빨리, 해명해야 하는 것들은 사실에 입각해서 움직여야 한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원리원칙대로만 생각하고 움직이면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 더 많다. 앞으로는 그걸 기본으로 삼으려고 한다.

어떤 게 가장 어렵나?
적당히. 나는 이 말을 생활에 응용하는 게 아직도 너무나 어렵다. 어떤 상황에선 적당히 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도 같고, 어떤 상황에서는 적당히 하면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고. 무언가를 적당하게 유지한다는 건 참으로 어렵다.

많이 가졌다. 물론 열심히 노력했을 테지만.
감사하게도. 그리고 어느 순간 알아버렸지. 좋은 차를 타고, 비싼 시계를 차고 다닌다고 해서 내가 반짝이지 않는다는 걸.

욕심내도 가질 수 없는 게 있었나?
욕심이 많지 않다. 굉장히 안분지족하는 성격이라 가지지 못한 거에 대해서 부대낄 일이 없으니 마음 만큼은 편안하다. 어릴 때부터도 장난감 욕심이나 옷 욕심을 내본 기억이 거의 없다. 생활비를 벌기 위해 일찍 일을 시작했으니까 더더욱 욕심이란 걸 부릴 엄두는 내지 못했다.

맞다. 굉장히 일찍 이 일을 시작했다. 아직도 카메라가 설레나?
아, 굉장히 복잡하게 만드는 질문인데. 가끔은 두렵고 가끔은 설레고, 가끔은 그립고. 한 끗 차이로 쑤욱 하고 들어 올려졌다가 어느 순간 내동댕이쳐지기도 하는 게 우리 일이니까. 카메라 안에서 우리가 조절하면 좋은데, 그건 언제나 대중의 몫이다. 박수가 칼로 변하고 칭찬이 독이 될 때도 있다. 그걸 유연하게 받아넘길 날이 오면 좋겠지만 역시 쉽지 않다. 그래도 마지막엔 역시 설레는 쪽이라고 답할 수 있겠다.

배우 외에, 장근석은 수식어가 너무나 많다.
재미있고 흥미로운 걸 따라가다 보니 면적이 넓어졌다. 하나라도 제대로 했어야 하는데. 난 뭐든 즐기는 마음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어야 몸이 움직인다. 그래야 과정도 즐기고, 결과도 좋으니까. 물론 그중에서 가장 충성도가 높은 건 연기다. 아무리 해도 완성형이 되질 않으니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재능이 많다는 얘기다. 타고난 걸 따라갈 수는 없거든.
글쎄, 그건 내가 평가하는 게 아니니까 그렇게 여겨지면 고맙다. 여러 가지 일을 조금씩 맛보며 잘 따라갈 때도 있는데, 대신 어떤 한 가지가 특화돼서 자신 있냐고 하면 급격하게 말수가 줄어들 것 같다. 감정을 검열하는 성격이 아니어서 선 행동 후 후회 스타일인데 그 배경엔 내가 즐거워야 한다는 전제가 있다. 주제에 상관없이 내가 즐길 수 있으면 지금도 난 ‘무조건 고’다.

단어와 단어 사이 공백이 거의 없다. 달변가다.
시간이 가져다준 선물이라고 하자. 예전엔 내가 내뱉는 말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서 힘이 들 때도 있었는데, 지금은 반대다. 감정이 아니라 생각이나 경험에서 나오는 말이라면 되도록 빨리 정확하게 상대에게 전달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의 카메라가 낯설 것도 같은데 전혀 긴장하지 않는다.
긴장했다. 안 들킨 거 보니 나 연기 잘한 거네. 하하.

지금 장근석의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것은 뭔가?
지금 당장은 인터뷰 후에 마실 한 잔의 술? 다이어트 하느라 오랫동안 금주했다. 이제 화보 촬영이 끝났으니 부어라 마셔라 해야지. 흐흐.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을 테다. 탄수화물의 대폭발이 일어날 예정.

마지막으로 장근석의 미래엔 어떤 약속들이 있나?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무게중심을 잘 잡고 밸런스를 잘 맞추면서 살고 싶다.

완전히 침식당하지 않기 위해 장근석은 지금 탈출구를 찾고 있다. 온전히 즐겁고 완전히 자유롭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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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김민경
PHOTOGRAPH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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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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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