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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itique

#비대면 #콘서트 #성공적?

On June 22, 2020

코로나19가 세상을 뒤바꾼 지금. 공연 문화는 어떻게 펼쳐지고 있을까? 최근 줄지어 나오고 있는 비대면 공연은 방구석에서 작은 화면으로 즐길 수 있는 콘서트다. 사실 관중이 땀으로 흠뻑 젖은 채 한데 모여 뛰어노는 게 콘서트의 묘미 아닌가. 비대면 공연은 관중의 우려를 예감했는지, 다채로운 체험을 마련했다. 공연장에서는 한계가 있는 화려한 그래픽을 선사해 눈이 즐겁고 거기다 AR 기술까지 활용한다. 주옥같은 공연을 다시 감상할 수 있는 무한 재생 서비스까지. 비대면 공연은 코로나19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까? 단순한 체험으로 끝나버릴 수도 있다. 비대면 공연의 미래를 알아본다.

녹음 기술이 발달하기 전, 음악을 듣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무대를 직접 찾아가 만나야 했다. 작은 카페에서 연주하고 노래하든, 극장에서 공연하든 그것이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실내악을 초청해 듣는 귀족에게는 공연을 자신의 안방으로 가져오는 것이었다. 이후 시대가 변하면서 사람들은 음악을 더 편하게 들을 수 있게 되었지만, 공연이라는 플랫폼은 긴 시간 유효했다. 기술의 발달은 공연의 규모와 방식을 다각화했고, 공연 그 자체만으로도 독창적인 예술이 되었다. U2부터 콜드플레이까지, 세계적인 밴드는 자신만의 공연 기술을 구축하기에 이르렀고 한국에서도 이승환, 서태지 등 공연 장인의 구성 능력은 직접 보고 느껴야 하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가 바뀌었다. 패러다임을 흔들어놓았다고 할 정도로 코로나19는 인류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이 질병은 개인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에 큰 제약을 줬고, 공연 문화에도 큰 타격을 줬다. 가장 공적이고 고전적인 TV 채널부터 유튜브, 트위치 등 스트리밍 포맷까지 비대면 공연을 준비하고 선보이는 중이다. TV 채널이나 네이버 TV 같은 일부 채널에서 선보이는 공연은 사실상 공연 실황 중계에 가까웠다. 잘 만들어진 무대지만, 개인이 공연을 보며 그 현장에 있다는, 혹은 직접 참여하고 있다고 느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상대적으로 유튜브나 트위치 같은 플랫폼 기반의 공연은 채팅이라는 소통의 매개를 통해 공연을 좀 더 능동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함께 공연을 보는 이들과 소통할 수 있고, 비록 텍스트이지만 환호성을 낼 수 있다. 기부 형식으로 공연 관람 비용도 지불할 수 있다.

여기에 비대면 콘서트는 (가능한 경우)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비록 다시 감상할 때는 현장에 있는 것만큼 참여할 수 있는 여지가 줄어들지만, 공연에 목마른 이들은 이러한 공연을 통해 그나마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수준 높은 공연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표를 구하기 힘든 조성진의 공연이나 좀처럼 감상하기 힘든 안드레아 보첼리의 공연처럼, 접근성이 크게 늘어난 덕분에 감상할 무대도 다양해졌다. 라디오헤드가 공연 실황을 매주 유튜브에 푸는 것처럼, 에이벡스가 제이팝 공연을 유튜브에 공개하는 것처럼 많은 시간과 비용을 써야 하는 콘텐츠도 내 공간에서, 심지어 누워서 즐길 수 있다. 콘텐츠 저작권과 관리에 엄격한 일본이 이러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각종 국악 공연이나 오페라 등 평소 비용이 많이 들었던 공연을 볼 수 있는 것도 이 시기에만 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다.

최근에는 다채로운 방식의 비대면 공연이 기획되기 시작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는 포트나이트에서 선보인 트래비스 스콧의 쇼케이스. 거대한 스콧을 두고 유저들은 콩콩 뛰어다닐 수 있고, 그 안에서 신보를 가장 먼저 감상할 수 있었다. 특히 트래비스 스콧은 아트워크 AR 콘텐츠를 공개하는 등 코로나19 시대에 걸맞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포트나이트는 트래비스 스콧과의 협업에 이어 ‘파티 로열’이라는 이름으로 딜런 프랜시스, 스티브 아오키, 데드마우스 같은 세계 최고의 DJ·프로듀서를 섭외해 성대한 파티를 열었다. 포트나이트는 또 하나의 새로운 음악 공간이 되었고, 게이미피케이션과 결합해 댓글 이상의 반응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되었다. VR로도 감상이 가능하며, 더욱 풍성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포트나이트가 코로나19 시대에 새로운 공연 문화를 만드는 데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물론 공연이 가능한 게임이나 가상세계(?)가 이미 존재하기는 했으나, 포트나이트는 단순히 공연을 게임에 옮기는 것 그 이상의 고민을 했고,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와 기술을 동원했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이외에도 언택트에서만 가능한 구성과 라인업으로 승부를 보는 경우도 있다. 세계 3대 레이블 중 하나인 워너뮤직은 ‘플레이 온 페스트’라는 온라인 이벤트를 열어 쟁쟁한 라인업의 과거 페스티벌 퍼포먼스를 연이어 선보였다. 88라이징 또한 아시아 라이징 포에버를 통해 CLC와 같은 케이팝 그룹부터 유나처럼 세계적인 주목받는 음악가까지 고루 한자리에 담았다. 오직 이 페스티벌에서만 볼 수 있는 라이브 퍼포먼스를 준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언택트 콘서트는 코로나19 시대를 이겨내기 위해 열린 이벤트다. 물론 이것이 코로나19 이후 하나의 흐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브로드웨이 온 디멘드라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는 본 조비, 돌리 파튼, 메릴 스트립 등 베테랑을 섭외해 신규 서비스 오픈을 알리기도 했으며, 네이버 브이라이브는 비욘드 더 라이브라는 유료 콘텐츠를 최근 공개했다. 도네이션이나 온라인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이템 판매, 그리고 티켓을 구매해야 스트리밍이 가능한 방식 등 수익화에 관한 고민도 시작되고 있다. 지금의 변화된 풍경이 기회의 땅으로 여겨질 수도 있지만, 공연을 경험한다는 것은 단순히 시각, 청각을 해소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니다.

결국 실제로 가서 보는 공연을 온전히 대체하긴 어렵다. AR, VR과 같은 기술로 한계를 극복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다만 좀 더 저렴한 가격에 수준 높은 공연을 볼 수 있다는 것, 관객 수에 제한이 없는 공연을 열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북적대는 콘서트 현장에서는 맨 앞줄에서 아티스트를 마주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하지만 비대면 공연은 방구석에 누운 채 저명한 아티스트를 코앞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음악가 개인의 SNS를 통해 공연을 선보이고, 자신의 개인 공간에서 라이브로 공연을 선보이는 방식부터 점차 커지는 언택트 콘서트가 어떤 미래를 그릴지 쉽게 상상하긴 어렵지만, 적어도 줄어들거나 사라지지는 않을 것 같다.

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WORDS
BLUC(음악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