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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향 담긴 공간

마시다가 쉬다가 보다가. 오브제가 매력적인 카페 넷.

UpdatedOn June 1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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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라보테가

의자에서 취향 찾기

델라보테가는 유럽 빈티지 가구와 카페를 접목한 공간이다. 이탈리아 빈티지 제품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가게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반기는 강아지 이름도 이탈리아의 태리다. 공간 곳곳에서 이탈리아를 향한 주인장의 애정이 느껴진다. 이탈리아 브랜드의 플리아 체어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스테디셀러다. 사인펜으로 그어놓은 듯한 굵은 곡선이 매력적인 프랑스 브랜드의 볼드 체어도 만날 수 있다. “빈티지 가구는 또 다른 발견이자 새로움이거든요. 사람들이 이곳에서 색다른 취향을 발견했다는 신선함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주인장이 말했다. 공간에 가구를 들이는 일은 더 이상 필요성을 충족하는 일이 아닌 자기 만족감을 찾는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 공간 속 주인장의 취향이 담긴 가구들을 보니 커피잔 들고 이곳저곳 자리를 옮기며 나와 맞는 취향을 찾고 싶어진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헌릉로622길 10
인스타그램 @dellabotte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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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美識)

파란 깃발을 찾아서

을지로 골목 사이를 들어서면 간판 대신 파란 깃발이 조용히 펄럭인다. 으슥한 계단을 따라 오르면 웰컴 티가 기다리고 있다. 5월에 수확한 녹차 잎으로 우려내 가볍고 산뜻하다. 미식(美識)은 찻집 겸 갤러리 공간으로 석 달마다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기획한다. 공간 디자이너인 주인장 안서후가 신진 디자이너들에게 기회의 장을 열어주고자 직접 만든 곳이다. 백 년 된 가옥을 그대로 보존한 채 새로 단장한 천장에서 주인장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진다. “공간을 기획하는 데 있어서 어떤 기준도 두지 않으려고 합니다. 오히려 느슨함 속에서 다양한 해석과 인상이 형성되는 것 같습니다.” 주인장 안서후가 말했다. 일정한 틀에 가두지 않고 병치된 듯 무질서하게 놓여 있는 오브제들은 미식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전시에 따라 달라지는 차와 다과를 맛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잔에 담긴 차의 색이 깊어지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주변은 조용해지고 오브제들이 말을 걸어온다. 다음 전시에서는 어떤 테이블 위에 찻잔을 올려놓게 될지 궁금해진다.

주소 서울시 중구 동호로34길 26 2F
인스타그램 @mee.se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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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스 스튜디오

흔들리는 모빌 속에서

창밖으로 조형물이 환한 빛을 내며 손짓한다. 그 빛을 따라 계단을 오르면 무채색의 공간을 마주한다. 산스 스튜디오는 예술을 전공한 세 친구의 작업실 겸 카페다. 달을 연상시키는 오브제를 기준으로 공간은 흑과 백으로 나뉜다. 그들은 한쪽에선 작업을 하고 다른 한쪽에선 커피를 내린다. 공간 속 테이블, 의자는 모두 다른 디자이너의 북유럽풍 오브제다. “가구가 모두 다르다 보니 손님들이 이곳저곳 옮겨 다니는 모습을 볼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뿌듯함을 느낍니다.” 매장에서 사용하는 허스키 컵은 열전도율이 낮아 표면에 물이 고이거나 뜨거워지지 않는다. 손님들이 자리를 이동할 때 편안함을 주고자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대표 메뉴인 ‘산티트흐’도 손님의 취향에 맞춰 커스텀 제작한다. 창가 자리 천장에 매달려 있는 모빌이 이곳을 환하게 밝힌다. 공기의 흐름에 따라 미묘하게 움직이는 모빌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음이 편해진다. 흘러나오는 노래들도 이 공간을 닮아 있다. 아늑하고 포근하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로38길 33-10 2F
인스타그램 @sans_studi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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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컨트 숍

망원동 튈르리 호수

“파리에 갔을 때 거리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그때 느꼈던 조명의 따뜻함을 이 공간에 담고 싶었습니다.” 베이컨트 숍은 주인장 정환수가 파리 여행에서 느꼈던 영감들로 구성한 첫 번째 프로젝트 공간이자 카페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파리 튈르리 공원의 호수를 연상시키는 커다란 원 테이블이 눈에 들어온다. 그 위엔 로마, 파리 생투앙 등 유럽 전역의 빈티지 마켓에서 들여온 오브제들이 놓여 있다. 테이블 위에서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투박한 촛대는 스톡홀름 아티스트의 작품이다. 에스프레소를 담아 내는 담백한 찻잔도 파리 생투앙 마켓에서 들여온 빈티지 오브제다. 베이컨트 숍은 테이블 위에 오브제를 비우고 채우기를 반복하며 주기적으로 분위기를 바꾼다. 오브제 하나마다 뚜렷한 취향이 담겨 있는 이곳은 사람들에게 취향에 대한 선택지를 조용히 건넨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망원2동 월드컵로29길 45-10
인스타그램 @shop_vac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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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인혜
PHOTOGRAPHY 이우정

2020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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