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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4세대 쏘렌토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May 18,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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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Sorento2.2D

전장 4,810mm 전폭 1,900mm 전고 1,700mm 축거 2,815mm 공차중량 1,755kg 엔진 스마트스트림 D2.2 배기량 2,151cc 최고출력 202hp 최대토크 45.0kg·m 변속기 8단 DCT 구동방식 전륜구동 복합연비 14.3km/L 가격 2천9백48만원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다용도’라는 무난함
SUV는 스포츠 유틸리티 비이클의 앞글자를 딴 것이다. 산악 바이크나 서핑 등의 스포츠 레저 활동에 적합한 자동차로, 산에 오를 수 있는 사륜구동 장치와 높고 강한 차체, 각종 운동기구를 실을 수 있는 넉넉한 짐 공간 등을 내세우던 차였다. 1990년대만 해도 특별한 목적으로 구입하던 차였지만, 현재의 SUV는 전혀 특별하지 않다. 굳이 산에 오르지 않는 사람도 SUV를 사고, 서핑이나 산악자전거를 즐기지 않아도 SUV를 산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난한 차는 세단이 아닌 SUV가 됐다. SUV를 타고 출퇴근도 하고,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다가 부모님 모시고 병원에도 가며, 저녁에 마트에 갔다가, 주말에는 캠핑을 떠난다. 이것이 대한민국 아빠의 일상이고, 이들이 타는 차가 바로 SUV다. 쏘렌토는 이것저것 다 하는 대한민국 만능 아빠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관통하는 국가대표 SUV다. 적절한 주행감과 적절한 짐 공간, 적절한 고급스러움과 적절한 험로 주행 능력까지 갖춘 ‘다목적’ 자동차로, 무난한 생김새와 무난한 실내 공간, 무난한 경제성까지 두루 갖추고 있다. ★★★★

자상한 아빠가 됐다
2002년에 쏘렌토가 처음 나왔을 때는 사뭇 ‘특별한 임무’를 띠고 있었다. 세단이 가지 못하는 험로를 달리려는 목적으로, 강인한 프레임 보디에 높은 차체, 기계적인 사륜구동 장치를 집어 넣어 만들었다. 아스팔트 위를 달릴 땐 일반 세단보다 불편했지만, 산에 오를지도 모르는 사람들, 터프한 것 좋아하는 사람들이 타던 차였다. 이랬던 쏘렌토가 이젠 ‘무난한 아빠 차’가 됐다. 대한민국에서 쏘렌토를 탄다는 건 아이 둘 정도 키우는 중산층 아빠가 됐음을 의미한다. 멋보다 행복을 향하고, 속도보다 안전을 원하며, 약간의 허영과 고급스러움 뒤에 경제성도 챙기는 차다. 신형 쏘렌토는 기존보다 부쩍 고급스러워졌고, 시트도 훨씬 편하다. 웬만한 수입차에도 없는 장치를 집어넣으면서 가격을 2천만원대(2천9백48만원부터)에 잡아뒀다. 연비가 뛰어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전격 투입했지만, 대한민국 하이브리드 혜택 기준에 못 미치면서 ‘하이브리드를 하이브리드라 부르지 못하는’ 운명이 됐다. ★★★

없는 게 없다
현대·기아차의 강점은 합리적인 가격에 이것저것 편의 장치를 많이 넣었다는 것. 이번 쏘렌토에서는 이런 ‘강점’이 더욱 강력하게 투입됐다. 어지간한 차에 들어간 편의 장치를 모두 집어넣고, 더 비싼 수입차에 있는 장치도 모두 넣은 데다 쏘렌토에만 있는 장치가 몇 개 더 있다. 전자식 계기반과 널찍한 내비게이션 화면에는 다양한 기능이 명확하게 표현되고, 뒷좌석 VIP 시트에는 팔걸이와 전용 USB, 220V 콘센트까지 빠짐없이 넣었다. 쏘렌토는 웬만한 수입차보다 편안하고 고급스럽다. 수입차 부럽지 않은 주행감과 승차감까지 갖춰 만족도가 높다. 디자인도 깔끔하고 만듦새도 괜찮은 편인데, 품질과 내구성에서 조금 잡음이 일고 있긴 하다. 누구는 시트가 이상하다고 하고, 누구는 엔진 진동이 심하다는 얘기도 있던데, 이런 걸 잡아내는 게 현대·기아차의 마지막 과제인 것 같다. ★★★

+FOR 무색무취의 무난함. 생긴 것도 무난하고, 달리는 것도 무난하다.
+AGAINST 하이브리드를 하이브리드라 부르지 못하는… 초유의 사건이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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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모터트렌드> 디지털 디렉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서, 조사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 ‘문송한’ 자동차 기자.

젠틀맨에 가까워
마초적인 남자가 선택하는 SUV 하면, 캐딜락 에스컬레이드나 메르세데스- 벤츠 G바겐 등이 먼저 생각난다. 아! 기아 신형 쏘렌토도 적당하겠다. 마초형 SUV의 이코노믹 버전이랄까? 1세대부터 그랬지만 쏘렌토는 이번에도 꽤 남성적인 모습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염을 잔뜩 기른 터프가이의 거친 야성보다는 단정한 수트 속에 탄탄한 근육을 감춘 신사의 강인함과 올곧음에 가깝다. 선이 굵은 디자인의 타이거 노즈 라디에이터 그릴은 헤드램프를 품 안으로 끌어들이며 보다 강렬하고 명료한 인상을 만들었다. 필러와 루프라인을 따라 거의 그대로 그린 그린하우스, 즉 전체적인 옆 창의 형태는 굳이 SUV임을 숨기지 않고 시원하게 만들었다. 양쪽 끝으로 내몬 간결한 리어램프와 음각으로 빚은 뒷모습 또한 완강한 분위기를 풍긴다. 제법 커 보이는 덩치는 사실 많이 늘어나진 않았다. 새로 만든 뼈대를 적용하며 길이와 높이, 너비 모두 10mm씩 늘었을 뿐이다. 단, 휠베이스만큼은 35mm를 늘렸다. 이 정도 길어졌다고 비례가 훨씬 멋있고 다이내믹해졌다는 기분이 들면? 맞다. 기분 탓이다. ★★★★

알고 보면 신형
4세대 쏘렌토는 스마트스트림 2.2리터 디젤 엔진을 품고 등장한 첫 번째 모델이다. 2.2리터로 표시되는 배기량과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kg·m로 나타나는 성능을 보곤 “이전과 같은 엔진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아니다. 살짝 작아지고 효율을 높인 신형 엔진이다. 요즘 현대·기아차가 내세우는 스마트스트림이라는 브랜드가 붙었다. 여기에 8단 듀얼클러치 변속기가 맞물렸다. 역시 스마트스트림 브랜드의 신형 변속기다. 둘의 조합은 예민하기보다는 여유롭다. 엔진은 사력을 다해 힘을 쏟아내는 일이 없다. 변속기도 듀얼클러치 특유의 직결감이나 빠른 변속감은 느껴지지만 다이내믹한 감각은 전혀 없다. 엔진 회전수가 낮건 높건 언제든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것도 기술이라면 기술일 텐데 그 어려운 걸 기아가 해냈다. 다만 강건해진 섀시의 안정감은 확실히 향상됐다. 몸놀림은 둔하지만 불안한 느낌은 별로 들지 않는다. 고속에서도 제어 가능한 상태라는 자신감을 확실히 심어준다. 왠지 끌리는 매력보다는 의리로 하나 되는 여친 같은, 아니 아내 같은 느낌이랄까? ★★★

매력은 한데 모아
최근 기아차는 대중형 모델의 인테리어도 상당히 고급스럽게 꾸미고 있다. 쏘렌토도 마찬가지다. 다만, 현대자동차처럼 차급에 상관없이 결을 같이하는 느낌은 아니다. K7이 다르고 K5가 다르며 쏘렌토 역시 다르다. 단, 여기저기서 쏘울도 보이고 K5도 보이며 셀토스도 보이는 건 재미있다. 다만 독보적인 송풍구에서는 쏘렌토만의 개성이 물씬 풍긴다. 조화로운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인테리어는 기본가 3천80만~3천9백60만원의 가치는 한다. 기능도 많다. 고속도로에서 정말 유용한 준자율주행 기능인 HDA와 꽤 앉을 만한 3열석, 미세먼지 센서가 들어간 공기청정 시스템, 기대 이상의 크렐(Krell) 사운드 시스템까지 제공한다. 다만 최고급 모델에 온갖 옵션을 탈탈 끌어모으면 가격이 4천9백93만원까지 올라간다. 뭐 익숙한 함정이지만, 살 사람은 사겠지. ★★★

+FOR 가성비가 중요하다면.
+AGAINST 가심비가 중요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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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0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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