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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olation Look

힘든 시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재기 발랄한 브랜드들은 이렇게 귀엽고 천진한 방법으로 새 시즌을 소개한다.

UpdatedOn May 14, 2020

동물의 숲에 진짜 발렌티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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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팬데믹 시대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출시는 아주 절묘했다. 일상 생활에 제약이 많아진 상황에 일상생활을 대신할 수 있는 일상을 대신할 수 있는 가상 공간은 전염병으로부터 완벽하게 안전하고, 무엇보다 심각하게 귀엽다. 특히 홍콩의 아티스트 카라정이 운영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인 ‘@animalcrossingfashionarchive’ 계정을 보며 치명적인 귀여움에 발을 동동 굴렀다. 짧고 통통한 캐릭터들이 샤넬, 슈프림, 비즈빔, 스투시 등 실제로 런웨이에 등장했거나, 출시한 신제품을 입고, 친구네 섬에 놀러가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하고… 모든 게 가능하다. 급기야 발렌티노는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가상 세계에서 2020 SS/PF 컬렉션을 선보였다.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실제로 현실에서 그랬을 것처럼, 발렌티노의 뉴 룩을 입은 캐릭터들의 패션 화보와 패션 필름을 공개했다. 촬영 진행은 카라 정이 맡았다. 발렌티노의 상징인 빨간색(아마도) 벨벳 소재 세트에선 단체컷을, 야외 배경에선 좀 더 자연스러운 무드로 개인 컷을 다양하게. 아무튼 실제와 다를 게 전혀 없다. 발렌티노의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maisonvalentino’에서 이 화보에 등장한 모든 의상의 코드를 제공한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에이블 시스터즈 숍에서 마이 디자인 단말기에 이 코드를 입력하면, 발렌티노의 뉴 컬렉션을 무료로 다운 받을 수 있다.

자크뮈스와 페이스 타임

낭만에 죽고 사는 자크뮈스는 이 삭막한 시대도 참 애틋하게 포장한다. 애초에 자크뮈스는 ‘#jaquemusathome’이라는 해시태그를 통해 집안에서 찾을 수 있는 사소한 것들, 예를 들면 식빵, 꽃잎, 과일 등등을 이용해 얼굴 모양을 만드는 챌린지를 시작했는데, 이는 최근에 독특한 굽이 특징인 자크뮈스 슈즈를 패러디하는 챌린지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급기야 ‘Jaquemus at Home’ 챌린지의 일환으로 인스타그램에 2020 S/S 화보를 업로드 했는데, 그의 핫 한 친구들인 벨라 하디드, 바비 페레이라, 디 인터넷의 스티브 레이시와의 페이스 타임을 통한 것. 페이스 타임 너머로 각자의 집에서 자크뮈스의 새 시즌 의상을 입은 친구들은 화면을 향해 한껏 포즈를 취하고, 포토그래퍼 피에르 앙게가 이 장면을 캡쳐했다.

완벽히 격리된 032c의 새 시즌

그러고 보면 역시 소셜 활동에 능한 032c의 재빠른 판단력과 대처는 LTE급이다. 새 시즌의 룩북을 선보인 게 4월 초, 그러니까 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무섭게 확산된 시기였으니. 감히 예상컨데, 촬영 직전 급하게 방향을 바꾸지 않았을까 싶다. 새롭게 선보이는 ‘The Love Sex Dreams’ 컬렉션은 말하자면 자가 격리 룩(Self Isolation Look). 룩북 역시 한산한 저택 안에서 먹고, 자고, 뒹굴며 일상을 보내는 자가격리(Quarantane)를 콘셉트로 촬영했다. 032c의 디렉터이자 캠페인의 모델이기도 한 마크 게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 촬영이 단 두명의 인원으로 이뤄졌음을 강조한다. 여러모로 철두철미하게 격리된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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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최태경
PHOTOGRAPHY @maisonvalentino, @jacquemus, www.032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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