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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격투 애니메이션

On April 14, 2020

잘 때리고, 잘 맞아야 한다. 지금 주목받는 치고 박는 매력의 격투메이션들.

  • 1편 2싸움 + <켄간 아슈라>

    쉬지 않고 싸운다. <켄간 아슈라>는 에피소드 1편당 최소 2번의 격투 신을 펼치는, 본격 파이팅 애니메이션이다. 내용은 이렇다. 일본 기업들은 투견 아니 투사가 있는데, 이 투사들의 싸움으로 기업 합병이나 거래를 이루어간다. 자산 규모가 클수록 투사도 강하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만든 기괴한 설정이다. 주인공은 체지방률 1%대로 보이는 초절정 미남 ‘토키타 오마’이며, 슬픈 과거사를 품은 깍쟁이다. 특별한 악당은 없으며, 저마다 사연을 가진 순수한 파이터들이다.

     기발한 점  투사를 앞세워 경쟁하는 일본 기업들의 스토리. <죠죠의 기묘한 모험>의 ‘스탠드’ 방식을 차용하며 기발하게 변주했다.
     환장한 점  남자들이 좋아하는 건 다 있다. 우락부락한 근육맨, 실감나는 격투 신, 기업 경제와 노름판, 예쁘고 강한 여자.
     짜릿한 점  MMA 등 실제 격투 기술을 정확하게 재현한다. 격투 장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타격감을 강조했다. 화면 보다 움찔거리는 수가 있다.

  • 중력을 거스르는 주먹 + <격투맨 바키>

    원작 만화 <격투맨 바키>는 1991년부터 이어져온 전통의 격투물이다. 약 30년 동안 오직 격투 하나만으로 연재를 지속했을 정도로, 묘사와 설명은 다른 격투물과 차원을 달리한다. 애니메이션 <격투맨 바키>는 원작의 장단점을 고스란히 답습한다. 파이팅에 앞서 설명이 너무 길고, 싸움이 시작된 다음에도 기술에 대한 설명, 캐릭터의 배경 스토리를 오랫동안 풀어낸다. 어쨌든 결국에는 싸움에 비장미가 쌓여 격투 신의 긴장감을 높인다. 30년째 소년인 주인공 바키를 비롯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격투밖에 모르는 순정파다.

     기발한 점  기발하게 과장한다. 악력으로만 고층 빌딩을 오르고, 독에 내성을 갖거나, 눈을 감고 싸움을 전개한다. 작가의 머릿속이 궁금해지는 대목.
     웃기는 점  인물들은 비현실적인 비율의 근육들로 묘사된다. 지방이 없고, 잔근육만 있다. 싸움 전에 흐르는 비장미가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짜릿한 점  애니메이션은 만화에서는 표현할 수 없는 타격감을 생생하게 전한다. 때리고 맞을 때 몸이 부러지거나, 얼굴이 일그러지는 모습을 과장되게 표현한다.

  • 돌아온 헝그리 복서 + <메갈로 복스>

    오래전 명작을 다시 꺼내 리부트하는 것은 할리우드만의 비즈니스가 아니다.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사골’ 즉, 오래된 작품을 리부트하고 있다. <메갈로 복스>는 <내일의 죠> 탄생 50주년 기념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죠의 머리 모양이 바뀌었고, 신체도 사이보그로 달라졌다. 주종목은 당연히 복싱이며, 주인공은 돈을 벌기 위해 복싱에 매진한다. 과장된 인물, 허무맹랑한 기술은 없다. 실제 복싱을 바탕으로 담백한 싸움을 보여준다. 중요한 것은 복싱이 아니라 링 밖에서의 투쟁이다. 피 튀기는 격투 신을 원한다면 다소 심심할 수 있다. 하지만 헝그리 복서 죠의 드라마 하나는 진국이다.

     씁쓸한 점  왜 복싱 만화는 항상 슬플까. 주인공 죠의 경기는 감동으로 이어지지만 가난을 극복하지 못해 뒷맛이 영 씁쓸하다.
     아쉬운 점  복싱 만화 <더 파이팅>의 주인공 일보는 오로지 복싱 기술만 이야기하지만 <메갈로 복스>의 죠는 인생을 다룬다. 싸울 땐 싸움만 하자.
     담백한 점  복싱 신의 액션은 화려하지 않다. 지루한 경기를 이어가다 강력한 한 방으로 경기를 끝냈다. 타격감이 담백하다.

  • 주인공만 빼고 + <원펀맨>

    <원펀맨>은 히어로물이다. 격투물은 아니지만 워낙 액션 신이 많아, 격투 장면은 볼거리가 있다. 작품 분위기는 유머로 가득하기에, 격투 장면도 부담 없이 즐기게 된다. 주인공 사이타마는 적수가 없는 그야말로 ‘먼치킨’ 캐릭터. 어떠한 상대를 만나도 주먹 한 방이면 게임 오버다. 사이타마의 액션 신보다 다른 캐릭터들의 액션 신이 볼 만하다. 격투 신에서는 2D 이미지에 3D 효과를 주어 입체적이고 화려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사이타마의 제자 제노스의 액션 신이 볼 게 많다.

     아쉬운 점  제작비가 많이 들어서였을까. 격투 장면이 짧다. 캐릭터들의 자기 소개와 기술 설명이 너무 길다.
     독특한 점  히어로 협회와 괴수 협회가 대립하는 세계다. 히어로는 활동 지수에 따라 포인트가 적립되며, 계급별로 혜택도 다르다. 취업난 시대의 히어로물이다.
     짜릿한 점  염동력을 지닌 초능력자, 무술의 달인, 사이보그 로봇, 천재 소년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선보이는 액션은 제각기 다른 맛을 선사한다.

 기괴한 싸움 이상하게 싸우는 기괴한 격투물 둘. 

<울트라맨> 오래전 <울트라맨>의 2020년대 버전이다. 타이츠 대신 아이언맨 같은 최첨단 수트를 착용했다. 2D를 3D로 표현한 작화는 괜찮지만, 스토리가 지루하다. 분위기도 우울하고, 인물들도 개성이 없다. 울트라맨의 무브먼트도 아쉽다. 원작의 프로레슬링 같은 액션은 사라지고, 동작이 뚝뚝 끊기는 액션만 남았다. 과거 인물들은 늙은 모습으로 표현되는데, 그마저도 밋밋하다.

<북두의 권> 켄시로의 격투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비장한 인물들의 기괴한 액션이 펼쳐지는 <북두의 권>은 지금 넷플릭스에서 두 개 시리즈로 제공되고 있다. 유리아전과 토키전이다. 유리아전에서는 켄시로의 파워가 다운그레이드됐다. 원작의 잔인한 장면도 많이 순화되었다. 원작에 비하면 순한 맛인지라 켄시로가 왜 저렇게 비장한지 공감이 안 된다. 그래도 북두신권의 기술들은 따라 하고 싶을 정도로 멋지다.

잘 때리고, 잘 맞아야 한다. 지금 주목받는 치고 박는 매력의 격투메이션들.

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