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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맞은 네 대의 SUV

차박 다음 날. 분홍빛으로 물든 아침 풍경과 SUV 넷.

UpdatedOn April 07,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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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X6 M50d First Edition

길게 뻗은 고속도로를 한참이나 달렸고, 굽이진 고개를 몇 개 넘었다. 그리하여 도착한 새벽의 어느 강변. 가로등도 달빛도 없는 적막 속에서 X6의 6기통 엔진이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차에서 내려 X6의 자태를 감상했다. 새로 디자인된 대형 싱글 프레임 키드니 그릴이 빛을 발했다. 그릴 내부에 장착된 LED 조명이 자동차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인상을 만든다.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백상아리를 닮은 실루엣이다. 쿠페 형태라 지붕은 뒤로 갈수록 낮고, 큼직한 엔진을 실은 전면은 두툼하다. 또렷한 캐릭터 라인은 날카롭고, 육각형 휠 아치는 고급스럽다. 우아하고 거대하면서도 날렵한 디자인이 상어를 연상시켰다. 고급스러운 분위기는 실내로 이어진다. 통풍과 요추지지대가 포함된 베르나스카 가죽 시트의 부드러운 촉감이 등을 사뿐히 감싸 안고, 12.3인치 대형 스크린과 계기반, HUD는 주행에 필요한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전달한다. 고개를 들면 최신형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가 서서히 움직이는 비구름을 보여준다. 생김새만큼이나 힘도 강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5.2초 만에 도달하고,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지 않아도 신속 정확하게 움직인다. 고속 주행에선 실내로 유입되는 소음이나 떨림이 매우 적어 안정감도 느껴진다. 굽이진 산길에선 높은 차체에도 불구하고 바닥을 정확히 읽으며 움직였다. 자갈밭에 올랐을 때도 부드럽게 이동하는 건 X6만의 품격. 조류를 따라 유영하는 백상아리 같았달까. 가격 1억5천1백60만원.

POINT VIEW 3
직렬 6기통 3.0 쿼드 터보 디젤 + 8단 스텝트로닉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77.5kg·m, 안전최고속도 250km/h, 0-100km/h 5.2초, 풀타임 4륜구동.

어시스티드 드라이빙 뷰
주위의 승용차, 트럭, 모터바이크 등을 구분해 계기반에 표시한다.

후진 어시스턴트
최대 50m까지 차량이 자동으로 왔던 길을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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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NAULT SAMSUNG XM3 TCe 260

르노삼성은 작심하고 만들었다고 했다. XM3는 한국에 최적화된, 달리 말하면 자동차 뉴스 댓글 보고 만든 소형 SUV다. 단점을 지적하지 못하게끔 가격도 낮췄다. 그래서 무슨 말을 하려 해도 가격을 보면 납득하게 된다. 외모는 경쟁 차량들과 달리 쿠페형이다. 차체 높이는 가장 낮고 최저 지상고는 가장 높다. 생김새는 세단 같은데 승차감은 SUV다. 트렁크 공간도 기본 513L로 동급 중 가장 여유롭다. 고질병으로 여겨지던 인포테인먼트도 IT 강국 코리아에 맞게 바꿨다. 세로형 9.3인치 디스플레이는 화면이 깨끗하고 터치가 부드럽다. 에어컨과 같이 자주 사용하는 공조 기능은 물리 다이얼로 제공한다. 다이얼과 모니터 사이에는 물리 버튼들이 건반 모양으로 나열돼 있다. 더 이상 조작의 불편함은 없다. 내비게이션은 한국에서 많이 쓰는 티맵이다. 티맵은 계기반과 연동된다. 스피커는 9개를 심었고,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과 360도 주차 보조 시스템도 갖췄다. 소형 SUV에 너무 과한 기능이 아닌가 싶은데, 이게 다가 아니다. 주행 모드에 따른 앰비언트 라이트와 차량 세팅이 자동으로 바뀐다. 외부 공기의 유해 물질을 걸러주는 필터도 적용했고, 차량 원격 제어도 지원한다. 여기에 신형 4기통 1.3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르노그룹의 주력 엔진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가격 2천83만원.

POINT VIEW 3
1.3L 4기통 터보 직분사 가솔린 엔진 + 7단 DCT
최고출력 152마력, 최대토크 26.0kg·m, 복합연비 13.7km/L.

주차 조향 보조 시스템
차량이 주차 공간을 탐색해 자동으로 주차한다.

통신형 커넥티드 내비게이션
SK텔레콤 티맵을 내장해 스마트폰 테더링 없이 최신 정보 업데이트와 맵 스트리밍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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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LET Trailblazer RS

소형 SUV 시장이 뜨겁다. 특히 B세그먼트는 너무 뜨거워서 한 달에 한 대꼴로 신차가 출시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대담한 디자인으로 시선 끌기에 성공했다. 지붕이 떠 있는 듯한 플로팅 루프 디자인에 근육질 보디라인을 더했다. 단단한 인상을 만들었다. 여기에 커다란 그릴과 날카로운 헤드라이트 램프에서는 날렵함까지 느껴진다. 시승한 차량은 RS 모델이다. 랠리 스포츠(Rally Sports)의 약자로 실내에선 레이싱카의 요소들이 보인다. 보디 사이드 몰딩, 카본 패턴 스키드플레이트, 18인치 알로이 휠, 라운드 타입 듀얼 머플러 팁 등 ‘쿨’해 보일 만한 요소들을 곳곳에 심었다. 실내에는 D컷 스티어링 휠과 RS 전용 계기반, 빨간색 스티치 장식 등이 있다. 소형 SUV와 레이싱이 웬말이냐 싶은데, 막상 시동을 걸고 도로에 오르면 튀어나가는 맛이 제법이다. 특히 저속 구간에서 경쾌하다. 도심 주행에 알맞은 세팅이라 하겠다. 이외에도 각종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편의장치를 제공한다. 가격 2천6백20만원.

POINT VIEW 3
1.35L 가솔린 E-터보 엔진 +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kg·m, AWD, 복합연비 11.6km/L.

트렁크 용량
기본 460L, 최대 1,470L.

스위처블 AWD 시스템
주행 중 버튼 조작으로 전륜구동과 사륜구동을 상시 전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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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MERCEDES-BENZ EQC 400 4Matic

벤츠가 만든 전기차는 어떨까? 럭셔리한 기조는 유지해야 하는 동시에 전기차의 효율성을 보여주어야 한다. 친환경적인 이미지도 빼놓을 수 없다. 다양한 맛을 챙기려다 보면 이도 저도 아닌 미래 콘셉트 허울만 입고 끝나는 수도 있다. EQC는 벤츠다운 전기차다. 진보적인 럭셔리를 디자인 철학으로 삼고, 미래적인 요소들을 결합해 넣었다. 디지털만 적극적으로 드러낸 것이 아니라 내연기관의 아날로그적인 디자인도 결합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미래적인 기능들을 낯설지 않게 사용하게 된다. 최첨단 UI는 신선하지만 대시보드나 내부의 각종 물리 버튼들은 고급스러운 물성을 드러낸다. 특히 벤츠가 자랑하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와의 수다가 자연스럽다. “가까운 삼겹살집 추천해줘” “내일 아침 날씨”처럼 자주 사용하는 말을 알아듣고 적절한 답을 내놓는다. 충전 설정과 내비게이션 등은 기본이다. 가장 기대되는 점은 파워트레인이다. 차량의 전력 소비를 줄이는 동시에 역동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기술이 적용됐다. 앞쪽과 뒤쪽의 모터가 각각 다른 특성을 지닌다. 앞 차축의 모터는 저부하와 중간 부하에서 최상의 효율을 내고, 뒤 차축의 전기 모터는 역동성을 담당한다. 운전자가 전기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에너지 회생 모드는 4단계로 준비했다. 운전대 뒤 패들을 당겨 각 단계를 선택할 수 있다. 달리는 재미도 빼놓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를 선택하면 5.1초 만에 시속 100km에 도달한다. 가격은 1억3백60만원.

POINT VIEW 3
80kWh 전기 모터
최고출력 408마력, 최대토크 77.4kg·m, 최고속도 180km/h, 0-100km/h 5.1초, 1회 충전 주행 거리 309km.

하차 경고 어시스트 기능
하차 시 주변의 보행자나 물체를 감지하고 위험을 알린다.

프리-세이프 플러스
후미 충돌이 임박한 경우 후방 차량에 경고등으로 위험 신호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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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재용

2020년 0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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