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EATURE MORE+

고전적 일탈

따스해진 공기 덕에 집이 아닌 곳에서 하루 머물렀다.

UpdatedOn March 23, 2020

3 / 10
/upload/arena/article/202003/thumb/44471-406932-sample.jpg

 

아원 고택 자연을 내다보는 곳

도심 속 호텔보다는 할머니 품처럼 옛것이 그리울 때가 있다. 옛 공간의 멋은 잘 보존된 전통과 손님을 향한 배려에서 드러난다. 아원 고택이 그렇다. 태백산맥 남쪽 끝자락 종남산이 품고 있는 아원 고택은 2백50년 된 한옥이다. 따스한 햇살이 비추고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이곳. 풍광에 따라 벽을 세우거나 창을 냈다. 풍경과 햇볕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처음부터 종남산 아래 자리한 것은 아니다. “아원은 경신년에 경남 진주에 지어진 한옥입니다. 하지만 종남산 자연의 아름다움에 반해 이곳으로 옮겨 지었습니다. 현대와 전통이 함께 어우러져 새로운 공간을 연출해내는 나의 정원이고 우리의 정원입니다.” 아원의 전해갑 대표가 말했다. 전통적인 색채가 강한 아원을 현대와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건축물이 있다. 미술관이다. 미술관은 갤러리의 역할을 하지만 클래식이나 국악 공연을 진행하기도 한다. 자연이 깃든 전통 한옥에서 즐기는 문화는 색다른 경험을 선사한다.

주소 전라북도 완주군 소양면 송광수만로 516-7
인스타그램 @awon_hanok


/upload/arena/article/202003/thumb/44471-406934-sample.jpg

썸웨어 서촌에 가면

옥인동 골목을 오르면 과거를 품은 목조 주택 하나가 보인다. 썸웨어는 1950년대 건축 당시의 온기를 담고 있다. 삐그덕거리는 대문은 이곳의 세월을 말해준다. 문을 여니 나무 복도가 펼쳐지고 라벤더와 우드 향이 맞아준다. 깊게 배어 있는 향기는 세심하게 신경 쓴 흔적 같다. 거실에서 마주한 인왕산 풍경은 고요한 산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썸웨어는 근대 과도기를 거쳐 지금의 모습을 하게 되었습니다. 겪어온 시간을 고스란히 담으면서도 현대의 모습을 더했습니다.” 주인장이 말했다. 썸웨어의 작은 정원에 앉아 따뜻한 커피 한 모금을 들이켰다. 어느새 대문 너머 바깥 풍경은 잊혔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옥인6길 37-5
인스타그램 @somewhere_seochon


3 / 10
/upload/arena/article/202003/thumb/44471-406937-sample.jpg

 

늦잠 늦잠을 허용하다

아늑한 스테이에서 맞는 아침보다 개운한 건 없다. 하지만 마지막 날 아침은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울려대는 프런트 전화에 눈을 뜨고 부랴부랴 서둘러 나가야 한다. 반면 전주 한옥마을에는 늦잠을 허용하는 곳이 있다. 이름도 ‘늦잠’. 퇴실은 오후 1시다. 진정한 여유 속 쉼의 가치를 제공한다. 1973년도에 지어진 한옥으로 근·현대사적인 요소가 그대로 남아 있다. 대청마루에 발 뻗고 누워 바라본 서까래는 공간에 풍성한 질감을 더한다. 늦잠의 이왕근 대표는 말했다. “한옥의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로 끌어내는 한옥 스테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 한옥을 계승하면서 현대인이 사용하기에 좋은 한옥 스테이를 완성하고자 많은 고민을 했죠.” 우리의 것을 계승하고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타협점을 잘 찾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는 제쳐두고 일상은 내버려둔 채 늦잠을 즐기기에 제격인 공간이다.

주소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 서학3길 73-15
인스타그램 @ntjaam


/upload/arena/article/202003/thumb/44471-406939-sample.jpg

지금 당장 가도 좋은 스테이

서울은 바쁘다. 빌딩들이 숲을 이루고 그 속에서 사람들은 복잡하게 흘러간다. 서울에서 완전한 휴식을 책임지는 공간을 찾을 수 있을까? 아침에는 새가 지저귀고 밤에는 조명 아래 낙산 성곽길이 보이는 ‘지금(Zikm)’이 그런 공간이다. 지금은 한옥의 ‘지금’을 보여준다. 전통을 재구성하고 현대적인 건축 형태로 완성했다. 지금은 주춧돌이 드러날 때까지 바닥 높이를 최대한 낮추고 층고를 높여 개방감을 더했다.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한옥은 특유의 조형성이 강해 가구를 매치하기가 어려워요. 이참에 생활 방식을 바꿔보는 걸로 결론을 냈어요. 미니멀한 삶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때니까요.” 주인장 김성곤의 말이다.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이 공간에 내 쉼을 믿고 맡겨도 될 것 같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낙산성곽서길 37
인스타그램 @zikmseoul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정소진
PHOTOGRAPHY 김사윤

2020년 03월호

MOST POPULAR

  • 1
    골든 위스키
  • 2
    김소연 ‘3막 시작’ 미리보기
  • 3
    기대 이상
  • 4
    이대휘의 우주
  • 5
    AB6IX 이대휘 'SPACE ODDITY' 미리보기

RELATED STORIES

  • FEATURE

    틱톡으로 본 2020년

    2020년 틱톡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을 짚는다. 월별로 보는 틱톡 하이라이트다.

  • FEATURE

    4인의 사진가

    라운디드 A 에디션(Rounded A edition)은 고감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라운디드와 <아레나>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다. 라운디드 A 에디션에 참가한 사진가 네 명의 목소리와 그들의 작품이다.

  • FEATURE

    너만 인싸야?

    나도 인싸다. 왜 틱톡에 열광하는 것일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틱톡 세계에 잠입했다.

  • FEATURE

    틱톡 만드는 사람들

    틱톡의 음원 저작권은 어떻게 관리할까? 재밌는 스티커 기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매일 틱톡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틱톡 직원들을 만나봤다.

  • FEATURE

    세상을 이끄는 틱톡 크리에이터들

    음악을 즐기는 방법,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법, 창의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틱톡을 기점으로 변했다. 틱톡과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 영향력 있는 틱톡커들이다.

MORE FROM ARENA

  • FEATURE

    정찬성은 이겨야 한다

    한국 격투기 팬들에게는 오랜만의 빅 경기다. 10월 18일 정찬성과 오르테가의 경기가 확정됐다. 둘의 경기는 몇 번이나 불발에 그쳤고, 오르테가의 박재범 폭행 사건 등 이슈를 모은 바 있다. 미국을 대표하며 상승세인 오르테가와 UFC의 흥행 보장 카드인 정찬성의 매치는 세계적인 기대를 모은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정찬성이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이유를 짚는다.

  • INTERVIEW

    '은빈은 알고 있다' 박은빈 미리보기

    박은빈, 책임감은 더 단단해졌다.

  • FEATURE

    그래도 아파트를 샀어야 했는데…

    자고 일어나면 값이 오르는 서울 아파트. 갖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전세라도 괜찮지만 그마저도 사라진 지금. 서울 아파트는 계층 상승을 위한 동아줄 같은 걸까. 아파트를 갖지 못한다면 우리는 밀려나고 추락하게 될까. 그런 것 말고. 고향이고 삶의 터전인데, 평생의 기억이 담긴 곳을 떠나야만 성공하는 걸까. 나에게 서울 아파트란 무엇인가. 서울 아파트에 적을 둔 다섯 사람이 답했다.

  • FILM

    BREITLING x 이희성

  • INTERVIEW

    다니엘 헤니의 영화적 순간

    억수 같은 장대비가 누아르 필름처럼, 때로는 재난 영화처럼 쏟아지는 어느 일요일 오후. 태안에 위치한 비행기 격납고는 크리스토퍼 놀런스러운, 마법적 시공간의 전환을 맞이했다. 다니엘 헤니가 해밀턴 시계를 손목에 착용하고 나섰다. 시계 속 초침이 째깍거리자 우리 모두는 거대한 영화 세트장으로 순간 이동했다. 사진은 단순한 이미지가 아니었다. 모든 시공간이 영화적 순간으로 변모된 판타지였다. 다니엘 헤니라는 주연 배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