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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ility

'탄소 제로'라는 목적지

On March 18, 2020

자동차 산업은 변하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나날이 강화되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맞춰 친환경 기술과 전략을 펼쳐 보이고 있다.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량 개발부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발전, 탄소 배출 없는 생산 시설 등 친환경 시대를 맞이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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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ID.3 공개 현장.

폭스바겐 ID.3 공개 현장.

폭스바겐 ID.3 공개 현장.

자동차 회사들의 고민은 깊다. 친환경 규제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펼치고 있지만, 매년 그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2021년까지 연간 개별 기업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규제를 130g/km에서 95g/km로 약 27% 강화하기로 했다. 탄소 배출 규제는 높아져가는데, 문제는 품질에 대한 소비자의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는 것. 소비자는 전기차에서도 기존 내연기관 차량에서 경험한 주행감과 품질을 원한다. 당연하다. 자동차는 비싼 물건이고, 제값은 해야 하니까. 환경이라는 대의를 위해 안락함을 포기할 고객은 흔치 않을 것이다. 온실가스 배출은 걱정되지만 역동적인 주행 감각은 포기할 수 없고, 뒷좌석도 트렁크도 넉넉한 SUV를 원한다. 이런 요구를 충족하는 친환경 자동차가 등장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는 예상보다 빠르게 규제에 맞춰 품질을 향상시켰다.

전기 충전 중인 벤틀리 벤테이가.

전기 충전 중인 벤틀리 벤테이가.

전기 충전 중인 벤틀리 벤테이가.

순수한 차들이 온다

지금 자동차 제조사들은 매연 없이 빠르게 달리는 차들을 선보이기에 바쁘다. BMW 그룹은 과거 ‘넘버원 넥스트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전략에 따라 10여 년간 전기차에 대한 막대한 투자와 연구를 지속했다. i8 쿠페와 i8 로드스터부터 세단과 SUV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그 결과 2017년 한 해 10만 대 이상의 전기화 차량을 판매했고,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브랜드 점유율도 1위를 차지했다. 나아가 BMW는 2025년 전체 판매 차량의 15~20%를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차지하리라고 예상하고 있다. 겨우 5년 뒤다. 따라서 BMW는 2025년까지 약 25종에 이르는 전기차와 프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물론 그 리스트에는 미니 전기차도 포함된다.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 또한 전동화에 힘쓰고 있다.

벤틀리는 최초의 럭셔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벤테이가 하이브리드를 출시했으며, 2023년까지 전 모델의 하이브리드 버전을 출시할 계획이고, 2025년에는 모든 모델들을 전기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중적 브랜드인 폭스바겐은 전기차 보급을 당면한 과제라고 생각하는 듯하다. 2019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3만 유로 이하로 책정된 전기차 ID.3를 공개하며 전기차 대량생산 시대를 알렸다. 폭스바겐이 비틀로 승용차 대량생산과 보급화에 끼친 역사가 중첩되는 대목이었다. 폭스바겐은 ID.3와 함께 전기차 시장을 선도할 신형 e-업!, e-골프 등 양산형 전기차 3종을 발표했다. ID.3는 작지만 최대 550km까지 주행 가능한 성능을 갖췄다. 내연기관차 부럽지 않은 주행 거리다. ID.3는 올해 중반부터 인도된다. 전기차 대중화는 당장 올해부터 활발해질 것이다.

수소차 넥쏘와 BTS.

수소차 넥쏘와 BTS.

수소차 넥쏘와 BTS.

수소차는 지금

수소차는 물 이외 아무것도 배출하지 않기 때문에 움직이는 공기청정기와도 같다. 그동안 자동차가 공기를 오염시켜왔다면 수소차는 공기를 정화하는 수단이 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가장 유명한 수소차인 현대차 넥쏘는 1회 충전에 600km 이상을 이동한다. 일반 전기차에 비해 월등한 체력이다. 넥쏘 1대는 성인 43명에게 필요한 공기를 정화하는데, 1만 대 운행한다면 나무 60만 그루를 심은 것과 같은 수준의 탄소 저감 효과가 나타난다.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의 보고서에 따르면 수소 기술 발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향후 10년 이내 최대 50%의 수소 원가 저감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대차는 수소전기차 관련 기술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수소전기차 제조 원가와 수소 생산 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다. 결과적으로는 수소전기차 값이 낮아질 테고, 수소 충전소도 늘어나게 될 거다.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앞당기기 위한 노력이다. 수소전기차의 발전은 자동차 산업을 넘어 선박이나 철도, 전력 생산과 저장 등 다양한 분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세상에는 나무를 60만 그루 이상 심은 효과가 나타날 것이다.

지속가능한 전략을 발표하는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올라 칼레니우스 의장.

지속가능한 전략을 발표하는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올라 칼레니우스 의장.

지속가능한 전략을 발표하는 다임러 AG 및 메르세데스-벤츠 AG 이사회 올라 칼레니우스 의장.

배터리라는 폐기물

전기차를 이용할 때마다 고민되는 것은 배터리다. 전기차에는 다량의 리튬 이온 배터리가 사용된다. 소모된 리튬 이온 배터리는 새걸로 교체하지만, 문제는 버려지는 배터리다. 전기차가 지속가능하기 위해선 배터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BMW 코리아는 지난해 8월 제주도에 전기차 배터리를 재사용하는 친환경 충전소 ‘e-고팡’을 열었다. ‘e-고팡’은 제주도의 풍력발전으로 얻은 전기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공급하는 전기차 충전소다. 교체한 배터리를 그대로 재사용해 배터리의 사용 기한을 5년 이상 연장시킬 수 있다. 과거 BMW는 독일 라이프치히 공장에서 중고 배터리 7백 개를 재활용한 15MWh 규모의 에너지 저장 시설을 구축한 경험이 있다.

국내에선 현대차가 자동차에 솔라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기존 모델 대비 10% 이상의 연비 향상을 목표로 하는 기술이다. 첫 대상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다. 지붕에 솔라루프를 장착했다. 태양광 에너지가 자동차의 메인 동력으로 쓰이지는 않는다. 배터리를 충전하거나, 보조 동력으로 활용된다. 현대차는 이번에 적용된 1세대 실리콘형 솔라루프를 시작으로 내연기관 자동차에도 장착될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리드까지 양산할 계획이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친환경 전력 발전 방식을 고민한다. 친환경 자동차를 청정 에너지로 충전한다는 것, 생각만 해도 멋지다. 라임도 딱딱 맞고. 유럽에서는 메르세데스 미 차지(Mercedes Me Charge)를 통해 재생 가능한 에너지원을 다양한 공공 충전소에서 충전할 수 있다.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벤틀리 크루 본사.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벤틀리 크루 본사.

태양광 패널이 설치된 벤틀리 크루 본사.

탄소 배출없는 공장

탄소 배출에 대한 고민은 생산에서부터 시작된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22년까지 탄소 중립적인 생산 시설을 유럽 내 모든 공장에 증설할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진델핑엔 공장에 증설되는 ‘팩토리 56(Factory 56)’은 재생 가능 에너지를 사용하고 이산화탄소 중립을 지향한다. ‘브레멘(Bremen)’ 공장의 EQC 생산과 작센주 ‘카멘츠(Kamenz)’의 배터리 생산 공장에서도 재생 가능 에너지원에서 얻은 전기를 사용할 것이다. 탄소 저감 계획에는 원자재 재활용도 포함됐다. 메르세데스 차량의 재활용 비율은 85%까지 가능하다.

벤틀리의 경우 본사 공장에서 사용되는 모든 전기는 공장 내 설치된 태양광 패널 및 친환경 전기로 인정받은 공급원을 통해 공급된다. 벤틀리 크루 본사에는 영국 최대인 1만 장 규모의 태양광 패널 주차장이 있다. 여기서 2.7MWh의 전력이 생산된다. 공장 지붕에 설치한 2만8백15장 규모의 기존 태양광 패널까지 더하면 총 7.7MWh에 달한다. 어느 정도 양이냐면 1천7백50가구 이상에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 시설에도 태양광 에너지가 사용되고 있다. 현대차는 태양광 발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 공장 내 완성차 대기장 등 약 8만 평(264,463㎡) 부지에 설치되는데, 태양광 패널을 지붕 형태로 얹어 기존 용도는 유지한다. 이는 환경 훼손을 최소화하는 방식이다. 2020년까지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완공되면 연간 35,000MWh의 전기 생산이 가능하다.

포르쉐의 경우 탄소 배출이 없는 ‘제로 임팩트 팩토리(Zero Impact Factory)’를 만들었다. 지난해 9월 독일 슈투트가르트 추펜하우젠 부지에 만든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의 생산 시설인 타이칸 팩토리는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재생 가능한 자원과 바이오 가스의 열 병합 발전으로 얻은 전기를 사용한다. 포르쉐의 타이칸 팩토리는 에너지 효율 및 친환경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이다.

미래에 자동차가 환경 파괴의 상징이 아닌 지속가능한 이동수단이 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뛰어난 성능의 친환경 차량을 더 낮은 비용으로 만들어야 한다. 기술적으로도 경제적으로도 도전 거리가 많다. 하지만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지키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포르쉐의 타이칸 팩토리.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포르쉐의 타이칸 팩토리.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포르쉐의 타이칸 팩토리.

ID.3를 소개하는 폭스바겐 그룹의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

ID.3를 소개하는 폭스바겐 그룹의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

ID.3를 소개하는 폭스바겐 그룹의 헤르베르트 디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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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은 변하고 있다. 파리기후변화협약 이후 나날이 강화되는 온실가스 배출 규제에 맞춰 친환경 기술과 전략을 펼쳐 보이고 있다. 친환경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차량 개발부터 전기차 배터리 재활용, 신재생 에너지 발전, 탄소 배출 없는 생산 시설 등 친환경 시대를 맞이한 자동차 제조사들의 전략을 살펴봤다.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20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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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