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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ability

지금, 가장 동시대적인 건축

지속가능한 시대의 건축물이 갖춰야 할 조건은 무엇일까? 초목으로 덮인 그린 빌딩, 낙후된 도시를 재생시키기 위한 스포츠 센터, 자체 에너지 생산이 가능한 호텔 등 주변 환경과 공생을 이루는 세계의 건축물에서 답을 찾았다.

UpdatedOn March 16,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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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ART HOTEL

 Svartisen, Norway
스바르트 호텔은 노르웨이 건축회사 스뇌헤타(Snøhetta)의 야심작이다. 천혜의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노르웨이에서 두 번째로 큰 빙하인 스바르티센 근처에 들어선다. 스바르트라는 이름 역시 자연과 빙하에 대한 경애심을 담아 명명했다. 2021년 개장을 목표로 세계 최초의 자체 에너지 생산 호텔이 될 전망. 근거는 태양열에 있다. 노르웨이 해안은 적도에서 북쪽으로 약 66도 떨어져 있어 여름에는 20시간 동안 햇빛을 받는다. 건축가들은 이 점을 활용했다. 효율적인 집열을 위해 주변 빙하와 산악 환경을 1년 내내 연구했고 일조량이 가장 높은 지점에 호텔을 지었다. 호텔 형태를 원형으로 디자인한 것도 주목할 특징. 열이 닿는 면적이 한정적인 사각형보다 둥근 디자인이 사방에서 쏟아지는 태양열을 골고루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붕 전면에는 태양열 수용이 온종일 가능한 패널을 설치했고 이를 에너지로 전환해 호텔을 가동한다. 일반적인 호텔과 비교해 연간 에너지 소비량이 약 85% 줄어든다. 건축 재료의 면면을 보면 피오르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돌과 목재인데 최소한의 에너지와 재료만을 사용해 탄소 배출량을 낮췄다. 이쯤 되면 세계 최초의 자체 에너지 생산 호텔이 된다는 전망에 수긍이 간다. 물 위에 나무 기둥을 세우고 목제 갑판을 올린 디자인은 주변에 사는 어부들의 집에서 영감받은 것으로 지역의 전통적인 건축 방식을 받아들이는 영민함도 돋보인다. 즐길 거리도 풍부하다. 빙하 하이킹, 오로라 감상 및 햇볕 쨍쨍한 한여름 밤의 요가와 낚시 등 일생에 한 번 겪기 힘든 진귀한 경험이 즐비하다. 호수 위에 설치한 나무 광장에선 이용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갑판 아래서 즐기는 카약도 빼놓을 수 없다.

ARCHITECT Snøhetta PHOTOGRAPHY Snøhetta/Plompmozes


Z9 RE SORT

 Kanchanaburi, Thailand
2018 IDA 디자인 어워드에서 호스피탤러티 부문을 수상한 태국의 수상 호텔. 수상 이유는 분명했다. 3R(Reduce, Recycle, Reuse)을 모토로 지속가능한 건축 설계를 했기 때문. 첫째로 일반적인 건축에 널리 쓰이는 콘크리트를 덜어내고 꼭 필요한 곳에만 사용했다. 또한 무게를 줄인 철제 구조물로 자연 훼손과 탄소 발자국을 최소화했다. 둘째로 기존 리조트의 골조를 이루던 나무와 건축 재료를 재활용한 점. 이를 이용해 인테리어에 필요한 가구도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호텔 내부의 물을 자체 정화하고 재사용하는 시스템도 갖춰 에너지를 절약했다. 리조트의 앞은 강과 호수가, 뒤는 산이 위치한 배산임수 지형에 자연을 훼손하지 않는 친환경적 설계법을 이식했다.

ARCHITECT Dersyn Studio PHOTOGRAPHY Beer Singn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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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M TURÓ DE LA PEIRA

 Barcelona, Spain
바르셀로나의 녹색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탄생한 스포츠 센터다. 먼저 가볍게 조립할 수 있는 목재를 사용해 건설 시 배출되는 탄소 양을 줄였다. 단단한 포장도로와 콘크리트 벽을 없애고 건물 외벽 사이사이를 초목으로 덮었다. 이 녹색 벽은 태양 복사 에너지를 훌륭하게 차단한다. 센터 주위에는 다양한 식물을 심어 정원을 조성했다. 지하실에 위치한 대형 탱크에 빗물을 모아 인공적으로 공급하는 관개 작업으로 정원에 물을 주는가 하면 정화한 물을 수영장에도 사용한다. 태양열 패널을 통해 건물에서 소비하는 90%의 에너지를 생산한다. 단일 건물에 수영장과 농구장, 두 시설이 있기에 여러 사람들이 방문하며 사회적 관계의 장으로 발전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ARCHITECT Anna Noguera, Javier Fernandez PHOTOGRAPHY Aleix Gonzalez


MEMU EARTH HOTEL

 Taiki, Japan
메무 어스 호텔(Memu Earth Hotel)은 ‘지구에 머물며 풍토에서 배운다’를 콘셉트로 삼았다. 노르웨이의 스바르트 호텔이 빙하와 오로라를 베개로 삼는다면 메무 호텔은 광활하게 펼쳐진 홋카이도의 대자연을 마주한다. 홋카이도 터줏대감인 아이누족의 전통 건축과 생활 방식은 훌륭한 힌트가 됐다. 말의 배설물이 퇴비화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열을 실내 난방에 이용하는 헛간 주택, 벽을 목초로 빼곡하게 둘러싸 내부에서 온기가 순환하도록 만든 집 등이 그것. 자연에서 채집한 식재료를 이용해 음식을 만들고 말들이 자유롭게 뛰노는 등 인간과 자연의 공생이 돋보인다.

ARCHITECT Kuma Kengo, Ito Toyo PHOTOGRAPHY Memu Earth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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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C OLYMPIC HOUSE

 Lausanne, Switzerland
2019년 6월 23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출범 1백25주년을 기념해 새 본부 개관식을 개최했다. 위치는 옛 본부가 있던 스위스 로잔의 레만호 인근이다. 올림픽 하우스는 스포츠를 통해 세계를 더욱 살기 좋게 만들자는 IOC의 사명을 반영해 설계했다. 건물 주변 부지에는 다양한 식물과 나무를 심었다. 1백35개의 자전거 주차장과 전기 자동차 충전소를 마련해 직원과 방문자가 능동적으로 친환경적인 삶을 살게끔 장려한다. 옛 IOC 본부의 자재를 95% 재사용 및 재활용해 경제적 비용과 환경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에너지 및 물 효율성과 폐기물 처리에 특별히 노력을 기울였는데 이전 본부보다 몸집은 3배 더 커졌지만 에너지 사용량은 오히려 35% 줄였다. 주변의 자연환경과 융화한 덕택이다. 본부 인근 호수의 물을 끌어와 실내 온도를 조절하고 대용량의 물탱크에 저장한 빗물로 화장실과 세차 그리고 식물 급수에 재사용하며 용수 사용량을 65% 절감했다. 지붕에 설치한 패널이 태양열을 전기 에너지로 바꿔주고 건물 내부에는 강화 단열판과 LED 조명을 설치해 에너지를 절약한다.

ARCHITECT 3XN Architects PHOTOGRAPHY IOC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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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GER BAKKE

 Copenhagen, Denmark
폐기물 발전소는 님비 현상을 불러일으키는 대표적인 혐오 시설이다. 아마게르 자원센터는 40년 된 발전소의 수명이 임박하자 새로운 발전소 설계를 고심했다. 부지와 규모는 확정된 상태였지만 문제는 디자인이었다. 결국 기피 시설인 발전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타개하고자 공모전을 열었다. 조건은 하나. ‘옥상의 20~30%를 대중에게 개방한다’는 것이었다. 실험적인 디자인으로 유명한 비야르케 잉엘스 그룹이 이를 놓칠 리 없었다. 그들은 옥상에 스키장을 만들기로 했다. 덴마크는 국토 대부분이 평지라 스키를 탈 곳이 적다. 기피 대상인 발전소를 여가의 장으로 탈바꿈하려는 의도였다. 결과는 대성공. 시민은 환호했고 지붕에 녹색 슬로프를 얹은 발전소가 탄생했다. 거대한 언덕을 닮은 형태로 코펜힐(Copenhill)이라는 별명도 생겼다. 경사에 따라 4단계 코스가 있고 사계절 내내 탈 수 있게 특수 마감했다. 85m의 인공 암벽, 등산로, 중간중간 쉴 수 있는 카페 그리고 125m의 굴뚝이 있는 정상엔 전망대도 자리 잡았다. 스키 외에도 활용성이 많아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기본에도 충실하다. 매년 40만 톤의 폐기물을 소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거나 온수를 끓여 지역 난방수로 공급한다. 16만 가구가 에너지와 난방을 공급받는다.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오염물질은 각종 필터와 정화 기술로 최대한 줄인다. 굴뚝에도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장치가 있어 안심할 수 있다. 코펜하겐은 2025년까지 세계 최초의 탄소 중립 도시를 목표로 삼았다. 코펜힐 발전소는 목표 달성을 위한 신호탄이다.

ARCHITECT Bjarke Ingels Group PHOTOGRAPHY CopenHill/Amelie Louys, CopenHill/Max Mestour(드론)

Sustainability 시리즈

Sustainability 시리즈

 

허물어지는 세계에서

지구를 지켜라!

논란의 키워드

실천하는 브랜드

지구를 갈아 넣은 하루

'탄소 제로'라는 목적지

혹시 정상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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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성지

2020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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