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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별의 본모습

On March 04, 2020

저 어두운 달의 이면에선 무엇이 보일까. 솔로 앨범 <Dark Side of the Moon>을 발표한 마마무의 문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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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색 패턴의 트렌치코트는 끌로에 by 육스닷컴, 데님 팬츠는 문탠, 빨간색 포인트의 어글리 슈즈는 모스키노 제품.

감색 패턴의 트렌치코트는 끌로에 by 육스닷컴, 데님 팬츠는 문탠, 빨간색 포인트의 어글리 슈즈는 모스키노 제품.

두 번째 솔로 앨범이 나온다. 기분이 어떤가?
즐겁다. 꿈꿔온 것들이 현실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번 앨범은 대중이 신선하게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 여자 아이돌이 이런 장르를 한다고? 놀랄 것도 같고.

문별도 그렇지만 마마무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무대에서 보여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티스트답다는 인상을 받았다.
솔로가 아닌 이상 그룹에서 내 이야기를 전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마마무에서는 꾸준히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다양성, 이야기를 펼칠 수 있었다. 수록곡 하나에도 멤버들의 의견이 들어가고, 각자의 삶을 담을 수 있었다. 그 점이 참 좋다.

네 멤버의 삶은 각기 다르다. 세상을 보는 관점도 다를 테고. 다른 시선들을 하나의 목소리로 모으는 게 어려운 작업이었을 것이다.
너무 어렵다. 우리는 서로의 의견을 잘 수렴하는 팀이지만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 예전에는 많이 부딪쳤다. 왜 내 말은 안 들어주나, 내 생각은 별로인가? 고민도 했고, 많이 싸우기도 했다. 마마무가 성장하면서 멤버들 사이는 끈끈해졌다. 지금은 누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다 안다.

충돌은 어떻게 풀어내나?
솔직히 말한다. 문제가 생기면 피하려 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친다. 피하다 보면 끝이 없다. 각자 스트레스만 받고, 팀은 멀어진다. 마마무가 오래 지속될 수 있었던 이유는 대화를 많이 한 덕분이다.

멤버들끼리 솔직해질 수 있으니, 음악에도 진정성이 담기지 않았나 싶다.
맞다. 그런 점도 분명 있다.

솔로 앨범에는 마마무에서 못 했던 이야기가 있을 것 같다.
각자 좋아하는 장르가 있다. 나는 여자 아이돌이 잘 시도하지 않는 퍼포먼스를 좋아한다. 그동안 못 보여줘서 가슴에 맺힌 한을 솔로 무대에서 풀게 됐다. 신나는 일이지.

 

“응원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겠나.
만약 그때 안 된다고 했다면 나는 가수에 도전하지 않았을 거다.”

 

앨범 제목이 <Dark Side of the Moon>이다. 무슨 뜻인가?
달의 뒷면이라는 뜻으로 내 안의 이면을 표현한 이야기다. 사람은 착한 면도 나쁜 면도 있다. 양면이 있는데, 나쁜 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지켜주겠다는 뜻을 담았다. 그리고 내 이름 ‘문별’을 따서 ‘달(Moon)’의 양면성이 두려울 때 ‘별’이 되어 너를 밝혀주겠다. 이런 이야기를 담았다.

이런 걸 펀치라임이라고 하나?
하하. 그런 느낌이다.

진정성 있는 음악 활동을 보여왔는데, 솔로 앨범의 주제도 솔직해지자는 내용이다.
그렇다. 이면을 드러내 서로를 더 알아보자는 뜻을 담고 싶었다. 수록곡 중 ‘일지도(Iljido)’를 제일 좋아한다. 현재 심정을 많이 담았다. 직접 작사한 것은 아니지만 내 이야기로 만들었다. 솔로 앨범을 준비하며 잠 못 자고 새벽까지 이어지던 고민에 대한 내용이다. 조금 더 나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앨범이 된 것 같다.

자신을 관찰하면 할수록 우울해지지 않나?
너무 우울해진다. 그게 ‘다크 사이드 오브 더 문’인 것 같다. 화려하고 신나는 게 달의 밝은 면이지만 그 이면은 항상 어둡다. 그게 달의 본모습이 아닐까 싶다.

자신의 심연을 관찰하면서 발견한 게 있나? 내 경우에는 심연에서 돈이 보였다. 부자 되고 싶다는 거지.
하하. 그건 기본이지. 부자 되고 싶은 데는 이유가 있다. 우리 집은 조부모님과 함께 사는 대가족이다. 나는 주변 사람을 떠나보낸 적이 없고, 마음의 준비도 해본 적 없다. 주변 사람을 떠나보낼 자신이 없어서 할머니 할아버지가 아프지 않게 해드리고 싶다. 부자가 되어 내가 보살펴드리고 싶다. 병원비를 다 대드리고 싶고, 여행도 많이 보내드리고 싶다. 가족에게 후회 없이 다 해주고 싶다.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건 준비가 안 되더라. 떠나보낸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거지.
처음 꺼내는 말인데, 서울에서 콘서트를 했었다. 마지막 3일째에 편찮으신 할머니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때 느꼈다. 내 주변 사람이 떠날 수도 있겠구나. 모두가 건강하게 영원히 함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공연에 집중할 수 없었고, 미칠 것만 같았다. 할머니를 못 보면 어떡하나 생각도 들었고. 대기실 구석에만 있었다. 그때 솔라 언니가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봐서 대답했는데, 그날은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때부터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다시 앨범 이야기를 해보자. 이번 앨범을 듣고 팬들이 무엇을 느끼길 바라나?
틀에 갇혀 생각하지 않았으면 한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게 답이고,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도전하는 것만으로도 발전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들어주었으면 한다.

연습생 생활을 거쳐 데뷔를 했고, 이렇게 솔로 앨범도 발표했다. 문별은 용기 있는 선택을 하며 삶을 개척해왔다. 하지만 무모한 도전 같은 선택은 보통 사람에게는 참 어렵다.
나 역시 과감하게 꿈을 바꿨다. 어려서는 회사원, 선생님 이런 꿈만 꾸었고 또 무척 소심했다. 사람들 앞에 서는 것도 못 했다. 가수가 되어 무대에 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가족도 못 했을 거다. 그런데 내가 하고 싶다고 말하자마자 부모님이 지원해주셨다. 그게 아직도 감사하다. 그때 응원해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겠나. 만약 그때 안 된다고 했다면 나는 가수에 도전하지 않았을 거다.

알면 알수록 사랑이 충만한 사람 같다.
하하 그런가? 부모님은 항상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은 해볼 수 있도록 많이 도와주셨다. 학업에 대한 압박도 주지 않으셨고.

랩을 하다 보니 여러 아티스트들과 작업할 기회가 많다. 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누군가?
태연 선배님과 작업하고 싶다. 워낙 팬이었고, 또 내 소원이고 그 꿈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다.

디엠을 보내는 건 어떨까.
부끄럽다. 자연스럽게 다가가고 싶다. 원래 좋아하면 다가가기 힘들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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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지 자수 트렌치코트는 모스키노, 빨간색 패턴의 니트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데님 와이드팬츠는 앤아더스토리즈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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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점프수트와 재킷은 모두 제인송, 빨간색 하이 스니커즈는 컨버스, 골드 링은 개인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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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색 패턴 셔츠는 페기구×육스, 회색 패턴 코트는 알렉산더 왕 제품.

저 어두운 달의 이면에선 무엇이 보일까. 솔로 앨범 <Dark Side of the Moon>을 발표한 마마무의 문별을 만났다.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레스
STYLIST
윤인영
HAIR
박민주
MAKE-UP
김선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