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EPORTS

세 소년 새 희망

On December 10, 2019

뉴 호프 클럽을 단지 보이 밴드라 부를 수 없는 몇 가지 이유.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508-394602-sample.jpg

(왼쪽부터) 조지가 입은 파란색 셔츠와 베스트는 모두 우영미 제품. 블레이크가 입은 턱시도 셔츠는 대중소, 체크 팬츠는 우영미 제품. 리스가 입은 줄무늬 셔츠와 팬츠는 모두 아미 제품.

뉴 호프 클럽이 처음 아시아 투어를 계획했을 때, 그들은 성공 여부를 점칠 수 없었다. 뉴 호프 클럽의 레이블 사람들 역시 마찬가지였다. 2017년에 탄생한 이 브리티시 팝 밴드는 지난해 UK 투어와 북미 투어에 이어 아시아 투어라는 모험에 나섰고, 모든 쇼는 매진됐다. 아니, 매진된 것 이상이었다. 서울 공연의 티켓은 1분이 채 되지 않아 모두 팔렸으니까. 투어 중에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머리카락도 마음껏 손질할 수 없었지만, 세 소년은 진정으로 그 긴 여정을 즐겼다. 용감하게 모험했고, 길 위에서 값진 경험을 얻었다. 리스 비비, 조지 스미스, 블레이크 리처드슨으로 구성된 뉴 호프 클럽은 팝과 록을 넘나드는 밴드다. 이들은 시작부터 동세대의 팝 아티스트, 비슷한 구성의 보이 밴드와는 완전히 구별되는 영역에 둥지를 틀었다. 모두 유튜브 세대지만 비틀스와 오아시스의 음악을 들으며 자랐고, <프렌즈> 시리즈의 제니퍼 애니스턴을 가장 처음 좋아한 셀러브리티로 꼽으며, 클래식한 옷을 즐겨 입고, 핀트 글라스에 비친 상에 초점을 맞추고 찍는 롤라이플렉스와 아이폰으로 자신의 투어를 기록한다. 다가올 2월, 새 앨범 발매를 앞두고 또 한 번 아시아 투어에 나선 뉴 호프 클럽을 만났다.

리스는 어제 태극기 모양으로 타투를 했다고? 어디에, 대체 왜 한 건가?
리스 비비(이하 리스) 하하. 발목에 했다. 살면서 여러 번 오게 될 나라이고 정말 좋아하는 곳이니까. 나는 이 나라를 무척 좋아한다. 특히 사람들이 좋다. 모두 굉장히 친절하다. 몸에 타투가 여러 개 있는데 모두 한국의 한 타투이스트에게서 받은 것이다. 한국은 내 몸에 멋진 타투를 새겨준 타투이스트의 나라이기도 하다.

블레이크는 아까부터 롤라이플렉스로 멤버와 스태프들을 찍던데, 투어할 때 직접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나?
블레이크 리처드슨(이하 블레이크) 카메라는 꼭 가지고 다닌다. 마누카 꿀과 어머니가 오래전에 사준 부드러운 토끼 인형도 어디든 나와 함께하는 물건들이다.

조지와 리스는 어떤가? 투어할 때 없으면 안 되는 물건이 있나?
리스 편한 조거 팬츠와 스웨터.
조지 스미스(이하 조지) 데오도란트를 포함한 세면 도구. 아주 개인적인, 나만의 세면 가방이 필요하다. 그리고 발을 그냥 밀어 넣어 신을 수 있는 슬리퍼 형태의 신발들. 슬리퍼는 인류 최고의 발명품인 것 같다.

처음 뉴 호프 클럽을 본 건 유튜브 클립을 통해서다. 불현듯 비틀스 시대에서 불시착한 밴드 같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기타와 베이스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소년 밴드는 무척 오랜만이었거든.
조지 굉장한 칭찬이다. 고맙다.
블레이크 우린 비틀스와 오아시스 같은 밴드의 음악을 듣고 그들을 보며 자랐다. 오래된 비디오를 보며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1960년대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그 시대는 정말 멋지다. 우리가 살면서 영향을 받고 우리 안에 스민 것들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가 보다.
리스 그렇다고 해서 특정 스타일을 따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린 그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고 있을 뿐이다.

또래 팝 아티스트들 중에는 춤을 추고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노래하는 경우가 더 많지 않나. 뉴 호프 클럽을 결성하기 전, 처음 뮤지션이 되기로 결심했을 때부터 이러한 형태의 밴드를 꿈꿨나?
리스 재능이 훌륭하고 멋진 팝 아티스트가 많은 시대이고 우리도 팝 음악 신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아티스트에 비해 인디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은 편이다. 뉴 호프 클럽만의 색채는 그렇게 형성됐다. 팬들도 그런 우리의 모습을 좋아해주는 것 같고. 뉴 호프 클럽은 직접 곡을 쓰고 연주하는 밴드다. 우리다운 모습을 추구하다 보니 지금과 같은 형태의 음악을 하게 된 거다.
조지 모두 악기를 연주하던 사람들이다. 우리 모습 그대로 음악을 한 결과가 지금의 뉴 호프 클럽이다. 물론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주는 팝 아티스트들도 멋지긴 하다. 브루노 마스의 공연 등은 정말 멋지잖아.

“비틀스와 오아시스의 음악을 듣고 그들을 보며 자랐다.
오래된 비디오를 보며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1960년대의 분위기를 좋아한다.”

뉴 호프 클럽이 지금과 다른, 새로운 정체성이나 캐릭터를 보여줄 수도 있을까?
블레이크 곡을 쓰는 사람으로서, 마음을 열고 발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다 보면 우리를 몰랐던 사람들에게, 새로운 나라, 새로운 장소에서 뉴 호프 클럽의 음악이 받아들여질 테니까. 계속해서 마음을 열어두고 싶다.

인터뷰 앞두고 웹에서 뉴 호프 클럽 관련 콘텐츠를 ‘디깅’ 좀 했는데, 재미있는 것이 꽤 많았다.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쿠키를 굽고 팬의 집에 깜짝 방문해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뉴 호프 클럽이 되어 한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무엇인가?
리스 그거 정말 재미있었지. 그런 영상은 대부분 친구네 집에 1주일씩 머물며 장난스럽게 촬영한 거다. 언젠가 팬클럽의 회원인 척하고 우리의 팬을 속인 적도 있다. 그렇게 팬들과 친구가 되어봤다. 내가 조지의 팬인 척 ‘조지의 바다 같은 눈’이라는 닉네임으로 온라인 채팅을 한 거다. 관심사가 같으니 금방 친해지더라. 재미있었다.
조지 나는 역시 요리 비디오를 촬영할 때가 좋았다. 초록색 크로마키 화면에 우주 배경 등을 편집해 넣기도 했는데, 그런 거 좋아한다. 그리고 요리하는 걸 좋아하거든. 집에서도 종종 하는데 아버지는 내 요리를 좋아하지 않는다.(웃음)

비틀스부터 빌리 아이리시의 음악까지, 뉴 호프 클럽은 다채로운 커버곡으로도 사랑받았다. 각자 가장 좋아하는 커버곡은 무엇인가?
블레이크 역시 비틀스 매시업이지.
리스 나도 비틀스. 리버풀에서 부르면 특히 좋은 반응을 얻는다.(웃음) 페스티벌이나, 우리를 잘 모르는 관객들 앞에서 공연할 때 비틀스 커버곡을 연주하면 굉장히 좋다. 단숨에 소통할 수 있거든.
조지 로큰롤을 좋아한다. ‘타이거 핏(Tiger Feet)’이라는 곡이 있는데, 영화 <얼리맨(Early Man)> 사운드트랙 작업 중에 알게 된 노래다. 너무 좋아서 요즘 라이브 공연의 세트리스트에 자주 넣는다.

2017년에 발매한 데뷔 앨범 <Welcome To The Club>은 빌보드의 ‘넥스트 빅 사운드’ 차트에 10주간 올랐고 2018년의 앨범 <Welcome To The Club Pt.2>는 영국과 네덜란드를 포함한 전 세계 10개국 아이튠즈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물론 데뷔 이래 ‘꽃미남 밴드’ 같은 칭찬도 줄곧 들어왔고. 각자 어떤 평가와 성과에서 에너지를 얻어왔나?
리스 우리의 라이브 공연에 관한 평가다. 공연 잘했다는 칭찬에 큰 힘을 얻는다. 우리의 공연을 본 관객들은 대체로 목이 쉬고 땀을 뻘뻘 흘리며 돌아간다. 그들의 그런 모습 또한 굉장한 칭찬이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가장 인정받고 싶나?
조지 일단 부모님. 부모님은 내가 못 만든 노래와 잘 만든 노래를 모두 들어온 분들이다. 가장 솔직한 피드백을 해주는 분들이고. 그리고 우리의 앨범을 실물로 구매해 소장하는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
리스 혹은 바이닐이라든가. 바이닐이 나올지 모르겠지만.(웃음) 우리의 바이닐을 소장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들에게 인정받는 것이야말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보이 밴드에 대한 선입견이나 고정관념을 깨고 싶다는 생각도 하는가?
조지 우리는 모든 직접 작곡하고 연주하고 노래한다. 그런 것이 뉴 호프 클럽의 스타일을 규정한다. 분명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뉴 호프 클럽으로서의 미래 외에, 개인적인 미래를 그려보기도 하나? 앞으로 각자 어떠한 커리어를 쌓아가고 싶은가?
리스 밴드의 커리어가 곧 나의 커리어다. 우리가 오랫동안 함께 밴드로 활동하는 것이 내가 그리는 미래다.
조지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셋이 뉴 호프 클럽으로 등장하는 영화를 찍어보고 싶다. 물론 개인적으로 연기에 재능은 없는 것 같지만. 관심은 있다.

무대가 아닌 일상에서 셋은 무엇을 하며 함께 어울리길 좋아하나?
조지 요즘은 넷플릭스를 꽤 본다. 요즘 보는 시리즈는 <빅 마우스(Big Mouth)>.
리스 최근 조지의 추천으로 <배트맨> 3부작을 보기 시작했다. 정말 재미있다. 블레이크도 <배트맨 2>를 보고 있다. 보통 또래 남자들처럼 논다. 우리는 모두 영국의 작은 마을 출신이거든. 처음 만났을 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하나뿐이다. 음악을 하면서 전 세계로 투어를 다닌다는 것.
조지 처음 만난 순간부터 우린 정말 잘 맞았다. 그렇기에 지금까지 쭉 함께해올 수 있었다. 지금도 우리는 가장 친한 친구다.

내년 2월에 3년 동안 작업한 새 앨범을 낸다고? 꽤 오래 걸렸다.
리스 처음 곡을 쓰기 시작했을 때 우린 겨우 열넷, 열다섯이었다. 지금보다 곡 쓰는 실력이 부족했고, 밴드로서의 유대 관계도 마찬가지다. 밴드로서 우리의 정체성은 함께한 시간이 쌓이며 서서히 확립된 것 같다. 예전보다 지금이 훨씬 명확하다. 이번 앨범은 우리에게 맞지 않는 것들을 다 없애고 새로 쓰는 과정을 거듭하며 완성하고 있다. 이미 발표한 싱글에 더해 6개의 신곡이 담길 텐데, 진짜 뉴 호프 클럽을 알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다.

밴드로서 정체성을 확립해 선보이는 첫 앨범이라고 봐도 무방한가?
리스 그렇다. 이번 앨범이야말로 뉴 호프 클럽 그 자체다. 오랜만에, 힘들게 내놓는 앨범이라 구성도 달리했다. 멤버 각자의 버전이 따로 있다. 리스, 조지, 블레이크의 앨범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번 앨범이야말로 뉴 호프 클럽 그 자체다.
오랜만에, 힘들게 내놓는 앨범이라 구성도 달리했다.
멤버 각자의 버전이 따로 있다. 리스, 조지, 블레이크의 앨범으로 구성될 것이다.”

 

뉴 호프 클럽다운 음악이란 결국 무엇일까?
리스 우리는 팝 음악을 하는 밴드이고, 모두 기타를 연주한다. 우리의 스타일을 말로 설명하기는 어렵고 우리의 음악을 다른 누군가의 음악과 비교해서 말하기도 어렵다.
조지 모든 멤버가 보컬이기 때문에 우리의 모든 음악에는 ‘하모니’가 있다. 이 음악으로 라이브 공연을 선보일 때 가장 즐겁고 신난다. 곡을 쓸 때도 공연에서 연주를 염두에 둔다. 뉴 호프 클럽의 음악을 제대로 느끼려면 공연에 와야 한다. 이번 공연에 오나?

가고 싶지만 아쉽게도 다른 일정이 있다. 뉴 호프 클럽의 백미는 라이브라는 소문은 들었다. 앞서 했던 두 번의 공연도 빠른 시간 안에 매진되었다던데.
조지 맞다. 그땐 우리도 정말 놀랐고, 신기했고, 감사했다. 무슨 스케줄인가? 취소하자. 취소하고 우리 쇼에 와라. 진짜 재미있거든.

좋다! 이번이 세 번째 내한 공연이다. 무엇을 기대하는가?
블레이크 지난 1년 내내 월드 투어를 해왔다. 투어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기술적으로 많은 준비를 해왔다. 한국 팬들은 에너지와 광기를 준비해줬으면 좋겠다. 어서 그들 앞에서 연주하고 싶다.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508-394603-sample.jpg

코튼 소재의 흰색 재킷과 팬츠는 모두 라코스테 컬렉션, 럭비 티셔츠는 브룩스 브라더스 제품.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508-394604-sample.jpg

데님 셔츠·베스트·타이는 모두 폴로 랄프 로렌, 데님 팬츠는 오디너리핏 by 비이커 제품.

/upload/arena/article/201912/thumb/43508-394605-sample.jpg

줄무늬 수트는 프라다, 세일러 칼라 포인트 셔츠는 대중소 제품.

뉴 호프 클럽을 단지 보이 밴드라 부를 수 없는 몇 가지 이유.

Credit Info

EDITOR
이경진
PHOTOGRAPHY
박현구
STYLIST
백영실
HAIR
이슬아
MAKE-UP
황희정
ASSISTANT
정소진

2019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이경진
PHOTOGRAPHY
박현구
STYLIST
백영실
HAIR
이슬아
MAKE-UP
황희정
ASSISTANT
정소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