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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November 20, 2019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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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MERCEDES-BENZ A220

전장 4,420mm 전폭 1,795mm 전고 1,430mm 축거 2,729mm 공차중량 1,430kg 엔진 직렬 4기통 가솔린 엔진 배기량 1,991cc 최고출력 190hp 최대토크 30.6kg·m 변속기 7G-DCT 0-100km/h 6.9sec 복합연비 12.3km/L 가격 3천8백30만원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작지만 크다
얼굴에 삼각별을 내세운 자동차 중 가장 작은 해치백이다. 그런데 그런 차들 중 가장 크다. 준중형 해치백은 전장이 대부분 4,200mm 정도인데, 이건 4,400mm가 넘는다. 차량의 실제 크기를 의미하는 휠베이스(앞-뒷바퀴 사이 거리)도 2,729mm로 경쟁 차들보다 100mm가량 길다. 크기는 곧 넉넉한 공간으로 연결된다. 아주 넉넉하진 않지만, 함께 경쟁하는 해치백 중에 가장 넓다. 뒷좌석도 머리 공간까지 여유롭고, 트렁크도 웬만한 세단 수준은 충분히 된다. 게다가 보닛을 앞으로 쭉 뺀 디자인은 실제 사이즈보다 조금 더 길쭉해 보이기도 한다. 차는 점점 커지고 있다. 대부분 사람들이 크고 넉넉한 차를 원하고, 자동차 회사들은 경쟁자들보다 더 우월해지기 위해 점점 큰 사이즈로 ‘진화’하고 있다. 해치백의 교과서, 폭스바겐 골프의 휠베이스는 1974년에 2,400mm에 불과했지만, 현재(7세대)는 2,640mm로 24cm나 늘어났으며, 조만간 나올 8세대 골프는 2,700mm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

없는 게 너무 많아
삼각별이 붙어 있으면 응당 좋은 것 다 붙어 있고, 다른 차에 없는 것도 다 두르고 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A220은 그렇지 않다. 다른 차에 다 있는, 심지어 국산 차에서도 매우 흔한 가죽 시트가 없다. 인조 가죽과 직물을 혼용한 실용적인 시트뿐이고, 운전석은 전동식이지만, 동반석은 수동이다. 앞좌석에 열선은 있지만, 통풍 시트 같은 건 없다. 운전대엔 이러저러한 버튼이 터치식으로 붙어 있지만, 플라스틱 핸들이다. 2백43만원짜리 패키지 옵션을 더해야 핸들을 가죽으로 감쌀 수 있다. 스마트폰을 연결해서 쓸 수 있는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오토도 기본 제공되지 않고 1백67만원짜리 패키지 옵션에 포함돼 있다. 휠도 좀 그렇다. 지능형 주행 장치도 인색하다. 속도를 딱 정해놓고 달리는 ‘크루즈컨트롤’은 있지만, 앞차와 거리를 유지하며 달리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도 없고, 차선 유지 장치 같은 것도 없다. 그러니 풍부한 옵션, 넉넉한 스마트 장치 같은 걸 원하면 국산 차로 가는 게 좋다. ★★

주행은 역시 벤츠!
달릴수록 ‘역시 벤츠’다. 속도를 올릴수록, 핸들을 격하게 돌릴수록 믿음이 커진다. 4,400mm짜리 해치백도 참 ‘벤츠스럽게’ 만든다. 기본적으로 승차감이 단정하다. 갈라진 아스팔트 위를 달려도 이러저리 튀지 않는다. 속도를 올리면 안정적으로 바닥에 붙고, 코너링도 수준 이상이다. 벤츠는 출발이 다소 묵직한 느낌이었는데, A220은 그런 맛이 없다. 해치백이라서 그런지, 젊은 취향으로 세팅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가벼운 조깅화를 신은 것처럼 가볍고 경쾌하게 속도를 올린다. 2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190마력에 토크가 30.6kg·m로 시종일관 넉넉하게 치고 나간다.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는 부드러우면서 단호하다. 동력 전달은 빈틈없고, 변속은 여유롭다. 달리면 달릴수록 ‘벤츠는 차를 참 잘 만든다’는 생각, ‘작지만 벤츠는 벤츠구나’ 하는 생각도 떠오른다. 여기까진 참 좋았는데, 옵션과 장치가 많이 아쉽다. 3천8백30만원에 딱 맞추려고, 많이 내려두고 수입한 듯하다. 이해는 되는데, 너무 많이 내려두고 온 건 아닌지 모르겠다. ★★★★

+FOR 벤츠의 주행감, 승차감, 코너링.
+AGAINST 가죽 시트, 통풍 시트,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차선 유지 장치 이런 거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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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관 <모터트렌드> 에디터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고 주장하는 자동차 기자.

가슴 설레는 실내 디자인
문을 여는 순간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다. 사진으로 봤을 때 그 정도까진 아니었는데 신형 A클래스의 실내 디자인은 운전자의 눈을 홀리기 충분했다. 해치백의 모델 중 A클래스만큼 깔끔하고 고급스럽게 생긴 인테리어는 처음이었다. 가장 먼저 눈길이 간 곳은 옆으로 길게 뻗은 와이드 스크린이다. 계기반의 7인치, 센터페시아의 10.25인치 패널 두 장을 붙인 것으로 별도의 하우징을 씌우지 않아 시야가 시원하고 대시보드도 단정하다. 대시보드 양쪽 끝과 디스플레이 아래엔 터빈을 연상시키는 송풍구가 위치하는데 생김새가 굉장히 세련됐다. 송풍구 아래에 있는 공조 장치 버튼들은 간결하고 운전대는 해치백에 어울리지 않게 웅장하다. 그러고 보니 S클래스에 들어가는 운전대다. 좌우 스포크에 있는 기능의 구성은 거의 비슷하고 소재만 다르다. 사실 A클래스 실내를 자세히 둘러보면 많은 부분이 플라스틱으로 뒤덮여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이 머무는 곳은 디자인과 소재에 포인트를 주고 소재와 소재 사이를 깔끔하게 마감하면서 플라스틱의 값싼 이미지를 말끔히 지웠다. 대시보드 아래쪽 표면을 탄소섬유처럼 처리한 건 엄지를 치켜세울 만하다. 벤츠에게는 값싼 소재도 비싸 보이게 만드는 기묘한 능력이 있는 것 같다. ★★★★

똑똑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A클래스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경험)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구성만 봐서는 기존 시스템인 커맨드 온라인과 큰 차이가 없는 것 같다. 조작부 디자인이 바뀌고 디스플레이가 터치를 지원한다는 것 정도가 눈에 띄는 전부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는 완전히 달라졌다. 음성인식 인공지능인 MBUX는 “안녕, 벤츠” 혹은 “헤이, 메르세데스”라고 부르면 클라우드 서버와 연계돼 운전자의 질문에 대답한다. 자연어 인식이 가능해 꼭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것 같다. 음성으로 라디오나 에어컨을 실행할 수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간접적인 표현도 이해한다. 가령 “내일 날씨 알려줘” 대신 “내일 우산 필요해?”라고 물으면 날씨와 관련된 정보를 안내하고 “실내 온도 높여줘” 대신 “나 추워”라고 말해도 온도를 조절한다. 시승차(기본 모델)로 실행할 수 있는 건 여기까지다. 개인적으로 MBUX로 확인하고 싶은 기능이 있었다. 바로 딥러닝이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운전자의 성향을 학습해 운전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서 제공하는 형식인데 몇몇 옵션의 부재로 그 기능을 경험해볼 수 없었다. ★★★☆

아쉬운 옵션 구성
A클래스의 가격은 3천8백30만원부터 시작한다. 수입 해치백 모델임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납득할 만한 가격이지만 들어간 편의 장비를 살펴보면 아쉬운 게 사실이다. 내비게이션이나 애플 카플레이, 파노라믹 선루프 등 여느 경쟁 모델에선 기본으로 들어간 편의 장비들이 대거 빠졌기 때문이다. 대신 벤츠는 앰비언트 라이트, 애플 카플레이, 무선 충전 시스템이 포함된 커넥트 패키지(1백67만원)와 파노라믹 선루프, 스포츠 시트 등이 들어간 프로그레시브 패키지(2백43만원)라는 옵션을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충분치 않다. 내비게이션이나 10.25인치 디지털 계기반, 조수석 전동 시트 등을 선택하려면 개별 주문을 해야 한다. 특히 내비게이션은 메르세데스-벤츠가 자랑하는 MBUX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선택 사양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하지만 수입차 특성상 원하는 옵션을 넣어 개별 주문하면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MBUX를 제대로 실행하려면 아주 오래 기다려야 한다. ★★★

+FOR 저렴한 가격으로 삼각별이 주는 가치를 탐하는 사람.
+AGAINST 해치백을 핫해치로 여기는 사람.

메르세데스-벤츠 A클래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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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