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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논객

쉐보레 콜로라도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October 22,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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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VROLET Colorado EXTREME 4WD

전장 5,415mm 전폭 1,830mm 전고 1,885mm 축거 3,258mm 공차중량 2,035kg 엔진 3.6L V6 GDI 가솔린 엔진 배기량 3,649cc 최고출력 312hp 최대토크 38.0kg·m 변속기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 구동방식 4륜구동 최고속도 325km/h 복합연비 8.1km/L 가격 4천1백35만원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원조집의 위력
픽업트럭의 원조는 미국이다. 미국에서도 쉐보레가 진짜 원조다. 1백 년 전부터 이렇게 생긴 픽업트럭을 만들었다고 한다. 오랫동안 여러 픽업트럭을 만들었으니, 그 노하우도 차고 넘칠 듯하다. 어떻게 하면 더 튼튼하고, 편안하면서, 역동적으로 도로를 지배할 수 있는지, 쉐보레 콜로라도에는 고딕체로 또박또박 쓰여 있다. 듬직한 크롬 도금을 앞세워 ‘쎈’ 얼굴을 내세웠고, 타이어를 감싸는 휠아치를 두툼하게 부풀려 힘차게 만들어냈다. 짐칸 도어는 스르륵 내려오고, 뒤 범퍼에 발을 집어넣어 쉽게 짐칸으로 오를 수도 있다. 실내는 질긴 청바지처럼 실용적으로 든든하게 만들었다. 특히 버튼을 큼직하게 그려 넣어서 장갑을 끼고도 조작할 수 있다. 뒷좌석 바닥에 수납공간을 마련해 활용성을 높였고, 뒤 유리창 일부를 열 수 있어 환기는 물론, 대형견을 짐칸에 태웠을 때 ‘소통’도 가능하다. 구석구석 들춰볼수록 픽업트럭 원조의 위력이 흘러나온다. 그런데 딱 여기까지다. 극적 반전은 다음 단락에서…. ★★★★

‘없는 게 너무 많아
콜로라도는 수입차다. 미국에서 만들어 한국으로 들여오면서 한국 내비게이션을 붙여서 판다. 3천8백55만원부터 시작하지만, 어지간한 것 타려면 4천만원 넘게 줘야 한다. 결과적으로 국내 유일 픽업트럭인 렉스턴 스포츠 칸에 비해 1천만원 비싼 셈이다. 그런데 없는 게 너무 많다. 일단 사이드미러가 전동식 자동 접힘 기능이 없다. 스마트 키도 없다. 스쿠터 키처럼 생긴 것을 구멍에 집어넣어 돌려야 시동이 걸린다. 헤드램프도 누런색 전구 램프다. 주간주행등도 LED가 아니다. 테일램프의 방향지시등도 빨간색으로 번쩍거린다. 4천3백50만원 이상 주고 풀-옵션을 사도 ‘시원한’ 통풍 시트 같은 거 없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도 없고, 차선유지장치 같은 것도 없다. 미국에서 팔리는 차를 그대로 들여오면서 ‘장치 같은 것 중시하는’ 우리나라 취향까진 고려하지 못했다. 기본기 좋고, 골격 좋고, 노하우 많은 픽업트럭인 건 인정하지만, 4천만원 넘는 차에게 바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시선은 ‘글쎄’다. 글쎄…. ★★

한국GM의 버릇
우리나라 사람들은 알게 모르게 현대-기아차에 길들여져 있다. 작은 차를 사도 통풍 시트 집어넣고, 고속도로에서는 넋 놓고 반자율 주행을 한다. 경차를 사도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어야 하고, 자동 세차장 들어갈 땐 관리하시는 분이 사이드미러를 접으라고 ‘수신호’한다. 하지만 미국 사정은 사뭇 다르다. 미국에선 이런 장치들이 아직도 ‘고가’다. 원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으니 아직도 희귀 옵션이다. 미국 사람들은 굳이 필요 없으면 달지 않는다. 쓸데없는 데 돈 나가는 일이기도 하거니와, 괜히 고장날 일만 만들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자동차가 발이다. 고장나면 발이 묶인다. 정비센터는 멀리 떨어져 있고, (인건비가 비싸서) 정비 비용도 꽤 비싸다. 미국 차가 옵션이 별로 없고, 청바지처럼 질기고 끄떡없는 이유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전형적인 미국 차다. 미국인이 청바지 입고 훌쩍 떠나는 주말 여행 같은 차다. 청바지는 다려 입지 않는다. 땅바닥에 털썩 앉기도 하고, 흙을 툭툭 털어서 입고, 좀 뜯어져도 그냥 입는다. 쉐보레 콜로라도는 그런 차다. ★★★★

+FOR 터프 가이. 야생마처럼 산과 들로 마구 내달리는 사나이 차.
+AGAINST 얼리어답터. 요런 장치, 저런 장치 좋아하는 이에겐 최악의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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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식 <모터트렌드> 디지털 에디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서, 조사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 ‘문송한’ 자동차 기자.

충만한 기본기
다행히 동안이다. 2014년 미국에 처음 출시된 모델이라 시간의 흔적이 묻었을까 걱정했는데 실물이 꽤 괜찮다. 이 정도면 ‘화면빨’보다는 실물이 낫다. 픽업트럭의 전통이 1백 년도 넘은 쉐보레라 디자인에서도 노하우가 느껴진다. 유행을 타지 않도록 크롬 사용을 자제하고 현란한 선을 기피했다. 대신 프로젝션 헤드램프 주변에 도톰한 테두리를 두르고 라디에이터 그릴 가운데 두꺼운 크롬 라인을 넣어 인상을 또렷하게 다듬었다. 무난한 형태로 자칫 흐릿한 인상이 될 뻔했는데 강조할 곳을 확실히 강조하면서 시간이 지나도 충분히 호감 가는 인상이다. 국내 출시된 콜로라도는 2열석을 갖춘 크루 캡 형태에 적재 공간이 작은 쇼트 박스 모델이다. 승객석 뒤쪽 화물칸이 상대적으로 짧아 길이가 5,415mm에 이르지만 그리 부담스러워 보이지 않는다. 대신 휠하우스를 크게 만들어 사나운 험로도 거침없이 내달릴 것 같은 오프로더의 분위기를 잔뜩 풍긴다. 이런 게 충만한 기본기이고 드러나지 않는 내공이다. ★★★★

속 시원한 파워
콜로라도의 두터운 보닛 아래는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0kg·m를 발휘하는 V6 3.6L 가솔린 엔진이 잔뜩 벼르고 있다. 아무런 과급기를 더하지 않은 홀가분한 자연흡기 엔진이라 출력과 토크를 뿜어내는 양상이 무척 자연스럽다. 예민하게 반응하지는 않지만 늘 일정하게 힘을 쏟아내 다루는 기분이 상쾌하다. 특히 엔진 회전수를 레드존까지 올리며 성큼성큼 앞으로 나갈 때 작렬하는 엔진음은 후련하기까지 하다. 달리는 감각도 기대 이상이다. 단단하게 조인 서스펜션과 듬직한 하체 덕분에 고속에서도 바닥에 착 달라붙는다. 미국산 모델이라 직진 안정성은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코너에서도 불안함이 없다. 오프로드 주행과 화물 적재를 감안해 편평비가 65나 되는 두툼한 타이어를 써서 차체가 좌우로 쏠릴 수 있는 여지가 크지만, 어지간한 SUV보다 몸놀림이 유연하다. 심지어 빗길에서 내달렸는데도 믿음직했다. 이거 물건이다. ★★★☆

본고장에서 온 픽업트럭
외형은 세월을 비껴갔지만 실내는 제대로 저격당했다. 국산 경쟁 모델에 비해 고급 픽업트럭임을 자부하지만 키를 돌려 시동을 건다. 시동 버튼은 백만금을 줘도 제공하지 않는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도 전체적으로 투박한 형상에 저렴한 질감이다. 4천만원 전후의 가격이 의심스럽다. 하지만 본격적인 오프로더와 대적할 뛰어난 험로 주파 능력과 강력한 견인력, 트레일러 사용에 최적화된 보조 장치는 독보적이다. 콜로라도는 지형에 따라 스스로 구동 방식을 변환하고, 적재한 화물이나 연결한 트레일러의 무게에 따라 변속 패턴을 조절한다. 고르지 못한 노면이나 바람, 공기 저항 등에 의해 자세가 불안해질 수 있는 트레일러를 감안해 차체 자세를 제어한다. 쉽게 트레일러를 걸 수 있도록 모니터에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며 트레일러 하중에 따라 브레이크의 압력도 조정한다. 픽업트럭 본연의 모습을 이렇게 충실하게 갖춘 모델을 나는 국내에서 본 적이 없다. 이게 바로 본고장에서 온 정통의 위력이다. ★★★★

+FOR 자연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면.
+AGAINST 저렴한 실내를 눈 뜨고 볼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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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9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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