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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uly 11, 2019

람보르기니 우루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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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MBORGHINI Urus

전장 5,112mm 전폭 2,016mm 전고 1,638mm 축거 3,003mm 공차중량 2,200kg 엔진 4.0리터 V8 트윈터보 엔진 배기량 3,996cc 최고출력 650hp 최대토크 86.7kg·m 변속기 자동 8단 구동방식 파트타임 4륜구동 최고속도 305km/h 0-100km/h 3.6초 가격 2억5천만원

장진택 <미디어오토>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1 진짜 황소
람보르기니는 황소다. 엠블럼 속에 잔뜩 성난 황금색 황소가 들어 있다. 저돌적으로 뛰쳐나가는 황소 같은 가속감은 이해되는데, 생김새는 딴판이다. 아벤타도르나 우라칸은 면도날처럼 얇은데, 이건 진짜 황소다. 피로회복제스러운 ‘우루스’라는 이름이 입에 붙진 않지만, 녀석의 황소 같은 몸집은 일견 ‘람보르기니’스럽다. 우루스는 백지에서 만든 SUV는 아니다.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소유한 폭스바겐 그룹의 SUV 노하우를 바탕으로 개발됐다. 구체적으로는 아우디 Q8과 상당히 가깝고, 폭스바겐 투아렉, 벤틀리 벤테이가, 포르쉐 카이엔과도 일부 관련 있다. 하지만 이런 ‘관계’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다. 지극히 람보르기니적인 외모가 다른 SUV와의 관계설을 뚝끊어버린다. 외모만 보면 아벤타도르를 기반으로 아랫도리를 높여 만든 듯하고, 실내는 우라칸을 기반으로 이것저것 덧붙인 듯하다. 그만큼 람보르기니스러운 디테일을 짙게 우려냈다는 얘기다. V형 8기통 4리터 트윈터보 엔진으로 650마력, 토크 86.7kg·m에 달하며, 5m 넘고, 폭 2m가 넘으며, 무게도 2.2톤이나 되는데, 시속 300km로 질주한다. 정말 무식하지? ★★★★

2 슈퍼 SUV
그냥 SUV가 아니다. 슈퍼카 만들던 람보르기니가 만들어서 ‘슈퍼 SUV’라 부른다. 사족이 아니다. 다른 스포츠카와 람보르기니가 구분됐던 것처럼, 우루스도 역시 다른 SUV와 결이 다르다. 일단 배기 사운드가 슈퍼카급이다. 일반 모드(스트라다)에선 그렇고 그렇지만, 스포츠 모드에선 성난 황소 소리가 울려 퍼진다. 트랙 모드(코르사)로 넘어가면 엉덩이에서 불을 뿜어내는 듯 격한 사운드가 터져 나온다. 모드를 바꿀 때마다 이 차 저 차로 갈아타는 느낌이다. 모드 버튼을 만지작거렸을 뿐인데 미지근하던 SUV가 폭격기로 돌변한다. 코너링도 괴물급이다. 운전대를 돌리면 이리저리 몸통이 기울어지게 마련인데, 우루스는 기울어지지 않고 코너를 돈다. 양쪽 바퀴를 지지하는 스태빌라이저 바가 전동식으로 뒤틀리면서 기울어지는 쪽을 올려주는 원리다. 2.2톤의 거구이지만, 650마력이 솜털처럼 끌고 달린다. 장애물 넘는 실력은 영락없는 SUV인데, 서킷에 들어가면 또 영락없는 ‘람보르기니’다. 아벤타도르와 우라칸이 아스팔트를 조롱하며 질주했던 것처럼, 우루스도 난폭하게 서킷을 압도한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SUV, 진정 슈퍼 SUV답다. ★★★★

3 람보르기니의 아이러니
우루스의 등장으로 람보르기니 라인업은 부쩍 풍성해졌다. 12기통 아반타도르와 10기통 우라칸, 딱 2대였는데, 8기통 우루스가 더해지면서 많은 변화가 생겼다. 우루스는 가장 덩치 큰 람보르기니이지만, 가장 저렴한 ‘엔트리’ 람보르기니이기도 하다. 전 세계 SUV 중에선 가장 비싼 수준인데, 람보르기니에선 가장 저렴하다는 게 아이러니다. 또한 2인승뿐이던 람보르기니 라인업에 뒷좌석 달린 5인승이 더해졌다는 의미도 있다. 람보르기니를 기사 두고 탈 수 있어 람보르기니 뒷좌석에 앉아 시속 300km로 달렸다는 얘기도 할 수 있게 됐다. 시장은 이미 뜨거워졌다. 주문하고 1년은 족히 기다려야 우루스의 키를 받을 수 있다. 전 세계적인 품귀로 인해 웃돈 거래가 이뤄지는 곳도 있다고 한다. 페라리도 SUV 개발을 서두른다는 소식도 들리고, SUV 안 만든다고 못 박았던 맥라렌이 언제 말을 바꿀지 기다리는 이들도 있다. SUV는 이렇게 번지고 있다. 세상의 모든 자동차가 SUV로 바뀔 기세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등장은 그래서 의미 있다. ★★★★

+FOR 3억에 육박하는 SUV. 돈 걱정 없다면 후회할 일도 없겠다. 주차 걱정이 좀 있으려나?
+AGAINST 슈퍼카 회사가 SUV 만드는 건 ‘돈 벌기 위해서’다. 대량생산 SUV를 기본으로 수제작 공정을 다소 첨가해 ‘수제 슈퍼카’ 행세를 하며 돈을 끌어모은다. 우루스는 ‘슈퍼카’ 냄새를 듬뿍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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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우 <모터트렌드> 편집장

보편타당한 차는 재미없는 차라고 여기는 자동차 저널리스트.

1 람보르기니 역사상 가장 특별한 람보르기니
우리는 이미 여러 자동차 브랜드에서 내놓은 수많은 쿠페형 SUV를 봤다. 그러니 람보르기니가 SUV를 출시했다고 해도 그 모양새가 아주 특별할 것까지는 없다. 지붕 라인을 둥글리고 뒤로 갈수록 약간 낮아지는 지붕 모양은 SUV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다만 조각칼로 깎은 것과 같은 에지가 차체 여기저기에 난무하고 각을 준 휠하우스나 육각형 그릴, 날카로운 헤드램프 등에서 람보르기니 디자인 DNA를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람보르기니 디자이너들이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지 어느 정도 짐작할수 있다. 그런데 좀 더 자세히 우루스를 살피면 꽤 흥미진진한 구석을 엿볼 수있다. 휠베이스가 3m가 넘고 길이도 5,112mm나 되는데, 앞뒤 오버행이 극도로 짧다. 더 많은 짐을 싣기 위해선 오버행을 늘리는 게 유리한데, 우루스는 짐 공간 대신에 달리기 성능에 주력했음을 알 수 있는 비율이다. 높이도 1,638mm밖에 되지 않는다. 현대 싼타페(1,705mm)보다 낮다. 차체가 낮고 문짝은 넓으니 타고 내리기 아주 편하다. 이렇게 승하차가 쉬운 람보르기니는 그들의 역사에 단 한 대도 없었을 것이다. 이것만으로도 이 차가 람보르기니 역사에서 얼마나 특별한지를 가늠할 수 있다. ★★★

2 가히 충격적
큰 시트는 몸을 잘 잡아준다. 센터스택에 위치한 빨간 덮개가 달린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건다. 터보 엔진이지만 자연흡기처럼 일갈을 토해내고 간간이 헛기침하며 운전자를 약간 긴장시킨다. 하지만 그 긴장감은 바퀴가 구르는 순간부터 충격적인 체험을 제공한다. 난이전까지 단 한 번도 이렇게 승차감이 편하고 운전이 쉬운 람보르기니를 타본 적이 없다. 나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이들이 마찬가지였을 것이다. 람보르기니는 언제나 속도와 경쟁했고 그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불편을 감수한 브랜드였다. 그런데 우루스는 지극히 편하다. 그런데 그 편안함의 결이 일반 SUV와 사뭇 다르다. 좌우 롤이 없고, 출발이나 가속에서도 노즈가 들리지 않아 안정적이다. 서스펜션 리바운드도 없다. 그런데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만든다. 에어서스펜션과 스태빌라이저 등이 불필요한 움직임을 줄이면서 안정감을 확보한 덕분이다. 이런 안정감은 스포츠 주행에서도 탁월한 성능을 낸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 SUV는 다받아준다. 빠른 코너링에서 앞바퀴를 안으로 욱여넣고 뒷바퀴가 밖으로 흐르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뒷바퀴까지 안쪽으로 조향한다. 우루스의 존재가 특별한 이유는 람보르기니 SUV이기 때문만이 아니다. 이차는 SUV로서의 실용성과 활용성 외에도 여느 SUV 못지않은 편안함을 갖췄고 여느 SUV가 갖지 못한 퍼포먼스를 지녔다. 시속 300km를 넘나들면서 지극히 편하고 안락한 SUV는 아무나 만들지 못한다. 그속도로 주행하는 차를 만들 줄 알기에 가능한 것이다. ★★★★★

3 보편타당하지 않다
우루스는 하루에 26대 정도밖에 생산하지 못한다. 조립 공정 대부분이 손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1년 내내 근로자들을 ‘빡세게’ 돌린다 해도 7천 대가 고작일 수밖에 없다. 람보르기니에서 가장 싼모델인 우루스는 다른 모델에 비해 절반 이상 싸다. 람보르기니 소비층을 더욱 넓힐 수 있는 것이다. 이미 우루스는 람보르기니 판매량의 50%를 차지한다. 람보르기니의 수익 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전보다 돈을 훨씬 더 많이 벌게 됐으니,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게 됐고 아벤타도르와 우라칸 후속은 더나은 환경에서 개발할 수 있게 됐다는 뜻이다. 이게 차를 손으로 만드는 슈퍼카 브랜드의 선순환 구조다. 그런데 브랜드 가치의 하락을 우려하는 이들도 있다. ‘천하의 람보르기니가 짐차를 만들다니 말이 안 된다’고 분노한다. 그런데 람보르기니는 본래 트랙터를 만들던 회사임을 잊지 말자. 더불어 람보르기니가 만든 SUV는 ‘그냥 SUV’가 아니다. 람보르기니의 말처럼 ‘슈퍼 SUV’라는 수식이 아깝지 않을 정도로 모든 게 ‘슈퍼’하다. ★★★★★

+FOR 이전까지 여성들은 람보르기니를 타기 힘들었다. 승하차가 어렵고 운전도 어려웠기 때문이다. 이제는 아니다. 우루스는 여성이 타기에도 충분히 쉽고 편하다.
+AGAINST 우루스는 어디까지나 SUV다. 초고성능 트랙 토이를 원한다면 두세 배 더 비싼 슈퍼카로 가야 한다.

람보르기니 우루스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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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조진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