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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TY TRAVELER

Finland

Helsinki

On July 08, 2019

에펠탑 찍고, 개선문 찍고, 인스타그램 맛집 다녀오고, 블로거가 추천한 아웃렛에서 알뜰 쇼핑하는 관광 코스 말고. 그냥 좋아서, 보고 싶어서, 하고 싶어서 내 멋대로 도시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만났다. 시드니의 수영장 도장 깨기, 헬싱키의 사우나 투어, 베를린의 식물과 함께 사는 생활, 맨몸으로 뉴욕에서 운동하기 등.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주제로 도시를 깊게 파고드는 여섯 명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여행은 어쩐지 탐험에 가깝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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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veler 한연선

 

한연선은 패션 디자이너다. 지금은 헬싱키 패션위크에서 쇼룸을 기획하는 일을 하고 있다. 오랫동안 장거리 연애를 이어오던 핀란드인 남자친구 때문에 5개월째 헬싱키에 머물고 있다. 복잡하고 화려한 것보다 간결하고 자연스러운 것을 좋아하고, 헬싱키 특유의 여유를 사랑한다.

헬싱키에 얼마나 머물고 있나?
5개월 정도 되어간다. 핀란드에 사는 남자친구 때문에 왔지만 다른 이유도 있었다. 어느 날 새벽까지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갑자기 이렇게 돈 벌어서 뭐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결정이 쉽지 않았지만 내가 진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찾아 떠나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살면서 한 번쯤은 유럽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었다.

헬싱키의 매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여유. 뉴욕에서 일한 1년의 시간을 빼고는 평생 서울에서 살아온 서울토박이의 눈에 헬싱키라는 도시는 여유 그 자체다. 조용하고 어딘가 심심하기까지 한 이 도시는 다른 대도시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목가적인 풍경과 특유의 자연친화적인 분위기가 있다. 깨끗하고 청아한 느낌과 도시 곳곳에 녹아 있는 모던한 디자인이 잘 어우러지면서 ‘헬싱키스러운’ 매력을 뿜어낸다.

헬싱키의 많은 문화 중 사우나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집집마다 사우나가 있을 정도로 핀란드에서 사우나 문화는 생활에 깊게 배어 있다. 헬싱키 여행을 왔을 때 남자친구 아버지댁에서 핀란드식 사우나를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단번에 반했다. 친구들이 여행중독자라고 놀릴 만큼 나름 여행도 많이 다녔는데, 사우나가 주는 온전한 휴식의 느낌은 그 어떤 곳에서도 경험한 적 없었다. 처음 만난 남자친구 어머니에게 맨몸을 보인다는 게 쑥스럽고 어려웠는데 신기하게도 사우나를 하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니 한결 편하고 가깝게 느껴졌다.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핀란드 사람에게 사우나는 휴식을 넘어 교감하는 방법이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사우나 외에 헬싱키를 처음 찾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또 다른 장소가 있다면?
날씨가 따뜻한 여름이라면 슈퍼에서 몇 가지 먹을 것을 사가지고 공원이나 호수, 바다로 피크닉을 가는 것을 추천하고, 추운 겨울이라면 디자인 숍을 둘러보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아르텍 매장보단 아르텍의 아카이브를 모아놓은 ‘Artek 2nd Cycle’ 숍을 추천한다. 아르텍의 아카이브를 모아놓은 것만으로도 전시장을 관람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다만 빈티지라고 해서 가격이 저렴하지는 않다.

헬싱키에서 가장 좋아하는 시간은?
바다로 둘러싸인 도시이기에 바닷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길과 자전거도로가 정말 잘되어 있다. 날씨 좋은 날 그 길을 따라 걷거나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정말 상쾌해진다. 바닷가 앞에 카페나 바도 많아서 바다를 바라보면서 커피를 마시는 시간도 정말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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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JOY HELSINKI 1

헬싱키의 재미있는 사우나 셋

로윌뤼 Loyly

로윌뤼는 사우나 할 때 뜨거운 돌 위에 물을 부어 증기를 발생시키는 걸 의미한다. 관광객들 사이에서 가장 유명한 사우나 중 하나다. 건축물을 보기 위해 찾아갈 정도로 외관부터 근사하고, 내부는 팬시한 편이다. 그만큼 가격이 제일 비싸기도 하다. 1층에 레스토랑과 테라스가 있는데 전망도 훌륭하고 맛도 괜찮아 사우나를 하지 않더라도 맥주 한잔하러 가기도 좋은 곳이다.

알라스 Allas Sea Pool

헬싱키의 랜드마크 같은 곳이기도 하다. 시내 중심에 있는 데다 바다 위에 있는 수영장 때문에 핀란드 사람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참고로 수영장은 수심이 2m라서 어린아이나 수영을 못하는 사람들은 편하게 놀기 어렵다. sns에 올릴 사진 장소를 찾는다면, 루프톱에서 바다 위 수영장을 배경으로 찍어보자. 특히 노을이 질 때가 절경이다. 멀리 헬싱키 대성당도 보인다.

솜파 사우나 Sompa Sauna

100% 리얼 핀란드식 사우나로 남자, 여자 구분 없이 나체로 사우나를 즐기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야 한다. 나 역시 처음 이곳을 방문했을 땐 꽤나 충격적이었는데 몇 번 가니 익숙해졌다. 다행인 건 수영복을 입어도 된다는 것. 이곳의 또 다른 특징은 무료이기 때문에 장작도 물도 셀프 시스템이라는 것. 특정한 룰은 없고 사우나에 있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나무도 가져오고 물도 떠온다.

ENJOY HELSINKI 2

헬싱키 사우나만의 마실 거리

헬싱키의 사우나는 테라스나 야외 바, 심지어는 사우나 내에서도 맥주, 와인, 사이다를 판다. 나는 사우나를 마치고 나올 때마다 개운한 몸으로 차가운 화이트 와인 한 잔을 마신다. 그 순간은 세상 부러울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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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펠탑 찍고, 개선문 찍고, 인스타그램 맛집 다녀오고, 블로거가 추천한 아웃렛에서 알뜰 쇼핑하는 관광 코스 말고. 그냥 좋아서, 보고 싶어서, 하고 싶어서 내 멋대로 도시를 즐기는 여행자들을 만났다. 시드니의 수영장 도장 깨기, 헬싱키의 사우나 투어, 베를린의 식물과 함께 사는 생활, 맨몸으로 뉴욕에서 운동하기 등. 자신만의 뚜렷한 취향을 주제로 도시를 깊게 파고드는 여섯 명과 이메일로 대화를 나눴다. 그들의 여행은 어쩐지 탐험에 가깝게 느껴졌다.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신기호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2019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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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혁, 신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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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예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