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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마지막 그린 지대

On June 21, 2019

도심 속 작은 섬, 나무로만 지은 친환경 호텔 방콕 트리 하우스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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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콕의 구불구불한 짜오프라야(Chaophraya)강 하류, 곡류 안쪽에는 ‘방끄라짜오(Bang krachao)’라는 섬이 있다. 이 섬은 사람들의 손길이 닿지 않고 오랫동안 버려져 있었다. 자동차 도로가 없어 오토바이와 자전거로만 이동을 해야 하는 번거로움 탓에 섬 내에는 단 6가구만이 생활을 이어갔다. 방콕 도심이 날마다 화려하게 발전해가는 동안 방끄라짜오는 방콕 사람들의 관심에서 완전히 멀어져 있었다. 강 주변의 수상 가옥에서 버려지는 쓰레기들은 강물을 따라 점차 방끄라짜오섬으로 모여들어 쌓이기 시작했고, 방끄라짜오는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해버렸다.

이 섬이 다시 방콕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한 것은 한 사람의 노력 덕이다. 태국 정치가이자 호텔리어였던 ‘찌라유 뚠야논트(Jirayu Tulyanont)’는 우연히 <타임>지에 소개된 방끄라짜오섬에 대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방콕에서 태어나 자란 그였지만 그 기사를 읽기 전까지 방끄라짜오섬에는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다. 방끄라짜오는 오랫동안 방치된 탓에 강변에는 오물과 악취가 가득했고, 맹그로브 나무와 야자수로 거대한 정글을 이루고 있었다. 정글이 있으니 방콕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새와 곤충, 동물들이 모여들었다.

그는 자신의 재산을 도시 유산을 남기는 일에 사용하고 싶었다. 더 이상 방콕에서는 볼 수 없는 이 거대한 정글 섬을 다시 회복시키기로 결정했다. 호텔리어였던 그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쓰레기 섬의 강변에 호텔을 짓기로 결심했다. 섬으로 밀려 들어온 오물을 걷어내고 대나무 등 친환경 자재와 재활용한 철근을 사용해 혁신적인 호텔을 짓기 시작했다. 3층짜리 스위트룸으로 이루어진 12개 동의 호텔은 ‘방콕 트리 하우스(Bangkok tree house)’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건물로 완성되었다.

친환경 건물은 단순히 건축 과정에 필요한 에너지와 자원을 최소화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주변 환경과 친밀하고 아름답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며, 인간이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을 이루어주어야 한다.

방콕 트리 하우스 호텔은 건축된 이후에도 자연환경의 파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나무로 지은 호텔 전체는 물론 금연 구역이고, 모기약과 살충제는 절대로 사용할 수 없으며, 모기를 죽이는 것이 아니라 퇴치할 수 있는 스프레이만 제공된다. 또 객실과 호텔 시설을 청소하는 데 사용하는 세제, 샴푸나 보디 클렌저도 쉽게 분해되는 유기농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호텔에서는 에코 캠페인을 통해서 1박의 숙박당 1kg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을 기부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약 4톤의 처리 비용이 후원되었다.

방콕 트리 하우스에 머무는 것은 많은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차량 출입이 되지 않는 곳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호텔로 갈 수 있다. 방콕 트리 하우스가 위치한 방끄라짜오섬은 오랫동안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채 버려져 있었다. 호텔이 완성되고 버려진 섬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게 되었다. 섬에 쌓여 있던 쓰레기가 치워지고, 방콕의 마지막 남은 그린 지대를 보존하기 위한 사람들의 노력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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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작은 섬, 나무로만 지은 친환경 호텔 방콕 트리 하우스가 사람들을 모으고 있다.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WORDS&PHOTOGRAPHY
주이킴(여행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