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EATURE MORE+

The Critique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 든 대기업

UpdatedOn June 21, 2019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JP모건 등 국내외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시장에 뛰어들었다. 암호화폐 시장의 광풍은 끝난 지 오래인데, 대기업들의 갑작스러운 블록체인 투자 발표가 비트코인을 다시 보게 만든다. 대기업은 블록체인이라는 이름 아래 암호화폐에 투자하려는 것일까? 아니면 본격적인 블록체인 활성화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찾을 것인가? 대기업들이 모두 블록체인을 사용한다면 우리에게는 어떤 미래가 다가올까?

EDITOR 조진혁

암호화폐의 시대가 끝나고 블록체인의 시대가 온다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 시장은 태생부터 투기인지, 아니면 미래를 위한 투자인지 논란의 중심이었다. 암호화폐 광풍이 지나가면서 이제 암호화폐의 본질이 보이기 시작했다. 바로 ‘블록체인’이다. 사실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에서 거래되는 수단에 불과하지 핵심은 아니다. 비트코인이건 이더리움이건 리플이건 어느 것이든 보증된 가치만 있다면 블록체인 거래는 성립될 수 있다. 애초에 암호화폐 광풍은 ‘가치 찾기 게임’에 불과했지 본질은 블록체인이다.

어쨌든 시행착오를 거쳐 암호화폐 시장은 수백조원대의 가치를 지니게 됐고 잡음은 있을지 몰라도 암호화폐와 블록체인은 신기루가 아닌 현실로 다가왔다. 그러자 글로벌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상징적인 사건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1년에 2억 대가 넘는 스마트폰을 파는 스마트폰 업체가 자사의 플래그십 제품에 암호화폐 지갑을 지원한다는 점은 상당히 상징적이다. 세계 최대 투자은행인 JP모건도 암호화폐의 주류화를 도모하고 있다. 2백20개 은행과 제휴해서 ‘블록체인 기반 은행 간 정보 네트워크(IIN)’를 설립해 결제를 지원할 예정이다.

그러자 본질인 블록체인이 대기업들의 경쟁장이 되고 있다. 전 세계 1위 클라우드 업체이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도 기업용 블록체인 개발 서비스 ‘아마존 매니지드 블록체인’을 정식 출범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누구나 손쉽게 블록체인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미국 최대의 할인점인 월마트, 세계 최대 해운 기업 머스크, 심지어 스타벅스까지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국내 30대 대기업 대부분이 블록체인 사업에 MOU를 맺거나 투자를 시작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대기업들이 블록체인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보다 업무 효율성 때문이다. 블록체인의 장점은 대기업 제품의 유통 과정을 추적하고 기록할 수 있기 때문에 투명성과 위기관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몸집이 거대한 대기업일수록 전통 산업을 첨단 산업으로 이동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블록체인 기술이다. 또한 자신들이 보유한 인프라를 확장해 일종의 에코시스템(을 가장한 독과점)을 형성하기 좋은 모델이기도 하다. 모든 대기업들이 블록체인 기술에 뛰어들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이 같은 투자가 암호화폐의 가치 상승이나 암호화폐 자체에 대한 투자와는 큰 상관이 없다. 보증된 대기업들이 자체 코인이나 암호화폐 시스템을 만들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블록체인 활성화가 곧 암호화폐의 급격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다. 오히려 대기업의 중앙집권이 더 강화되며 탈중앙화를 꿈꾸던 암호화폐들이 힘을 잃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탈중앙화를 노리던 암호화폐가 오히려 중앙집권을 공고히 하는 수단이 될 수도 있다니 아이러니하지만 말이다.

WORDS 김정철(IT 칼럼니스트)

눈앞에 드러난 미래

‘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이냐는 질문은 블록체인 초기부터 이어져왔지만 신통치 못한 답만 돌아올 뿐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눈여겨볼 만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10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기반의 블록체인 지갑 기술을 넣었다. 블록체인 인증에 쓰는 키를 보안 영역에 넣어 해킹 위협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기술이다. ‘결국 다시 암호화폐인가’ 싶지만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돈 가치’ 외에도 탄탄한 블록체인 서비스 플랫폼이다. 그러니까 뭐라도 해볼 수 있는 밑바탕이 되는 기술이라는 이야기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그 첫 걸림돌로 꼽히는 지갑, 즉 인증 정보 관리를 쉽고 안전하게 스마트폰에 녹여냈다. 한마디로 스마트폰에 블록체인 기반 앱을 안전하게 받아들이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블록체인 앱들이 현실화에 성공하든 못하든 시험해볼 플랫폼이 스마트폰에 들어온다는 것은 큰 의미다. 삼성은 IT 계열사인 삼성SDS를 통해 기업용 블록체인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개발했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기기에 안전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녹여내는 것은 생태계를 만들어내겠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블록체인을 비즈니스에 적용할 계획이다. 현대오토에버는 블로코, 람다256 등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 기업들과 MOU를 맺기로 했다. 데이터가 오가는 서비스의 근간을 블록체인으로 만들기 위한 바탕을 다지겠다는 것. 현대오토에버는 부품 관리와 생산뿐 아니라 중고차 유통 과정에까지 블록체인을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사내에서 쓰는 자체 화폐 거래 환경에 대한 가능성도 입에 오른다. 이야기가 조금 어려울 수 있는데, 한마디로 ‘기업들이 블록체인을 쓸모 있는 서비스 플랫폼으로 인정하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블록체인은 데이터 기록과 권한을 이용자들이 나눠 갖는 구조다. 민주적이니 하는 철학적 가치를 넘어 일단 조작이나 해킹 위협이 적으면서도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예전에는 안전하게 데이터를 옮기려면 서버를 구입하고,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 했지만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간단하게 원하는 시스템을 갖는다.

단, 블록체인을 갖고 있다는 전제다. 해결은 간단하다. 필요한 만큼 사서 쓰거나 혹은 빌려 쓰면 된다. 비트코인은 가장 빨리 시작한 블록체인이고, 완성 단계에 가까울 만큼 개발, 즉 채굴이 마무리되어간다. 당장 비즈니스에 연결할 수 있다. 이더리움도 마찬가지다. 금융 거래를 기반으로 보안 기술과 운영 경험 등 안정성까지 갖추었다. 블록체인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곧 서비스 규모와 연결된다. 비트코인을 많이 확보할수록 더 큰 서비스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 수량은 한정되기에 미래 가치가 암호화폐의 값을 끌어올린 것이다.

블록체인은 미래 기술이다. ‘코인’이라는 이름에 그 본질이 가려졌을 뿐이다. 오늘도 비트코인 가격은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널뛰지만 블록체인의 진짜 값이 매겨지는 순간은 활용도가 검증될 때부터다.

WORDS 최호섭(IT 칼럼니스트)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WORDS 김정철(IT 칼럼니스트), 최호섭(IT 칼럼니스트)

2019년 06월호

MOST POPULAR

  • 1
    웃는 얼굴, 우상혁
  • 2
    프라다 X 이종석 Chapter 2
  • 3
    시대가 원하는 옷
  • 4
    배우 이진욱, 프리미엄 패딩 화보 미리보기
  • 5
    IN-GAME

RELATED STORIES

  • FEATURE

    메타버스, 욕망의 CtrlC-CtrlV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이 메타버스 회사가 될 것이라 선언했다. 모바일의 용도가 소셜 미디어에서 메타버스로 옮겨간다는 주장이다. 저커버그는 메타버스에 관한 소설을 읽은 중학생 때부터 메타버스를 생각했다고 한다. 그럼 메타버스는 환상적인 곳인가? 그렇다. 가상현실은 환상을 충족시킨다. 누구나 될 수 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 권력에 대한 환상이 충족되는 곳이다. 그럼 메타버스는 유토피아인가? 권력욕을 비롯한 현실 욕망이 복제되는 곳이라는 점에서 디스토피아에 가까울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에선 익명으로 권력을 가진 사용자들이 어떤 해악을 저지를 수 있을까? 상상만 해도 기대, 아니 걱정된다.

  • FEATURE

    웃는 얼굴, 우상혁

    24년간 2m 34cm에 멈춰 있던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이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비로소 깨졌다. 우상혁이다. 1997년에 이진택 선수와 함께 얼어붙어 있던 그 기록을 1996년생 우상혁 선수가 부쉈다. 7월 1일에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 우상혁은 자신 있었고, 그 자신감은 앞으로 달려나가며 그가 띤 미소에서 발견됐다. 한국 신기록이 깨지기까지의 과정, 우상혁이 도쿄 올림픽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를 돌아본다. 기대되는 우상혁에 대해 말해본다.

  • FEATURE

    BOTTOM TO THE STAR

    BTS의 빌보드 장기 집권 소식은 이제 놀랍지도 않다. 오히려 당연한 사실로 느껴질 뿐이다. 하지만 팝 본고장인 미국 시장에서, 그것도 63년간 탄탄하게 이어져온 빌보드 차트의 시스템을 허문 아시안 케이팝 스타 BTS의 퍼포먼스를 의심하는 축도 존재한다. 인기의 본질을 단순히 팬덤의 든든한 지원만으로 한정하기도 하며, 오히려 미국 시장에서 타 팝스타에 비해 활동이 제한적이라는 사실은 간과한다. 하지만 결과보다는 과정에, 바닥부터 별의 자리로 오르기까지 요구된 긴 시간과 노력에 집중한다면, BTS의 성공이 얼마나 정당한 것인지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 FEATURE

    위버스, 경쟁을 거부하는 1인자의 힘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덤 간 소통의 장 역할을 하는데, 이 소통의 장이 점차 확장되고 있다. BTS를 비롯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 그리고 하이브 소속이 아닌 매드몬스터나 최근에는 블랙핑크까지 품었다. 이외에 맥스, 뉴 호프 클럽 등 해외 아티스트까지도. 거대해지는 위버스는 단순히 입점 아티스트 수로만 승부하는 게 아닌, 다양한 굿즈를 판매하는 위버스샵, 아티스트가 라이브를 선보이는 브이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위버스의 몸집이 어디까지 불어날지. 또 몸집만큼 위대해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위버스를 들여다본다.

  • FEATURE

    제임스 건의 도발적인 유머에 접속하기

    전작보다 나은 속편은 없다지만 <더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다르다. 제임스 건이 감독을 맡아서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로 마블 영화 패러다임을 흔든 제임스 건은 오락 영화의 문법을 잘 이해하고 쓰는 감독 중 하나다. 영화에 꼭 메시지를 담아야 한다면 웃기고 세련되게 담아내는 것도 그의 힘. 가장 큰 힘은 특유의 유머다. 등장인물이 많아도 웃음으로 꽁꽁 묶어 이야기가 새어나가는 걸 막는다. 제임스 건의 웃기는 기술을 파헤친다.

MORE FROM ARENA

  • FASHION

    PAST TO PRESENT

    예스러운 재킷을 입고 둘러본 과거와 오늘의 서울.

  • INTERVIEW

    이제, 마지막 하나

    정찬성은 ‘챔피언 타이틀’이라는 마지막 목표 하나를 남겨두고 있다. 목표까지, 빠르면 1년이라고 했다.

  • INTERVIEW

    '어제의 이연희는 잊어' 이연희 미리보기

    배우 이연희, 소속사 이적 후 새로운 다짐을 담은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 공개

  • FASHION

    TENDER SHIRTS

    습자지만큼 얇은 것부터 움직이는 대로 일렁이는 오묘한 소재의 셔츠 7벌.

  • REPORTS

    Side of the Street

    북촌 좁은 골목을 휘젓고 다닌 다섯 자동차.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