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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의 별난 정원

On June 19, 2019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 베를린 시민은 지금 자연에서 환경문제의 해답을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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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니셔 가르텐은 거대한 규모와 다양한 품종을 자랑한다.

보타니셔 가르텐은 거대한 규모와 다양한 품종을 자랑한다.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주목받는 키워드가 있다. ‘자연’ ‘환경’ ‘생태’다. 환경 파괴로 인한 기후변화로 난민이 생겨나고 미래 식량에 대한 고민도 늘어났다. 무분별한 개발로 망가뜨린 생태를 되돌리고자 다양한 캠페인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제 내가 먹고 입고 타고 쓰는 모든 것에 위의 키워드 중 하나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환경문제에서 선두인 독일, 그중에서도 수도인 베를린은 어떨까? 베를린은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다. 총면적 891.8㎢에 이르는 베를린 내 2천5백여 개의 공원과 정원이 있고 도시의 5분의 1이 초목으로 뒤덮여 있다. 베를리너들은 자연 속으로 뛰어들어 그 해답을 찾는다. 특히 베를린만의 방식이 돋보이는 정원들이 눈에 띈다.

보타니셔 가르텐의 온실과 야외 정원.

보타니셔 가르텐의 온실과 야외 정원.

보타니셔 가르텐의 온실과 야외 정원.

보타니셔 가르텐에서는 다양한 기후대의식물을 만날 수 있다.

보타니셔 가르텐에서는 다양한 기후대의식물을 만날 수 있다.

보타니셔 가르텐에서는 다양한 기후대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1  보타니셔 가르텐

정확한 명칭은 보타니셔 가르텐 & 보타니셰스 무제움(Botanischer Garten & Botanisches Museum Berlin)이다. 전 세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규모와 품종을 자랑하는 식물원이자 박물관이다. 설렁설렁 돌아본다 해도 반나절은 할애해야 한다. 43만 제곱미터, 약 13만 평의 면적에 2만여 종의 식물을 보유하고 있다. 식물원은 크게 두 공간으로 나뉜다. 온실과 야외 정원이다. 식물원 동쪽 끝을 차지한 온실은 무려 15동에 달한다. 1910년에 완공된 유리 건물로 특히 방문객들의 사랑을 받는 건 25m 높이, 1,700㎡ 넓이에 이르는 중앙의 빅토리아 하우스다. 거대한 열대 초목들과 함께 2백50년이 넘은 다육식물과 난초, 수련 등 개성 넘치는 식물들로 가득하다. 각각의 온실은 온도와 습도, 일조량 등을 달리해 한대에서 난대, 아열대, 열대까지 모든 기후대의 식물을 만날 수 있다. 야외 정원 또한 숲, 습지, 황무지, 사구, 고원지대 등 지리적 식생에 따른 12개의 ‘록 가든(Rock Garden)’으로 구성했다. 독일의 숲에서부터 이베리아반도와 피레네산맥, 발칸반도, 중앙아시아 산악지대, 중국과 일본, 한국, 미국 대초원지대 등 세계의 자연을 여행할 수 있다. 누구나 보타니셔 가르텐의 자원봉사자에 지원할 수 있다. 경쟁률이 높아 서류 접수에만 3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자원봉사자가 되면 전 세계 식물의 가드닝을 배울 수 있다.

Web www.bgbm.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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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린체시넨게르텐은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협력으로 만들었다.

프린체시넨게르텐은 환경단체와 시민들의 협력으로 만들었다.

 2  프린체시넨게르텐

프린체시넨게르텐(Prinzessinnengärten)은 도시 농부들이 모여드는 커뮤니티 가든이다. ‘공주님들의 정원’이라는 뜻으로 다름 아닌 도발적인 그래피티가 난무한 크로이츠베르크 한가운데 있다. 거리의 이름을 땄을 뿐, 플라스틱 박스에서 무성히 자라난 식물, 들쭉날쭉한 나무판자를 덧대 만든 코티지, 낡은 컨테이너 박스에 자리한 유기농 카페 등 지역의 개성이 묻어나는 풍광이 인상적이다. 한때 젠트리피케이션의 여파로 사라질 위기에 놓였지만 베를린 시민들이 온·오프라인 청원을 해 지켜낸 남다른 사연도 지녔다. 축구장 하나와 맞먹는 6,000㎡의 규모에 욕심내는 이들이 많았다. 프린체시넨게르텐은 환경단체인 노마디시 그륀과 시민들이 지속 가능한 도시 농업에 대해 실험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장이다. 복잡한 절차나 비용 없이 유기농법을 배울 수 있다. 주말엔 장터가 열려 수확한 농산물과 모종을 구입할 수 있으며 정원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로 요리한 유기농 메뉴를 맛볼 수 있다.

Web prinzessinnengarte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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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의 교회 뒤편에 위치한 니만츨란트 가르텐.

화해의 교회 뒤편에 위치한 니만츨란트 가르텐.

니만츨란트 가르텐은 도시 양봉도 한다.

니만츨란트 가르텐은 도시 양봉도 한다.

니만츨란트 가르텐은 도시 양봉도 한다.

 3  니만츨란트 가르텐

베를린 역사의 한 자락을 보고픈 이들에게 꼭 한 곳만 추천하라면 베르나우어 거리에 위치한 베를린 장벽 기념관을 꼽는다. 베를린을 동과 서로 나누었던 베를린 장벽과 동서 베를린의 거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곳이다. 불과 3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이곳은 죽음의 땅이었다. 장벽을 넘어 가족을 찾아, 자유를 찾아 서베를린으로 탈출하려 했던 많은 동독인들이 죽음을 당했다. 이들을 추모하기 위해 화해의 교회가 세워졌다. 화해의 교회 뒤편엔 널따란 호밀밭과 함께 특별한 정원이 있다. 니만츨란트 가르텐(Niemandsland Garten), 직역하자면 ‘그 누구의 땅도 아닌 정원’ 즉 무인지대다. 과거엔 분쟁으로 인해 버려진 땅이었지만 지금은 만남과 화합을 꿈꾸는 ‘프로젝트 정원’이다. 처음엔 동베를린과 서베를린 시민이 모여 정원을 가꿨다. 몇 년 전부터는 기독교인과 이슬람교인들이 함께 일손을 나눈다. 정원의 위치가 베를린 중심인 미테와 많은 중동 이민자가 거주하는 게준트부르넨의 경계에 남북으로 맞닿아 있는 까닭이다. 이제 니만츨란트에는 꽃과 채소가 자라고 도시 양봉도 시작했으며 각각의 커뮤니티가 주최하는 작은 축제도 열린다.

Web www.versoehnungskapelle.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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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 예술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다스 드리테란트.

공공 예술 프로젝트가 펼쳐지는 다스 드리테 란트.

 4  다스 드리테 란트

눈여겨봐야 할 또 다른 화합의 정원이 있다. 개장 전부터 배우 김성령, 한지민, 힙합 그룹 에픽하이, 스타 강사 김창옥 교수 등 셀러브리티들의 응원으로 화제를 모은 ‘다스 드리테 란트(Das dritte Land)’다. 우리말로 ‘제3의 자연’이란 뜻을 지닌 이 정원은 공공 예술 프로젝트다. 정원사로 나선 아티스트 한석현, 김승회는 현대 미술과 생태학적 실천의 확장과 결합을 연구해온 작가다. 이들은 베를린 장벽과 통일 이후 장벽을 둘러싸고 발생한 사회적, 도시 건축학적, 생태학적 변화들에 주목했다. 작가는 인간이 만든 장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자연’임을 발견하고 경계를 넘어 자라는 예술 정원을 조성했다. 놀랍게도 다스 드리테 란트는 남북한의 꽃으로 꾸며졌다. 먼저 경북 봉화군에 개장한 백두대간 수목원에서 남북한에 자생하는 식물 65종 3천 개의 묘종을 가져왔다. 남북을 가로지르는 백두대간를 재현하고 한국의 산수화를 대표하는 수묵 담채의 인왕제색도를 콘셉트로 해 흰 꽃만 골랐다. 정원 곳곳 여백이 돋보이는데 한국의 전통 미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북한에서 올 꽃을 위한 것이다. 금아트프로젝트의 김금화 큐레이터는 북한의 평양중앙식물원과 꾸준히 협업을 도모하고 있다. 다스 드리테 란트는 5월 23일부터 11월 15일까지 베를린 서쪽의 복합 문화 예술 단지인 쿨투르포룸에 개장한다. 6개월간 추가되는 꽃 소식과 업데이트된 이벤트 정보는 금아트프로젝트의 SNS를 팔로하면 알 수 있다.

Instagram @keumartprojects

세계적인 친환경 도시 베를린 시민은 지금 자연에서 환경문제의 해답을 찾고 있다.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WORDS & PHOTOGRAPHY
서다희(여행 저널리스트, 〈넥스트 시티 가이드〉 디렉터)

2019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조진혁
WORDS & PHOTOGRAPHY
서다희(여행 저널리스트, 〈넥스트 시티 가이드〉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