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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 논객

현대 쏘나타에 대한 두 기자의 상반된 의견.

UpdatedOn May 2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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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INITI HYUNDAI

전장 4,900mm 전폭 1,860mm 전고 1,445mm 축거 2,840mm 공차중량 1,470kg 엔진 2.0리터 I4 자연흡기 가솔린 배기량 1,999cc 최고출력 160hp 최대토크 20.0kg·m 변속기 자동 6단 구동방식 전륜구동 복합연비 13.1km/L 가격 2천3백46만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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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진택 前 <카미디어> 기자

어렵고 깊은 건 잘 몰라서, 쉽고 단순하게 사는 20년 차 자동차 기자.

1 더 커졌다
쏘나타가 이번에도 커졌다. 길이 4.6m 정도에서 시작된 쏘나타는 30년이 지난 지금 30cm나 늘어난, 4.9m짜리 기다란 세단으로 성장했다. 1세대 각 그랜저보다 길고, 그랜저의 전성기를 일궜던 그랜저 XG, 그랜저 TG보다도 길지만, 현재 팔고 있는 그랜저보다 불과 3cm 짧을 뿐이다. 디자인에 특히 공을 들여 마감 수준이 높으며, 첨단 안전 편의장치도 풍부해지면서 한 등급 위 그랜저가 다소 민망해졌다. 그랜저에 없던 고급 장치들도 대거 적용했다. 스마트폰을 차 키로 쓸 수 있으며, 스마트키로 차를 앞-뒤로 원격 조종할 수도 있다. 반면 파워트레인 스펙은 오히려 줄었다. 2리터 가솔린 모델은 기존 151마력에서 146마력으로 줄었지만, 실제 파워는 비슷한 수준이며, 특히 (성능보다는) 효율(연비)을 높이는 쪽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한편 그랜저는 쏘나타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조만간 나올 부분 변경 모델을 부쩍 크게 만든다고 한다. 앞과 뒤를 바꾸던 통상적인 부분 변경이 아닌, 휠베이스(앞-뒤 바퀴 사이 거리)를 늘리는 등의 ‘대수술’을 거쳐 쏘나타보다 큰 그랜저로 진화할 계획이다. ★★★

2 칭찬이 조심스럽다
현대자동차가 바뀌고 있다. 마른 수건도 쥐어 짜는 ‘원가절감’ 노선을 버리고, ‘제대로 만들어, 제대로 팔자’는 쪽으로 갈아 탔다. 작년 말에 나온 팰리세이드가 그랬고, 며칠 전 출시된 신형 쏘나타가 또 그렇다. 생긴 건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만듦새는 동급 경쟁자들을 추월했다. 미국서 경쟁할 혼다 어코드나 토요타 캠리보다 착실한 만듦새가 돋보인다. 철판 가공 수준도 일취월장이다. 전 세계 유일, 제철회사를 소유한 자동차 회사답다. 구석구석 칭찬할 곳이 많은데, 적잖이 조심스럽다. 갑자기 착해진 애인에게 느끼는 경계심이랄까. 분명 고맙긴 한데, ‘왜 이러지?’ 하는 의심이 맴돈다. 골탕 먹은 추억이 지나가면서 경계심이 가시질 않는다. 한편, 현대자동차는 신형 쏘나타 신차 발표 이후 신차 출고 일정을 돌연 미루기도 했다. 현대 자동차에선 ‘더 완벽한 차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여기저기서 삐딱한 추측들이 판을 친다. 잘 만든 쏘나타를 칭찬하기는 여전히 조심스럽다. ★★★

3 쏘나타는 무엇으로 사는가?
아버지 시절의 쏘나타는 드림 카였다. 돈 많이 벌어서 성공하면 타는 차였다. 그런데 우리들의 쏘나타는 그냥 택시이자 렌터카다. 대한민국에서 쏘나타를 탄다는 건 더 이상 있어 보이는 게 아니다. 2천만원 넘는 세단을 타면서도 당당하지 않다는 얘기다. 더 좋은 차들도 많이 보인다. 조금만 더 주면 수입차를 살 수 있고, 조금 더 주면 넉넉한 SUV로 갈아 탈 수 있으며, 더 빠르고 젊은 느낌의 자동차도 많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쏘나타가 내세우는 건 매끈한 디자인과 넉넉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그리고 쿠페만큼이나 날렵한 실루엣이다. 앞에 엔진이 있고 뒤에 트렁크가 있는 세단이지만, 앞을 길쭉하게 내밀고 트렁크는 높고 짧게 설정해 쿠페만큼 매끈한 세단이 됐다. 길게 뻗은 라인을 많이 썼고, 특히 램프까지 길게 써서 쭉쭉 뻗은 느낌으로 포장했다. 전반적으로 기존 중형 세단에 없던 진보적인 형태여서 일견 눈에 띄긴 하는데, 실제 판매로는 어느 정도 이어질지 의문이다. 일단 초반 상황은 좋아 보인다. 실차 사진 공개 후 열흘 동안 사전 계약에서 1만2천3백 대나 계약됐고, 지금 주문하면 3개월가량 기다려야 쏘나타를 받을 수 있다고 한다. ★★★

+FOR 다른 건 몰라도 디자인은 동급 최고다. 해외 동급 세단보다도 디자인 수준이 높다.
+AGAINST 매우 특별하게 보이려고 많은 기술을 집어넣었지만, 무난한 쏘나타다. 평범한 파워트레인이 그 증거다.


고정식 <모터트렌드> 디지털 디렉터

아직도 모르는 게 많아서 조사하느라 시간 다 보내는 ‘문송한’ 자동차 기자.

1 제대로 이미지 세탁
8세대 쏘나타는 중형 세단이 더 이상 ‘아빠 차’가 아니라는 당찬 선언이다. 가장 흔한 차의 대명사이자 패밀리 카의 다른 이름인 현대 쏘나타가 말쑥한 얼굴과 늘씬한 몸매를 내세워 제대로 ‘이미지 세탁’에 나섰다. 돔처럼 부풀린 면에 스민 헤드램프는 그 끝을 위로 치켜 또렷한 인상을 만들었다. 중심으로 모여드는 면을 뚝 잘라 펼쳐놓은 캐스케이딩 그릴은 만만치 않을 듯한 성능의 저력을 과시한다. 눈매에서 이어지는 히든라이팅 램프는 어디서든 눈에 띄는 존재감을 드러낸다. 30mm 낮추고 45mm 늘린 몸매는 늘씬한 비례로 역동성을 나타낸다. 화룡점정은 베일 듯 날카롭게 뽑아낸 트렁크 리드다. 디자이너의 전언에 따르면 진짜 리어스포일러를 넣으려다 참은 게 이 정도란다. 스포츠 쿠페에서나 본 것 같은 파격이다. 개인적으로는 운전이 너무 하고 싶던 스무 살에도 아버지께서 타던 쏘나타를 몰래 몰고 나간 적이 없다. 아빠 차 몰고 나온 게 너무 뻔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쏘나타 타는 아빠들도 불안해지겠다. 심지어 스마트폰으로 문을 열고 시동까지 걸 수 있으니까. 아들을 경계하라! ★★★★☆

2 의심스러운 영양 상태
아빠 차를 벗어난 건 오직 외모뿐이다. 그래서 이미지 쇄신이 아니라 이미지 세탁이다. 신형 쏘나타는 새로운 플랫폼에 최신예 엔진까지 넣으면서 모든 걸 새롭게 단장했다. 하지만 스마트 스트림 2.0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은 쏘나타의 영양 상태를 의심하게 만든다. 160마력에 20kg·m를 발휘하는데 1,470kg짜리 쏘나타의 당찬 외모가 머쓱하리만치 가속이 약하다. 전에 비해 3마력 떨어진 것보다는 똑똑하지 못한 6단 변속기 탓이 더 크다. 언제나 운전자의 의도보다 한 박자씩 변속이 늦다. 변속 타이밍 또한 기가 막히게 답답하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한 1.6L 터보 가솔린 엔진도 기대가 그리 크진 않다. 얼굴을 더욱 과감하게 다듬어 마치 200마력을 낼 것 같지만 최고출력이 180마력이다. 종전과 동일하다. 낮다고는 할 수 없지만 후련하지도 않은 수준. 다만 움직임과 안정성은 종전에 비해 더욱 향상됐다. 섀시 강성은 더욱 높아지고 몸놀림은 가벼워졌다. 스티어링 반응도 한결 또렷하다. 타이어는 심지어 피렐리 피제로다. 그래서 더 파워트레인이 아쉽다. 이 정도 섀시에 이만한 타이어를 장착하고 단지 이 정도 성능만을 구현할 뿐이라니. 이건 쇼팽에게 피아노 대신 멜로디언을 준 것과 다르지 않다. ★★☆

3 만만치 않은 세단
현대자동차의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북미에서 현대의 기함은 쏘나타다. 한국을 비롯한 극소수 지역에서만 그랜저를 판매하기 때문에 쏘나타는 졸지에 현대자동차의 글로벌 플래그십 세단이 됐다. 해서 신형 쏘나타는 외관 디자인은 물론 실내 디자인과 소재, 마감, 조립 품질 등에서 모두 높은 수준을 자랑한다. ‘가성비’라는 단어에 묶여 있는 가치가 아니다. 동급 세단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거나 견줄 만해졌다. 이제 쏘나타는 정말 만만치 않은 세단이 됐다. 좀 더 기운 센 엔진과 눈치 빠른 변속기가 들어간다면 정말 더할 나위 없겠다. ★★★★

+FOR 속 시원한 주행 성능을 포기할 수 있다면.
+AGAINST 속 시원한 주행 성능을 포기할 수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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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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