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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통 리터급 네이키드의 영역

On May 23, 2019 0

모터사이클을 머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많은 부품이 가공할 출력을 뽑아내는 순간을 숭배하는 의미랄까. 4기통 리터급 네이키드의 영역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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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기통, 배기량 1리터, 네이키드. 세 가지 요소를 조합하면 자극이 극대화된다. 도로를 악동처럼 쏘다니기에 필요 충분한 조건이니까. 4기통 리터급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은 어떤 기준선이 된다. 그 이상으로 갈수록 경험과 실력이 받쳐줘야 한다. 누구나 탈 수야 있겠지만, 능력을 마음껏 활용하느냐는 언제나 다른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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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1000 R
배기량 999cc / 엔진 수랭 4기통 / 변속기 수동 6단 / 무게 205kg / 최고출력 165마력 / 시트고 814mm / 가격 2천1백7만원부터

BMW MOTORRAD S 1000 R

기기긱, 그릉, 그르르르릉! 시동 버튼을 누르는 순간, 수만 개의 부품이 꿈틀거린다. 맹수를 어르고 달래듯 스로틀을 조금씩 돌려본다. 위잉, 위잉. 휘파람 불듯 유격 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엔진의 성정이 그대로 전달된다. 시동 걸고 스로틀 감아 공회전해보는 것만으로 바로 알아차린다. 만만찮은 고성능. 실린더가 4개인 4기통, 게다가 배기량은 고성능의 시작인 1리터. 차고 넘치는 출력과 그 출력을 매끄럽게 뽑아낼 환경이 맞물렸다. 마음을 가다듬고 철컥, 1단을 넣는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단수가 올라갈수록 호쾌하게. 온몸의 세포가 파르르 깨어난다. 수많은 감각이 뾰족하게 날이 선다. 위이이잉, 하다가 애애애앵, 하며 날카로워지는 소리. 속도가 올라갈수록 하나의 부속이 되어 차체에 밀착하는 감각. 공기를 찢으며 달려 나가는 이질적인 압박. 그 모든 감각이 들끓으면 속도계 숫자는 순식간에 치솟는다. 초고성능 스포츠카가 부럽지 않을 가속력이다. 아니, 더 압도적이다. 공간에 격리된 채 느끼는 가속력과는 비교할 수 없다. 온몸으로 가속력을 받아들여야 하니까. S 1000 R은 그런 모터사이클이다. 빠르기로 따지면 슈퍼 스포츠 계열인 S 1000 RR이 우위다. 오직 빨리 달리기에 최적화된 모델이니까.

S 1000 RR에서 전면 페어링을 벗겨내면 S 1000 R이 된다. 벗겨냈기에 장르명도 네이키드다. 벗겨내면 손해 아닌가 싶을지 모른다. 하지만 벗겨냈기에 얻기도 한다. 차체가 드러난 기계적 조형미를 감상할 수도, 보다 자유롭게 모터사이클을 즐길 수도 있다. 그에 맞춰 엔진도 성격을 달리한다. S 1000 RR에 비해 마력을 일정 부분 포기하고 토크를 두툼하게 만들었다. 흔히 말하는 펀치력을 즐기는 모델이란 뜻이다. 물론 165마력이 뿜어내는 출력이 모자랄 리 없지만. S 1000 R은 BMW 모토라드 형제들 중 가장 괄괄한 녀석이다. 4기통, 1리터, 네이키드라는 요소가 맞물린 결과다. BMW 모토라드가 조련한 악동이랄까. BMW 모토라드답게 믿음직한 안전장치가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시종일관 짜릿하다. 부릅뜬 짝눈이 같이 놀아보자고 꾄다.

+UP 명문가에서 태어난 4기통 머신.
+DOWN 달리지 않으면 다리가 익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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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1000R
배기량 998cc / 엔진 수랭 4기통 / 변속기 수동 6단 / 무게 210kg / 최고출력 146마력 / 시트고 830mm / 가격 1천6백90만원

HONDA CB1000R

네오 스포츠 카페. 혼다가 새로운 콘셉트를 발표했다. 하나의 장르가 된 레트로 모터사이클 흐름에서 그다음을 제시한 셈이다. 복각 모델이 아닌, 과거의 감성을 미래로 연결하는 시도. 몇몇 브랜드에서 레트로 모터사이클 이후를 바라보며 선보였다. 동그란 헤드램프로 옛 감흥을 느끼게 하면서 구석구석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곁들였다. 간결하고 매끈한 차체는 과거에서 이어져 미래를 연상시킨다. 감상을 부르는 형태라는 점에서 ‘카페’ 레이서가, LED가 어울리는 마무리라는 점에서 ‘네오’라는 단어가 어울린다. 혼다는 콘셉트를 제시하며 아예 배기량별로 라인업을 구축했다. CB1000R은 그 콘셉트, 그 라인업에서 꼭짓점을 맡는다. 4기통과 1리터 조합은 라인업의 기함으로서 합당한 조건이다. 네오 스포츠 카페의 ‘스포츠’를 넉넉한 출력으로 성립하게 한다. CB1000R은 4기통 리터급 네이키드에 속한다. 하지만 새로운 콘셉트를 가미해 일반적인 4기통 리터급 모터사이클 중 하나로 묻히지 않는다. 네오 스포츠 카페가 전략적으로 접근한 지점이다. 네이키드란 장르에서 어느 하나 아쉽지 않게 즐기게 한달까.

특히 CB1000R은 125cc부터 1리터까지 포진한 라인업 중 부풀어 오른 라이더의 욕구를 해소하는 모델이다. 디자인부터 무게감, 출력, 특별한 콘셉트까지 꽉 채웠다. 게다가 리터급 4기통 모터사이클답지 않게 타기 편하다. 출발하는 순간 바로 직감한다. 펄펄 끓는 출력을 부드럽게 갈무리했다. 스로틀을 조작하기 편하고, 힘을 전개하는 과정이 부드럽다. 맹수의 본능을 품었지만, 운전자가 각오하고 봉인을 풀기 전에는 온순한 반려동물처럼 꼬리를 흔든다. 상대적으로 포악한 맹수를 조련하는 기분은 적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접근성이 높아진다. 네오 스포츠 카페 콘셉트에는 부담이 적을수록 이득이다. 기존 라이더보다는 새로운 라이더를 유입할 전략 모델이니까. 그렇다고 리터급 4기통 네이키드의 본성이 어디 가겠나. 금세 적응하고 스로틀을 양껏 감아대는 자신을 발견한다. 그럴 때면 도로를 순식간에 접으며 튀어나간다.

+UP 보기 좋고 출력 충분하며 타기도 편하다.
+DOWN 자극을 좇는 라이더에겐 물에 물 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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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사이클을 머신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수많은 부품이 가공할 출력을 뽑아내는 순간을 숭배하는 의미랄까. 4기통 리터급 네이키드의 영역이기도 하다.

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김종훈

201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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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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