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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Critique

웹드라마의 미래는 어디에?

UpdatedOn May 29, 2019

출퇴근 친구인 웹드라마의 인기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하이틴, 로맨스, 도시 멜로 등 특정 장르만 선호되어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는 것이 한 가지 흠이다. 중국이 웹드라마 장르를 다양화하며 시장을 키운 것처럼, 국내 웹드라마 시장에도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새로운 웹드라마 플랫폼이 등장했다. 또 SBS 모비딕과 같은 유튜브에서 성공을 거둔 기업들이 웹드라마에 투자하며 파이를 키우겠다는 의지를 보인다. 웹드라마는 질적으로 성장하고, 양적으로 다양해질 수 있을까?

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새로운 길이 열리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스마트폰을 통한 콘텐츠 소비의 폭발적 증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콘텐츠의 필요성을 암시하기에 충분했다. 그 첫 주자로 관심을 받은 것이 바로 ‘웹드라마’다. 2013년 2월 〈Love in memory〉라는 웹드라마가 네이버에 공개되며 시작된 국내 웹드라마는 잠깐 황금기를 누리면서 관심을 한몸에 받았었다. 웹드라마는 수년간 아무런 변화 없이 이어져온 기성 방송사 체제를 무너뜨리고,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낼 기대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2019년 현재, 아직도 현실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국내 웹드라마 시장이 많은 작품 제작에도 활성화되지 못한 가장 큰 요인은 안정적인 수익 구조가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포털 사이트에 노출하고 클릭 수에 따라 받는 소액으로는 제작비 회수가 불가능했기에, 기업체나 지자체의 협찬은 초창기 웹드라마에서 가장 중요한 펀딩 수단이었다. 

물론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하고 순수하게 스토리로 승부하려는 제작자들의 용감한 도전도 이루어졌지만 대부분 제작비를 회수할 수 없었고, 지속 가능한 웹드라마 제작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었다. 결국 수익 모델의 부재는 과감한 투자와 유능한 인재들의 참여를 끌어내지 못했다. 돈과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좋은 작품이 나오겠는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애플레이리스트>나 <에이틴>처럼 팬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웹드라마가 탄생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의 등장은 이처럼 어려운 국내 웹드라마 시장에 새로운 환경을 만들고 있다. 유튜브가 1인 크리에이터들에게 수익 구조를 만들어주면서 지속 가능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이 열린 것처럼, 넷플릭스가 국내 웹드라마의 지속 가능한 제작 환경을 만드는 자극제 역할을 한다. 넷플릭스가 거액의 제작비를 투자하는 드라마도 웹드라마로 볼 수 있는가 하는 반론이 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웹드라마를 유통하던 국내 온라인 영상 플랫폼들이 창출하지 못했던 ‘제작비 회수 시장’을 넷플릭스가 웹드라마 제작자에게 제공해주리라는 기대가 생긴 것은 사실이다. 

이러한 기대대로 과연 넷플릭스가 순기능을 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킹덤> 같은 드라마가 지속적으로 제작되고 세계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유통된다면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 천계영 작가의 웹툰을 드라마화하는 <좋아하면 울리는> 외에 <보건교사 안은영> <첫사랑은 처음이라서> 등의 드라마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제작되고 있는데 이 작품들의 성공 정도에 따라 국내 웹드라마 시장의 환경이 질적으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국내 방송사와 통신사의 투자가 뒤따른다면 웹드라마도 TV 드라마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사랑받는 콘텐츠가 될 것이다. 국내 웹드라마는 이제 과거의 저예산 스낵 컬처 드라마에서 탈피해 TV드라마와 경쟁하며 세계시장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새로운 환경으로 혁명적인 변혁을 맞이하게 되었다. 이제 그 변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는 얼마나 경쟁력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내는가에 달려 있다.


WORDS 고찬수(KBS 예능국 프로듀서)

빨리 움직이는 자가 미래를 본다

웹드라마 <고양이의 맛>에서는 고양이가 인간으로 변신해 바를 운영한다. 그리고 머지않아 찾아온 손님은 연애 문제로 괴로워하고 있는 여성이다. 또 다른 웹드라마 <너를 싫어하는 방법>에서는 가장 친한 친구의 남자친구를 좋아하게 된 여자 주인공과 그를 좋아하는 남자 주인공이 함께 애를 끓인다. 당장 유튜브에서 ‘웹드라마’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쉽게 어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작품들이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는 놀라울 정도로 같은 소재로 이야기의 모양새만 조금씩 달리한 채 반복된다. 연애 혹은 우정, 아니면 취업. 또는 회사생활에서 겪는 고충. 이 문제들을 사람이 해결하는가, 고양이가 해결하는가의 차이 정도다. 유튜브를 주로 보는 10대와 20대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웹드라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지 오래고, 사람들은 지루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연애플레이리스트>가 로맨스 웹드라마 열풍을 불러온 첫 번째 작품이라면, 현재 방영 중인 로맨스 웹드라마 중에서는 그때만큼 화제가 되는 작품을 찾기 어렵다. 어렵지 않게 50만 건, 1백만 건을 훌쩍 넘던 조회 수는 1만 대에 머무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10대의 삶을 본격적으로 다룬 <에이틴> 이후로 비슷한 소재의 드라마가 많아졌지만, 그 어떤 작품에서도 화제가 된 OST나 배우가 없다. 흥행이 보장된 소재는 이미 성공을 거둔 사람들이 그 공을 다 가져갔다고 봐도 될 정도다. 심지어 그들 중 대부분은 이미 웹드라마 시장이 사장될 것이라고 여기고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 중이다. 지금 웹드라마 시장 상황은 CJ E&M과 종합편성 채널이 지상파 위주로 흘러가던 방송 시장에 뛰어들면서 혼란을 낳았던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모두 함께 시청률 10%의 벽을 넘기 힘들었던 그때, 방송사들은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할지 충성스런 시청자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지 결정해야만 했다. 지금 유튜브에서 웹드라마를 공급하는 채널에는 딩고와 같은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전문 채널을 비롯해 주요 TV 방송사들에서 개설한 온라인용 채널, 대학교에서 홍보용으로 만든 채널 등이 있다. 웹드라마라는 형식은 대학의 마케팅 수단으로 쓰일 만큼 대중에게 익숙해졌지만, 그만큼 선두에 서기는 어려워졌다. 그러니 이제 제작자들이 결정해야 할 때다. KBS <하나뿐인 내편>처럼 익숙한 작품을 만들어 뚝심으로 고정 시청자층을 유지할지, 아니면 Olive <은주의 방>처럼 낯설지만 새로운 이야기를 개발하는 데 힘을 쓸지. 그도 아니면 웹드라마가 아닌 다른 콘텐츠를 제작할지. 다만, 유튜브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TV를 시청하는 사람들보다 인내가 없다. 뭘 하든지 빨리 결정해서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이 이긴다. 그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WORDS 박희아(웹매거진 <아이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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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강예솔
WORDS 고찬수(KBS 예능국 프로듀서), 박희아(웹매거진 〈아이즈〉 기자)

201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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