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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FOOTS

걷고 싶은 도시 서울

On May 09, 2019 0

길은 신기하다. 걸을수록 늘어난다. 볼 것, 먹을 것, 할 것도 생겨난다. 그렇게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갖고 살아간다. 서울을 사는 사람들의 길은 어떤 형태일까? 서울시 홍보대사 8명에게 물었다. 서울에서 어디를 누구와 걸으며 무엇을 하냐고.

아이보리색 재킷·아이보리색 팬츠는 모두 르비에르, 흰색 스니커즈는 컨버스, 흰색 슬리브리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STYLIST 김예진

장윤주 그랜드 하얏트호텔 돌담길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영역을 꼽자면 어딜까?
강남 주변. 아무래도 강남을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운동도 그렇고 업무와 관련된 미팅이나 각종 촬영 작업하는 공간이 대부분이 강남에 모여 있다.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평생 서울에서 살아온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일까?
서울은 내 고향이다. 내가 아는 길, 추억이 담긴 가족 같은 도시다. 나에게 가족이란 가장 가깝고 편한 존재다. 늘 그래 왔다. 공기처럼 나를 감싸고 사랑해주는 내 편 같다고나 할까. 때로는 의외의 모습으로 다가올 때도 있고. 서울도 마찬가지다. 서울은 늘 바쁘다. 바쁘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함이 있다. 익숙함 속에 느껴지는 불안정함과 혼란, 그것이 때론 차갑게 느껴진다.

서울은 수많은 거리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중에서 당신이 애정하는 길은 어디인가?
올림픽공원이다. 송파구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서 올림픽공원은 학교 행사 때마다 가는 단골 장소였다. 학교 행사 외에 굳이 약속을 하지 않아도 친구, 가족, 연인 등과 자연스럽게 산책을 즐겼던 나만의 큰 정원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그만큼 올림픽공원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고, 추억도 많다.

모델, 작가, 뮤지션 다양한 영역에서 창의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 장윤주에게 영감을 주는 서울의 길은 어디일까?
광화문. 웅장하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더불어 우리나라만의 ‘멋’이 있는 곳이라 생각한다. 광화문 주변 일대로 삼청동, 팔판동, 효자동, 청운동 등 곳곳에 한국적인 혼과 정신이 살아 있는 동네도 매력적이다. 세계 각국에서 온 관광객들을 볼 때면, 나도 좀 더 부지런히 서울 곳곳을 둘러봐야 하는데, 하며 반성한다.

즐겨 찾는 길에서 반드시 가봐야 하는 가게가 있다면 추천해달라.
추억이 가득한, 나만의 힐링 공간이었던 단골 가게는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곳이 더 많다. 우리나라의 가장 안타까운 점은 기존 공간이 너무 빨리, 새로운 공간으로 바뀌거나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새롭게 나만의 루트를 개척하고 있는데, 그랜드 하얏트호텔 주변이다. 지난해 남편의 사무실과 카페가 이곳에 문을 연 것도 이곳을 자주 찾게 된 이유 중 하나다. 볕이 좋은 날, 그랜드 하얏트호텔 돌담길이나 남산공원을 걷다 보면 이국적이면서도 고즈넉한 무드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서울 사람으로서 서울 길을 외지인에게 추천해보자. 누구와 함께 서울을 걷고 싶은가?
최근 서울에 왔던 케이트 모스와 카를라 브루니와 함께라면? 오전 8시에 만나 남산공원에서 산책을 한 후 ‘카페 trvr’에서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깨운다. 차를 타고 광화문광장을 지나 국립현대미술관 옆길에 있는 조선김밥에서 김밥과 국시, 콩비지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메뉴로 브런치를 즐기는 상상을 해본다. 번잡한 삼청동 길을 지나 고즈넉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공간들이 가득한 팔판동 인근을 산책하다 팥죽이나 빙수 같은 디저트를 먹는 것도 좋다. 여유가 된다면, 강남 쪽으로 이동해 세계 어느 곳에 있는 매장보다도 멋진 10 꼬르소 꼬모 서울을 보여주고 싶다. 비이커에 있는 한국 디자이너들의 다양한 아이템을 보며 패션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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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베스트·조거 팬츠·코트·감색 머플러는 모두 본인 소장품, 니트 갑피의 운동화는 코오롱스포츠 제품.

송지오 계동 골목길

서울에서 주로 활동하는 곳,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어디인가?
압구정동에서 한 20여 년 정도 일했고, 최근 10여 년은 성수동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 요즘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곳은 아무래도 성수동이지.

송지오만의 서울이 궁금하다.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의미일까?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서울이 고향이다. 그래서 뭐랄까. 내가 예전에 가졌던 서울 이미지에 비하면 지금 서울은 장점이 훨씬 많다. 내 어릴 적 서울은 궁이나, 창덕궁 주변 산책로를 빼고는 개발이 안 되어 있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우리나라는 폐허 속에서 일어나고 있었으니까. 당시 아쉬웠던 점들이 짧게는 30년, 길게는 50여 년이 지난 지금은 훨씬 좋아졌다. 한 30년 전쯤 일본 뒷골목을 가면 얼마나 부럽던지. 하지만 지금은 일본 사람들이 서울에 와도 괜찮다고, 새롭다고 느낀다. 예전 서울 뒷골목들이 너무 허름했었다면, 지금은 비록 주거 공간보다는 카페나 상권으로 조성된 거리라 할지라도 개성이 생겼다. 계동 주변만 해도 우리나라 고유의 정취가 느껴지는 건물들이 많이 자리 잡아 더 아름다워졌다.

그렇다면 서울에서 가장 아끼는 길은 계동 골목인가?
정확히는 중앙고등학교에서 내려오는 계동 골목 하나하나가 너무 좋다. 골목마다 서울 시민의 추억이 있다. 그리고 계동에서 삼청동, 북촌으로 이어지는 한옥 골목길이다. 컨템퍼러리 아트와 패션을 하고 있지만 한국 디자이너로서 내가 자란 서울의 서정과 클래식이 오롯이 담긴 이 길을 가장 좋아한다. 북촌은 항상 한국의 고전 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길이면서 또 학창 시절 하굣길이었다. 나의 모든 근간이 되어준다 해도 과언이 아닌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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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드한 링 귀걸이는 헤이, 구조적인 형태의 오버사이즈 재킷은 토가, 짙은 남색의 러닝화는 코오롱스포츠 제품. 

STYLIST 황진주 HAIR 서진이·박한별(Rue710) MAKE-UP 한아름·박은솔(Rue710)

소연 여자아이들 양재천 벚꽃길

서울의 어디에서 활동하나? 당신의 영역이 어딘가?
강남구! 강남에서 자라기도 했지만 지금도 강남 일대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남에는 작업실들이 있고, 각종 촬영도 강남에서 이루어진다. 고민이 있을 때 걷는 길도 강남에 있고.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
태어나서 한 번도 서울을 떠난 적이 없다. 서울의 모든 것이 익숙하다. 이런 걸 고향이라고 해야 하나?

서울이 고향이다. 추억이 서린 곳이 많겠다. 어디인가? 서울 하면 생각나는 길 말이다.
양재천이다. 양재천변 옆으로 걷기 좋게 도로가 나 있다. 열심히 걷는 사람들도 많고,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도 많다. 또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 나온 주민들도 정겹다. 어려서는 양재천으로 소풍을 가곤 했었다. 조금 더 커서는 양재천에서 물놀이를 했고, 겨울에는 썰매를 타기도 했다. 커서는 운동하러 양재천을 걸었다. 내가 작곡한 노래 중에 ‘세뇨리타’가 있다. 그 곡은 양재천을 걸으며 쓴 곡이다. 지금은 영감을 받고 싶을 때 양재천에 간다.

그럼 양재천에서 반드시 보거나 체험해봐야 하는 것이 있나? 양재천 마스터로서 추천해달라.

밤에 가면 가끔 불빛 축제처럼 화려한 조명 장식이 설치될 때가 있는데, 꼭 가봐라. 너무 예쁘다.

서울 길을 누구와 걷고 싶나?
김소월 시인, 김병연 시인과 금요일 밤의 강남을 걷고 싶다. 그리고 그 거리에서 받은 인상을 시로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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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 원피스는 본인 소장품, 윈드브레이커는 코오롱스포츠 제품. 

HAIR&MAKE-UP 김아영

김현정 마포구 한강 함선공원길

당신에게 서울은 어떤 도시인가?
매력적인 도시다. 내가 그리는 그림에 여러 별명이 있다. 내숭 이야기, 21세기 풍속화, 서울 여자 이야기 등이다. 서울에 살면서 생기는 미묘한 감정과 이야기를 화폭에 담고 있다.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퓨전적인 공간이라 내 그림처럼 어울리지 않을 듯한 것들이 모여 조화를 이룬다.

당신이 좋아하는 서울의 길은 어디인가?

한강 산책길이다. 그 길에서 자전거 타는 법을 처음 배웠다. 생각이 많을 때는 한강변을 따라 자전거를 탄다. 그러다 보면 생각이 정리되곤 한다.

작가로서 영감을 받는 길도 있을까? 있다면 어디인가?
풍물시장이라고 생각한다. 주말에 풍물시장에 가면 정말 재미있다.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집에서 귀하게 모시던 예술품들이 새 주인을 맞이하러 나온 모습도 인상적이다. 물건마다 사연이 있어서 그 이야기를 듣고 소통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역사 속 인물과 서울을 걷는다면 누구와 어디를 걷고 싶나?
마포구 한강 함선공원을 이순신 장군과 함께 걷고 싶다. 외국에서 명장으로 인정하고 왜구로부터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힘썼던 든든한 이순신 장군과 함께 함선공원을 거닐면, 새로운 영감도 받고, 미술 작품으로도 표현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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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색 니트 톱은 제이리움, 감색 재킷은 드레익스, 바지는 코스, 검은색 스니커즈는 코오롱스포츠 제품.

박수홍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당신에게 서울이란 어떤 의미가 있나?
감사의 도시다. 성장하는 서울과 함께 자랐으니까. 나 어릴 때는 한강이 꽁꽁 얼어서 썰매를 타기도 했다. 당시에는 촌스럽고 무지하고, 가난했다. 지금의 서울은 예전과 달리 에너지가 넘치고 세련되게 변했다. 나 또한 세련되고, 방송물도 먹고, 어른이 됐다. 변치 않은 것은 철없는 아들이라는 것.

서울에서 가장 좋아하는 길은 어디인가?
공덕시장이 있는 공덕초등학교를 다녔다. 그 시장 골목길 생각이 난다. 2년 전 <애정통일 남남북녀>라는 방송을 촬영할 때 그곳을 다시 찾았는데 너무 좁더라. 어릴 때는 매일 다녀도 좁다고 느낀 적이 없었는데, 이제 많이 컸구나. 달라졌다고 느꼈다.

서울의 수많은 길 중 어디에서 영감을 받나?
바빠지기 전에는 노을공원, 하늘공원, 평화의 공원을 지나 둔치로 나가는 코스를 이틀에 한 번꼴로 다녔다. 얼마 전에도 따릉이를 타고 그 길을 다녀왔는데, 너무 좋더라. 스케줄이 여유로울 때는 외로움을 느끼는데 이 길을 지나면 생각이 정리되곤 했다. 그리고 노을공원을 내려가다 보면 쓰레기 소각장과 발전소가 있는데, 왼편에 침엽수림이 울창하다. 그 길을 걸으면 힐링이 돼서 근처에 가면 매번 지나치지 않고 들렀다.

더 이상 세상에 없는 역사 속 인물과 서울 길을 함께 산책한다면 누구와 어디를 걷고 싶나?
유재하다. 내가 나이 먹어서도 앨범을 내는 이유가 고등학생 때 유재하 음반을 들어서다. 스무 살 때는 유재하 가요제에도 출품했었는데, 떨어졌다. 유희열 씨가 대상을 수상했다. 그때부터 음악에 대한 꿈을 키웠다. 피아노 학원에서 8개월간 레슨을 받았고, 개그맨 시험에서 건반을 쳐서 붙었다. 유재하 덕분에 연예인이 됐다고 할 수 있다. 유재하는 가장 사랑하는 뮤지션이자, 항상 영감을 주는 뮤지션이다. 함께 한강 둔치를 걸으면서 ‘그대 내 품에’를 들으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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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셔츠·숄칼라 카디건·바지는 모두 본인 소장품, 검은색 러닝화는 코오롱스포츠 제품.

HAIR&MAKE-UP 김아영

양태오 북촌 한옥마을

디자이너 양태오에게 서울이란 무엇인가?
북촌에 이사 온 지 7년이 넘어간다. 그사이에 많은 변화를 봤다. 변화를 주민으로서 몸소 체험하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 애정을 더 많이 갖게 됐다. 서울이라는 도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생각하게 됐다. 디자이너로서는 내가 어떤 디자인으로 서울에, 한국에 대한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도 하게 됐고. 서울이라는 공간이 화두가 된 거다. 또 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만들어주는 도시이기도 하다.

지금 사는 곳, 북촌 외에도 애틋한 길이 있을 것 같다. 추억 어린 서울 길은 어디인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압구정동 미성아파트로 이사했다. 가로수길 바로 앞이다. 당시 아파트에서 보는 가로수길은 숲이었다. 나무와 산밖에 안 보였다. 학원도 별로 없고, 페인트 가게나 옛날 주택들만 있는 동네였다. 그 시절의 가로수길이 가장 추억이 깃든 동네다. 지금 가도 다 기억난다. 다녔던 학원의 위치, 뒤를 돌아가면 일본 만화를 팔던 오래된 서점이 있었고, 친구들이 살던 길목이 다 떠오른다. 지금도 가로수길에 가면 기분이 묘하다. 그래서인지 가로수길에 가면 괜히 걷게 되더라.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받는 길도 있을 것이다.
가회동과 북촌이 나뉘는 길이다. 좋아하는 길이기도 하다. 가회동은 헌법재판소가 있는 길인데 그쪽에 ‘예올’이라는 단체가 있다. 거기서 변화를 많이 느끼고, 사람들이 어느 것을 소비하는지 주의 깊게 본다. 북촌 한옥에 틀어박혀서 일하다가 뭔가 재충전하는 길이 되어준다. 강아지와 항상 산책하는 길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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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는 앤 드뮐미스터, 사선으로 떨어지는 원피스는 코스, 스티치 디테일의 코트는 꼼 데 가르송 옴므 플러스, 니트 소재 러닝화는 코오롱스포츠, 양말은 스타일리스 소장품. 

STYLIST 진성훈 HAIR&MAKE-UP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정샘물 청담동 일대

서울은 변하고 있다. 요즘 느끼는 서울에 대한 인상을 알려달라.
최근에 생긴 마음인데, 서울이 굉장히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자부심이 아주 높아졌다. K-뷰티가 많이 알려지면서 해외에서 많은 친구들이 나에게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나 많은 제안을 보내고, 기업들과도 활발하게 작업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나라의 친구들이 서울과 청담동을 알고 있다.

서울에서 영감을 받는 길이 있는가?
한강공원길의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는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하다. 계절마다 변하는 나뭇잎의 색, 하늘색, 물빛 같은 것들이 영감을 준다. 나는 외국 가도 항상 공원을 들르는데, 여러 공원을 다니며 느낀 우리나라만의 특징은 코스모스와 개나리가 너무 예쁘게 핀다는 것이다. 코스모스와 개나리 등의 색감이 굉장히 좋은 영감이 된다.

즐겨 찾는 서울 길에서 반드시 경험해볼 것을 추천한다면?
우선 가로수길에 위치한 정샘물 플래그십 매장에서 구경도 하고, 전시도 즐기면 참 좋을 것 같다. 또 먹거리를 추천하고 싶다. 요즘 청담동의 음식은 세계적인 수준이다. 괜찮은 곳들이 많다. 최근에 발견한 곳은 ‘청담 25’. 사실 간장게장 전문점은 아닌데, 간장게장을 시키면 내오는 반찬들이 모두 맛있다. 한식의 하이엔드를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권숙수’도 좋아한다.

유명인과 함께 서울 길을 산책한다면 누구와 어디를 걷고 싶은가?
모델 코코 로샤, 내 삶이 온통, 아이들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에 그런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다. 그녀와는 메리케이 심사위원을 계기로 서로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다. 만약 그녀가 한국에 온다면 한강을 따라 산책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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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무늬 셔츠는 코오롱스포츠, 감색 집업 코트·데님 팬츠는 H&M, 이너로 입은 티셔츠는 스타일리스 소장품. 

STYLIST 김예진 HAIR&MAKE-UP 김아영

유현준 한남대교 남단 한강공원

서울에서 살아오며 서울의 변화를 체감한 적이 있는가?
세 살까지는 왕십리 근처 도선동에서 자랐고, 네 살 때부터는 구의동에서 살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강남으로 이사왔다. 이후로 11년 정도 미국 생활을 했을 때 빼고는 거의 강남에 살았다. 유학 생활 중이던 1990년대 후반에 서울에 온 적이 있는데, 그때 서울이라는 도시에 체계가 만들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청담대교가 완성되고 분당-수서 간 고가도로 같은 것들이 만들어질 때다. 이제는 메트로 시티라는 느낌이 든다. 우리 동네만의 서울이 아닌 여러 구역이 연계된 인구 천만 도시가 완성됐다는 느낌을 받았다.

서울 길 중 영감받는 길은 어디인가?
한강공원이다. 조용히 사색을 할 수 있어서다. 서울은 대부분 정신없다. 이동해야 하는 공간은 많은데, 평평하게, 공짜로 여유를 즐길 만한 곳은 몇 군데 없다. 그중 제일 좋은 곳이 한강공원인 것 같다. 한강공원은 차도보다 지대가 낮다. 그래서 차가 하나도 안 보인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데도 자동차를 적게 볼 수 있는 공간이다. 특히 한남대교 밑을 좋아하는 이유는 차도 안 보이고, 사람도 안 보여서다. 하지만 그 위는 엄청나게 교통량이 많은 한남대교다. 그런 등잔 밑 공간을 좋아한다. 그런 공간이 영감을 주는 것 같다. 그나마 넓은 공간이면서, 자연과 함께 혼자 있을 만한 곳은 한남대교 밑이다.

한남대교 아래 한강공원에서 즐길 거리를 추천한다면?
다리 밑에서 혼자 시간을 보내도 좋고, 출출해지면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기도 한다. 그리고 나는 2초 텐트가 있다. 주머니에서 꺼내 던지기만 하면 되는 그 텐트를 펼쳐서 내 방을 하나 만들고, 치킨을 배달시켜도 좋다.

역사 속 유명인과 함께 서울 길을 산책한다면 누구와 어디를 걷고 싶은가?
아인슈타인과 한남대교 밑을 걸고 싶다. 직업군으로 따진다면 가장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이 이론물리학자인 것 같다. 남들이 보지 않는 프레임으로 세상을 보니까. 그런 사람과 얘기를 한다면 즐거울 것이다. 아인슈타인의 업적을 보면 영원을 생각하면서 공식을 만들었다. 그런 면에서 한남대교 밑 같은 곳은 무한한 공간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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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인의 서울 길

길은 신기하다. 걸을수록 늘어난다. 볼 것, 먹을 것, 할 것도 생겨난다. 그렇게 누구나 자신만의 길을 갖고 살아간다. 서울을 사는 사람들의 길은 어떤 형태일까? 서울시 홍보대사 8명에게 물었다. 서울에서 어디를 누구와 걸으며 무엇을 하냐고.

Credit Info

FASHION EDITOR
최태경, 이상
FEATURE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레스, 김선익, 이우정
ASSISTANT
박영기

2019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FASHION EDITOR
최태경,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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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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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 김선익, 이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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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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