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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성은 배우다

구자성은 몇 편의 작품에서 인상적인 장면들을 남겼다. 5월 초에 방영되는 <초면에 사랑합니다>에서 기대주라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는 예상할 수 없다. 연기 색을 논하기에는 아직 작품 수가 많지 않은 신인이니까. 큰 키와 다부진 체격과는 달리 긴 눈매가 여린 느낌을 자아낸다. 사진에 못 담았지만 미소가 시원하다. 크게 웃을 때면 여름이 떠오른다.

UpdatedOn May 03,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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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와 블루종은 모두 산드로 옴므, 시계는 예거 르쿨트르, 브레이슬릿은 프레드 제품.

셔츠와 블루종은 모두 산드로 옴므, 시계는 예거 르쿨트르, 브레이슬릿은 프레드 제품.


월화 미니시리즈의 주연을 맡았다. 소감이 어떤가?

부담 없다면 거짓말이다. 첫 주연이라 책임감이 무겁고, 많은 부분에 신경 쓰게 된다. 잘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대주라는 역할이다. 캐릭터에 대한 설명과 더불어 준비 과정도 궁금하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기대주 캐릭터에 대한 고민은 나로부터 시작했다. 묘한 구석이 있는 캐릭터다. 화내지 않고, 다른 감정도 드러내지 않는다. 감정은 표현하는 것보다 숨기는 게 더 어렵다. 촬영할 때마다 기대주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참고한 캐릭터도 있나?
일본 드라마 <별 볼일 없는 나를 사랑해주세요>에서 미우라 쇼헤이가 연기한 다이치 캐릭터를 살짝 참고했다. 다이치도 나쁜 인물인지 착한 인물인지 속을 알 수 없는 캐릭터였다.

외형적인 변신도 시도했다고 들었다.
직책은 회사의 본부장인데, 굉장히 자유로운 인물이다. 정장 대신 청바지나 후드 티셔츠를 즐겨 입는다. 캐주얼한 스타일은 김영광 배우가 맡은 역할과 대비감을 주기 위해서다. 영광이 형은 깔끔한 정장 스타일을 입고 나온다. 나는 머리 염색도 하고 부스스하게 풀어진 느낌을 연출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어떤 역할이든 잘 어울리는 배우가 되고 싶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단맛, 신맛 도드라지지 않고 골고루 잘 어우러지는 배우 말이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예를 들면 롤 모델?
마스 미켈센이다. <더 헌트>에서 미켈센의 연기를 보고, 연기란 저렇게 하는 거라고 깨달았다. 영화에서 미켈센은 표정과 눈빛으로 보는 이들을 매료시켰다. 꽤 충격적이었다. 나도 그런 실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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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슬릿은 까르띠에, 코트·셔츠·터틀넥 톱·팬츠·슈즈 모두 보테가 베네타 제품.


연기에 몰입했다. 잘 빠져나오는 편인가?

촬영 중에는 최대한 집중하려고 하고 촬영이 끝나면 다른 생각을 하면서 털어버리려고 한다. 작품을 하는 동안에는 캐릭터 생각을 많이 한다. 일상 속에서 순간순간 대주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상상을 한다.

연기에 필요한 영감은 어디서 얻나?
일상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나 식사를 할 때 주위를 관찰한다. 옆에 앉은 사람들이 무슨 대화를 하고, 또 어떤 표정을 짓는지, 논쟁을 벌이는 사람들의 표정, 술 취한 사람들의 표정을 유심히 본다. 친구와의 대화를 녹음해 내 말투를 듣기도 한다. 사람들이 부탁하는 모습도 관찰한다.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과정이 사람마다 다르다.

현재 화두는 무엇인가?
연기 말고 다른 생각은 안 한다. 자기 전에도 연기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한다. 잠들지 못한 적도 있고. 그러다 TV를 틀어놓고 아무 영화나 보면서 다시금 연구한다. 어떤 생각을 해야 저렇게 표현할 수 있지?

서울에 상경해서 살고 있다. 서울을 즐기는 나름의 방법이 있나?
집에만 있는 편이긴 한데, 주거 지역 위주로 돌아다닌다. 당산에 살 때는 그 주변을 많이 걸었고, 이태원에 살 적에도, 서울대 쪽에 살 때도 혼자 관악산에 올라가곤 했다. 이사를 하면 그 주변을 아무 생각 없이 걷는다.

생각을 정리하기 좋을 것 같다.
보고 느끼는 게 많다. 걷는 걸 좋아해서 잠원지구에서 당산까지 걸은 적도 있다. 여의도를 바라보면서 한강 따라 한참을 걸었다. 노래 들으며 천천히 해 지는 모습을 감상하거나 사람들이 휴식하는 풍경도 구경하고. 무척 좋았다.

도전을 즐긴다고 했는데, 연기 외에 어떤 도전을 했나?
버킷 리스트 두 개가 있다. 하나는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또 하나는 제빵이다. 나이가 들면 빵집 하나 차리고 싶다. 빵과 디저트를 만들어 이곳저곳에 나누며 살면 재미있지 않을까. 내가 워낙 빵을 좋아해서 제빵을 배우고 싶다.

첫 주연작 <초면에 사랑합니다>가 한여름이면 방영이 끝날 텐데, 이번 여름의 구자성은 어떤 모습일까?
이 작품이 내게 기회다. 터닝 포인트가 될 수 있는 작품이라 믿는다. 여름에는 다시 인터뷰하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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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케 셔츠는 비비안 웨스트우드, 안에 입은 검은색 피케 셔츠는 폴로 랄프 로렌, 팬츠는 보테가 베네타, 슈즈는 에르메네질도 제냐, 시계는 까르띠에, 안경은 렘토쉬 by 모스콧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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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박정민
STYLIST 이명선
HAIR 조영재
MAKE-UP 홍현정

2019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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