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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모터사이클

On April 24, 2019

한 모터사이클은 브랜드 영역을 넓힌다. 또 다른 모터사이클은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한다. 둘 다 각 브랜드에서 특별한 의미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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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는 역사를 쌓는다. 여러 모델은 그 역사의 증거다. 수많은 모델이 역사 속에서 알알이 빛난다. 모든 모델이 저마다 의미를 지니지만, 그중 유독 빛나는 경우가 있다. 할리데이비슨 FXDR 114와 트라이엄프 본네빌 T100 같은 모델. 둘 다 방식은 다르지만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다. 저마다 의미를 품고 브랜드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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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XDR 114
배기량 1,868cc / 엔진 공랭 V형 2기통 / 변속기 수동 6단 / 무게 289kg / 최대토크 16.3kg·m / 시트고 720mm / 가격 3천4백만원

HARLEY-DAVIDSON FXDR 114

할리데이비슨이 세퍼레이트 핸들을 달았다. 세퍼레이트 핸들은 레이스 레플리카의 전형적인 핸들이다. 앞 포크 끝에 핸들을 달아 낮고 짧다. 민첩함을 담보한다. 보통 할리데이비슨 핸들은 길고 높다. 민첩하기보다 느긋하다. 그러니까 할리데이비슨과 레이스 레플리카는 가장 멀리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FXDR 114는 세퍼레이트 핸들을 달았다. 핸들만으로도 독특한 할리데이비슨이라고 웅변한다. 다른 부분도 독특하다. 비키니 카울로 헤드램프를 씌우고 뒤쪽 형태는 레이스 레플리카의 라인을 따랐다. 마치 할리데이비슨과 레이스 레플리카를 이종 교배한 결과물 같다. 할리데이비슨을 아는 사람도, 모르는 사람도 신선하게 바라보게 된다. 그 지점에서 FXDR 114만의 매력이 형성된다. 할리데이비슨 같으면서도 다른.

엔진은 할리데이비슨에서 가장 큰 심장인 밀워키에이트 114다. 1,868cc에서 뿜어져 나오는 토크는 두툼하고 묵직하다. 다른 할리데이비슨 모델에서 익히 경험했다. FXDR 114는 그 힘을 더욱 응축해 토해낸다. 고성능 흡기 장치를 더해 시종일관 밀어붙인다. 팻밥을 타면서 할리데이비슨치고 엔진 회전수 높이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FXDR 114를 타기 전이어서 그랬다. 할리데이비슨을 타면서 기어를 최대한 늦게 변속하고픈 마음이 들 줄 몰랐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포탄처럼 도로에서 튀어나갔다. 그럴 때마다 포탄에 매달려 날아가는 듯한 짜릿함이 관통한다. 세퍼레이트 핸들이기에 상체를 숙인 채, 포워드 스텝이어서 발을 쭉 뻗는 까닭이다. 무지막지한 토크와 라이딩 자세가 만들어내는 독특한 주행 성격. ‘드래그 레이스 모터사이클 스타일’이라고 명명한 할리데이비슨의 의도가 읽힌다. 그렇다고 직진만 즐거운 건 아니다. 와인딩에서도 제법 민첩하게 움직인다. 물론 할리데이비슨 기준에서다. 그래서 더 즐거울 수 있다. 할리데이비슨의 요소를 간직한 채 다른 영역을 맞보게 하니까. 이종 교배의 독특함이야말로 FXDR 114의 최대 매력이다.

+UP 새로운 형식, 독특한 감각, 신선한 외관.
+DOWN 그래도 할리는 크루저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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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neville T100
배기량 900cc / 엔진 형식 수랭 병렬 2기통 / 변속기 수동 5단 / 무게 213kg / 최고출력 55마력 / 시트고 790mm / 가격 1천4백50만원

TRIUMPH Bonneville T100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대명사. 클래식 모터사이클 트렌드를 촉발시킨 모델. 클래식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는 사람치고 트라이엄프 본네빌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본네빌은 1959년 세상에 나온 이래 20여 년 트라이엄프 대표 모델로 활약했다. 그러다 여느 모터사이클처럼 과거의 모델이 됐다. 하지만 밀레니엄과 함께 본네빌이 부활했다. 트라이엄프는 일본 브랜드의 공세에서 자신이 잘할 수 있는 걸 내세웠다. 트라이엄프의 유산, 즉 헤리티지에 집중했다. 한 시대를 풍미한 모델을 박물관에서 불러냈다. 전략은 성공했다. 모델의 성공을 넘어 모터사이클 트렌드의 시발점이 됐다. 본네빌 부활 프로젝트가 성공하며 트라이엄프는 모던 클래식 라인업을 꾸렸다. 다채로운 가지치기 모델이 있지만, 역시 중심은 본네빌이다. 그리고 본네빌 T100은 본네빌 헤리티지를 가장 잘 반영한 모델이다. 1959년 첫 모델과 흡사한 외관을 유지한 채 2019년 지금의 기술을 잘 배합했다. 트라이엄프가 ‘모던’ 클래식이라고 명명한 이유다. 옛 모델의 외관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아쉬운 점은 기술로 보완했다.

본네빌 T100은 우선 눈으로 즐기게 한다. 외관 각 부분들의 만듦새가 뛰어나다. 수랭 엔진이지만 공랭 냉각핀을 살린 디자인은 볼수록 눈이 간다. 인젝션이지만 모듈을 카브레이터 형태에 집어넣어 디자인을 해치지 않았다. 규제와 효율에 대응하면서도 고집스레 원형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각 부분의 질감을 최대한으로 끌어냈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이라면 시각적으로 음미해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겨냥한 셈이다. 타기 전부터 시트에 앉아서 내려다볼 때까지 시각적 즐거움이 끊임없이 자극한다. 시각에서 촉발된 즐거움은 청각과 촉각으로 증폭된다. 시동을 걸었을 때 배기음, 엔진이 돌아갈 때 고동감을 예스럽게 잘 표현했다. 수랭 엔진의 부드러운 특성을 살리면서도 감성적인 면을 보존한 셈이다. 그 배율이 꽤 인상적이다. 그러면서 지금 시대에 맞는 안전 및 편의장치도 빠지지 않아 든든하다. 클래식 모터사이클의 어떤 본. 본네빌 T100을 가장 잘 설명하는 문장이다. 처음 접하는 사람도, 이것저것 다 타본 사람도 만족시킨다.

+UP 클래식 모터사이클로서 의미, 형태, 질감이 나무랄 데 없다.
+DOWN 누군가에게는 출력의 갈증이 스멀스멀 올라올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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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모터사이클은 브랜드 영역을 넓힌다. 또 다른 모터사이클은 브랜드의 유산을 계승한다. 둘 다 각 브랜드에서 특별한 의미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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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김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