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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타는

On February 20, 2019

꼭 시트에 올라타지 않아도 즐거운 모터사이클이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짜릿한 모터사이클이랄까. 성격은 달라도 둘 다 감상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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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모터사이클은 눈으로 탄다. 차체 선의 흐름에 감탄하고, 파츠 절삭 면에 흐뭇해한다. 꼭 타지 않아도 즐거울 수 있다는 뜻이다. 수많은 부품이 만들어내는 조형미로는 모터사이클만 한 존재가 없다. 겉을 감싸는 카울과 속살을 드러낸 엔진이 어우러진 기계미. 눈이 즐거운 모터사이클 두 대를 소환했다. 감상할 여지가 가득하다. 물론 타면 더 즐겁지만.

 

 

Street Twin

배기량 900cc / 엔진 형식 수랭 병렬 2기통 / 변속기 수동 5단 / 무게 198kg / 최고출력 55마력 / 시트고 750mm / 가격 1천2백99만원

TRIUMPH Street Twin

트렌드의 시작. 트라이엄프가 클래식 모터사이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시작은 본네빌이다. 미국 유타주의 소금사막 본네빌에서 최고속도 시속 345km를 달성해 탄생한 기념 모델. 이제는 소금사막은 몰라도 트라이엄프 본네빌은 아는 사람이 있다. 한 브랜드의 상징 같은 모델인 셈이다. 1960년대부터 20년 동안 활동한 본네빌은 여느 모터사이클처럼 역사 저편으로 사라졌다. 하지만 다시 20여 년 후 부활했다. 현대 기술로 복각한 클래식 모터사이클로서. 본네빌의 부활과 더불어 클래식 모터사이클에 관심도 높아졌다. 새로운 취향을 제시했달까. 물론 스트리트 트윈은 본네빌이 아니다. 하지만 본네빌로 쌓아올린 클래식 모터사이클 역사를 확장하는 모델이다. 본네빌은 크롬 장식과 스포크 휠로 정통 클래식 모터사이클 분위기를 낸다. 반면 스트리트 트윈은 장식을 덜어내 오히려 담백하게 느껴진다. 클래식 요소를 차용했지만 보다 가볍고 자유분방하게 빚었다. 본네빌이 스리피스 수트 같다면, 스트리트 트윈은 오리지널 리바이스 청바지 같달까. 더 캐주얼해 접근하기 쉽고, 커스텀 모터사이클의 도화지로 쓰기에도 좋다. 트라이엄프가 준비한 커스텀 파츠도 스트리트 트윈이 가장 다양하다. 그런 점에서 스트리트 트윈은 폭넓은 취향을 고려한 클래식 스타일 모터사이클이다. 매끈한 연료통과 그 아래 당당하게 속살 드러낸 엔진은 언제나 클래식 감흥을 건드리는 법이니까. 특히 수랭인데도 공랭 엔진 냉각핀처럼 절삭 가공한 기교를 보면 감동할 사람 여럿일 거다. 스트리트 트윈은 트라이엄프 모던 클래식 라인의 엔트리 모델이다. 그럼에도 배기량은 묵직하다. 900cc 수랭식 병렬 2기통 엔진은 은근히 기름진 고동감을 선사한다. 너무 매끄럽나 싶을 때 배기음이 고동을 채운다. 엔진은 토크 위주로 조율했다. 부드러우면서도 끈끈하다. 반응이 직접적이진 않지만 약간 느긋하게 밀어붙이는 토크의 맛이 맛깔스럽다. 수랭의 장점에 공랭의 특징을 적절히 조율한 결과다. 누구나 즐기기에 좋은 클래식 모터사이클. 스트리트 트윈이 지향하는 지점이다. 

UP 스타일, 출력, 가격 모두 준수하다.
DOWN 2백만원 얹으면 본네빌 T100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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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pilen 701

배기량 693cc / 엔진 형식 수랭 단기통 / 변속기 수동 6단 / 무게 157kg / 최고출력 75마력 / 시트고 830mm / 가격 1천6백50만원

HUSQVARNA Vitpilen 701

누구나 한 번 보면 시선을 거두기 힘들다. 비트필렌 701의 최대 장점이다. 모터사이클을 타는 이유는 많다. 그중 하나로 멋있는 모터사이클에 올라타는 즐거움도 있다. 비트필렌 701은 무엇보다 그 특징이 뾰족하게 도드라진다. 2019년이 아닌 2029년이 떠오르는 디자인은 압권이다. 최소한의 선만을 사용해 그린 차체는 미래 콘셉트카처럼 보인다. 혹은 유명 커스텀 빌더의 작품처럼 보이기도 한다. 디자인에 관해서 지금, 허스크바나 필렌 시리즈는 정점에 도달했다. 단지 멋있어서 구입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모터사이클이다. 물론 배기량 적은 비트필렌 401이 디자인 완성도가 높긴 하다. 하지만 비트필렌 701은 커진 배기량만큼 듬직해진 차체와 보다 강력한 출력을 더했다. 비트필렌 401이 쿼터급 멋쟁이라면 비트필렌 701은 미들급 멋쟁이다. 출력과 크기 등 전체적인 균형까지 고려하면 비트필렌 701이 더 각광받을 여지가 많다. 매끈하게 뽑은 은색 무광 카울은 비트필렌 701의 디자인 핵심이다. 은색 무광이기에 더욱 매끄럽고 날카로운 감각을 뽐낸다. 게다가 이보다 더 적게 덮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만 카울이 차체를 감쌌다. 아니 얹었다고 해야 더 정확하다. 극단적 미니멀리즘. 덜어내고 덜어낼 때 디자인 완성도가 높아진다. 산업 디자인의 잠언을 비트필렌 701은 집요하게 표현했다. 간결한 디자인과 달리 주행 질감이 다채로워 더 흥미롭다. 초반에는 단기통 특유의 툴툴거리는 질감이 드러난다. 그러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면 디자인처럼 날카로운 감각이 도드라진다. 그 순간, 가속 펀치력이 강렬하게 뿜어져 나온다. 털털하다가 날카로워지는 양립하기 힘든 감각을 모두 품은 셈이다. 덕분에 저속에선 타기 편하고, 고속에선 짜릿하다. 단기통이지만 2기통의 매끄러움까지 넘보는 주행 질감은 비트필렌 701을 달리 보게 한다. 덜어낸 만큼 가벼운 차체 역시 주행 특성의 짜릿함을 배가한다. 가벼울수록 빠르니까. 세퍼레이트 핸들 쥐고 엎드려 가속할 때면 비트필렌의 이름 뜻이 절로 떠오른다. 흰색 화살. 701은 은색 카울이니 은색 화살이려나.

UP 멋과 맛 모두 강렬하다.
DOWN 멋진 만큼 가격도 멈칫, 하게 한다.

꼭 시트에 올라타지 않아도 즐거운 모터사이클이 있다. 바라보기만 해도 짜릿한 모터사이클이랄까. 성격은 달라도 둘 다 감상을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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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RIBUTING EDITOR
김종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