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EATURE MORE+

아시아 라이징

요즘 힙스터들이 열광하는 아시아 콘텐츠는 모두 ‘88 라이징(88 Rising)’을 통한다. 제임스 마오(James Mao)는 이들과 함께 영상 디렉팅을 맡고 있는 쿨한 청년이다.

UpdatedOn February 08, 2019

/upload/arena/article/201901/thumb/41208-354415-sample.jpg

이국적인 무드의 프린트 퍼 재킷은 겐조 옴므, 다크 실버 네크리스와 다크 실버 링은 모두 자라 제품.


미국에 있는 아시아 커뮤니티가 지금처럼 뜨겁게 팽창된 적이 있었던가 싶다. 아마도 대중에게 강렬한 첫인상을 남긴 것은 리치 치가의 ‘Dat $tick’ 뮤직비디오부터였을 거다. 분홍색 폴로 셔츠에 힙색을 찬 동양 소년이 뿜어내는 스웨그가 유튜브를 강타했다. 이 영상을 기점으로 리치 치가는 리치 브라이언으로 이름을 바꾸고 하이어 브라더스, 키스에이프, 조지 등과 작업했다. 이들의 활동엔 션 미야시로가 창립한 레코드 레이블, 비디오 및 마케팅 회사인 ‘88라이징’이 있다.

아시아 이민자의 문화 창고가 되겠다는 원대한 목표 아래 재능 있고 힙한 아시아 아티스트들을 모았다. 영상 디렉터인 제임스 마오는 이들과 함께 VHS 테이프 같은 로파이 느낌의 비디오를 찍으며 ‘힙’을 더하고 있다. 그렇다고 88 라이징 크루 정도로만 생각하기엔 활동 영역이 넓다. “파슨스 대학 시절, 주변에 디자이너 친구들이 많았다.

자연스럽게 패션위크 때 런웨이 쇼를 위한 영상 작업을 시작하면서 ‘영상 디렉터’ 일에 발을 들였다. 릴 우지 버트의 뮤직비디오를 만들면서부터 커리어가 확장되기 시작했다. 예산도 훨씬 많아지고.(웃음)” 2000년대 초반에 ‘어린이’였던 제임스는 그 당시 힙합이나 랩 뮤직비디오들을 보며 자랐다. 그래서 그가 만드는 뮤직비디오와 콘텐츠들은 홈 비디오 영상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강렬한 네온 컬러 혹은 지글거리는 로파이 화질이 매력적이다.

/upload/arena/article/201901/thumb/41208-354414-sample.jpg

빛 반사 소재의 후디는 스톤 아일랜드 제품.


그렇게 뮤지션들과 교류하며 ‘힙’한 뮤직비디오를 찍어오다 88라이징을 만났다. “내 친구 피닉스를 통해 소개받았다. 88라이징 초기에 창립자인 션과 작업을 많이 했던 친구고, 하이어 브라더스와 일하면서 붐업이 됐다.” 제임스는 이들과 협업해 힙합이나 패션 같은 젊은이들의 문화를 통해서 서구권 아시아 이민자들의 문화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자라온 시절에만 해도 아시아인이 이야기의 중심이었던 적이 없었다.

하지만 요즘은 확실히 분위기가 다르다. ‘아시아 젊은이들이 뭔가 쿨한 걸 만들어내는구나’라면서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나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고 싶다. 아시아 커뮤니티 속 사람들, 혹은 아시아 커뮤니티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을 넘어서 어떠한 인종적 배경 지식이 없더라도,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주류’가 되고 싶다고 말하는 제임스는 1990년대 젊은이답게 디지털적인 인간이다. 일을 하지 않을 때는 소프트웨어를 찾아보거나 3D 작업 혹은 AR, VR에 필요한 코딩을 공부하는 데 시간을 쏟는다. “나는 영화 영상 등을 공부하지 않았다. 그래서 전통적인 방식이나 장비들을 고집하지 않는다. 나에게는 아이폰 포토나 고프로, DSLR 어떤 것이든 다 상관없다. 쿨하게 보일 수 있다면 뭐든지 다 사용할 수 있으니까. 미디어들을 콜라주해서 새로운 느낌을 창조해내는 것, 그게 내 장점이다.” 88라이징은 최근 몇 년간 아시아 콘텐츠 시장의 저변을 넓혀놨다. 제임스 마오는 이것이 힙스터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렇게 흘러가게 내버려두지 않을 거라는 건, @mamesjao를 보면 알 수 있을 거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레스
STYLIST 류용현
HAIR&MAKE-UP 이현정

2019년 02월호

MOST POPULAR

  • 1
    謹賀新年 근하신년
  • 2
    스트레이 키즈의 현진&필릭스 'SHINE A LIGHT' 미리보기
  • 3
    뿌리는 순간
  • 4
    게임하는 작가들: 스트레이 키즈 방찬
  • 5
    김소연의 3막

RELATED STORIES

  • FEATURE

    'SNOW CAMPERS' 로버트 톰슨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FEATURE

    공공미술이라는 착각

    공공미술이란 무엇인가? 건물 로비에 그림을, 바닷가에 조형물을 갖다 놓는 것을 가리켜 공공미술이라 부르는 것이 마땅한가? 미술은 공공 공간을 꾸미는 장식품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건축물 완공 시 미술품을 설치해야만 준공검사가 가능한 건축물미술작품법은 폐지가 시급하고, 지자체는 지역을 상징하는 조형물을 만드는 데만 혈안이다. 현실은 ‘공공미술’의 올바른 의미는 퇴색되어 정확한 갈피를 못 잡고 있다. 올바른 공공미술의 방향은 무엇일까? 어디로 나아가야 할까?

  • FEATUR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FEATURE

    'SNOW CAMPERS' 파블로 칼보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FEATURE

    일본 대중문화는 왜 낡은 미래가 되었나

    일본의 것이 가장 힙하고 새로웠던 시절이 있었다. 1998년 한국에 일본 문화가 개방된 후 ‘일드’를 보며 일본어를 익히던 친구들이 있었고, 더 거슬러 가면 오스 야스지로를 비롯한 거장들이 걸출한 작품들로 영화제를 휩쓸던 시절이 있었다. 일본 대중문화는 왜 멈췄을까? 조악한 옷을 입은 아이돌들이 율동을 하는 가운데 K-팝 산업에서 공수받은 JYP의 ‘니쥬’가 최고 인기며, 간만에 대형 히트작의 공백을 메운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완성도는 초라하다. 한국인이 지금도 좋아하는 일본 대중문화는 레트로 시티팝, 셀화 애니메이션으로 대변되는 20세기 버블 경제 시대의 산물일 따름이며 과거의 영광은 재현되지 못한다. 그 시절 꽃피운 <세일러문>과 <도쿄 바빌론>에 대한 향수를 지니고 최신 리메이크작을 찾아본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처참한지 이미지 한 장만으로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본 대중문화는 왜 그리운 느낌 때문에 들춰보게 되는 낡은 미래가 되어버린 걸까?

MORE FROM ARENA

  • FEATURE

    부동산 예능이라는 불안

    고릿적 <러브하우스>부터 최근 <구해줘 홈즈>, 파일럿 예능 <돈벌래>에 이르기까지, 시대가 집을 보는 관점은 TV 예능을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헌 집 줄게 새집 다오’에서 ‘세상에 이런 예쁜 집이’를 거쳐 ‘집 살 때 뒤통수 맞지 말자’ 나아가 ‘부동산 부자가 되어보자’까지, TV가 보여주는 구체적이고 선명해지는 욕망 속에서 시청자는 무엇을 채우고 있는 걸까? 대리만족? 투기의 지혜? 그렇다면 그 욕망이 소외시키고 있는 건 뭘까? 사다리가 사라진 서울의 장벽 앞에 망연자실한 세대의 일원이자, <아무튼, 예능>의 저자, 복길이 들여다봤다.

  • FEATURE

    <사이버펑크 2077>, 전설이 태어났다.

    ‘먹고 뒤져 XXXX들아’가 한국어로 더빙됐는데 1도 어색하지 않아.

  • FASHION

    설원 위로 펼쳐질 디올의 겨울

    청담 하우스 오브 디올에서 브랜드 최초의 남성 스키 캡슐 컬렉션이 공개됐다.

  • FEATURE

    'SNOW CAMPERS' 드루 심스

    그들이 혹한의 설원으로 간 까닭은 무엇일까. 스노 캠핑 좀 한다는 세계 각국의 남자들에게 물었다. 눈 덮인 산맥은 혹독하지만 경이롭고, 설원은 침묵하는 아름다움이라 한다. 그리하여 설원에서 무엇을 보았느냐 물으니, 그곳에는 고독한 자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대자연의 겨울을 거울 삼은 스노 캠퍼들이 말하는 자유와 고독이다.

  • FEATURE

    국뽕클럽 K-POP

    한국인을 몰입하게 만드는 2020년 국뽕 콘텐츠들을 모았다. 이들과 클럽이라도 하나 결성해야 할 판이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