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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웅의 매력

On January 18, 2019

1분에 한 번씩 웃겨주는 남자, 박성웅의 매력을 과연 이 지면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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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퍼는 알펜 by 아티지, 깅엄 체크 셔츠는 오리안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검은색 팬츠는 에이카 화이트 by 아티지, 검은색 윙팁 워커는 토즈,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점퍼는 알펜 by 아티지, 깅엄 체크 셔츠는 오리안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검은색 팬츠는 에이카 화이트 by 아티지, 검은색 윙팁 워커는 토즈,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영화 <물괴> <공작> <해피 투게더> 그리고 개봉을 앞둔 영화들 몇 편이 더 있어요. 그래서 다들 ‘2018년에 박성웅이 소처럼 열심히 일했다’고 하던데, 사실 지난해뿐만은 아니었죠?

아마 2016년이 제일 바쁘게 일한 해였을 거예요. 영화 <꾼>, 뮤지컬 <보디가드>, 그리고 드라마 <맨투맨>을 동시에 들어갔거든요. 그리고 영화 <VIP> 특별 출연 2회 차까지 하면 엄청 정신없었죠. 그게 아니더라도 전 늘 바쁘게 지낸 거 같아요.

그러고 보면 쉬지 않고 계속 작품을 선택하셨어요. 왜죠?

대본을 받았을 때 다른 배우보다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면 결정해요. 사실 또 지인들과의 의리도 한몫해요.(웃음) 지금도 윤종빈 감독이 제작한 <클로젯>이란 영화를 찍고 있는데, 시놉시스도 알려주지 않고 저한테 캐스팅됐다고 통보를 하는 거예요. 촬영 첫날 갔는데 한 20시간을 찍었나? “이 촬영장은 주 52시간 근무 안 지키냐?” 물었더니 “내일 하루 통으로 다 쉴 거예요”라고 대답하더라고요. 하하. 윤종빈 이 자식 이거….

윤종빈 감독과는 굉장히 막역한 사이신가 봐요? 제가 지면에 다 옮기진 않겠지만 막 욕도 하시고.

하하. 저랑 ‘영혼의 베프’예요. 윤종빈 감독이 영화 <검사외전> 제작을 했는데, 제 캐스팅에 유일하게 반대한 인물이라고 하더라고요. 아무래도 <신세계> ‘이중구’ 이미지가 강할 때여서 코믹한 캐릭터가 안 어울릴 것 같았나 봐요. 그런데 영화 촬영하면서 친해졌죠. 윤 감독이 연출한 <공작>도 저는 특별 출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15회 차 촬영이 잡혔어요. 그 와중에 대만 3박 4일 로케 촬영도 있어서 굳이 가서 찍고 왔는데, 막상 영화 보니까 한 5초 나오더라고요.(웃음) 그래도 뭐, 친합니다. 카카오톡으로 매일 연락해요. 지금도 영화 제작사 대표 한재덕, 윤종빈, 주지훈 그리고 김남길과 함께하는 단톡방이 있어요. 남자들끼리 어찌나 수다스러운지 잠깐 딴짓 하면 카톡이 300+로 표시되어 있어요.

스케일 큰 영화부터 독립 영화까지 크고 작은 작품들을 두루 섭렵하시잖아요. 그러다 보면 흥행에 성공하는 작품도 있고 실패하는 작품도 있겠죠? 그 결과를 지금처럼 초연하게 받아들인 지는 얼마나 됐나요? 어느 것 하나 노력하지 않은 작품은 없잖아요.

2015년부터였나, 2016년부터였나? 저는 그냥 열심히 연기를 할 뿐이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 결과까지 연연하면 너무 힘드니까요. 쉬지 않고 계속 작품을 해오는 것도, 지난 10년의 무명 시간을 생각해서거든요. 1년에 50만원을 벌던 그때요. 이제 연기 시작한 지 만으로 딱 22년 됐어요. 지금까지 60여 편의 작품을 했으니까, 그 무명의 시간까지 합쳐 22로 나누면 1년에 세 작품 정도 한 셈이에요. 그렇게 따지면 딱히 다작이라곤 생각 안 합니다.

사실 <신세계>란 작품을 빼고는 배우 박성웅을 얘기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2018년 한 해 동안 두 편의 드라마에서 보여준 모습들에 사람들이 좀 놀랐죠. ‘박성웅한테 이런 면이 있었어?’ 하면서요.

다혈질 형사부터 동생밖에 모르는 눈물 많은 형사까지 다양한 ‘형사’를 연기했죠. 특히 <라이프 온 마스> 때 ‘드디어 <신세계>를 벗어난 캐릭터를 만났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 드라마 끝난 지 4일 만에 촬영 들어간 게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이었어요. ‘박성웅 연기 스펙트럼이 이 정도였나?’ 얘기들 하지만 일단 다른 역할이 거의 주어지지 않았어요. 하하. <신세계> 이후로 계속 담배 피우고 칼 들고 다니는 역할만 들어왔거든요. 이전 작품들 보면 <해바라기>만 해도 ‘저 지질이 경찰이 박성웅이었어?’ 하실 거예요. 기본 하드웨어가 좀 크고 무표정으로 가만히 있으면 무섭고, 그래서 웃으면 더 무섭다고 해서요.(하하)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어요. 차기작인 영화 <내 안의 그놈>도 코미디인데, 제가 거기서 또 한몫합니다.

연예인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해서 찍힌 사진 밑에 ‘축하는 해드릴게’ ‘중구 형 칼춤 추러 오셨다’ 이런 식의 댓글이 주르륵 달려요. 그만큼 <신세계> 속 ‘이중구’는 어마어마한 역할이었죠. 아마 어떤 배우는 평생 이런 캐릭터 못 맡을지도 몰라요.

맞아요. 누군가는 극복해야 할 캐릭터라고 하는데 언젠가 자연스럽게 ‘이중구’를 넘어설 캐릭터를 만나게 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천성이 워낙 긍정적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요. 아마 분명 ‘이중구’보다는 더 센 캐릭터여야 할 거예요.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그걸 부정적으로 받아들이진 않아요. 아직 시간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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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플코트는 이스트 하버 서플라이 by 샌프란시스코 마켓, 남색 집업 재킷과 아이보리 니트는 모두 브리오니 제품.

 

 

 “자연스럽게 ‘이중구’를 넘어설 캐릭터를 만날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제가 천성이 워낙 긍정적이라서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요.” 

 

 

소속사 홍보팀이 그러는데, 알고 보면 엄청 귀엽고 재밌는 남자라고요?

<신세계> 개봉하고서, 하루에 8개씩, 5일을 연달아 인터뷰했어요. 39번째 인터뷰 때 급체를 해서 서 있기도 힘들었죠. 그리고 40번째 인터뷰 매체에 찾아가서 죄송하다 말씀드리고 근처 병원 응급실에 가서 누웠어요. 그때 릴레이로 인터뷰하면서 홍보팀 직원들이 똑같은 답변에 계속 리액션을 해줘야 한다는 걸 알고, 어떻게든 다르게 말해서 웃겨주려고 노력했어요. 사회 생활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만 누구나 시작은 미약하잖아요. 저에게 다들 무명 10년을 잘 견뎠다고 하는데 그런 시기가 없는 사람이 어딨겠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저는 똑같이 웃긴 사람인데, 다만 전에는 제 얘길 들어주는 사람이 없었지만 이제는 말을 많이 해도 귀 기울여 들어주는 분들이 있으니까 행복하고 고마워요. 일도 즐겁게 하고 있어요. 특히 요즘 촬영 현장에선 ‘큰형님’인 경우가 많아서, 제가 구심점이 되어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연결해주거든요. 특히 정경호랑 인생의 동반자가 됐죠. 이 자식은 무슨 작품만 있으면 감독님을 모시고 와서 같이 만나자고 하더라고. 하하.

최근에도 정경호 씨와 함께 검토 중인 작품이 있다고 기사가 났던데요? 거의 열애설 아닌가요?

아직 검토 중이에요. 근데 또 작품이 나쁘지 않아. 경호랑 연기하면 재밌어요. 그리고 진짜 저, 경호랑은 뽀뽀도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이 정도면 사랑에 빠진 수준이죠. 하하.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때도 감독님이 저에게 주장 역할을 맡기셨거든요.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눈물도 많이 쏟고 그래야 하지만, 현장 분위기까지 어두울 순 없으니까 제가 팀 컬러를 밝게 끌어올렸죠. 저는 촬영 현장 가는 게 제일 행복해요.

좋은 팀워크가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믿음이 있으신가요?

아무래도 그렇죠. 근데 이런 게 있어요. ‘어떤 배우가 다른 현장에서 이러저러하게 행동했다더라’ 하는 말을 들을 때가 있거든요. 이상하게도 그 친구들이 내 앞에만 오면 그런 행동을 안 해요. 맞을까 봐 그러는 건가? 지레 알아서 잘하더라고요. 저는 가만히 있는데. 하하. 결론은, 그래서 좋은 분위기가 좋은 작품을 만든다는 거예요. 제가 있는 현장은 항상 최고의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죠.

몇 달 전에 이성민 배우를 만났거든요. 그때 <공작>으로 얼마나 힘들게 연기했는지를 얘기하셨던 게 기억나요. 긍정왕 박성웅에게도 괴롭고 힘들었던 역할이 있나요?

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지금부터 11년 전인가 그럴 거예요. 그때 재벌 총수의 아들 역할을 맡았는데, 연기 햇병아리기도 했고, 그래서인지 더더욱 나에게 맞는 옷 같지 않게 느껴지더라고요. 수트를 빼입고 헬기 타고 출근하고 영어와 일본어 막 섞어 대사를 해야 하는데 너무 힘든 거예요. 나는 생 날것 같은 게 편한데. 지금이라면 여유 있게 해낼 거 같은데 그땐 아니었어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성격 덕을 많이 보신 편인가요?

낙천적인 것도 있지만, 난 배우가 원래 힘든 일인 줄 알았어요. 연기를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었고, 또 끌어주는 사람도 없었거든요. 그래서 나는 선배의 위치가 되면 후배들을 끌어줘야지 결심했어요. 요즘에 후배들이 인터뷰 기사에서 내 이름을 종종 언급하더라고. <나도 영화감독이다 2> 오디션 보러 왔던 태원석이라는 친구가 이번에 드라마 <플레이어>에서 활약을 했어요. 근데 내가 오디션 끝나고 “너 진짜 잘한다. 조금만 버티면 되겠다” 했었거든요. 그걸 기억하고 ‘무명 시절 박성웅 선배의 칭찬 한마디가 큰 힘이 됐다’는 인터뷰를 했어요. <하늘에서 내리는 일억개의 별> 때도 ‘초롱이’ 역할을 맡은 권수현이란 배우에게 전체 리딩 때 그랬어요. “야, 나 한시름 놨다. 너 참 잘한다”고. 현장에서도 이런저런 조언을 해줬어요. 사실 그 친구 입장에서 제가 얼마나 무섭겠어요. 그래서 무서워하지 말라고 이상한 농담도 막 던졌어요. 예를 들면, “너 신데렐라가 불면증 걸리면 뭐가 되는 줄 알아?” 이런 거요.

뭐가 되는데요?

“모짜렐라.” 하하. 이거 아홉 살짜리 아들이 낸 난센스 퀴즈거든요. 어디 가서 후배들이 나 무서워하지 않도록 스스로 무너지는 방법을 터득했어요. 좀 놓아버리면 ‘어? 박성웅 선배 이런 분인가?’ 하면서 훨씬 가까워지거든요.

어디 가서 평생 ‘꼰대’ 소리는 안 들으실 것 같은데요?

아들하고 교육 중이에요. 권위적인 아빠 말고 친구 같은 아빠가 되려고요. 근데 너무 친구가 돼서 권위를 좀 찾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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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벳 코트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버건디 벨벳 재킷은 브루넬로 쿠치넬리, 체크 셔츠는 살바토레 피콜로 by 아티지, 버건디 첼시 부츠는 알든 by 유니페어, 아이보리 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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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갈색 코듀로이 재킷은 맨온더분, 갈색 코듀로이 로브 코트는 드레익스, 버건디 코듀로이 팬츠는 브루넬로 쿠치넬리, 검은색 윙팁 워커는 토즈, 터틀넥 니트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1분에 한 번씩 웃겨주는 남자, 박성웅의 매력을 과연 이 지면에 다 담아낼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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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서동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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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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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GSTYL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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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에비뉴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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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아(에비뉴준오)

2019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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