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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other Journey

On July 04, 2018 0

여행에 일가견 좀 있다는 브랜드들이 어떻게 다듬어져왔는지, 지난 여행을 회상하듯 돌아봤다. 그리고 이들이 향하는 발자취를 요즘의 여행 가방을 통해 살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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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UMI

    투미는 1975년 미국에서 탄생했다. 창립자 찰리 클리퍼드(Charlie Clifford)는 남미 평화유지군으로 근무한 독특한 경력이 있는데, 투미라는 브랜드명은 이때 알게 된 페루 잉카 문명 속 성공과 번영을 상징하는 신의 이름에서 착안한 것이다. 또한 1980년대에는 방탄 나일론 소재로 제작한 여행 가방을, 1990년대에는 트롤리 형태의 여행용 가방을 출시하는 등 미국인의 실용주의적인 성격이 반영된 다양한 여행 가방 컬렉션을 선보였다. 투미가 새로 선보인 래티튜드 컬렉션도 마찬가지. 자기 강화형 방탄 소재를 사용해 주변의 충격에 따라 유연하게 구겨지고 복원된다.

    인터내셔널 캐리온 캐리어 1백10만원.

  • MCM

    MCM은 ‘모드 크리에이이션 뮌헨(Mode Creation Munich)’의 약자로 1973년 독일에서 시작된 브랜드다. 또한 로마 숫자 표기로는 1900을 뜻한다. 이동수단이 발달하고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세계 여행이 실현된 1900년대를 의미한다. MCM은 독일 특유의 질 좋고 현대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성별과 나이, 경계를 불문하는 노마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한다. 전통과 지속성을 중시하는 브랜드답게 MCM은 브랜드 초기부터 전성기, 오늘날까지 클래식한 비세토스 로고 패턴을 꾸준히 활용해왔다. 1990년대와 요즘 사진을 비교해도 별로 어색하지 않은 것은 이런 이유 때문. MCM은 브랜드 유산을 폭넓게 활용하며, 아티스트와의 협업 역시 계속해왔다. 그래도 코냑 비세토스 모노그램만큼 확실한 인상을 주는 게 있을까? 요즘의 로고 플레이 열풍으로 꽤 쿨한 이미지까지 더해졌다.

    비세토스 모노그램 트렁크 1백75만원.

  • Rimowa

    리모와의 역사는 1백2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당시 가방은 가죽으로 만들었지만. 항공기의 소재와 제작 방식을 도입한 최초의 경금속 여행용 가방은 1937년에 개발됐다. 후에 열대 지방 여행을 위해 온도와 습도에 강하고 내구성 뛰어난 알루미늄 가방으로 발전한 결과가 리모와의 베스트셀러 ‘토파즈’의 원형 모델. 우리에게 익숙한 물결무늬 하드 케이스는 리모와의 아카이브이면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발전의 원동력이 됐다. 2000년에 선보인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혁신적인 경량 가방 컬렉션에서도, 여러 브랜드와의 협업에서도 견고한 위용을 변함없이 지켜왔다. 특히 몽클레르와 협업한 컬렉션에서 두 브랜드의 정체성이 두드러졌다. 캐리어 외관은 리모와 그 자체이지만, 내부 디자인은 몽클레르가 즐겨 쓰는 카무플라주 패턴의 퀼팅 디자인으로 꾸몄고, 협업을 위해 특별 제작한 퀼팅 케이스까지 더해 각자의 장점을 십분 살렸다.

    몽클레르와 협업한 토파즈 스텔스 트렁크 2백15만원.

  • Prada

    나일론과 사피아노 가죽. 전혀 다른 성격의 소재지만 두 가지 모두 오염과 내구성에 강하고 프라다의 상징적인 소재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탈리아어로 ‘철망’을 뜻하는 반질한 광택의 사피아노 가죽은 마리오 프라다가 브랜드를 설립하면서 개발한 가죽이다. 미우치아 프라다는 1979년에 군용 물품 공장에서 낙하산이나 텐트용으로 사용되던 포코노 나일론 천으로 가방을 디자인했다. 반응은 뜨거웠고, 가방에서 신발, 컬렉션까지 점점 활용 범위를 넓혀가면서 일명 ‘프라다 천’으로 통용될 정도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소재가 됐다. 프라다 매장에 가면 모양은 같고 소재가 다른 다양한 트렁크를 만나게 될 거다. 전체를 사피아노로 감싼 트렁크가 클래식하고 묵직한 멋이 있다면,
    나일론 소재 트렁크는 색과 패턴의 악센트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 상반된 매력의 트렁크 몇 개를 세워두고 한참을 고민하게 될지도.

    블랙 테스토 사피아노 트렁크 3백60만원대.
     

  • Louis Vuitton

    여행에 관한 루이 비통의 남다른 감각이야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루이 비통은 본격적으로 철도 시대가 시작되던 1858년, 기차 짐칸에 싣기 편하도록 직사각형 트렁크를 디자인한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트렁크 메이커니까. 이때부터 시작된 루이 비통의 장인 정신과 여행 예술 정신이 한 세기 반이 넘은 오늘에까지 이어졌다. 2016년에는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이 참여한 새로운 트롤리 호라이즌을 선보였다. 마크 뉴슨은 3.2kg에 불과한 이 캐리어에 브랜드의 아카이브는 온전히 담아내면서도 혁신적인 구조 변화를 이끌었다. 핸들이 가장자리에서부터 이어져 내부 공간을 효율적으로 넓히는가 하면, 양쪽 모서리 경첩을 내장형으로 고안해 루이 비통의 전통적인 하드 케이스처럼 열리는 식. 이렇듯 정교하게 배치된 세부들로 가장 동시대적인 여행 가방을 완성했다.

    다미에 패턴의 호라이즌 55 가격미정.

  • Samsonite

    1916년 미국의 슈웨이더 형제는 최대 500kg을 견디는 트렁크를 들고 서부 아메리카 횡단에 성공해 이목을 끌었다. 이들 회사의 이름은 슈웨이더 트렁크사(Shwayder Trunk Manufacturing Company). 1941년 쌤소나이트로 바꾸기 전까지 사용한 브랜드 이름이다. 일명 ‘007 가방’인 아타셰 케이스, 바퀴가 부착된 여행 가방, 내부에 핸들을 장착한 직립형 여행 가방 등 지금이야 익숙하지만 최고로 혁신적이었던 여행 가방 역사의 처음엔 모두 쌤소나이트가 있었다. 쌤소나이트는 2018 S/S 시즌 테마인 ‘제너레이션 고(Generation Go)’로 브랜드의 정체성을 닮은, 일상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움을 찾는 여행자들을 위한 아이템들을 소개한다. ARQ 하드 케이스는 깔끔하지만 볼륨에 집중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여행 케이스와 달리 2대8 구조로 나누어 많은 양의 짐을 효율적으로 수납할 수 있고, 바퀴의 진동과 소음을 줄이는 충격 방지 시스템을 강화했다.

    폴리카보네이트 소재의 하드 케이스 캐리어 41만8천원.

여행에 일가견 좀 있다는 브랜드들이 어떻게 다듬어져왔는지, 지난 여행을 회상하듯 돌아봤다. 그리고 이들이 향하는 발자취를 요즘의 여행 가방을 통해 살폈다.

Credit Info

EDITOR
이상
PHOTOGRAPHY
이수강
ASSISTANT
민형식

2018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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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상
PHOTOGRAPHY
이수강
ASSISTANT
민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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