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REPORTS MORE+

이동욱의 속도

금방 돌아올 줄 알았는데 1년 넘게 걸렸다. 드라마 <라이프>로 다시 만나게 된 이동욱은 조급하거나 성급하지 않았다. 자신만의 속도로 달려 우리 앞에 도착했다. MINI JCW를 탄 채 멋지게.

UpdatedOn April 30, 2018

3 / 10
/upload/arena/article/201804/thumb/38371-301084-sample.jpg

흰색 셔츠는 로리엣, 체크무늬 재킷은 오에이엠씨 by 무이 제품.

흰색 셔츠는 로리엣, 체크무늬 재킷은 오에이엠씨 by 무이 제품.


“정말 하고 싶은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 조급해하거나, 늦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도깨비>는 세상에 없을 이야기였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현실감 있는 이야기, 그리고 실존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서 기다렸다. 그러다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님이 제의해주셨고, 더 볼 것도 없이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

이동욱이 미니 JCW를 타고 ‘폭풍 질주’를 했다. 강렬한 엔진 소리만큼이나 경쾌한 속도로 쭉 펼쳐진 트랙을 돌았다. 드라이빙이 너무 재미있다면서, 그는 신나게 달리고 또 달렸다. 엔진을 끄고, 안전벨트를 풀고, 운전석에서 내리는 모습은 운전을 하는 누구나 매일 하는 일상적인 행위인데, 새삼 감탄스러웠다. 멀리서 봐도, 가까이서 봐도 참 미남이다. 그 점은 1년 2개월 전에 만났을 때와 변함이 없다. 그때 이동욱은 드라마 <도깨비>를 마치고 난 직후였다. 다시 만난 그는 올 7월 드라마 <라이프> 방영을 앞두고 촬영에 한창이었다.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와 배우 이동욱, 조승우가 만난 것만으로도 묻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다. 이동욱은 스포일러를 쏙쏙 피해 친절한 답변을 들려줬다. 덥고 습한 여름은 싫지만, 이동욱을 보려면 7월을 기다려야 한다. 어쩔 수가 없다.  

/upload/arena/article/201804/thumb/38371-301088-sample.jpg

흰색 반소매 티셔츠와 수트는 모두 맨온더분 제품.

 

“각자 가진 사연, 능력 안에서 최대한을 발휘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번엔 스타일링도 그렇고 연기하는 톤도 되도록 현실감을 부여하려고 한다.”

운전 좋아하나? 아까 엄청 신났던데.
좋아한다. 그런데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길이 막힐 때 운전하는 건 싫어해서 나는 주로 차가 거의 없는 밤 시간에 달린다. 아까 탁 트인 트랙을 달리다 보니까 너무 재미있더라.

운전하면서도 계속 ‘재미있다’고 하더라. 뭐가 그렇게 재미있었나?
차가 굉장히 콤팩트하다. 내가 왼쪽으로 이만큼 가고 싶다 생각하고 핸들을 꺾으면 딱 그만큼 나간다.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재미있었다. 힘도 좋고, 시동 걸 때 엔진 소리도 멋지고.

안전 운전을 고집하는 편인가?
무조건. 내 차에 타는 사람들은 뒷좌석도 모두 안전벨트를 매야 한다. 

속도 즐기고 싶을 땐 어떻게 하나?
속도를 느끼고 싶다면 창문을 열면 된다. 하하. 바람을 맞으면서 운전하면 엄청 빨리 달리는 듯한 기분이 드니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무조건 안전 운전이다.

1년 2개월 만에 다시 만났다. 그동안 뭐하고 지냈나?
TV엔 잘 안 보였지만 굉장히 바빴다. 작년 3월부터 7월까지 아시아 투어를 했고, 그사이에 광고와 행사, 화보,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활동으로 채웠다. 나름 바쁘게 보냈다.

패션 컬렉션 때 찍힌 사진이 화제였다. 정말 빛이 나더라고. 컬렉션에 가면 재미있나?
재미있다. 내가 TV에 나온다 뿐이지,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지 않나. 나 역시 평상시에는 경험하지 못하는 일이니까 컬렉션 가면 되게 신기하다. 일단 엄청 주목받으니까 내가 뭐라도 된 거 같다. 하하. 그때 <도깨비> 끝난 후여서인지 유럽 팬들이 많이 와줘서 어깨 으쓱해지고 좋았다.  

3 / 10
남색 가죽 재킷은 까날리, 흰색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남색 가죽 재킷은 까날리, 흰색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 남색 가죽 재킷은 까날리, 흰색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남색 가죽 재킷은 까날리, 흰색 티셔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MINI JCW Clubman

엔진 실린더 수/실린더 배치/실린더 당 밸브 수 4/in-line/4
       배기량 (cc) 1998
       스트로크/보어 (mm) 94.6/82
       최고 출력 (kw/hp/rpm) 170/231/5000-6000
       최대 토크 (kg·m/rpm) 35.7/1450-4500
       압축비/권장연료 10.2 / ROZ95 MIN (E10)
성능 최고속도 (km/h) 238
       0-100 km/h 가속시간 (Sec.) 6.3
가격 권장소비자 가격 미정

3 / 10
/upload/arena/article/201804/thumb/38371-301128-sample.jpg

흰색 셔츠는 에스.티. 듀퐁, 남색 줄무늬 수트는 바톤 권오수, 타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흰색 셔츠는 에스.티. 듀퐁, 남색 줄무늬 수트는 바톤 권오수, 타이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제품.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길이 막힐 때 운전하는 건 싫어해서 나는 주로 차가 거의 없는 밤 시간에 달린다.”

차기작을 금방 만날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오래 걸린 것 같다. 본인이 체감하기엔 어떤가?
너무 급하게 결정하진 말자고 생각했다. 정말 하고 싶은 좋은 작품을 만나고 싶었다. 조급해하거나, 늦어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도깨비>는 세상에 없을 이야기였다. 그래서 다음 작품은 현실감 있는 이야기, 그리고 실존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어서 기다렸다. 그러다 <비밀의 숲> 이수연 작가님이 제의해주셨고, 더 볼 것도 없이 바로 하겠다고 답했다. 

그렇게 결정된 차기작이 <라이프>다. 사실 7월이나 되어야 방송되는 드라마라, 스포일러를 많이 밝힐 순 없겠지만 너무 궁금하니까 물어보려고 한다. ‘병원 내 권력과 욕망을 밀도 있게 그린 작품’이라던데, 기존 의학 드라마와 어떻게 다른가?
병원 제도, 의학계의 문제점에 맞서는 의사들을 볼 수 있다. 자본과 의술 중 어느 것을 더 우선시해야 하나, 같은 화두도 나오고.

드라마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소재다. 그렇지만 이수연 작가의 전작이 ‘정경유착’ ‘부패 검사’ 등을 다뤘는데 스릴러라는 장르의 힘을 받아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했다. <라이프> 역시 그렇지 않을까?
‘스릴러 요소가 없지 않아 있다’ 정도로만 말하겠다. 하하. 

이번엔 조승우와 함께 연기한다. 이것만 물어보자. 조승우와는 한 편인가, 적인가?
음, 나는 의사고 조승우는 병원 총괄 사장이라 분야가 전혀 다르다. 여기까지만 말하겠다. 하하.

조승우와는 첫 만남이라면서?
그러게 말이다. 우리 둘 다 연기 경력이 20년 가까이 되어가는데, 그 긴 시간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작품에서는 물론이고 실제로 만난 적이 아예 없다. 이번에 대본 리딩 때 조승우 씨를 만났는데, 대사를 시작하는 순간 ‘우와’ 탄성이 나왔다. 공간을 장악하는 힘이 있더라고. 그게 대본을 읽는 현장에서도 느껴지더라. 나 역시 조승우 씨와의 ‘케미’를 기대한다. 

오늘 촬영장을 걸어다니는 이동욱을 보고 여자 스태프들이 ‘저승이 같다’고 하더라. 이번 드라마에선 ‘저승이’ 모습은 흔적도 없겠지?
아마 그동안 보여준 모습과 많이 다를 거다. 보통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은 가진 게 많은 캐릭터다. 의학 드라마로 따지자면 천재성이나 정의감 같은 것이겠지. <라이프>에는 그런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그래서 사실은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다 주인공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각자 가진 사연, 능력 안에서 최대한을 발휘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이번엔 스타일링도 그렇고 연기하는 톤도 되도록 현실감을 부여하려고 한다.  

3 / 10

MINI JCW Countryman

엔진 실린더 수/실린더 배치/실린더 당 밸브 수 4/in-line/4
       배기량 (cc) 1998
       스트로크/보어 (mm) 94.6/82
       최고 출력 (kw/hp/rpm) 170/231/5000-6000
       최대 토크 (kg·m/rpm) 35.7/1450-4500
       압축비/권장연료 10.2 / ROZ95 MIN (ROZ98)
성능 최고속도 (km/h) 234
       0-100 km/h 가속시간 (Sec.) 6.5
가격 권장소비자 가격 미정

/upload/arena/article/201804/thumb/38371-301204-sample.jpg

갈색 가죽 재킷은 로로 피아나 제품.


“차가 굉장히 콤팩트하다. 내가 왼쪽으로 이만큼 가고 싶다 생각하고 핸들을 꺾으면 딱 그만큼 나간다. 반응이 즉각적이어서 재미있었다. 힘도 좋고, 시동 걸 때 엔진 소리도 멋지고.”

3 / 10

MINI JCW Hatch

엔진 실린더 수/실린더 배치/실린더 당 밸브 수 4/in-line/4
       배기량 (cc) 1998
       스트로크/보어 (mm) 94.6/82
       최고 출력 (kw/hp/rpm) 170/231/5200-6200
       최대 토크 (kg·m/rpm) 32.7/1250-4800
       압축비/권장연료 10.2 / ROZ95 MIN (ROZ95)
성능 최고속도 (km/h) 246
       0-100 km/h 가속시간 (Sec.) 6.1
가격 권장소비자 가격 (원, VAT 포함) 개소세 (5%) 49,800,000원

/upload/arena/article/201804/thumb/38371-301227-sample.jpg

흰색 셔츠는 에스.티. 듀퐁, 롱 재킷과 팬츠는 모두 랑방, 스니커즈는 살바토레 페라가모 제품.

 

“대사를 시작하는 순간 ‘우와’ 탄성이 나왔다. 공간을 장악하는 힘이 있더라고. 그게 대본을 읽는 현장에서도 느껴지더라. 나 역시 조승우 씨와의 ‘케미’를 기대한다.”

외모에 변화를 주진 않나 보다? 
그런 건 없다. 작년에 나름대로 계속 바쁘게 지냈더니 몸무게에는 큰 변화가 없더라고.
딱히 살을 찌우거나 더 빼거나 하지는 않았다. 지금처럼만 유지하려고 한다. 또 응급의료센터 전문의로 나오기 때문에 약간 피곤한 모습 정도는 보여줄 것 같다.(웃음)

촬영 끝나고 집으로 간다고? 동네에 단골집은 있나?
맥줏집이나, 다트 던질 수 있는 곳 등을 주로 간다. 아, 요즘엔 스크린 야구가 재미있더라. 형편이 되면 그 기계를 집에 들여놓고 싶다. 그러면 우리 집 가구를 다 빼야 해서. 하하. 

유명한 배우들이 TV에 나오지 않을 때는 뭐하고 사는지 다들 궁금해한다.
그래서 나도 취미를 좀 만들어보려고 한다. 스크린 야구를 하다 스크린 양궁도 있는 걸 알게 됐다. 그런 걸 하며 놀면서 몸을 움직일 수 있는 취미를 가져볼까 생각 중이다. 4년 전부터 클라이밍을 하고 싶었는데, 친구들이 동참을 안 해줘서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 악기도 배우고 싶은데 생각만 하고 실천을 안 해서, 이제 정말 하려고. 더 늦으면 안 될 거 같다. 

아니 근데, 작년이랑 변함없이 잘생겼다. 나이는 우리만 먹는 것 같은 생각도 들고.
시간이 비교적 자유로워서 그런 거 같다. 나는 촬영이 없으면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지낸다. 운동하고 싶은 시간에 운동하고 먹고 싶은 시간에 먹고. 난 이렇게 자유롭게 시간을 쓸 수 있는데 다른 직업을 가진 분들은 그럴 여건이 안 되니까. 그런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SNS는 여전히 안 하고? 다들 하니까 계정 하나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 스마트폰도 좋은 거 쓰면서.
에이, 휴대폰은 자꾸 떨어뜨려서 다 깨졌다. 다들 SNS 하니까 나는 더 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다. 하하.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CREATIVE DIRECTOR 성범수
FEATURE EDITOR 서동현
PHOTOGRAPHY 김영준
STYLIST 남주희
HAIR 백흥권
MAKE-UP 이영

2018년 05월호

MOST POPULAR

  • 1
    꽃구경도 식후경
  • 2
    RE-NEW SNEANKERS
  • 3
    파스타 파스타
  • 4
    그래프로 보는 서울의 나무
  • 5
    크기별로 알아보는 골프 에센셜 백 4

RELATED STORIES

  • LIFE

    HAND IN HAND

    새카만 밤, 그의 곁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물건 둘.

  • INTERVIEW

    스튜디오 픽트는 호기심을 만든다

    스튜디오 픽트에겐 호기심이 주된 재료다. 할머니댁에서 보던 자개장, 이미 현대 생활과 멀어진 바로 그 ‘자개’를 해체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공예를 탐구하고 실험적인 과정을 거쳐 현대적인 오브제를 만들고자 하는 두 작가의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

  • INTERVIEW

    윤라희는 경계를 넘는다

    색색의 아크릴로 만든, 용도를 알지 못할 물건들. 윤라희는 조각도 설치도 도자도 그 무엇도 아닌 것들을 공예의 범주 밖에 있는 산업적인 재료로 완성한다.

  • FASHION

    EARLY SPRING

    어쩌다 하루는 벌써 봄 같기도 해서, 조금 이르게 봄옷을 꺼냈다.

  • INTERVIEW

    윤상혁은 충돌을 빚는다

    투박한 듯하지만 섬세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정교하다. 손이 가는 대로 흙을 빚는 것 같지만 어디서 멈춰야 할지 세심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상반된 두 가지 심성이 충돌해 윤상혁의 작품이 된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조슈아, 가을빛 찬란한 <아레나 옴므 플러스> 디지털 커버 공개

    세븐틴 조슈아의 디지털 커버 미리보기

  • ISSUE

    고경표가 추천합니다

  • FASHION

    색 다른 시계

    색(色)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시계 6.

  • LIFE

    유튜브 성적표

    요즘 이게 대세라며? 문득 국가대표 선수들의 유튜브가 궁금해졌다.

  • LIFE

    바가지 공화국을 아십니까

    가평 1박에 1백50만원은 합당한 금액이 맞을까. 차량 대여와 유류비, 식사 값까지 더하면 2백만원을 웃돈다. 합리적인 여행의 조건에 대한 생각은 ‘우리는 왜 이렇게까지 돈을 들여 가평으로 향했을까’ 하는 회의감으로 번졌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