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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면 티파니처럼

On March 05, 2018 0

배우 티파니가 서울에 왔다. 갑작스레 폭설이 내린 밤 티파니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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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님 셔츠와 사이드 스트라이프 팬츠는 모두 캘빈 클라인 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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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란 뭘까?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기분일까? 도전하는 용기는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제 겨우 서른. 티파니는 20대에 비해 자유롭다고 말했다. 쫓기지 않고 자신을 드러내는 데 망설이지 않는다고. 자신을 관찰하고 솔직해지며 내면을 고백하는 과정에 익숙해지고 있다고 한다. <아레나>가 만난 티파니는 더 이상 소녀시대가 아니었다. 그녀는 배우였다. LA에서 연기를 배우고, 오디션을 신청하며, 긴장한 채로 심사위원 앞에서 연습한 연기를 펼친다. 그리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음악을 사랑해서 무작정 한국행 비행기를 탔던 열여섯 살 때의 설렘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한다. 서른, 연기를 시작한 배우 티파니가 직업에 대한 철학을 고했다.

크롭트 재킷과 팬츠는 모두 아트스쿨 by 매치스패션닷컴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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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색 실크 드레스·튀르쿠아즈 초커·팔찌는 모두 디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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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지냈어요?
저는 LA에서 머물며 연기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음악 작업을 하며 자유롭게 즐기면서 배우고 있어요.

벌써 한국 나이로 서른이에요. 변화가 있나요?
마음은 편하고 하고 싶은 일은 명확해지는 나이 같아요. 20대 후반에는 쫓기는 기분이었거든요. 아, 그리고 미국에서는 아직 제 나이가 스물여덟 살이라 시간을 번 기분이 들어서 좋던데요.

연기하는 티파니는 잘 상상이 안 되네요. 연기를 배우는 이야기가 궁금한데요?
할리우드의 연기 접근법 중에 ‘샌포드 마이즈너 테크닉’이 있어요. 본능적으로 반응하는 연기죠.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하는 연기’라고들 해요. 내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하는 기술을 배우다 보니 저도 매 순간 진실한 행동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소녀시대로 활동하다 신인의 자세로 오디션을 보는 것은 낯선 경험일 것 같아요.
영화 오디션은 2012년부터 봤어요. 합격한 작품도 있고, 스크린 테스트 단계까지 간 작품도 있어요. 하지만 그때는 소녀시대 활동이 우선이었어요. 작년까지도요. 멤버와 함께 단체 활동에 전념했어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어요. 멤버는 제가 연기하고 싶어 한 것을 아니까 더 응원해주고 축하해줘요.

왜요? 왜 하필 연기를 선택했나요? 배우가 되고자 하는 이유를 알고 싶어요.
어려서 힘든 일을 겪었을 때 머라이어 캐리의 노래 ‘Hero’가 제게 큰 위로가 됐어요. 노래로 마음을 보듬어주는 건 마법 같은 일이에요. 가수는 자기 마음을 위로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도 보듬어줄 수 있는 마법사 같았죠. 음악에서 감동을 받고 가수가 되기로 결심했어요. 음악만큼이나 영화도 좋아해요. 또다시 한 가지에 집중하고 도전하는 단계가 됐어요. 제게 음악은 행복한 세계이지만, 영화는 깊고 어두운 내면을 다룬 이야기를 좋아해요. 연기는 저의 다채로운 내면을 보여줄 수 있는 세계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금은 연기와 사랑에 빠졌어요.

지난 11년 동안 소녀시대는 정상에 머물렀어요. 어느 분야나 그렇겠지만 일류가 되면 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또 다른 희생이 요구돼요.
부담은 느꼈죠. 작년 투어에서 이룬 것보다 올해는 더 큰 결과를 보여줘야 하고, 또 어른이 되면 계산도 할 줄 알아야 하고, 배워야 하는 것들이 늘어나요. 저희는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그게 당연하다는 생각은 한 적이 없어요. 대충 한 적이 없어요. 소녀시대의 팀워크나 작업물은 최선을 다한 결과예요. 멤버와 함께했기 때문에 여기까지 왔어요. 소녀시대 활동을 하며 최선을 다하는 방법을 배웠기 때문에 지금도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노력할 수 있는 거예요.

노력하는 습관이 몸에 밴 거군요.
네, 맞아요. 요령이 아니라 깊이 분석하고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음을 소녀시대가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간절히 원하고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져요.

연기는 이제 시작 단계예요.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는 게 겁나지는 않나요?
무언가를 사랑하게 된다면 그만큼 섬세하게 생각하고, 준비해요. 또 소중하게 여기게 되면 집중해서 준비하게 되더군요. 음악 활동할 때의 그 마음이 연기 공부하면서도 생겨요. 진부한 표현이지만 셰익스피어는 ‘사랑으로 고난을 이겨낸다’고 했어요. 사랑한다면 도전할 수 있어요. 최선을 다하면 후회 없죠. 일을 사랑한다는 게 신기해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래서 감사해요.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소녀시대 멤버를 만난 것도요.

 

러플 장식 소매가 특징인 트렌치코트는 나인 원 투, 밴디지 톱과 브리프는 모두 살바토르 페라가모, 타탄 체크 패턴 카 코트는 버버리 제품.

 

“셰익스피어는 ‘사랑으로 고난을 이겨낸다’고 했어요. 사랑한다면 도전할 수 있어요. 최선을 다하면 후회 없죠. 일을 사랑한다는 게 신기해요.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흔치 않으니까요. 그래서 감사해요.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소녀시대 멤버를 만난 것도요.”

 

초콜릿색 니트 톱과 브리프는 모두 미우미우, 흰색 웨스턴 부츠는 캘빈 클라인 진 제품.

초콜릿색 니트 톱과 브리프는 모두 미우미우, 흰색 웨스턴 부츠는 캘빈 클라인 진 제품.

초콜릿색 니트 톱과 브리프는 모두 미우미우, 흰색 웨스턴 부츠는 캘빈 클라인 진 제품.

음악에 이어 연기와 사랑에 빠졌어요. 나이는 서른이 되었고, 자유로워졌죠. 올해는 인생의 기준점이 되는 것 같아요.
네, 맞아요. 제 인생의 목표는 ‘디즈니 공주’예요. 디즈니 공주는 험한 길을 걸어도 긍정적이에요. 그리고 마음속으로 간절히 바라고, 끝내는 목표에 도달하는 게 공주 스토리거든요. 제 인생 최고의 롤모델이죠.

그럼 디즈니 ‘최애’ 공주는 누구입니까?
인어공주요. 우선 공주이고, 행복하며 모든 걸 다 가진 듯 보이죠. 하지만 바다에서 오직 그녀만이 더 큰 세상이 있다고 믿고, 가진 것을 전부 포기하고 수면 위로 나아가죠. 사랑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 하나만을 가지고요. 대단하지 않아요?

일을 사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일을 사랑할 때 느껴지는 감정을 말해주세요.
포기하지 않게 돼요. 중학교 3학년 때 가수를 결심하고 3주 만에 한국에 왔어요. 보아 언니처럼 되겠다는 한 가지 목적만 품고요. 당시 사람들은 제가 뭘 할 수 있겠느냐고 했어요. 엄마가 일찍 돌아가셔서 제가 방황한다고, 저러다 말겠지 그런 반응이었어요. 그러나 사랑하면 포기하지 않게 돼요. 계속 꿈꾸고 도전하게 돼요. 포기하지 마세요. 친구나 연인, 가족과도 항상 좋지만은 않아요. 싸우는 날도 있잖아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는 일을 하며 실패하고, 권태기도 느끼고, 화도 나고… 그래도 사랑하기 때문에 관두지 않고 계속 할 수 있어요. 열정적인 순간이 지난다고 사랑이 끝나는 건 아니에요. 저는 연기와 음악을 사랑해요.

양다리 아닌가요?
하하. 아니에요. 음악은 오래 해서 이제는 음악 없이 못 살겠어요.

음악을 빼고 삶을 이야기할 수 없죠.
브로드웨이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뮤지컬은 음악과 연기 둘 다 하잖아요.

서른을 맞이해 도전하고 싶고, 달라지고 싶은 부분이 있나요?

바꾸려는 시도는 힘들고, 그건 제가 아니에요. 오히려 나다운 것을 찾게 돼요. 저의 부족한 면을 배우고 채우려는 단계죠. 저를 표현하고 싶어요.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는 게 두렵지 않은 거죠?
최선을 다하면 예뻐 보이지 않을까요? 진심은 늘 예쁘니까요.

영감은 어디서 얻나요?
주로 영화에서 받고, 패션 디자이너에게서도 받아요. 샤갈 히스토리를 보면서도 영감을 받았어요. 샤갈은 남들과 다르게 할 수 있다고 믿고 파리로 갔고, 그다음 뉴욕으로 갔어요. 저도 한국에 갔다가 미국으로 돌아오면서 공감했어요. 약간 인어공주 같기도 하네요.

할리우드에서 동양인 배우가 기회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아요.

힘들어요. 제가 노력해서 배우가 된다면 다른 동양인도 희망을 갖고 오디션에 도전하지 않을까요? 페넬로페 크루즈는 오스카 시상식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외국인이에요. 그걸 보고 희망을 가지게 됐어요.

일과 사랑에 빠진다는 게 인상적이에요. 좋아서 시작했더라도 일에 쫓기다 보면 역전되는 경우가 흔하잖아요.

매 순간 소중함을 느낄 수는 없죠. 어떻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물어봐요.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영감을 받아요. 처음 일을 시작할 때를 돌이키면 설렘이 느껴지지 않나요?

더 예뻐진 이유가 사랑에 빠져서인가 봐요.
배우고 실력이 느는 게 기분이 좋아요.

 

 

배우 티파니가 서울에 왔다. 갑작스레 폭설이 내린 밤 티파니가 연기에 대한 애정을 고백했다.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DIGITAL EDITOR
노지영
PHOTOGRAPHY
김희준
VIDEOGRAPHY
윤성현
STYLIST
엄지훈
HAIR
에녹
MAKE-UP
오가영
SET STYLIST
한송이

2018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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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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