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AGENDA MORE+

멀다, 그러나 가깝다

가까이에 있었던, 그러나 우리가 지나쳐온 대상들.

UpdatedOn November 09, 2017

3 / 10
/upload/arena/article/201711/thumb/36566-266735-sample.jpg

‘밖’ 2017, 캔버스에 유채, 19×27cm

‘밖’ 2017, 캔버스에 유채, 19×27cm

‘건축학 학습’ 2017, 캔버스에 유채, 70×70cm

‘건축학 학습’ 2017, 캔버스에 유채, 70×70cm

‘건축학 학습’ 2017, 캔버스에 유채, 70×70cm

‘난간’ 2017, 캔버스에 유채, 185×240cm

‘난간’ 2017, 캔버스에 유채, 185×240cm

‘난간’ 2017, 캔버스에 유채, 185×240cm

 

  • 팀 아이텔 〈멀다, 그러나 가깝다〉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 50 학고재 갤러리

 

‘왕관(왕)’ 2017, 캔버스에 유채, 22×22cm

‘왕관(왕)’ 2017, 캔버스에 유채, 22×22cm

‘왕관(왕)’ 2017, 캔버스에 유채, 22×22cm

팀 아이텔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어떤 대상을 응시하거나, 무언가에 열중하고 있다. 그 모습은 왠지 쓸쓸하고 고독해 보인다. 무리 지어 있는 모습은 좀체 볼 수 없고, 대체로 혼자 비스듬한 뒷모습을 유지한다. 얼굴의 이목구비는 뚜렷하지 않다. 회화 속 흐릿한 얼굴의 인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그 인물이 내가 되기도 한다. 팀 아이텔은 평소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며 자주 사진을 찍는다. 이를 바탕으로 그림을 그린다. 우리가 일상에서 지나쳐온 거리, 건물, 사람을 주로 그리는데, 사진으로 찍은 장면이 회화로 넘어오면서 어떤 것은 생략되고 어떤 것은 조금 달라진다. 편집된 이미지가 되는 것이다. 팀 아이텔의 작품이 익숙하면서도 낯선 느낌을 주는 이유다. 보편적으로 재해석된 대상을 통해 관객은 색다른 감정과 생각을 경험한다. 화가의 작품은 관객이 각자 어떤 감정을 투영하느냐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팀 아이텔은 지극히 일상적인 곳에서 우리의 본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게 늘 가까이 존재했지만 우리 모두가 유심히 살피지 못하고 지나쳐온 것들에 대한 연민을 담는다. 그 묵묵하고 고요한 시선에 관객은 위로받는다. 팀 아이텔의 그림은 전혀 직선적이지 않다. 차분한 색채와 기법으로 관객에게 잔잔히 스며드는데, 동시에 밝음은 아주 밝게, 어둠은 더욱 깊은 어두움으로 표현해 명암의 대비를 극적으로 높여 시선을 붙든다. 정돈된 붓질로 겹겹이 색채를 쌓아 올린 화폭에서는 작가의 고민이 느껴진다. 팀 아이텔은 이번 전시 <멀다, 그러나 가깝다>에서 신작 11점을 선보인다. 가까운 거리에 존재하지만 유심히 살피지 못하고 지나쳐온 대상들을 회화로 옮겨 의미를 부여한 작품들을 모았다. 인물이 어딘가에 반사된 모습을 포착하거나 화면을 과감하게 가르고, 더욱 극적인 명암의 대비를 표현하는 등 화면 구성 방식이 다양해졌다.

이 전시는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WATCH & SEE 이달, 우리가 보고 감상해야 할 멋진 것들.

  • 〈공동의 리듬, 공동의 몸〉 일민미술관

    고대부터 오늘날까지 변화해온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에 관한 아카이브 전시다. 소리와 춤, 리듬과 같은 무의식 차원에서 작동하는 음악적 기호와 화음의 요소를 중심으로 기록되지 않은 민중 역사에 주목한다. 전시에는 총 30개 팀이 참여했으며 사회학적, 역사적, 철학적 아카이브 등의 자료들과 회화, 영상, 디자인 전시, 안무 퍼포먼스, 워크숍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된다. 12월 3일까지.

  • 〈발생하는 풍경〉 갤러리 조선

    정정주는 건축물 모형과 카메라를 통해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건축물에 비유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서울의 주거 공간을 모형으로 제작해 그 속에 카메라를 설치했다. 관람객은 작품을 관람하는 동시에 주거 공간 모형 내부의 카메라로 관찰당하는 위치에 놓인다. 기묘한 시선의 교환을 통해 일상의 풍경과 공간 풍경을 재해석할 수 있게 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과 종교화 속 건축 공간 등을 풍경으로 삼은 3D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11월 23일까지.

〈루프(Loop)〉 가나아트센터

패션 브랜드 코스가 가나아트센터에서 뉴욕의 디자인 스튜디오 스나키텍처의 작품 ‘루프’를 선보인다. ‘루프’는 스나키텍처가 코스의 위트 있고 모던한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으로 구슬놀이에서 영감을 받았다. 4개의 각기 다른 트랙이 서로 교차하며 갤러리 공간을 가로지르는데, 약 10만 개의 흰색 유리구슬이 굴러 떨어지며 내는 리드미컬한 소리가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11월 19일까지.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김윤희

2017년 11월호

MOST POPULAR

  • 1
    Beyond The World
  • 2
    THE PREPSTER
  • 3
    꽃구경도 식후경
  • 4
    그래프로 보는 서울의 나무
  • 5
    스타와 메가

RELATED STORIES

  • LIFE

    HAND IN HAND

    새카만 밤, 그의 곁에서 영롱하게 빛나는 물건 둘.

  • INTERVIEW

    스튜디오 픽트는 호기심을 만든다

    스튜디오 픽트에겐 호기심이 주된 재료다. 할머니댁에서 보던 자개장, 이미 현대 생활과 멀어진 바로 그 ‘자개’를 해체해 현대적인 아름다움을 더했다. 공예를 탐구하고 실험적인 과정을 거쳐 현대적인 오브제를 만들고자 하는 두 작가의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

  • INTERVIEW

    윤라희는 경계를 넘는다

    색색의 아크릴로 만든, 용도를 알지 못할 물건들. 윤라희는 조각도 설치도 도자도 그 무엇도 아닌 것들을 공예의 범주 밖에 있는 산업적인 재료로 완성한다.

  • FASHION

    EARLY SPRING

    어쩌다 하루는 벌써 봄 같기도 해서, 조금 이르게 봄옷을 꺼냈다.

  • INTERVIEW

    윤상혁은 충돌을 빚는다

    투박한 듯하지만 섬세하고, 무심한 듯하지만 정교하다. 손이 가는 대로 흙을 빚는 것 같지만 어디서 멈춰야 할지 세심하게 고민한 결과물이다. 상반된 두 가지 심성이 충돌해 윤상혁의 작품이 된다.

MORE FROM ARENA

  • FASHION

    에디 슬리먼의 꿈

    에디 슬리먼은 하고 싶은 것을 한다. 셀린느의 수장은 돌연 자신의 카메라를 둘러메고 미국 말리부로 향했다. 사진 속 주인공은 밥 딜런이다.

  • LIFE

    걸 그룹이 떠나는 이유

  • MEN's LIFE

    우월한 대결

    두 대의 DLP 방식 휴대용 스마트 빔 프로젝터를 사용했다. 모두 스마트 기기와 와이파이를 통해 연동된다. 배터리 성능은 2시간가량이며, 두 제품 모두 작고, 가볍다. 야외에서나 방에서나 두 제품 모두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 LIFE

    발리에서 찾은 진짜 휴식

    발리 알릴라 스미냑(Alila Seminyak)에는 건강한 에너지가 가득하다.

  • ARTICLE

    33 Watches

    합리적인 가격과 탄탄한 내실을 겸비한 호기로운 시계들을 모았다. 3백만원대 이하의 시계를 기준으로 〈아레나〉가 추천하는 시계 브랜드를 4가지 스트랩으로 분류했다. 시간은 지체 없이 흐르고 2월은 짧다. 망설일 것 없이 이 페이지를 펼칠 것.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