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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모르는 배성재

On October 24, 2017 0

SBS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 EPL 중계의 볼륨을 높이게 만드는 목소리, ‘드립’과 ‘디스’의 달인, 매일 밤 야한 꿈을 꾸라고 강요하는 DJ, <피파> 온라인의 그 아저씨 말고. 평범한 마흔 살 남자 배성재에 대한 이야기.

 

회색 니트와 감색 슬랙스 모두 김서룡 옴므 제품.

 

축하한다. 최근 ‘남초 커뮤니티’에서 외모의 기준이 되었다.
최저점이다. 내 얼굴이 워낙 흔하다 보니 나를 마지노선으로 설정하고 평가하는 것 같다.

S급 외모라고 칭찬이 자자하던데?
그건 일종의 공개 처형 장르 개그다. 내가 커뮤니티 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을 아는 유저들이 나에게 보란 듯이 올리는 게시물이다.

배성재 아나운서 인터뷰한다니까 내 주변 여자들이 굉장히 좋아하더라. 배성재와 결혼하고 싶다는 여자도 있다.
〈아레나〉가 그런 곳인가? 현실에서는 남중생, 남고생, 남대생, 또 축구를 좋아하는 남자들만 내게 호감을 갖는다. 내가 온라인 축구 게임 녹음해서 그런지 남학생들이 좋아한다. 평범한, 연예인을 좋아하는 보통 사람들은 ‘저 아저씨 뭔데?’ 이런 반응이다.

남자들이 선망하는 부분이 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말끔한 외모? ‘드립력’이라고 하는 유머 감각도.

그래서 사람들이 나와 술 마시면 웃길 거라고 기대한다. 하지만 나는 사석에서는 말이 별로 없다. 방송에서도 좋아하는 장르만 잘하고, 재미를 못 느끼면 말이 줄어든다. 아나운서이기 때문에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껴서 눈치만 본다. 방송을 하면서 내 취향이 보편적이지 않다는 걸 느꼈다. 친한 사람이나 좋아하는 주제에서만 전투력이 상승한다. 잘 모르는 사람들과 술자리를 가지면 가만히 있는다. 이제는 술자리에 잘 안 간다.

집에서는 어떤 아들인가?
형은 말이 많고, 나는 말 없는 전형적인 둘째 아들이다. 그리고 굉장한 집돌이고. 그렇다고 내가 어두운 사람이라는 생각은 안 했다. 방송이라는 굉장히 대중적인 매체, 특히 예능에 출연하면서 내 취향이 보편적이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예능에서 섭외가 오면 민폐를 끼칠까 봐 고사한다. 대신 내 캐릭터를 알고 그대로 보여달라고 하면 엄청나게 열심히 한다. 라디오 〈배성재의 텐〉(이하 〈배텐〉)이 그런 경우다.

PD 입장에서는 아나운서는 방송사 직원이니까. 알아서 자사 프로그램에 맞출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 같다.
예능은 스포츠 중계만큼 몰입이 안 된다. 중계를 할 때는 선수에 대해서 공부하고, 아는 부분을 활용해 드립을 던지지만 예능에서는 연예인에 대해 잘 모르니까 어렵다. 과거에는 예능 출연 고사하면 회사에 대한 죄책감이 들었는데, 지금은 라디오와 스포츠 중계로 월급값은 하고 있지 않나 싶다.

그럼 예능보다는 축구 중계가 체질인가?

별의별 중계를 다 한다. 대부분 사람이 잘 모르는데 동계 올림픽 종목들을 SBS가 오랫동안 단독 중계해왔다. 새벽 3시에 아무도 안 보는 중계를 할 때도 있다. 스포츠 중계가 부담 없고 재미있다.

라디오 방송은 거의 매일 하고, 주말에는 EPL 중계를 한다. 새벽에 빙상 종목 중계를 할 때도 있고. 업무량이 너무 많은 거 아닌가?
라디오 생방송은 매일 하는 게 아니라 과부하가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국제 대회 시즌이 2년에 한 번씩 돌아온다. 그러니까 2년에 한 번, 특히 짝수 해에는 엄청 바쁘다.

축구 중계 중 센스 있는 ‘드립’으로 호평을 받았다. 배성재 캐스터 이후 축구 중계에 무책임한 드립이 난무한다.

모든 장르의 방송들이 유연해지는 흐름 속에서 스포츠 중계만 굳어 있다고 생각했다. 계획하고 드립을 날리면 도전이지만, 나는 의도한 드립은 치지 않는다. 내가 드립을 내뱉는 빈도를 보면 다른 캐스터들보다 훨씬 적다. 대신 적중률이 높다. 드립을 할 때 그 경기에서만 소비되고 날아가는 것에 가장 신경 쓴다. 드립을 따로 떼어놓고 보면 재미없다. 그 상황을 생중계로 본 사람들만 드립이라는 양념 맛을 본 거지. 나는 강한 어록은 안 남긴다. 대신 양념을 친다.

드립을 친다는 것은 긴장을 안 했다는 뜻이다. 중계할 때 긴장되지 않나?

스포츠 중계가 세상에서 가장 긴장된다는 캐스터도 있다. 왜냐하면 대본이 없고, 경기에 집중해야 하며, 실수하면 욕먹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처음 중계를 시작할 때부터 긴장이 안 됐다.

좋아하는 분야라서 그런가?
스포츠를 워낙 좋아한다. TV를 보면서 옆사람과 떠드는 게 익숙해서 어렵지 않았다. 물론 매뉴얼을 만들고, 어떻게 중계할 것인지 차근차근 준비하고, 시간도 많이 들지만 중계석에만 들어가면 긴장이 풀린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고, 내 목소리만 들으며 선수를 보기 때문이다. 경기에서 선수들의 짜릿한 모습이 바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말하는 게 어렵지 않다.

〈배텐〉이 남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많다. 방송 시간이 한 시간밖에 안 돼 아쉽다는 투정이 빗발친다.
딱 아쉬울 때 끝나는 게 좋은 것 같다. 시간 연장에 대한 논의는 많았다. 두 시간으로 늘려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은 다들 하는데, 그래도 일단 아쉬운 느낌이 들 때 그만하기로 했다. 시간을 늘리면 지금과 같은 밀도를 유지할 수 있을까.

〈배텐〉의 재기 발랄한 기획력이라면 가능할 것 같다.
지금 제작진은 굉장히 뛰어나다. 작가와 PD의 합이 이렇게 잘 맞는 경우는 처음 본다. 〈배텐〉은 시스템이 매우 좋다. FC 바르셀로나처럼 4-3-3 포메이션이다. DJ 점유율은 30밖에 안 된다. 제작진이 30, 그리고 캇수(카카오TV 사용자)라고 채팅창에 입장한 분들이 40 정도로 단단히 받쳐준 덕분에 기본은 하는 것 같다.

채팅창을 읽으며 방송한다. 채팅창은 필터링이 안 되니 웃음 참기 힘들 것 같다.
이제는 필터링을 잘한다. 내가 워낙 인터넷을 ‘찌질찌질’ 하며 살아왔기 때문에 보는 눈이 좋다. 중계와 비슷하다. 채팅창에서 재미있는 걸 재빨리 뽑아낸다. 녹음 방송할 때가 더 재미있다. PD가 편집하면 되기에 자유롭게 읽는다. 최대한 실수 안 하려고 하지만 갑자기 야한 얘기나 더러운 얘기가 나오면 웃게 되더라. 웃음을 잘 참는데, 훅 들어오면 웃느라 녹음을 못할 때도 있다.

배성재 캐스터 하면 박문성 해설위원이 떠오른다. 둘의 호흡은 톰과 제리를 연상시킨다.
박문성 해설위원은 워낙 저지른 게 많은 사람이라 나처럼 결백한 사람한테는 샌드백이 될 수밖에 없다. 박문성 위원은 신개념 해설자다. 보통 해설자들은 돈을 많이 못 버는 데 박문성 위원은 금전적인 혜택을 누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비즈니스맨이 돼버리고 해설할 때 축구 덕후와 충돌 지점이 발생한다. 박문성 해설위원이 지닌 엔터테이너 기질을 덕후에게 보여주는 것이 그에 대한 배려라는 생각에 많이 도와주고 있다. 하지만 그는 이런 내 노력을 모를 거다.

그 도움이란 게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처음 박문성 해설위원을 만났을 때, 그에게는 이상한 ‘소울’이 형성돼 있었다. 젊은 전문 해설자인데 오글거리는 말을 많이 하고, 축구 장르를 이해하지 못했다. 또 축구 팬에게 약점이 많이 잡혀 있기에, 내가 옆에서 까고 털면서 샌드백 캐릭터로 만들었다. 샌드백이면 조용히 맞으면 되는데 광고에 출연하는 등 뻔뻔하게 굴더라. 그러니 사람들이 “저 형 실수는 많이 하지만 성격 좋은 형 같아”에서 “뻔뻔한 인간인 거 같아” 하며 뻔뻔한 캐릭터로 바뀌더라. 그의 비호감 캐릭터는 〈배텐〉에서 매주 지질한 연애 사연을 읽어주며 전환점을 맞았다. 지금은 지질한 연기와 사연을 잘 읽어주는 형으로 호감을 쌓고 있다. 그렇게 내가 그의 캐릭터를 두 번이나 만들어줬다.

여자 아나운서들과의 케미도 상당하다.
여자 아나운서가 축구 방송을 진행한다고 하면 남자 PD들이 안 좋은 시선으로 봤다. 그래서 여자 아나운서는 축구를 몰라야 된다고 주장했다. 그래야 여성 축구 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풋볼 매거진 골!〉에서 김민지 아나운서는 축구를 몰랐지만 축구의 병맛 코드나 재미있는 부분을 흡수해서 급성장했다. 방송 자체도 잘해 결국 축구 선수와 결혼까지 해버렸다. 여자 아나운서가 축구를 모르면 우리가 그녀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야 프로그램이 발전한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우리 기대에 부합해 끝까지 축구를 모르더라. 장예원 아나운서가 대변하는 게 여성 시각이라면 우리가 맞춰야 한다. 박선영 아나운서는 스포츠를 좋아하는 극소수에 해당한다. SBS 메인 앵커를 변두리 프로그램에 보낸다고 내부에서 반대가 많았다. 하지만 본인이 좋아해서 갔는데 〈풋볼 매거진 골!〉이 폐지되는 바람에 박선영의 빅네임 효과가 몇 달 못 갔다.

 

 

오렌지색 니트는 김서룡 옴므 제품.

 

“방송들이 유연해지는 흐름 속에서 스포츠 중계만 굳어 있다고 생각했다. 계획하고 드립을 날리면 도전이지만, 나는 의도한 드립은 치지 않는다. 내가 드립을 내뱉는 빈도를 보면 다른 캐스터들보다 훨씬 적다. 대신 적중률이 높다.”

 

어려서부터 스포츠 중계, 아나운서 등에 관심이 많았나?
나는 영화감독을 하고 싶어서 인생이 꼬인 케이스다. ‘한예종’ 연출과에 진학하겠다며 수능을 안 보겠다고 담임 선생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은 반대하고, 부모님은 나에 대한 신뢰가 깊었다. 첫째와 다르게 조용하고 진중한 애니까 믿어주셨다. 근데 떨어졌다. 담임 선생님은 영화와 성격이 유사한 광고학과에 원서를 써줬다. 군대 다녀오니 가세가 기울고 돈을 벌어야 하는 사람이 되어 있더라.

영화감독이 꿈이라 시놉시스도 썼다고 들었다. 요즘도 쓰고 있나?
한두 번 써봤는데, 왜 떨어졌는지 알 거 같더라. 사실 몇 년 전에 시나리오 쓰는 수업을 들었다. 스케줄 때문에 빠지다 보니 잘 안 됐다.

하지만 공중파 3사에 아나운서로 합격한 걸 보면 아나운서야말로 적성에 맞는 직업이 아닐까?
MBC는 합격이 아니라 최종면접에 참가하라는 전화를 받았다. 이미 SBS에 합격해서 안 간다고 했다. 많은 직장인이 해보고 싶어 하는 동시 합격과 최종면접 보라는 전화를 받았다. 방송을 해보니 어렵지는 않았다. 아나운서는 적성에 맞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100일 대국민보고’ 사회를 봤다. SNS에 청와대에서 받은 시계를 인증했고. 문재인 대통령 팬이라고 들었다.
증거는 없다. 팬임을 인정한 적은 한 번도 없다. 정치도 좋아해서 청와대 행사를 진행하는 건 어렵지 않았다. 선거 방송도 계속 해왔다. 정치 방송에서는 약간만 예능적으로 해도 좋아한다. 그 정도의 톤을 잡는 건 나쁘지 않고 재미있다. 몇 년 동안 청와대 행사 섭외가 왔는데 안 했고 이번에는 했다. 영광이었다.

만화도 좋아한다고 했다. 배성재의 베스트 만화는 뭘까?

〈3×3 아이즈〉와 〈아이 엠 어 히어로〉를 재밌게 봤다. 사실 완결이 안 된 만화는 안 건드린다. 걸작으로 생각하는 것은 〈플루토〉다. 감성을 엄청 자극한다. 나는 아톰을 보고 자란 세대라 어려서 본 아톰 만화들이 다 기억난다. 만화를 많이 소장했는데,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플루토〉는 계속 보게 된다. 〈마스터 키튼〉은 라면 먹을 때 주로 보는데, 어느 장을 펼쳐도 재미있다. 〈기생수〉를 그린 이와아키 히토시 만화도 좋아한다. 〈칠석의 나라〉는 3권짜리인데 굉장한 걸작이다. 요즘 연재 중인 〈히스토리에〉도 좋은데 전개가 너무 느린 게 불만이다. 순정만화도 꽤 본다.

좋아하는 분야가 생기면 깊이 파고드는 성격인 것 같다.
나는 글로벌 스탠더드로 보면 적절한 소비자 정도다. 경제 활동을 하면서 취미로 즐기는 수준이다. 하지만 오타쿠는 다르다. 최근에 피겨에 대해 라디오 센터장과 토론하다가 오타쿠의 감성을 체험하고 싶어서 양재동 국전에 갔다. 시시한 거 같아서 아키하바라에 가보니 좋긴 좋더라. 피겨보다 만화책이 인상적이었다. 어마어마한 옛날 만화들을 쌓아놓고 파는 걸 보고, 이 정도는 되어야 덕후라고 할 수 있겠구나 싶었다.

자동차와 게임에도 흥미가 있나? 남자가 좋아하는 대표적인 것이다.
운전병 출신이라 고참들과 하루 종일 차 얘기를 했었다. 자동차 잡지 보면서 자동차 덕후가 될 가능성이 컸는데, 그때 자제했다. 한 번 빠지면 계속 붙잡고 있는 스타일이라 너무 빠질 것 같으면 일부러 끊을 때가 있거든. 1990년대에는 PC 게임에 푹 빠져서 용산 전자상가를 다닌 적도 있다. 3.5인치 디스켓으로 된 게임을 구하러 다녔다. 그러다 고2 때 게임을 끊었다. 공부를 해야 된다는 동기 부여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뭔가에 매몰되는 게 싫었다. 디스켓을 버리고 컴퓨터로 PC 통신만 했다. 2년 뒤에 〈스타크래프트〉가 나왔다. 그 물결에 휩쓸렸으면 지금쯤 게임 캐스터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축구 게임은 꽤 좋아할 것 같다.

예전에 〈피파〉를 했었다. 그리고 한동안 안 하다 콘솔 게임으로 〈피파〉와 〈위닝〉을 다시 했는데, 혼자 하려니 재미가 없더라. 또 <풋볼매니저>를 깔았다가 중독의 위험성을 감지하고 바로 지웠다. 요즘 〈게임쇼 유희낙락〉을 하면서 다시 게임을 들여다보게 됐다.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기로에 서 있다. 한 번 시작하면 엄청 할 텐데….

인스타그램에 동물 사진들이 많은 것도 인상적이었다.
동물을, 특히 강아지를 좋아한다. 혼자 동물원도 자주 간다. 우리나라 동물원은 모두 갔는데 대전 동물원이 최고였다. 재규어가 머리 위로 걸어가는 걸 볼 수 있고,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동선을 펼칠 수 있게 되어 있다. 동물 관련 유튜브를 찾아보기도 하는데 하루 종일 동물 영상만 볼 때도 있다. 개와 달리 고양이는 무서워하는 편이다.

만화, 영화, 동물, 피겨, 스포츠 또 우리가 모르는 배성재의 의외의 취미는 뭘까?
OST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는데 다들 의외라고 한다. 부모님이 좋아하셔서 어려서부터 많이 들었다. 한스 짐머 음악을 좋아하고, 영화에서 감정을 느낀 부분만 찾아 듣는다. 제일 좋아하는 게 클래식이고, 그다음이 OST, 뮤지컬, 가요 순이다. 걸 그룹이 〈배텐〉에 나오면 좋아져서 엄청 듣는다. 트와이스 나왔을 때는 트와이스 노래만 한 달 내내 들었다.

공중파에 공채로 합격했고, 인기 많은 아나운서가 되었다. 많은 지망생들의 롤모델이 될 법한데, 롤모델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가?
학생들이 롤모델 인터뷰를 한다고 많이 찾아오는데 알려줄 게 없더라. 어떻게 하다 보니 이렇게 됐고, 꿈이란 실체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다 보면 하는 거라고 생각하니까 행복했던 적이 없는 것 같다. 불행한 적도 없고. 누구처럼 되고 싶은 적이 없었다. 그래서 롤모델이라고 하면 부담스럽다. 대학 강의 요청이 자주 들어오지만 거의 안 한다. 나를 설명하는 게 불편하고, 알려줄 것도 보여줄 것도 없다. 대학 강의를 몇 번 하긴 했다. 해보니 아닌 것 같더라. 대신 여대 강의는 한다. 그건 재미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아재 나이 마흔이 됐다. 30대와 다른 게 느껴지나?
마흔이 될 때는 아무렇지도 않더라. 기분 나쁠 것도 없었다. 서른이 될 때는 충격이 있었다. 서른여덟 살 즈음 그 부분을 놓으면서 편해졌다. 한 살 더 먹는다고 달라지는 건 없고 거기서 거기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마흔은 큰 타격이 없고, 그래서 흔들리지 않는다.

그럼 오십 되면 타격이 있겠네?
아, 갑자기 충격받을 수도 있겠다.

SBS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 EPL 중계의 볼륨을 높이게 만드는 목소리, ‘드립’과 ‘디스’의 달인, 매일 밤 야한 꿈을 꾸라고 강요하는 DJ, <피파> 온라인의 그 아저씨 말고. 평범한 마흔 살 남자 배성재에 대한 이야기.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오태진
STYLING
이준미
HAIR&MAKE-UP
이소연

2017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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