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LIFE MORE+

브루잉 커피

재료의 맛이 온전히 담긴 커피가 있는 곳.

UpdatedOn September 25, 2017

1 양면성

양면성은 조용한 성수동 골목에 위치한다. 양면성의 가구는 대부분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로 이뤄져 있고 그 위를 조명이 비친다. 메뉴판이 놓여 있는 테이블에 손님이 앉으면 메뉴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차가워 보이는 실내 분위기 때문에 주춤거렸다면 메뉴를 주문하는 순간부터 편안해질 것이다. 두 대표가 손님들과 마치 어제 만난 사람처럼 대화를 이어가기 때문이다. 양면성에는 머신 없이 3개의 드리퍼만 존재한다. 브루잉 방식을 선택한 이유는 시간이 조금 더 걸려도 정성스레 한 잔씩 내놓고 싶어서다. 양면성의 커피 맛은 부드럽고 차분하다. “좋은 인테리어는 사람인 거 같아요. 손님과 커피도 마시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함께 공간을 꾸려나가고 싶어요”라고 두 대표가 말했다. 양면성은 카페라는 한정된 공간이 아니라 재밌는 일을 벌이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이런 공간이라면 뭘 하든 좋을 거다.

주소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 12길 13
문의 070-4791-7632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9/thumb/35885-256220-sample.jpg

 

 

2 서교 로터리

서교동에 위치한 서교 로터리는 브루잉 방식 중 푸어 오버 방식을 택했다. 푸어 오버는 주로 미국에서 선호한다. 깔끔한 맛에 초점을 두고, 커피 가루에 잠시 물을 부어 내리는 빠른 추출 방식이다. 커피 성분이 적게 추출돼 연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서교 로터리의 푸어 오버 커피는 혼탁하지 않고 끝 맛이 달다. 고소하거나 신맛에 집중하기보다 단맛이 도는 원두를 선택하기 때문이다. 푸어 오버 외에 시그너처 메뉴로는 플라워 얼그레이가 있다. 평소에 커피만큼 차도 즐기는 성재익 매니저가 플라워 얼그레이 차와 커피를 배합해 만들었다. 차의 씁쓸한 맛과 원두의 신맛이 더해져 어디서도 경험해보지 못한 맛이다. 매장은 바 테이블 위주로 디자인했다. 덕분에 혼자 온 손님도 바리스타와 대화를 나누며 외롭지 않게 커피 한잔 즐길 수 있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동교동로 18길 15
문의 02-322-0969

 

3 / 10
/upload/arena/article/201709/thumb/35885-256211-sample.jpg

 

 

3 카페 PBU

따로 간판이 있지 않다. 내부로 들어가면 과도한 인테리어가 아닌 공간의 본 모습에 어울리게 가구를 배치했다. PBU의 대표는 조명 디자이너다. 업사이클링 조명 가구를 만든다. 그래서인지 가구 하나하나 재료 본연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반 층 위에 아늑한 테이블이 있는 공간에는 직접 제작한 조명이 불을 밝힌다. 이런 공간에는 천천히 내리는 브루잉 커피가 어울린다. 원두는 뛰어난 커피 맛으로 유명한 브로잉 컴퍼니에서 제공받는다. 싱글 오리진으로 케냐 AA, 에티오피아 G1, 동티모르 3가지를 제공한다. 사장님이 손님의 기호에 맞게 알맞은 원두를 골라준다. 가끔 신맛의 커피가 당길 때는 크림 더치를 추천한다. 강한 산미를 수제 크림과 함께 먹으면 더할 나위 없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메뉴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주소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7길 27
문의 02-6012-5158

 

3 / 10

 

4 논탄토

논탄토에는 커피 머신 대신 모래가 있다. 터키식 전통 커피 체즈베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체즈베는 원두와 물, 설탕이 소량 들어간 베이스를 뜨겁게 데운 모래 위에서 휘휘 저어준 후 팔팔 끓어오른 커피를 잔에 담는다. 얼핏 봐도 진해 보이는 비주얼과 달리 한 입 마시면 원두의 깊은 맛과 향, 설탕의 초콜릿함이 더해진 커피가 입안에 어우러진다. 일반 아메리카노는 체즈베 도구로 추출하고 드리퍼로 원두 찌꺼기를 제거한 후 제공한다. 모든 메뉴는 무게감이 있고 깊게 여운이 남는다. “커피를 본연의 방식으로 재해석해보자는 생각에 체즈베 방식을 선택하게 됐어요”라고 김광수 대표가 말했다. 논탄토는 ‘너무 ~하지 않게’라는 뜻이다. 그 의미에 맞게 논탄토에 있는 모든 것들은 본연에 충실하다.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 17길 35
문의 02-542-0206

<아레나옴므플러스>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GUEST EDITOR 김윤희
PHOTOGRAPHY 이수강

2017년 09월호

MOST POPULAR

  • 1
    새로 오픈했습니다
  • 2
    Very Big & Small
  • 3
    모유 수유와 럭셔리
  • 4
    EXOTIC FAIRY TALE
  • 5
    가자! 촌캉스

RELATED STORIES

  • LIFE

    CHAMPAGNE SUPERNOVA

    샴페인도 와인인데, 왜 목이 긴 플루트 잔에만 마시나? 서로 다른 스타일의 4가지 샴페인에 맞춤인 잔 4개를 골랐다.

  • LIFE

    HELLO NEW YEAR

    도쿄에는 자신만의 색을 담아 새해를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

  • FASHION

    바다의 지배자

    25주년을 맞아 더 새로워진 다이버 시계의 대명사, 오메가 씨마스터 다이버 300M.

  • FASHION

    CLOSE TO YOU

    서늘한 계절을 위한 11가지 소재.

  • FASHION

    이세와 라이의 뉴욕 패션위크 런웨이

    첫 번째 런웨이 컬렉션으로 뉴욕 패션위크에 데뷔하는 이세(IISE)와 두 번째 뉴욕 런웨이에 서는 이청청의 라이(LIE)가 지금 서울의 패션을 선보인다.

MORE FROM ARENA

  • ARTICLE

    2016 Hermès MEN'S FASHION SHOW F/W

  • ARTICLE

    주머니의 속사정

    어디서든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주머니 디테일.

  • FASHION

    The Padding Guide #1

    패딩을 혹한에만 입는다는 건 옛말이다. 겉과 속을 넘나드는 디자인 변화에 초경량 기술을 더해 패딩은 전천후 아이템이 됐다. 무엇을 살까 고민 중이라면 지금이 적기란 얘기다.

  • INTERVIEW

    김종현의 앞으로

    뉴이스트에서 솔로로 데뷔한 종현은 한 걸음, 두 걸음이라도 가다 보면 언젠가 닿을 수 있다고 말했다.

  • INTERVIEW

    로즈 와일리의 불손한 세계

    86세의 미술가 로즈 와일리는 무엇이든 그리고, 매일같이 그린다. 순수하고 불손한 힘으로 가득한 로즈 와일리의 세계.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