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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한 잔, 담배 한 모금

시대가 변했다. ‘위스키&시가’의 전통을 잇는 ‘위스키&전자담배’ 페어링. 직접 맛보고 짝지어봤다.

UpdatedOn August 24, 2017


1 잭 다니엘 올드 No. 7 + 욜로 미니

잭 다니엘 올드 No. 7
미국 위스키 중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흔히 버번위스키로 알려져 있지만 정확히 말하자면 테네시 위스키. 첫맛은 이렇다. 부드러운 보디감이 입안을 감싸고 곧이어 톡 쏘는 듯한 짜릿함이 코끝까지 퍼진다. 적절하게 뒤섞인 바닐라, 아몬드, 캐러멜 향이 순서 없이 오간다. 달달하지만 가볍고 세게 지나간다. 부드러움과 달달함에 톡 쏘는 짜릿함까지, 영화 <여인의 향기>에서 알파치노가 줄곧 잭 다니엘 올드 No. 7을 옆에 두는 이유를 알 법하다.

욜로 미니 + 베이프바텐더 아이리시 카푸치노 향
스틱형 전자담배다. KC 안전 인증과 전자파 적합 인증을 받으며 5가지 안전장치를 통해 과전압충전 방지, 과충전 방지, 과열 방지, 과방전 방지 기능을 갖췄다. 동시에 고전압(4.9V)까지 사용 가능해 뛰어난 무화량을 자랑한다. 미니멀한 디자인에 배터리 용량 1100mAh로 휴대성도 뛰어나다. 흡입압 조절 파츠를 돌려 손쉽게 타격감을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말이 어울리는 제품. 베이프바텐더에서 출시한 아이리시 카푸치노 향은 우유의 달콤함과 계피 맛이 어우러지며 커피 향을 풍긴다.

페어링
잭 다니엘 올드 No. 7과 욜로 미니 베이프바텐더 아이리시 카푸치노 향은 맛과 향에서 공통점이 많아 함께하면 풍미가 더욱 풍부해진다. 부드러운 보디감이 첫 번째로 그렇고 달콤한 향과 카푸치노의 계피 향이 입부터 코까지 퍼지는 짜릿함과 어우러진다. 카드 게임이나 볼링, 포켓볼 등 여럿이 모여 활동적인 놀이를 할 때 위 두 조합은 놀이에 집중하며 흥을 돋우기에 탁월하다.



2 하이랜드 파크 12년 + 글로

하이랜드 파크 12년
셰리 오크에서 숙성된 싱글 몰트위스키다. 입안에 넣으면 셰리 오크에서 숙성된 위스키가 공통적으로 갖는 달달함이 가득 찬다. 목을 넘길 때는 적절한 피트 향과 스모키함까지. 달콤한 벌꿀 향과 함께 과일 향도 곁들여져 있다. 많은 이들이 하이랜드 파크 12년산을 ‘다 갖춘 위스키’라 말한다. 약간의 몰트, 약간의 피트, 바다 내음, 오크 내음 등이 적절히 조화롭기 때문. 섬세한 위스키라 한 번 맛보는 걸로는 그 매력을 알기 어렵다.

글로 + 일반 담배 향
배트코리아에서 8월에 출시 예정인 궐련형 히팅 전자담배다. 일본에서 직접 공수해왔다. 아이코스 대항마 느낌이 강하지만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제품. 분리형이 아닌 일체형 기기로 본체에 글로용 담배를 넣고 버튼을 누르면 흡연 준비 끝. 비교적 조작이 간편하다. 담배를 넣으면 기계 내에서 360도 회전 방식으로 히팅하기 때문에 담뱃재 또한 발생하지 않는다. 흡연 시간은 3분 30초, 시간 내 흡입 횟수는 무제한이다. 또 분리형이 아닌 깔끔한 일체형이라 줄담배가 가능해 헤비 스모커에게 적합하다. 글로 전용 담배는 에세처럼 슬림형이다. 시연은 일반 담배 향으로 했다.

페어링
퇴근 후 소파나 침대에 몸을 늘어뜨리고 왕창 취하고 싶다면 하이랜드 파크 12년과 글로를 추천한다. 글로는 줄담배가 가능하다. 하이랜드 파크 12년의 향과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향이나 맛이 강하지 않은 글로 일반 담배 향을 시가처럼 계속 태우는 거다. 술과 담배에 취해 몸을 최대한 늘어뜨리는 밤.



3 아드벡 10년 + 아이코스

아드벡 10년
스코틀랜드 아일레이의 지역적 특성을 담아 세상에서 가장 피트 향이 강하기로 유명한 싱글 몰트위스키다. 또 특유의 피트와 훈연 향을 가진 복합적 위스키로 밸런스가 전반적으로 뛰어나다. 입안에서는 흑설탕과 초콜릿, 레몬과 라임, 훈제 맛이 복합적으로 어우러진다. 마무리로 피트 향이 오래 지속된다. 위스키 덕후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서 <무라카미 하루키의 위스키 성지여행>에도 소개된 바 있다.

아이코스 + 히츠 그린 멘톨 향
필립모리스가 개발한 궐련형 히팅 전자담배다. 기존 액상을 사용하는 전자담배와는 달리 실제 담뱃잎이 들어간 아이코스 전용 담배 히츠 스틱을 홀더에 넣고 쪄서 흡연하는 방식이다. 한 개비를 피울 때마다 홀더를 충전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일반 담배의 맛과 매우 유사해 애연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담배 냄새는 없고 고구마나 옥수수를 찔 때 나는 냄새를 풍긴다. 6분 내에 14모금 피울 수 있다. 담배 종류는 앰버, 실버, 그린, 블루 4가지를 판매 중이다. 페어링에는 가장 판매율이 높은 히츠 그린 멘톨 향을 택했다.

페어링
‘단짠단짠’이란 말이 있다. 단 걸 먹으면 짠 게 먹고 싶다는 의미의 줄임말이다. 아드벡 10년과 아이코스의 조합이 그렇다. 피트와 훈연 향의 아드벡을 즐기다 보면 시원한 맛이 생각나기 마련. 그럴 때 아이코스 히츠 그린 멘톨 향을 태우면 제맛이다. 번갈아가며 2가지를 맛보면 된다.



4 맥캘란 18년 + 오벨 네모

맥캘란 18년
맥캘란 18년은 스카치위스키 잡지 〈위스키 매거진(Issue 39)〉에 세계 최고의 싱글 몰트위스키로 선정된 바 있다. 부드러운 마호가니 색상의 싱글 몰트위스키로, 말린 과일, 시트러스 향이 가미된 생강 향, 바닐라와 계피 향이 특징이다. 풍부한 말린 과일 맛과 스파이시함, 오렌지 맛과 함께 느껴지는 우드 스모크의 맛이 조화로우며, 입안 가득 느껴지는 달콤한 토피, 생강과 우드 스모크의 피니시가 인상적이다. 풍부한 맛과 향 덕에 영국 전성기를 상징하는 빅토리아 여왕이 즐겨 마셨다.

오벨 네모 + 러스틱 루츠 시가 향
누수가 없는 일체형 모드 기기다. 배터리 용량 2200mAh로 사나흘은 거뜬히 사용 가능하다. 배터리 보호로 절전 기능, 단락 회로 보호(합선 감지), 과충전 방지, 저전압 보호 기능을 탑재했다. 작은 디스플레이에는 흡입 시간, 온도, 볼트, 와트, 옴, 배터리 모드, 시계를 표시해 자신의 입맛에 맞게 세밀한 지점까지 조절 가능하다. 캡만 열면 바로 액상을 주입할 수 있는 편리한 구조까지 갖춘 전자담배 모드 기기계의 괴물. 페어링을 위해 러스틱 루츠 시가 향 액상을 채워 시연했다.

페어링
전통이 깊은 풍부한 맛은 본연 그대로 즐기는 게 가장 좋은 법이다. 맥캘란 18년이 그렇다. 풍부한 맛과 향을 되도록 해치지 않으며 페어링하는 게 핵심. 그런 맥락에서 오벨 네모의 시가 향이 제격이다. 본래 위스키, 시가의 조합처럼. 시간적 여유를 두고 담배와 위스키 둘의 맛을 천천히 음미할 수 있다면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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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김민수
PHOTOGRAPHY 이수강

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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