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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을 기르는 서점

이런 서점이 있다. 읽고 소비하고 감상하고 쓰기도 하는, 그러고도 여백이 넘쳐 온갖 상상을 이끌어내는 서점. 진화한 형태의 서점을 제안하는 ‘도시서점’ 이야기다.

UpdatedOn August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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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어반라이크〉와 〈어반 리브〉 등 어반북스가 제작하는 책과 자체 제작 굿즈를 만날 수 있는 도시서점.

매거진 〈어반라이크〉와 〈어반 리브〉 등 어반북스가 제작하는 책과 자체 제작 굿즈를 만날 수 있는 도시서점.

‘실용적 미학’을 추구하는 일본 도쿄의 문구 브랜드 크래프트 디자인 테크놀로지, 미국 워싱턴의 문구 브랜드 어포인티드의 제품들도 진열되어 있다.

분기별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선보이는 우표 컬렉션.

분기별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선보이는 우표 컬렉션.

분기별로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선보이는 우표 컬렉션.

서울 안에서, 당신과 내가 만날 수 있는 가장 일상화된 공간은 어디일까. 하루에도 수십 명의 타인과 스칠 수 있는 카페? 퇴근길에 들르는 바? ‘도시서점’은 이러한 형태를 콘텐츠를 품은 숍으로 봤다. 현대 사회에서 타인이 모이거나 스칠 수 있는 조금 더 끈끈한 형태의 공간으로, 새로운 개념의 서점을 완성한 것이다. 도시서점은 〈어반라이크〉 〈어반 리브〉 등 잡지를 발행하는 콘텐츠 회사, 어반북스의 공간 편집 프로젝트다. 어반북스가 책과 매거진에 담아내던 도시 감성과 감각을 공간으로 재편집해 구현한다. 

얼마 전, 어반북스의 첫 번째 도시서점이 도곡동에 문을 열었다. 도시서점 도곡점의 주제는 ‘현대적 감성을 추구하는 도시인을 위한 문방구’다. 콘셉트는 편지로 정했다. 단순히 물건을 팔고 사는 상점이 아닌, 읽고 쓰는 행위의 가치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다. 도시서점의 공간은 모두 ‘편집’된다. 마치 매거진이 기획하는 각각의 섹션처럼 말이다. 어반북스가 제작하는 책과 자체 제작 굿즈를 소개하는 ‘아이덴티티’, 우체국의 스탠딩 테이블을 모티브로 삼아 간단한 엽서나 편지를 쓸 수 있는 ‘라이팅 테이블’, 도시서점이 선정한 문구류와 굿즈를 소개하는 ‘에디션즈’, 신진 가구 디자이너와 설치 작가들의 오브제, 책, 문구를 활용해 전시 공간으로 꾸린 ‘인스피레이션’ 등으로 이루어진다. 타자기로 프린트해 제공하는 편지지에 편지를 쓰면 무료로 발송해주는 ‘레터 서비스’, 편지라는 테마 아래 진행될 오프라인 이벤트 ‘편지회’ 등 쓰는 행위를 할 수 있는 서비스와 프로그램 역시 선보인다. 

도시서점은 젊고 유능한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만들었다. BI와 패키지는 디자인 스튜디오 ‘오이뮤(OIMU)’가, 공간 디자인은 ‘PH 플러스 스튜디오’가 함께했다. 이토록 감각적인 공간에서 감각적인 제품들과 접촉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일본 도쿄의 문구 브랜드 ‘크래프트 디자인 테크놀로지’와 미국 워싱턴의 문구 브랜드 ‘어포인티드’ 등도 소개한다. 비초에 by 디터 람스, 아르텍, 루이스 폴센 등 도시 감각으로 선정한 오브제를 공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8월 1일 정식 오픈.


도시서점
주소 서울시 강남구 논현로26길 43 1층
문의 070-4001-8004 (제휴·협찬·전시)


WATCH & SEE  이달, 보거나 감상할 멋진 것들.

  • 〈크지슈토프 보디츠코: 기구, 기념비, 프로젝션〉

    폴란드 출신의 크지슈토프 보디츠코는 이야기를 끌어내는 섬세하고 예민한 감성과 표현법으로 특유의 경지에 오른 인물이다. 보디츠코의 작품으로 경험하는 사회적 실천으로서의 예술은 마음을 울린다. 공공 프로젝트로 전 세계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사회의 주요 담론을 선도해온 보디츠코의 대규모 회고전이 아시아 최초로 열린다. 1960년대 후반부터 최근까지 주요 작품 80여 점을 총망라했다. 한국인의 목소리를 담은 신작 ‘나의 소원’(2017)도 공개한다. 보디츠코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해온 만큼 폴란드의 우치 미술관, 프로필 파운데이션, 프랑스의 리옹 현대미술관을 비롯해 6개국 10개 기관과 협력해 구성했다. 10월 9일까지.

  • 〈Gridded Currents〉 국제갤러리

    여름의 한가운데에서 즐기면 좋을 바다 테마의 전시 하나. 국제갤러리에서 마련한 다. 자연은 주로 회화의 역사 속에서 숭고의 대상으로 다루어졌다. 파도가 거칠수록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도전 의식과 숭고함은 위대하게 그려졌다. 바다는 더 이상 아름다운 파도와 태양이 있는 공간으로만 존재하지 않았다. 전시 제목은 ‘격자에 갇힌 바다’라는 뜻이다. 바다를 자본주의적 공간, 식민 역사의 공간으로 접근하는 작품들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찰스 림이용을 비롯해 니나 카넬, 루노 라고마르시노, 김아영의 작품을 소개한다. 8월 20일까지.

〈Plastic Fantastic: 상상 사용법〉 디뮤지엄

플라스틱의 어원은 ‘빚어서 만든다’였다. 유연하고 새롭게 변모하기 쉬운 플라스틱은 20세기가 발견한 기적의 소재였다. 이 전시는 플라스틱이 일상으로 들어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다채롭게 변화시킨 마법 같은 여정을 보여준다. 산업용 플라스틱에 우아함과 기능을 더해 가정으로 들여온 안나 카스텔리 페리에리, 20세기 산업 디자인의 아이콘 필립 스탁, 세계 디자인 시장을 움직이는 미다스의 손 파트리시아 우르퀴올라, 시적 언어로 예술과 경계를 넘나드는 감성 디자인의 귀재 도쿠진 요시오카 등 지난 반세기 동안 전 세계 40여 명의 크리에이터들이 탄생시킨 플라스틱 가구, 조명, 그래픽, 사진 등 2천7백여 점의 작품을 총망라한다. 9월 14일부터 2018년 3월 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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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경진

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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