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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면의 밤, <아레나> 에디터들의 여름밤을 채우는 물건 넷.

UpdatedOn July 18,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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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리피 존스, 바이레도

슬리피 존스, 바이레도

슬리피 존스, 바이레도

  • 앱솔루트 라임

    여름밤에는 자주 뒤척인다. 열대야 때문은 아니다. 더위를 안 타니까. 아마 길고 긴 여름낮을 언제나 들뜬 상태로 보내서일 거다. 한낮의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여름밤이면, 잠 청하길 포기하고 차라리 술장 앞에 선다. 물보다 진하되 달지는 않은, 라임 향 보드카를 꺼내 든다. 긴 유리잔에 얼음을 가득 채우고 보드카를 쪼르륵 따른다. 좋아하는 조명을 켜고, 새벽 같은 목소리가 웅얼웅얼 읊조리는 음악을 틀고, 푹신한 소파에 파묻히듯 앉아 보드카에 녹아가는 얼음을 보며 몸을 흔들거린다. 열띤 한낮의 기운을 식히고, 다시 잠을 청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3만원대. EDITOR 이경진

  • 슬리피 존스 파자마+ 바이레도 뚜왈

    가끔 피곤한 정도와는 상관없이 왠지 잠이 안 오는 밤이 있다. 몇 번 겪어보니 깨달은 건 역시나 기분 탓이라는 것. 기분전환이 필요한 이런 때 제일 좋은 방법은 방의 가구 배치를 바꾸고 빨래를 돌리는 거다. 하지만 이마저도 힘에 부치고 내일의 나를 위해 조금이라도 수면 시간을 벌어야지 싶은 날은 평소에 잘 안 입던 파자마를 위아래 갖춰 입는다. 바이레도의 뚜왈은 세탁기 문을 열었을 때 훅 퍼지는 익숙하고 살가운 향이다. 감 좋은 파자마에 슬쩍 뿌리면 눈 뜨는 시간까지 은은하게 지속된다. 파자마 셔츠 19만9천원·바지 17만4천원 모두 8디비전 판매, 뚜왈 퍼퓸 75mL 9만원. GUEST EDITOR 이상

메구리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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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스크

덴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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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구리즘 수면안대

    불면증을 모르고 살았는데 얼마 전부터 자다, 깨다 몸을 뒤척인다. 어스름할 때 깨면 그나마 다행인데 해가 막 차오르기 시작할 때 눈이 떠져서 큰일이다. 커튼을 쳐도 하루를 알리는 강렬한 빛을 막을 수 없을 땐 메구리즘 수면안대로 눈을 가린다. 안대에서 나오는 40℃의 따뜻한 증기는 10분 동안 지속된다. 숙면에 도움을 주는 캐머마일 향과 온기 덕에 나도 모르게 눈이 스스륵 감긴다. 이 좋은 게 일회용이라니. 꿈이었으면 좋겠다. 5개입 1만5천원대. EDITOR 김장군

  • 덴스크 Alt729

    요리를 시작한 것은 순전히 ‘소리’ 때문이었다. 특히나 나는 베이킹의 다양한 매혹을 즐겼던 것 같다.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의 우묵한 식기 안에 실온의 버터를 넣고 실리콘 스패출러로 휘저어 엉망으로 만든다. 스틸과 실리콘이 부딪치며 내는 소리는, 북을 아주 조심스럽게 내려치는 소리와 닮았다. 다음 단계는 부드러운 물성으로 변한 버터에 설탕을 탈탈 들이붓는 일. 이때는 나선형 거품기를 손에 들고 버터와 설탕을 빠르게 섞어줘야 한다. 숨이 턱에 닿고, 얇은 잠옷이 땀으로 천천히 젖는다. 이때 나는 소리가 모든 과정 가운데 가장 ‘베스트’다. 설탕 입자는 식기 안을 굴러다니며 파도 소리를 내니까. 모두가 잠든 밤에 텔레비전은 저 혼자 떠들도록 두고, 나는 청각을 곤두세운 채 베이킹에 열중한다. 빵이 익어갈 무렵 잠 또한 덤처럼 찾아온다. 16만2천원. GUEST EDITOR 전여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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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이상
PHOTOGRAPHY 조성재

2017년 0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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