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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June 20, 2017

<아레나> 에디터들은 지난 5월 초 꿀 같은 연휴를 보냈다. 그냥 넘기기 못내 아쉬워 연휴 직전 에디터들에게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쥐어줬고, 이내 사진이 나왔다.

EDITOR 김장군

3 / 10
생애 첫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운 기록과 함께 완주. 하지만 후폭풍이 너무 컸다. 다음 날, 후들거리는 다리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근육 테이프를 붙이고 여행길에 올랐다. 연휴 동안 고생한 내 다리에게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생애 첫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운 기록과 함께 완주. 하지만 후폭풍이 너무 컸다. 다음 날, 후들거리는 다리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근육 테이프를 붙이고 여행길에 올랐다. 연휴 동안 고생한 내 다리에게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생애 첫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운 기록과 함께 완주. 하지만 후폭풍이 너무 컸다. 다음 날, 후들거리는 다리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근육 테이프를 붙이고 여행길에 올랐다. 연휴 동안 고생한 내 다리에게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생애 첫 하프 마라톤을 뛰었다. 결과는? 만족스러운 기록과 함께 완주. 하지만 후폭풍이 너무 컸다. 다음 날, 후들거리는 다리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근육 테이프를 붙이고 여행길에 올랐다. 연휴 동안 고생한 내 다리에게 이렇게라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 5월 5일은 어린이날인 동시에 엄마의 생신이다. ‘어린이’일 땐 받기만 했는데, 이젠 보답할 나이가 됐다. 어느덧 손녀딸도 생긴 엄마의 60주년 생일을 잊고 싶지 않아 카메라에 담았다.5월 5일은 어린이날인 동시에 엄마의 생신이다. ‘어린이’일 땐 받기만 했는데, 이젠 보답할 나이가 됐다. 어느덧 손녀딸도 생긴 엄마의 60주년 생일을 잊고 싶지 않아 카메라에 담았다.
  • 직장 선배들과 전주 여행을 다녀왔다. 평일 내내 붙어 있는데도 우린 또 이렇게 모인다(절대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마감을 하니 머릿속에서 여행의 기억이 야금야금 지워져간다. 다음엔 제주도로 떠나자고 얘기해봐야겠다.직장 선배들과 전주 여행을 다녀왔다. 평일 내내 붙어 있는데도 우린 또 이렇게 모인다(절대 같이 갈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다). 마감을 하니 머릿속에서 여행의 기억이 야금야금 지워져간다. 다음엔 제주도로 떠나자고 얘기해봐야겠다.


EDITOR 최태경

3 / 10
당일치기로 서핑을 갔다 오겠다고, 새벽 5시에 출발했다. 나한테 그 시간은 아침보단 밤에 가깝다. 잠도 거의 못 잔 탓에 컨디션도 바닥이었지만 약속해둔 일이라 꾸역꾸역 새벽을 달렸다. 그래도 역시 바다는 언제나 좋다. 얼떨결에 서핑도 했고, 꽤 잘했다고 자부한다. 지금 생각하니 새벽 드라이브도 꽤 좋았다.

당일치기로 서핑을 갔다 오겠다고, 새벽 5시에 출발했다. 나한테 그 시간은 아침보단 밤에 가깝다. 잠도 거의 못 잔 탓에 컨디션도 바닥이었지만 약속해둔 일이라 꾸역꾸역 새벽을 달렸다. 그래도 역시 바다는 언제나 좋다. 얼떨결에 서핑도 했고, 꽤 잘했다고 자부한다. 지금 생각하니 새벽 드라이브도 꽤 좋았다.

  • 당일치기로 서핑을 갔다 오겠다고, 새벽 5시에 출발했다. 나한테 그 시간은 아침보단 밤에 가깝다. 잠도 거의 못 잔 탓에 컨디션도 바닥이었지만 약속해둔 일이라 꾸역꾸역 새벽을 달렸다. 그래도 역시 바다는 언제나 좋다. 얼떨결에 서핑도 했고, 꽤 잘했다고 자부한다. 지금 생각하니 새벽 드라이브도 꽤 좋았다. 당일치기로 서핑을 갔다 오겠다고, 새벽 5시에 출발했다. 나한테 그 시간은 아침보단 밤에 가깝다. 잠도 거의 못 잔 탓에 컨디션도 바닥이었지만 약속해둔 일이라 꾸역꾸역 새벽을 달렸다. 그래도 역시 바다는 언제나 좋다. 얼떨결에 서핑도 했고, 꽤 잘했다고 자부한다. 지금 생각하니 새벽 드라이브도 꽤 좋았다.
  • 심심한 날,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종종 혼자 한강을 걷는다. 이번 연휴는 좀 지루해서, 걸을 일이 많았다. 중간에 한 번씩 뛰기도 하는데, 힘에 부쳐서 이내 다시 걷는다. 혼자 걸으면 좀 외롭긴 하지만, 이런저런 잡생각도 하고, 경치 좋다고 감탄하기도 하고, 한강 구석구석에서 이렇게 오리배를 탄 오리처럼 귀여운 것도 찾아내고, 은근히 할 게 많다. 심심한 날, 그리고 날씨가 좋으면 종종 혼자 한강을 걷는다. 이번 연휴는 좀 지루해서, 걸을 일이 많았다. 중간에 한 번씩 뛰기도 하는데, 힘에 부쳐서 이내 다시 걷는다. 혼자 걸으면 좀 외롭긴 하지만, 이런저런 잡생각도 하고, 경치 좋다고 감탄하기도 하고, 한강 구석구석에서 이렇게 오리배를 탄 오리처럼 귀여운 것도 찾아내고, 은근히 할 게 많다.
  • 서핑을 한바탕 하고, 기사문항의 피자집인 코와붕가에 갔다. 주차장엔 7세대 골프인 내 차, 6세대 골프인 친구 차가 들어섰고, 문 닫은 카페 안에 외로운 빈티지 폭스바겐이 있었다.서핑을 한바탕 하고, 기사문항의 피자집인 코와붕가에 갔다. 주차장엔 7세대 골프인 내 차, 6세대 골프인 친구 차가 들어섰고, 문 닫은 카페 안에 외로운 빈티지 폭스바겐이 있었다.


GUEST EDITOR 이상

3 / 10
가족끼리 강화도를 다녀왔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판장의 주차장에서 부러울 만큼 완벽한 휴가를 보내는 어린이를 봤다. 전동 자동차도 있고 전용 태블릿의 볼륨은 최대로 올린 뒷모습에도 내공 있는 여유가 흐른다.

가족끼리 강화도를 다녀왔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판장의 주차장에서 부러울 만큼 완벽한 휴가를 보내는 어린이를 봤다. 전동 자동차도 있고 전용 태블릿의 볼륨은 최대로 올린 뒷모습에도 내공 있는 여유가 흐른다.

  • 가족끼리 강화도를 다녀왔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판장의 주차장에서 부러울 만큼 완벽한 휴가를 보내는 어린이를 봤다. 전동 자동차도 있고 전용 태블릿의 볼륨은 최대로 올린 뒷모습에도 내공 있는 여유가 흐른다. 가족끼리 강화도를 다녀왔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판장의 주차장에서 부러울 만큼 완벽한 휴가를 보내는 어린이를 봤다. 전동 자동차도 있고 전용 태블릿의 볼륨은 최대로 올린 뒷모습에도 내공 있는 여유가 흐른다.
  • 신흥시장 안쪽에 있는 카페 오랑오랑의 엄청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남산타워와 장난감 블록 같은 상가 건물들. 이번에 현상한 사진 중에 초점이 맞는 거의 유일한 사진이기도. 신흥시장 안쪽에 있는 카페 오랑오랑의 엄청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이런 풍경이 보인다. 내가 좋아하는 남산타워와 장난감 블록 같은 상가 건물들. 이번에 현상한 사진 중에 초점이 맞는 거의 유일한 사진이기도.
  • 휴가 동안 거의 서울, 사실상 이태원에서 놀고 마셨다. 처음에는 휴가 사진의 주제를 술로 잡을까도 생각했는데 마시다 보니 생각이 불투명해졌고 결과물도 이렇다.휴가 동안 거의 서울, 사실상 이태원에서 놀고 마셨다. 처음에는 휴가 사진의 주제를 술로 잡을까도 생각했는데 마시다 보니 생각이 불투명해졌고 결과물도 이렇다.


EDITOR 이광훈

3 / 10
“조토마테!” 소변을 보는 꼬마들에게 다짜고짜 외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황급히 카메라를 꺼냈고 녀석들은 바지를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쑥덕였다. ‘헨타이’라고 했던 거 같다.

“조토마테!” 소변을 보는 꼬마들에게 다짜고짜 외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황급히 카메라를 꺼냈고 녀석들은 바지를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쑥덕였다. ‘헨타이’라고 했던 거 같다.

  • “조토마테!” 소변을 보는 꼬마들에게 다짜고짜 외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황급히 카메라를 꺼냈고 녀석들은 바지를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쑥덕였다. ‘헨타이’라고 했던 거 같다. “조토마테!” 소변을 보는 꼬마들에게 다짜고짜 외쳤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황급히 카메라를 꺼냈고 녀석들은 바지를 움켜쥐었다. 그러고는 자기들끼리 쑥덕였다. ‘헨타이’라고 했던 거 같다.
  • 배낭 하나 메고 대마도로 갔다. 관광객이라고는 한국인밖에 없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분간이 안 갔다. 시내를 벗어나 조금 걸으니 분명 일본이었다.배낭 하나 메고 대마도로 갔다. 관광객이라고는 한국인밖에 없어 여기가 한국인지 일본인지 분간이 안 갔다. 시내를 벗어나 조금 걸으니 분명 일본이었다.
  • 대마도의 어느 캠핑장 아침 풍경이다. 일본 캠핑장은 한국과 달라 자연 풍경을 최대한 살리면서 만든다. 이 놀이터가 좋은 예.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게 많다.대마도의 어느 캠핑장 아침 풍경이다. 일본 캠핑장은 한국과 달라 자연 풍경을 최대한 살리면서 만든다. 이 놀이터가 좋은 예. 아이들이 보고 배울 게 많다.


EDITOR 노지영

3 / 10
일본은 뭐가 이렇게 다 앙증맞을까. ‘귀여움’을 공부할 수 있다면, 이곳 사람들에게서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 중 발견한 많은 귀여움들 중 하나.

일본은 뭐가 이렇게 다 앙증맞을까. ‘귀여움’을 공부할 수 있다면, 이곳 사람들에게서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 중 발견한 많은 귀여움들 중 하나.

  • 일본은 뭐가 이렇게 다 앙증맞을까. ‘귀여움’을 공부할 수 있다면, 이곳 사람들에게서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 중 발견한 많은 귀여움들 중 하나.일본은 뭐가 이렇게 다 앙증맞을까. ‘귀여움’을 공부할 수 있다면, 이곳 사람들에게서 배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이번 여행 중 발견한 많은 귀여움들 중 하나.
  • 엄마는 나를 보고 ‘아들만도 못한 작은 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살갑지 못한 내가 엄마와 단둘이 일본 여행을 떠났고, 여행 중에 대판 싸웠다. 내 방식대로 화해의 아침상을 차려봤으나 당연히 건네지 못했다. 편의점에 사과가 없어서 바나나로 준비했다. 엄마는 나를 보고 ‘아들만도 못한 작은 딸’이라고 말한다. 그만큼 살갑지 못한 내가 엄마와 단둘이 일본 여행을 떠났고, 여행 중에 대판 싸웠다. 내 방식대로 화해의 아침상을 차려봤으나 당연히 건네지 못했다. 편의점에 사과가 없어서 바나나로 준비했다.
  • 한국 여자 vs 일본 여자, 대마초 합법화, 북한의 미사일 공격, 데이비드 보위. 엄마랑 다툰 날 밤, 호텔에서 나와 대충 찾아 들어간 술집 주인과 나눈 이야기다. 문에 분홍색 코끼리가 붙어 있는 바였는데,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사내 같은 대화였나.한국 여자 vs 일본 여자, 대마초 합법화, 북한의 미사일 공격, 데이비드 보위. 엄마랑 다툰 날 밤, 호텔에서 나와 대충 찾아 들어간 술집 주인과 나눈 이야기다. 문에 분홍색 코끼리가 붙어 있는 바였는데, 꽤 마음에 들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니 좀 사내 같은 대화였나.


GUEST EDITOR 전여울

3 / 10
연휴 동안 전주에 있었다. 3일 동안 영화 8편을 보았다. 키로 루소의 〈검은 해골〉이 가장 좋았고, 짐 자무시의 〈김미 데인저〉는 대실망이었다. 사진은 전주에서 돌아와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찍은 한 장. 취객이 〈퐁네프의 연인들〉 속 드니 라방처럼 누워 있었다. 언제나 여행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올 땐 기분이 더럽다. 그때 이런 사진을 남겼다.

연휴 동안 전주에 있었다. 3일 동안 영화 8편을 보았다. 키로 루소의 〈검은 해골〉이 가장 좋았고, 짐 자무시의 〈김미 데인저〉는 대실망이었다. 사진은 전주에서 돌아와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찍은 한 장. 취객이 〈퐁네프의 연인들〉 속 드니 라방처럼 누워 있었다. 언제나 여행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올 땐 기분이 더럽다. 그때 이런 사진을 남겼다.

  • 연휴 동안 전주에 있었다. 3일 동안 영화 8편을 보았다. 키로 루소의 〈검은 해골〉이 가장 좋았고, 짐 자무시의 〈김미 데인저〉는 대실망이었다. 사진은 전주에서 돌아와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찍은 한 장. 취객이 〈퐁네프의 연인들〉 속 드니 라방처럼 누워 있었다. 언제나 여행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올 땐 기분이 더럽다. 그때 이런 사진을 남겼다. 연휴 동안 전주에 있었다. 3일 동안 영화 8편을 보았다. 키로 루소의 〈검은 해골〉이 가장 좋았고, 짐 자무시의 〈김미 데인저〉는 대실망이었다. 사진은 전주에서 돌아와 서울고속터미널에서 찍은 한 장. 취객이 〈퐁네프의 연인들〉 속 드니 라방처럼 누워 있었다. 언제나 여행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올 땐 기분이 더럽다. 그때 이런 사진을 남겼다.
  • 아버지. 주무시길래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았다. 대낮부터 아이처럼 주무시는 것을 보니 주말 아침을 먹고 난 뒤일 것이다.아버지. 주무시길래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았다. 대낮부터 아이처럼 주무시는 것을 보니 주말 아침을 먹고 난 뒤일 것이다.
  • 맥반석 달걀처럼 나온 이광훈 선배. 나의 앞, 왼쪽 옆자리에 앉아 계신다. 연휴 동안 카메라를 거의 들지 않았다. 카메라를 사무실로 가져와 와다다다 찍은 사진 중 하나.맥반석 달걀처럼 나온 이광훈 선배. 나의 앞, 왼쪽 옆자리에 앉아 계신다. 연휴 동안 카메라를 거의 들지 않았다. 카메라를 사무실로 가져와 와다다다 찍은 사진 중 하나.


EDITOR 안주현

3 / 10
여름 화보를 찍으러 노르망디 해변의 ‘에트르타’ 지역으로 향했다. 파리에서 3시간 남짓 거리, 좀 멀어서 결정을 망설였지만 도착하자마자 확신했다. 오길 잘했다고, 뭘 찍어도 잘 나오겠다고. 이건 첫 컷을 찍던 장면이다. 강풍이 몰아치던 절벽에서 모델들은 아찔하게 서 있었다.

여름 화보를 찍으러 노르망디 해변의 ‘에트르타’ 지역으로 향했다. 파리에서 3시간 남짓 거리, 좀 멀어서 결정을 망설였지만 도착하자마자 확신했다. 오길 잘했다고, 뭘 찍어도 잘 나오겠다고. 이건 첫 컷을 찍던 장면이다. 강풍이 몰아치던 절벽에서 모델들은 아찔하게 서 있었다.

  • 여름 화보를 찍으러 노르망디 해변의 ‘에트르타’ 지역으로 향했다. 파리에서 3시간 남짓 거리, 좀 멀어서 결정을 망설였지만 도착하자마자 확신했다. 오길 잘했다고, 뭘 찍어도 잘 나오겠다고. 이건 첫 컷을 찍던 장면이다. 강풍이 몰아치던 절벽에서 모델들은 아찔하게 서 있었다.여름 화보를 찍으러 노르망디 해변의 ‘에트르타’ 지역으로 향했다. 파리에서 3시간 남짓 거리, 좀 멀어서 결정을 망설였지만 도착하자마자 확신했다. 오길 잘했다고, 뭘 찍어도 잘 나오겠다고. 이건 첫 컷을 찍던 장면이다. 강풍이 몰아치던 절벽에서 모델들은 아찔하게 서 있었다.
  • 출장 중 하루는 온종일 집을 지켰다. 촬영용 F/W 컬렉션 피스들을 현지에서 받기 위해서다. 벨루티 옷이 도착했을 때 그 오묘한 색감과 고급스러운 촉감에 황홀했다. 마침 반짝 해가 나서 나름 세팅 컷을 시도했다.출장 중 하루는 온종일 집을 지켰다. 촬영용 F/W 컬렉션 피스들을 현지에서 받기 위해서다. 벨루티 옷이 도착했을 때 그 오묘한 색감과 고급스러운 촉감에 황홀했다. 마침 반짝 해가 나서 나름 세팅 컷을 시도했다.
  • 루이 비통의 프리폴 컬렉션 백팩. 프라그먼트와 협업한 이 ‘간지 나는’ 가방을 주인공으로 파리에서 영상을 찍었다. 촬영 중 팔레 루아얄 아케이드의 타일이 예뻐서 그곳에 잠시 놓아두었다. 혹여 누가 가져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재빠르게 셔터를 눌렀다.루이 비통의 프리폴 컬렉션 백팩. 프라그먼트와 협업한 이 ‘간지 나는’ 가방을 주인공으로 파리에서 영상을 찍었다. 촬영 중 팔레 루아얄 아케이드의 타일이 예뻐서 그곳에 잠시 놓아두었다. 혹여 누가 가져갈까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재빠르게 셔터를 눌렀다.


EDITOR 이주영

3 / 10
부부 여행으로 도쿄를 다녀왔다. 도쿄 여행은 언제나 지하철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주쿠를 기점으로 몇 구간을 이동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걷는다. 매일 2만5천 보에서 3만 보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그렇게 걷다 보면 구석구석에 위치한 보물 같은 공간을 발견한다. 그게 도쿄 여행이다.

부부 여행으로 도쿄를 다녀왔다. 도쿄 여행은 언제나 지하철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주쿠를 기점으로 몇 구간을 이동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걷는다. 매일 2만5천 보에서 3만 보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그렇게 걷다 보면 구석구석에 위치한 보물 같은 공간을 발견한다. 그게 도쿄 여행이다.

  • 부부 여행으로 도쿄를 다녀왔다. 도쿄 여행은 언제나 지하철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주쿠를 기점으로 몇 구간을 이동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걷는다. 매일 2만5천 보에서 3만 보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그렇게 걷다 보면 구석구석에 위치한 보물 같은 공간을 발견한다. 그게 도쿄 여행이다.부부 여행으로 도쿄를 다녀왔다. 도쿄 여행은 언제나 지하철에서부터 시작된다. 신주쿠를 기점으로 몇 구간을 이동한다. 그리고 하염없이 걷는다. 매일 2만5천 보에서 3만 보를 걷는 강행군이었다. 그렇게 걷다 보면 구석구석에 위치한 보물 같은 공간을 발견한다. 그게 도쿄 여행이다.
  • 쓰타야 서점에 가기 위해 에비수역에서 내렸고, 다이칸야마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한갓진 다이칸야마는 (수중에 돈만 있다면)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세상 얄궂다. 서울에서도 돈만 있으면 한남동에 살 텐데.쓰타야 서점에 가기 위해 에비수역에서 내렸고, 다이칸야마로의 여정이 시작되었다. 한갓진 다이칸야마는 (수중에 돈만 있다면) 살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세상 얄궂다. 서울에서도 돈만 있으면 한남동에 살 텐데.
  • 오랜만에 찾은 도쿄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 건? 1순위는 라이브 하우스였다. 마침 신주쿠 더 잼이 주최하는 일주일간의 페스티벌 기간과 겹쳤다. 1980년부터 존재한 라이브 하우스였다. 괜찮은 밴드가 공연 중이었고, 퀴퀴한 지하 구석에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의 순간이었다.오랜만에 찾은 도쿄에서 제일 해보고 싶은 건? 1순위는 라이브 하우스였다. 마침 신주쿠 더 잼이 주최하는 일주일간의 페스티벌 기간과 겹쳤다. 1980년부터 존재한 라이브 하우스였다. 괜찮은 밴드가 공연 중이었고, 퀴퀴한 지하 구석에서 역사를 느낄 수 있었다. 최고의 순간이었다.


EDITOR 이경진

3 / 10
어떤 날에는 전주였다. 〈아레나〉 편집부 선후배들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우리는 먹고 마시는 일에 모든 열정을 바쳤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전일 슈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팔뚝만 한 노가리와 맥주 대여섯 병을 단숨에 해치우던 그 오후. 맞은편에 있던 귀여운 남자아이도 마요네즈 간장에 푹 찍은 노가리를 먹고 있었다.

어떤 날에는 전주였다. 〈아레나〉 편집부 선후배들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우리는 먹고 마시는 일에 모든 열정을 바쳤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전일 슈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팔뚝만 한 노가리와 맥주 대여섯 병을 단숨에 해치우던 그 오후. 맞은편에 있던 귀여운 남자아이도 마요네즈 간장에 푹 찍은 노가리를 먹고 있었다.

  • 어떤 날에는 전주였다. 〈아레나〉 편집부 선후배들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우리는 먹고 마시는 일에 모든 열정을 바쳤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전일 슈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팔뚝만 한 노가리와 맥주 대여섯 병을 단숨에 해치우던 그 오후. 맞은편에 있던 귀여운 남자아이도 마요네즈 간장에 푹 찍은 노가리를 먹고 있었다. 어떤 날에는 전주였다. 〈아레나〉 편집부 선후배들과 함께.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었지만 우리는 먹고 마시는 일에 모든 열정을 바쳤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전일 슈퍼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팔뚝만 한 노가리와 맥주 대여섯 병을 단숨에 해치우던 그 오후. 맞은편에 있던 귀여운 남자아이도 마요네즈 간장에 푹 찍은 노가리를 먹고 있었다.
  • 공간에 관한 호불호가 강해진다. 머물고 싶은 장소가 적어지고,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곳은 많아졌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던 연휴 마지막 날, 서울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에 가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를 관람했다. 그날의 장면과 냄새와 빛과 바람의 잔상이 사진에 ‘우연히’ 그대로 담겼다. 공간에 관한 호불호가 강해진다. 머물고 싶은 장소가 적어지고,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곳은 많아졌다.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았던 연휴 마지막 날, 서울에서 가장 사랑하는 공간에 가서 가장 좋아하는 작가의 전시를 관람했다. 그날의 장면과 냄새와 빛과 바람의 잔상이 사진에 ‘우연히’ 그대로 담겼다.
  • 어쩌다 쉬는 날 며칠이 주어졌고, 별 고민 없이 강원도로 차를 몰았다. 산과 바다, 옥수수와 감자와 메밀, 거센 파도와 고요한 마을. 나는 이 땅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우린 원주의 박경리 문학공원에 갔다. 고성에서 막국수를 먹고, 양양에서 맥주를 마시고, 강릉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앙증맞은 폭죽놀이를 구경했다. 종일 흐렸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어쩌다 쉬는 날 며칠이 주어졌고, 별 고민 없이 강원도로 차를 몰았다. 산과 바다, 옥수수와 감자와 메밀, 거센 파도와 고요한 마을. 나는 이 땅의 모든 것을 사랑한다. 우린 원주의 박경리 문학공원에 갔다. 고성에서 막국수를 먹고, 양양에서 맥주를 마시고, 강릉에서는 커피를 마시며 앙증맞은 폭죽놀이를 구경했다. 종일 흐렸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아레나> 에디터들은 지난 5월 초 꿀 같은 연휴를 보냈다. 그냥 넘기기 못내 아쉬워 연휴 직전 에디터들에게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쥐어줬고, 이내 사진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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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광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