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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젊음

각자의 자리에서 책에 골몰하는 청춘들에게 물었다. 당신, 왜 책을 읽나요?

UpdatedOn January 25, 2017

 Q 
1 지금 무슨 책을 읽고 있습니까?
2 최근 남다르게 와 닿은 책 속의 문장이 있나요?
3 독서 습관 혹은 버릇은 무엇인가요?
4 편애하는 작가와 작품이 있습니까?
5 인생의 책은 무엇인가요?
6 당신은 왜 책을 읽나요?

권나무 뮤지션

1 찰스 부카우스키의 <죽음을 주머니에 넣고>와 김찬호의 <모멸감>을 읽고 있습니다.

2 ‘제아무리 유명한 섬바디라 해도 그 내면에는 노바디가 들어 있다. 남들에게서 노바디 대접을 받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전혀 기품을 잃지 않는 사람도 있다. 노바디와 섬바디는 우리의 내면적인 삶 속에서 각기 필수적인 역할을 감당한다. 우리의 사적인 자아와 공적인 자아는 서로 다른 하나가 없으면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 내면의 노바디를 몰아내고 언제나 섬바디 행세만 하려고 하면,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까지도 불행한 결과가 초래된다.

노바디의 땅에 대한 우리의 뿌리 깊은 반감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 출입구를 우리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는 회전문이라고 생각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내면의 노바디를 인정하는 순간, 다른 이들을 노바디로 비하하려는 충동이 사라진다. 우리가 내면의 섬바디를 인식하는 순간, 우리는 세상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우리의 능력을 끌어내게 된다.’(<모멸감> 중)

3 마음이 머무는 문장에 밑줄을 치며 읽습니다. 밑줄을 쳐둔 문장들은 따로 필사를 해두거나, 책을 다시 읽을 때 발췌하여 여러 번 읽곤 합니다.

4 기형도 <잎 속의 검은 잎>, 릴케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장 그르니에 <섬>.

5 어두웠던 시기에 많은 힘이 되어준 릴케의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가 먼저 떠오르네요.

6 책이 마음속에 제대로 들어온 것은 대학 시절입니다. 지금은 가보지 못한 세계를 열어보며, 이미 지나왔으나 놓친 세계를 보듬을 수 있기에 책을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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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현 샤이니

​1 시집을 읽고 있습니다. 제목은 <희지의 세계>. 황인찬 시인의 책입니다.

2 <희지의 세계>를 몇 번이고 읽는 중이에요. 날마다 가슴에 남는 시와 문장이 달라지는데, 오늘은 ‘너는 이제 시인처럼 보인다’의 문장이 좋네요.

3 20대 초반까지는 독후감 비슷한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요즘은 감상문을 남기지 않아요. 다만 읽은 책을 몇 번이고 다시 보는 걸 좋아합니다.

4 황인찬 시인에게 매료되었습니다. 그의 시집 중 <구관조 씻기기>도 매우 좋아합니다.

5 <데미안> <눈먼 자들의 도시> <변신>. 나를 세상 밖으로 이끌어준 책들입니다. 머릿속 내 세상을 만드는 데 큰 도움을 주었어요.

6 시작은 내가 살던 집이었습니다. 책 냄새 나는 집에서 살았어요. 부모님께서 책을 좋아하셔서 집에 책이 많았거든요. 지금은 외로워지기 위해 읽습니다. 세상과 분리되기 위한 도피처인 것 같기도 하고요. 책은 생각을 낳으니까, 세상에서 벗어나 내 세상으로 들어서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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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 갓세븐

1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의 책입니다.

2 ‘우리는 사랑이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대해서는 과하게 많이 알고, 사랑이 어떻게 계속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무모하리만치 아는 게 없는 듯하다.’(<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중)

3 읽을 책을 고르기까지 이상하리만치 오랜 시간이 걸립니다. 하나를 고르고 몇 페이지를 읽다 보면 ‘이건 지금 읽을 수 있겠구나’ 하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는데, 그때부터 제대로 읽기 시작해요. 확신이 들지 않으면 그냥 닫아버립니다.

4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 지금 생각나는 책을 일단 적었습니다. 사실 매번 바뀌거든요.

5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6 데뷔 전부터 책 읽기를 즐겼어요. 점차 스케줄이 많아져 바빠지다 보니, 이러다 정말 책과 멀어질 것 같아 하나라도 붙잡고 읽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그냥 한 문장, 한 이야기를 읽어 내려가는 느낌이 좋아서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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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용욱 짙은

1 여행을 왔습니다. 시골 서점에서 책을 샀어요. 법상 스님이 지은 <눈부신 오늘>이라는 책입니다 . 지금 읽고 있죠.

2 “‘어떤 자’가 되려 하지 말라. 되려 하는 그 어떤 것도 없는 자가 될 때, 아무것도 아닐 때, 되려고 하는 어떤 것도 없을 때 비로소 크게 안도하게 될 것이다.”(<눈부신 오늘> 중)

3 여러 권을 조금씩 읽어나갑니다. 그래서 읽다 만 책도 많지요. 다 읽은 책은 몇 번씩 보기도 합니다.

4 한국 작가 중에는 이청준을 편애합니다. 그의 책 <당신들의 천국>을 특히 좋아해요. 외국 작가로는 폴 오스터를 좋아하고요. <우연의 음악>을 감명 깊게 읽었습니다.

5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가치관 내지는 인생 목표를 세우는 데 많은 도움을 준 책입니다.

6 어린 시절엔 궁금한 게 많아서 책을 읽었습니다. 방에 굴러다니던 백과사전류의 책을 읽은 것이 시작이었어요. 어려서부터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요즘은 위로를 얻거나 나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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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밴드 DTSQ

1 찰스 디킨스의 <크리스마스 캐럴>을 읽고 있습니다. 12월이면 생각나는 책이죠. 19세기 런던의 크리스마스이브 풍경을 아주 잘 묘사하고 있어요.

2 “서기는 흰 목도리를 허리 아래까지 길게 늘어트리고, (‘그래, 나 외투 없소!’라고 자랑이라도 하듯) 크리스마스이브를 맞아 콘힐 언덕에서 미끄럼틀을 타려고 줄 서 있는 아이들의 꽁무니에 서서 스무 번이나 미끄럼틀을 탔다. 그러고는 집에서 기다리는 아이들과 장님놀이를 하기 위해 있는 힘껏 캠던 타운의 집을 향해 달려갔다.”(<크리스마스 캐럴> 중)

3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읽는 책과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읽는 책이 있습니다. 정말 좋아하는 분위기의 책은 다섯 번도 넘게 읽어요.

4 척 팔라닉과 그의 저서 <질식>을 좋아합니다.

5 인생의 책은 역시 J. D. 샐린저가 쓴 <호밀밭의 파수꾼>입니다. 18세에 학교를 그만두고서 처음으로 읽은 책이에요. 그때의 내 상황 때문에 주인공인 홀든에게 더 깊게 빠져들었죠. 처음으로 인생관과 라이프스타일에 영향을 받은 작품이기에 인생의 책으로 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6 종이 냄새가 좋습니다. 종이를 넘기는 느낌이 좋아요. 그래서 읽어요. 주로 소설이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자서전 읽기를 즐기는 편인데, 생각할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같은 책을 읽더라도 모두 기억에 남는 문장과 공감하는 부분이 다르게 마련인 책들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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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이 피에스타

1 <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에쿠니 가오리의 책입니다. 이누야마 집안의 세 자매인 아사코, 하루코, 이쿠코의 이야기가 펼쳐져요. 제목이 마음에 들어 골랐고 반쯤 읽었습니다. 섬세한 문체가 매력적이에요.

2 ‘사람은 언젠가는 죽는다, 그러나 그때를 모르니 전전긍긍하지 말고 마음껏 즐겁게 살자.’(<즐겁게 살자, 고민하지 말고> 중) 이누야마 집안의 가훈이에요. 특히 ‘전전긍긍하지 말고 마음껏’이라는 말을 요즘 계속 되뇌고 있습니다.

3 스릴러를 편애합니다. 그런데 계속 스릴러만 읽으니 무서운 꿈을 꾸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에는 스릴러 책을 3~4권 정도 읽고, 에세이나 따뜻한 내용의 소설들을 꼭 챙겨 읽습니다. 마음의 온도를 맞춰주는 거죠. 저만의 독특한 독서 패턴입니다.

4 애거사 크리스티의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 우연히 남동생의 책장에서 발견한 그날, 그 자리에서 새벽까지 밤을 지새우며 다 읽었습니다. 읽다 보니 한 글자, 한 글자가 무섭게 느껴질 정도였어요. 애거사 크리스티는 나를 처음으로 스릴러의 세계에, 독서의 즐거움에 빠지게 만들어준 작가죠.

5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는 하야마 아마리의 책입니다. 자신의 삶을 비참하다 생각하는 스물아홉 계약직의 이야기예요. 1년 동안 돈을 벌어 라스베이거스에서 호화로운 서른 살 생일 파티를 벌이며 함께 자살할 계획을 실행해가는 과정이 펼쳐지죠. 스물아홉 생일에 다시 읽으려고요.

6 국적, 나이, 직업, 생활 패턴 등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삶과 만날 수 있으니까요. 책의 첫 장을 넘길 때면 항상 설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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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배우

1 <피타고라스Ⅱ>. 인도 출신의 신비주의 작가 오쇼 라즈니쉬의 강의를 글로 옮긴 책이에요.

2 ‘경청하라. 그대의 가슴속에 내 말을 깊이 새겨라. 편견에 대해 눈과 귀를 닫아라. 다른 사람들의 선례를 경계하라. 그대 스스로 생각하라.’(<피타고라스Ⅱ> 중)

3 보통 침대에서 읽습니다. 가끔 와 닿는 페이지는 접어둡니다.

4 고전이 좋습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인생의 책이에요.

5 신형철 문학 평론가의 <정확한 사랑의 실험>. <러스트 앤 본> <케빈에 대하여> <아무르> 등의 영화 속에 숨은 인간 정서와 욕망, 문제들을 말합니다. 아주 정확한 문장으로요.

6 새로운 것을 알거나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호기심을 불리고 채우는 기회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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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이채 뮤지션

1 무라카미 하루키의 <노르웨이의 숲>을 다시 읽고 있습니다. 침대 옆에는 <당신이라는 안정제>를 두고 있고요.

2 ‘그렇지만 나오코의 얼굴이 내 머릿속에서 떠오르기까지는 약간 시간이 걸린다. 세월이 흐를수록 그 시간은 점점 길어진다. 슬픈 일이긴 하지만 사실이다. 처음에는 오 초면 충분했지만 그것이 십 초가 되고 삼십 초가 되고 일 분이 되었다. 마치 저녁나절의 그림자처럼 점점 길어진다.’(<노르웨이의 숲> 중)

3 어릴 때는 책 하나에 빠지면 들고 다니며 끝을 볼 때까지 그것만 읽었습니다. 요즘은 2~3권을 함께 보기 시작해 그때그때 기분에 맞는 책을 읽는 편이에요. 독후감을 따로 쓰진 않고 다이어리를 쓰는데, 그날 읽은 것에 대한 생각을 많이 적습니다.

4 김동영 작가와 알랭 드 보통의 작품들을 좋아합니다.

5 커트 보네거트의 <나라 없는 사람>.

​6 현실에 지쳐 힘들 때, 잠시라도 내려놓기 위해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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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이경진

2017년 0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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