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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미국 맥주

On October 05, 2016

아는 만큼 마신다. 개성 넘치는 미국 맥주의 세계.

미국은 지금 세계에서 가장 다양한 맥주가 탄생하는 나라다. 대중적인 맛으로 시장을 점령한 거대 맥주 회사부터 여전히 수제 맥주를 고집하는 크래프트 브루어리, 초소형 양조장인 마이크로 브루어리까지. 미국 전역에 흩어져 있는 맥주 양조장 수는 1천4백 개가 넘는다. 각국에서 온 수천 종의 맥주도 시장을 메운다.

이민자의 나라답게 독일, 벨기에 등 유럽 맥주에서 영향을 받아 수없이 다양한 맥주가 시장을 수놓는다. 맥주 종주국이 아니기에 할 수 있는 패기 넘치는 도전을 경계 없이 호기롭게 펼친다. 여전히, 가벼운 맛의 페일 라거가 시장을 대부분 차지하지만, 인디아 페일 에일, 어번 휘트, 벨기에 스타일 페일 에일, 레드 라이 에일, 골든 에일 등 개개인의 세밀한 취향에 소구하는 창의적 라인업이 줄을 잇는다.

홉의 배합과 사용할 효모의 종류를 골똘히 고민해 품질 높인 맥주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더 이상 유럽에서 난 홉에 의존하지 않으며, 미국 각지에서 생산한 홉이 개성 있는 향미를 발산한다. 묽은 에일 라거가 주류를 이루던 미국 맥주 신은 더 이상 없다. 지난 20년간의 변화다. 한국 크래프트 맥주 신의 성장과 함께, 미국 맥주 신에 방점을 찍고 있는 맥주 브랜드들이 하나둘 한국을 찾기 시작했다.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구스 아일랜드, 투 브러더스가 그것이다.
 

브루클린 브루어리

미국 크래프트 맥주 문화의 창시자

브루클린 브루어리는 미국 크래프트 맥주의 얼굴이다. 가장 맛있어서는 아니다. 저널리스트 스티브 힌디와 은행가였던 톰 포터가 힘을 합쳐 설립한 후 미국 크래프트 맥주를 하나의 문화로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스티브 힌디는 브루클린 브루어리를 창립하기 전, 1982년 미국 내에 첫 수제 맥주 페스티벌을 열었고, 1988년 브루클린 브루어리를 설립한 이래 소규모로 맥주를 생산해왔다.

브루클린에 브루어리를 오픈한 것은 1996년. 개릿 올리버를 양조 책임자로 발탁해 만든 맥주가 경연대회에서 여러 번 수상하면서 단번에 인기 브루어리로 도약했다. 2003년에는 <더 브루 마스터스 테이블>이라는 책을 내기도 했다. 맥주와 요리 페어링의 중요성을 일찍이 내세웠다.

이후 행보는 더욱 기세가 좋았다. 대형 맥주 제조사의 광고 방식을 거부하며 작은 극장과 아트 갤러리, 박물관, 시민단체에 맥주를 기부하며 크래프트 맥주의 문화적 저변을 넓히는 데 힘썼다.

스티브 힌디는 얼마 전 내한해 제주에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제조 시설을 설립하고 있다는 놀라운 사실을 공언했다. 해외에 양조장까지 직접 세운 건 스웨덴, 네덜란드에 이어 한국이 세 번째다. 제주도 한림 지역에 짓는 양조장은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맥주를 현지 생산하며, 아시아의 수출 기지 역할도 맡는다.
 

  • 1 브루클린 라거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대표작. 아메리칸 앰버 라거에 속하며 탄생지인 빈 스타일을 미국식으로 재해석한 맥주다.

    홉 향이 화사하게 퍼진다. 마지막에는 몰트의 단맛도 느낄 수 있다. 한눈에 들어오는 라벨과 병 디자인은 브루클린 브루어리의 전속 디자이너 밀턴 글레이저의 작품. 그는 뉴욕 시의 상징이 된 아이러브뉴욕(I LOVE NY)을 디자인한 실력파다.

  • 2 브루클린 브루어리 섬머에일

    레몬, 오렌지, 자몽 등의 향을 내는 시트러스 계열 페일 에일. 캐스케이드, 아마릴로 홉을 사용해, 레몬과 초목의 풍미가 산뜻하게 살아난다.

구스 아일랜드

시카고가 키운 거대 브루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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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스 아일랜드는 대단한 맥주 애호가 존 홀이 시작했다. 존 홀은 유럽 여행 중에 크래프트 맥주를 만들기로 결심하고 고향인 시카고에서 양조를 시작했다. 시카고는 거대 담수 시스템을 갖춘 도시다. 구스 아일랜드는 이를 이용했다. 크래프트 맥주 양조에 필요한 첫 번째 조건이 완벽히 충족된 상태로,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존 홀의 구스 아일랜드는 1988년에 문을 연 작은 브루 펍이었다. 7년 후인 1995년에는 미국 전역에서 매우 유명한 맥주가 되었다. 지금은 시카고 야구장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맥주다. 큰 인기를 얻어 미국 시카고 근교 풀턴 가에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지금의 양조장을 열었다.

효모를 15종 이상 사용하고 32개의 발효조를 가동하며 지금까지 다양한 맥주를 선보이고 있다. 시카고 근교에는 구스 아일랜드에서 영감을 받아 시작된 브루어리가 많다. 맥주 양조에서 중요한 요소인 홉은 미국 내 최고의 홉 농장과 손을 잡고 최상급만을 사용한다. 아이다호 주 북부의 외딴 골짜기에 위치한 엘크 마운틴 농장에서 생산한 것만 쓴다.
 

  • 1 312 위트

    312는 시카고의 지역 번호를 딴 이름이다. 농도 짙은 어번 위트 맥주. 캐스케이드 홉의 스파이시한 향, 신선한 과일 풍미가 부드럽고 크리미한 맛과 함께 어우러진 매우 상쾌한 맥주다.

  • 2 구스 IPA

    구스 아일랜드를 대표하는 맥주. 매해 열리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비어 페스티벌’에서 6번이나 메달을 수상했다. 과일 향으로 시작하여 드라이한 몰트 향이 입안을 감싸고 홉의 긴 여운으로마무리된다.

    다양한 홉을 즐기는 마니아들이 사랑하는 맥주다. 맥주의 쓴맛을 표현하는 국제 기준 수치(IBU)는 55, 보통 IPA의 그것보다 낮게 측정된다. 페일 에일에 다량 홉을 첨가하면서 시작되었던 IPA 특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느낄 수 있으면서도 청량하고 개운하다.

투 브러더스

고집스러운 두 형제의 수제 양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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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크래프트 맥주 신을 풍부하게 만드는 이들은 지금도 여전히 작은 규모에 엄격한 기준으로 수제 맥주를 선보이고자 노력한다. 투 브러더스는 일리노이 주의 워렌빌에서 시작됐다. 20년 전, 벨기에에서 유학하고 유럽 전역을 여행한 두 형제가 고향으로 돌아와 만들기 시작한 맥주다.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받지 않고 수제 맥주 양조를 시작한 두 형제는 사업 초 제대로 된 설비를 갖추지 못해 우유 탱크에 맥주를 양조하기도 했다. 투 브러더스는 미국의 홈 브루잉 바람이 낳은 브랜드이기도 하다. 창립자 제이슨 에이블, 짐 에이블 형제는 취미 생활로 하던 홈 브루잉을 수제 맥주 양조 사업으로 발전시켰다.

이후 지금까지 외부의 어떤 영향도 받지 않은 채 그들의 색깔을 지켜나가며 투 브러더스만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있다. 외부의 어떤 힘도 투 브러더스의 색깔을 퇴색시키지 않도록 애쓰며 20년을 버텼다. 혼란은 피하고 새로운 시도는 꾸준히 이어가기 위해서다. 투 브러더스는 스스로 ‘맥주 장인’이라 말하기도 한다.

벨기에를 비롯해 유럽 각국의 맥주에게서 영향받은 스타일에 미국적 색깔을 입힌 맥주를 계절에 맞게 선보인다. 흥미로운 맥주가 빼곡한데 현재 68가지 맥주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1 케인 앤 에이블
아메리칸 스타일의 레드 라이 에일. 다크 앰버 풍미로 드라이하면서도 크리미한 맛을 선사한다. 맥주의 쓴맛을 표현하는 국제 기준 수치(IBU)는 68에 달한다. 닭 요리, 해산물 요리, 버거나 향신료가 강한 요리부터 바나나 파운드 케이크처럼 단맛의 음식까지 두루 어울린다.

2 도그 데이즈
뜨거운 여름과 어울리는 맥주로 독일 도르트문트 스타일의 골든 라거. 깨끗하고 드라이한 맛 속에 섬세한 캐러멜 향을 품고 있다. 샐러드나 해산물 요리 등 가벼운 음식과 궁합이 좋다.

아는 만큼 마신다. 개성 넘치는 미국 맥주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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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이경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