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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의 여름

아직은 보여줄 게 더 많다는 그녀, 제아를 만났다. 무더운 날 그녀는 작은 집에 있었다.

UpdatedOn September 01,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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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늬 펀칭이 들어간 감색 원피스는 No.21 by 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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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의 금색 링은 넘버링, 노란색 홀터넥 톱·검은색 니트 쇼츠·액세서리는 모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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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어떻게 보내고 있나?
<프로듀스 101>은 대기 시간이 꽤 길다. 젤리와 온갖 간식을 먹으며 기다리다 보니 살찌고 몸이 안 좋아졌다. 방송 끝나자마자 다이어트 돌입해 지금 약 6kg 뺐다. 다시 20대 때 몸무게로 돌아왔다. 되게 오랜만이다.

<프로듀스 101>의 제아는 독한 선생님은 아니었다.

가능성이 많은 친구에게 강하게 말하고, 단기간에 성장하기 힘들어 보이는 친구는 풀어주는 편이다. 이런 성향이 프로그램과 맞을까 싶었는데, 작가님이 부담 없이 해보자고 해서 참여했다.

가르친다는 게 부담스럽지는 않았나?

다행히 지금 대학교에 출강한다. 가르치는 일이 익숙한 편이다. 많은 학생에게 강의를 해왔기 때문에 가르치는 일은 부담이 없었다. 카메라 유무와는 상관없이 하던 대로 했다. 편하게 하니까 시청자도 편하게 본 것 같다.

제아 쌤의 수업 방식이 궁금하다. 어떤 점에 중점을 두나?
타고난 점과 성향을 주로 본다. 그래서 장점을 부각시켜줄 수 있는 선곡이나 파트 배분에 많이 관여한다. 많은 파트를 소화하기보다 매력을 드러낼 수 있도록 돕는 편이다. <프로듀스 101> 아이들이 소화를 잘해준 것 같다.

무섭게 할 때도 있나?
무섭게 가르친다고 무서워할까? 그래도 뼈 있는 말은 한 번씩 한다. 사실 요즘 실력 좋은 친구들이 넘쳐난다. 그래서 그런 사실을 가끔씩 언급했는데, 방송에 그 모습이 한 번 나왔다. 내가 말을 툭 던지는 모습을 무섭게 보는 시청자 분들도 있었다.

가르치다 보면 데뷔 때가 생각나지 않나? 그때와 비교하면 많이 다르겠지?

당시와 비교하면 시스템이 너무 좋아졌다. 아이들의 춤과 노래가 웬만한 수준은 된다. 우리는 발라드로 시작했는데 탱고가 사랑을 받아서, 급하게 춤을 배워야 했다. 환경은 지금이 훨씬 좋다.

시스템의 차이도 있지만, 고민도 다를 것 같다. 미래에 대한 고민 말이다.

나는 막연했다. 실용음악과를 다녔는데 우연히 OST 작업에 참여했다. 그때 전공 과목의 김연우 교수님에게 일을 소개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쪽으로 넘어왔다.

가수를 결심한 후부터 5년 정도 연습했는데, 그 당시 데뷔는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는 성공하는 것보다도 데뷔가 꿈이었다. 그래서 데뷔만 목표인 친구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하고, 조언도 많이 한다.

어떤 조언일까?
가수 데뷔가 힘들지만, 길게 보고 열심히 하면 결과가 분명 좋을 것이라고 말한다. 연습생 기간이 길다 보니 너무 힘들어서 많이 포기하는데, 내 말에 당장 공감을 한다 해도 결국에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자신과의 경쟁이 가장 무섭다.

세상에는 자기 길을 못 찾은 사람들이 많은데, 적어도 나는 내 길을 찾았으니 여기에 집중하자. 이렇게 마음을 다잡다가도 한편으로는 내가 언제 데뷔할 수 있겠나, 그런 마음이 오간다. 이 직업은 마인드 컨트롤이 매우 중요하다.
 

태슬 장식 흰색 원피스는 No.21 by 쿤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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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오프숄더 점프수트는 아메리칸 이글, 손목의 금색 링은 넘버링, 액세서리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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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아는 마인드 컨트롤을 어떻게 했나?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성공이라기보다 앨범을 발표하고 오랫동안 음악을 하겠다는 기대 말이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열정을 갖고 끈기 있게 할 수 있는 것은 음악이다. 중학교 때는 미술에 소질 있다는 말을 듣고, 미술을 했다. 한데 앉아 있는 게 너무 괴로워서 미술을 관두고, 성악을 공부했다. 방황하다가 스쿨 밴드와 록 음악을 하면서 내 길을 찾았다. 참고로 은광여고 서치라이트라고 나름 유명한 스쿨 밴드였다.

그럼 오늘날 제아의 화두는 뭘까?
어떻게 하면 음악을 멋지고 오랫동안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예전에는 잘 맞는 사람과만 작업했는데, 지금은 다양한 아티스트들을 많이 만나 교류한다. 협력을 통해 새로운 시도를 하기 위해서인데, 다행히 회사에서 지원을 많이 해줘 잘해나가고 있다.

그런 점에서 〈Basic〉 앨범은 새로운 시도로 보였다.
그때 정말 고생 많이 했다. 프로듀서가 양자물리학 강의를 듣고 곡 작업을 하라고 해서 양자물리학 수업도 들었다. 너무 어려워서 재미를 붙일 수 없는 내용이었는데, 사랑 이야기로 어떻게 풀어야 할지 고민도 많았다. 그래도 많은 걸 배워 앨범에 수록된 ‘프랙탈’과 ‘라이트’를 작곡할 수 있었다. 가사까지 쓰라고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곡 작업만 했다.

브라운 아이드 걸스(이하 ‘브아걸’)만큼 다양한 시도를 하는 걸 그룹이 많지 않다.

변화무쌍한 시도를 한다. 새로운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익숙하게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지금 하는 작업도 시작점은 난해하지만 접점을 잘 찾아서 대중이 좋아할 만한 곡을 만들려고 한다.

음악적인 실험을 즐기는 것처럼 보인다.
너무 좋다. 솔로 때는 원래 추구하는 음악을 하면 되고, 팀에서는 완전히 새로운 음악을 하니까. 음악 활동 자체가 매우 재미있다. 연기자가 다양한 역할을 하면 즐거운 것처럼, ‘신세계’ 녹음할 때도 재미있었다.

뮤직비디오도 재미있었나? 음악만큼 실험적인 영상물이었다.

엄청 고생하면서 촬영했다. 솔직히 <식스 센스> 이후에 더 이상의 고생은 없을 줄 알았다. 뭐 ‘킬빌’ 때도 고생했지만, ‘신세계’만큼은 아니었다. 흙밭에서 춤추고, 희한한 것들을 많이 했다. ‘웜홀’ 뮤직비디오에서는 우리 딴에 귀엽다고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이 민망하다고, 너무 야한 게 아니냐고 하시더라. 우리 의도와는 달랐지.

그래서 세다는 이미지가 생긴 게 아닐까?

사실 좀 놀랐다. 우리만의 귀여움이 다른 분들에게는 야하게 느껴졌으니까.

평소 제아는 센 언니인가?
대중이 보는 브아걸 정도의 센 성격은 아니다. 첫인상이 세 보일 수는 있다. 목소리 크고, 말도 솔직하게 하는 편이거든. 그래서 친해지기 쉬운 면도 있다. 친해지면 이렇게 허당인 줄 몰랐다고 말한다. 순둥순둥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하하.

노래보다 작곡을 먼저 했다는 소리도 들었다.

노래 때려치우고, 복학해서 곡만 쓰려고 했었다. 그때 프로듀서 분이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노래해보자고 해서 참여한 팀이 ‘브아걸’이다. 그때 잘 선택한 것 같다. 여자 혼자 곡만 쓰려고 했으면 되게 힘들었을 텐데, 노래 잘하는 친구들을 만났고, 그들이 내 곡을 불러주기까지 하니까. 그런 점에서 정말 행운이었다.

곡 쓸 때 즐겨 듣던 뮤지션은 누구인가?
우선 데이비드 포스터 영향을 많이 받았다. 20대 초반 음악을 굉장히 많이 들었는데, 그때 에릭 베넷과 데이비드 포스터 음반을 너무 좋아했다. 1980년대 데이비드 포스터 음악도 너무 좋고. 날 작곡으로 이끈 아티스트는 다이앤 워렌과 데이비드 포스터다.

어느새 멘토가 돼 있다. 시간이 빠르다.

야릇한 콘셉트 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요새는 브아걸보다 선생님 소리를 더 들으니 기분이 이상하다. 이러다 선생님 이미지로 굳어지는 게 아닌가 싶어서, 빨리 브아걸 앨범을 내려고 한다.

제아와 브아걸은 어떻게 될까?
브아걸은 앨범마다 곡 느낌이 많이 다르다. 히트곡도 많은 편이다. 사람들이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 나는 싱어송라이터이기도 하니까. 내 음악적인 부분도 발전시키고, 내년이 더 기대되는 제아와 브아걸이 되고 싶다.

이미 기대하고 있다.

하하!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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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

CREDIT INFO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레스
STYLIST 이준미
HAIR 윤성호
MAKE-UP 공혜련
COOPERATION 문화공간 작은집

2016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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