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검색

FEATURE MORE+

몰랐던 도시들

로컬 사진가들이 포착한, 우리가 알던 모습과는 다른, 전혀 새로운 도시의 단상.

UpdatedOn June 22, 2016

3 / 10
/upload/arena/article/201606/thumb/30557-154555-sample.jpg

예너 토룬, ‘Alternate Route 2.0(High-res Version)’.

예너 토룬, ‘Alternate Route 2.0(High-res Version)’.

Turkey I Istanbul

Yener Torun

예너 토룬은 선명한 색상을 입은 이스탄불의 현대적인 건물들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는 14년 동안 이스탄불에 거주한 32세의 건축가다. 예너 토룬의 시선은 역사적인 도시로 알려진 이스탄불의 전혀 다른 전경을 담는다. 그의 사진에서 이스탄불은 강한 선과 역동적인 색채, 신선한 패턴을 품는다. 고풍스러운 사원과 옛 거리가 아닌, 다른 모습의 이스탄불 역시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 “불행하게도 이스탄불에서 이와 같은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 건물을 찾는 일은 매우 어려울 것이다. 이스탄불은 방대한 도시이고 대부분 회색이니까.” 예너 토룬은 일을 마치고 남는 시간을 건물 찾기에 쏟으며 촬영할 지점을 찾아다녔다.
 

도시의 작은 구석까지 파고들었다. “마침내 최적의 형상을 한 건물을 발견할 때면 아드레날린이 솟는 게 느껴질 만큼 흥분되었다.” 그랜드 모스크, 이스탄불의 옛 거리, 보스포러스 해협, 이스탄불을 아는 사람이라면 예너 토룬이 촬영한 이스탄불의 모습에 적잖이 놀랄 것이다. 그에게 이스탄불은 대조의 도시다. “이스탄불은 도시 곳곳에 모든 역사가 깊이 스며 있고 화려하며 그 화려한 구조 사이를 현대적인 선이 가로지르기도 한다.” 예너 토룬은 자신이 원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이스탄불 안에서도 더욱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선 지역을 샅샅이 돌았다. 그가 찾던 대담한 형상과 색상은 대개 산업적인 용도로 지은 건물, 학교, 쇼핑센터, 주상 복합 건물, 호텔 등에 있었다. 그는 자신의 작업이 정말로 이스탄불처럼 보이지 않기를 원했다. “이 작업을 할 때는 현실에서 추출된, 새로운 세계를 발견한 것 같다. 때로 이 새로운 도시는 나에게 이스탄불보다 더 놀랍다.”
 

1, 2, 3, 4 예너 토룬은 이스탄불이라는 단어로 소환되는 보편적인 이미지들과 완벽히 구별되는 이스탄불을 담아낸다. 지난 10여 년간 이스탄불의 건축에는 많은 변화가 있어왔다. 이 생동감 넘치는 장면들은 그가 도시 내부에서 가장 현대적인 건물이 들어선 지역을 속속들이 돌아보며 찾은 결과다. 이스탄불에 거주 중인 건축가의 예리한 시선이 고스란히 담겼다.
 

마티아스 하이드리히의 ‘Spektrum Eins’ 시리즈. 마티아스 하이드리히는 동-서 베를린 공업 지구와 산업 지구의 면면을 소재로 삼는데, 완벽히 회화적이다. 마치 시간과 공간의 용도가 모두 제거된 듯한 풍경이다.

마티아스 하이드리히의 ‘Spektrum Eins’ 시리즈. 마티아스 하이드리히는 동-서 베를린 공업 지구와 산업 지구의 면면을 소재로 삼는데, 완벽히 회화적이다. 마치 시간과 공간의 용도가 모두 제거된 듯한 풍경이다.

마티아스 하이드리히의 ‘Spektrum Eins’ 시리즈. 마티아스 하이드리히는 동-서 베를린 공업 지구와 산업 지구의 면면을 소재로 삼는데, 완벽히 회화적이다. 마치 시간과 공간의 용도가 모두 제거된 듯한 풍경이다.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Ost/West’.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Ost/West’.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Ost/West’.

Germany I BERLIN

Matthias Heidrich

독일의 바트 헤르스펠트(Bad Hersfeld)에서 태어나 베를린에서 살고 있는 사진가 마티아스 하이드리히는 지금 베를린에서 주목받는 젊은 포토그래퍼 중 한 명이다. 베를린의 건축물과 그래픽 디자인, 색채와 도시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베를린 포트레이트’라 불리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하이드리히는 베를린이 품은 복잡한 색채들 사이를 탐험하길 즐기며 건축물의 가장 미니멀한 부분을 포착한다. 특히 베를린의 공업 및 산업 시설들의 일면에 매혹을 느끼는데 이를 극단적인 시선으로 잡아낸다. 음악, 바이닐 커버,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다른 사진가들과 좋은 그래픽 디자인에서 큰 영감을 받는 그는 최근 베를린의 산업 및 공업 건축물에 초점을 맞춘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Reflexiones’.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Reflexiones’.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Reflexiones’.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Systems/Layers III’.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Systems/Layers III’.

마티아스 하이드리히, ‘Systems/Layers III’.

“나의 작업은 복잡한 컬러를 제거해내고 건축적으로 빛나는 디테일을 잡아내는 과정이다. 나의 작업 스타일 전반이 그렇다. 사진으로 이 디테일을 담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목적이다.” 그의 작업은 패턴과 선, 색채를 찾는 일이다. 하이드리히는 도시 풍경이 간직한 추상적인 면을 발견하고 이를 새로운 장면으로 변형시키기를 즐긴다. “나는 형태와 구조, 색채를 자유자재로 이용해 노는 일이 흥미롭다. 계속해서 탐험하고 싶은 일은 역시 산업 건축물이다. 언젠가 다른 지역의 작업을 시작한다면 초기 소비에트 연방 국가가 지닌 산업 지구를 촬영하고 싶다. 그곳에는 분명 엄청나게 멋지고 이상한 것들이 가득할 테니까.” 스스로 신스 팝의 팬이자 베를린의 인더스트리얼 무드에 매혹된 사진가라 말하는 마티아스 하이드리히는 화창한 주말, 음악을 듣고 초콜릿을 먹으며 베를린 곳곳에 여전히 남아 있는 산업 지구를 산책하길 즐긴다.
 

<에스엠라운지>의 모든 기사의 사진과 텍스트는 상업적인 용도로 일부 혹은 전체를 무단 전재할 수 없습니다. 링크를 걸거나 SNS 퍼가기 버튼으로 공유해주세요.

KEYWORD

CREDIT INFO

ASSISTANT 이명준
Editor 이경진

2016년 06월호

MOST POPULAR

  • 1
    타이가 돌아왔다
  • 2
    가짜사나이들의 진심
  • 3
    골든 위스키
  • 4
    기대 이상
  • 5
    봄을 기다리는 마음

RELATED STORIES

  • FEATURE

    틱톡으로 본 2020년

    2020년 틱톡이 가장 뜨거웠던 순간을 짚는다. 월별로 보는 틱톡 하이라이트다.

  • FEATURE

    4인의 사진가

    라운디드 A 에디션(Rounded A edition)은 고감도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는 라운디드와 <아레나>가 함께 기획한 프로젝트다. 라운디드 A 에디션에 참가한 사진가 네 명의 목소리와 그들의 작품이다.

  • FEATURE

    너만 인싸야?

    나도 인싸다. 왜 틱톡에 열광하는 것일까. 호기심 반 기대 반으로 틱톡 세계에 잠입했다.

  • FEATURE

    틱톡 만드는 사람들

    틱톡의 음원 저작권은 어떻게 관리할까? 재밌는 스티커 기능은 어떻게 만들어질까? 매일 틱톡을 보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틱톡 직원들을 만나봤다.

  • FEATURE

    세상을 이끄는 틱톡 크리에이터들

    음악을 즐기는 방법, 아티스트와 소통하는 법, 창의성을 드러내는 방식은 틱톡을 기점으로 변했다. 틱톡과 함께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 영향력 있는 틱톡커들이다.

MORE FROM ARENA

  • INTERVIEW

    이준기라는 장르 미리보기

    이준기, 강렬하고 시크한 화보와 진솔한 인터뷰 공개. “지금의 이준기는 과거의 이준기를 넘어설 수 있을까? 지금의 나는 과거의 나만큼 치열한가?”

  • INTERVIEW

    없는 길도 만들어

    에이티즈 여덟 멤버들은 해외 시장을 정확히 타격했고, 국내에서도 무서운 기세로 성장 중이다. 업계 관련자들이 눈여겨보는 신인 아이돌 언급에 늘 빠지지 않는 에이티즈를 만나 사소한 습관부터 원대한 야망까지 물었다.

  • FEATURE

    영감을 찾아서: 뮤지션 루피

    영화 한 편, 소설 한 권은 벽돌 하나에 불과하다. 그것들이 쌓이며 성을 이룬다. 작가의 세계는 그렇다. 때로는 인상적인 작품이 성을 떠받치는 기둥이 되고, 벽돌의 배치에 따라 기발한 아이디어가 발견되기도 한다. 우리는 작가와 함께 그의 성을 투어하며, 작품의 토대가 된 벽돌들을 하나씩 뽑아 들었다. 지금 각 분야에서 가장 유별난, 돋보이는 작가들의 영감 지도다.

  • FEATURE

    비요른&카샤 '자유의 밴'

    낡은 밴을 구해 캠퍼 밴으로 개조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캠퍼 밴을 타고, 세계를 돌아다니며 살아간다. 여행이 아니다. 삶의 방식이며, 자유를 갈망하는 사람들의 깨달음이다. 어디든 갈 수 있고, 어디서나 경이로움을 느끼는 움직이는 집. 밴 라이프를 실천 중인 7팀이 말하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다.

  • FEATURE

    SF 문학의 새물결

    한국 SF 문학에 새로운 이름들이 속속 등장했다. 모두가 디스토피아를 점치는 시대에 이들의 등장은 빛났고, 사람들은 기다려왔다는 듯 책장을 빠르게 넘겼다. 김초엽, 심너울, 천선란, 황모과, 신인 SF 작가 4인을 비대면으로 만나 그들이 생각하는 동시대의 SF 문학, AI 소설가와의 대결, 흥미로운 과학 기술, 인류에게 닥칠 근미래에 대한 상상까지 물었다.

FAMILY S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