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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lworld 2016(2)

지난해 시계 시장의 침체에 큰 타격을 받은 걸까. 브랜드들은 기념비적인 시계를 만들거나 새로운 시도를 다소 꺼리는 듯 보였다. 어느 때보다 조심스러웠고, 엔트리 레벨 시계를 강조하며 노골적으로 상업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눈에 띄는 특징은 여전했다. 2016년 시계 트렌드와 24개 브랜드의 고르고 고른 45개 신제품을 소개한다.

UpdatedOn June 01, 2016

HERMÈS

  • 1. 슬림 데르메스 에나멜 그랑 푸

    ‘슬림 데르메스’는 얇고 우아하며, 깨끗한 인상을 주는 인기 컬렉션이다. 간결한 케이스 디자인, 필립 아펠로아의 타이포그래피를 적용한 인덱스, 에르메스가 자체 제작한 H1950 울트라 신 무브먼트 등 시계를 구성하는 각 요소는 에르메스 워치메이킹 수준을 가늠하고도 남는다. 올해 새로운 모델은 에나멜 다이얼을 채택했다. 그랑 푸 에나멜링을 통해 제작한 말갛고 우아한 다이얼은 ‘슬림 데르메스’ 본연의 무드와 아주 잘 어울린다.

  • 2. 슬림 데르메스 매뉴팩처

    ‘슬림 데르메스’에 새로운 색이 추가됐다. 슬레이트 그레이 다이얼과 엘리펀트 그레이 악어 스트랩이 조화된 모델, 미드나이트 블루 다이얼과 매트 인디고 스트랩이 조화된 모델 2가지. ‘슬림 데르메스’ 전반에 도드라지는 차분한 분위기는 침착하고 오묘한 색을 입어 더욱 우아해졌다.

TAG HEUER

까레라 호이어-02T

작년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컬렉션으로서는 처음으로 스켈레톤 모델 ‘까레라 호이어-01’을 선보였다. 올해는 같은 시리즈로 ‘까레라 호이어-02T’가 나왔다. 작년처럼 스켈레톤 다이얼을 이어가고 있으며, 한 가지 특별한 부분은 투르비용까지 더했다는 점. 태그호이어는 이 시계가 콘셉트트 워치가 아닐뿐더러 한정판도 아니고, 2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이 될 거라는 놀라운 발표를 했다. 한층 대중적인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는 태그호이어의 현재를 가장 잘 짚어주는 대목이 아닐까. 티타늄과 카본을 고르게 사용했으며, 무브먼트 플레이트 및 로터, 투르비용 케이지까지 블랙으로 일관해 남성적인 면을 강조했다.

 

RADO

  • 1. 트루 오픈 하트

    라도가 올해 집중하고자 한 건 가벼움에 관한 것이다. ‘트루 오픈 하트’는 유선형의 ‘트루’ 컬렉션에 초박형 자개판이 면사포처럼 흐르는, 신비로운 느낌의 시계. 자개판을 통해 무브먼트가 은은하게 보이는 광경은 오묘하고 아름답다. 시계는 하이테크 세라믹으로 제작되었으며, 얇고 무척 가볍다. 무광 블랙과 유광 화이트, 2개 모델로 소개된다.

  • 2. 하이퍼크롬 울트라 라이트

    이 시계에는 혁신적인 소재가 고루 쓰였다. 실리콘 니트라이드 세라믹과 양극산화 알루미늄, 그리고 경화 티타늄. 이 소재들 덕분에 시계 무게는 고작 56g밖에 되지 않는다. 손목에 올려보면 무게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 한편 시계 곳곳엔 재미있는 디자인적 요소가 다분하다. 동심원의 결이 나 있는 다이얼은 동양적인 정원의 모래에서 영감을 얻었고, 진한 회색으로 통일한 담담함, 나토 스트랩을 쓴 부분도 특징적이다.

FREDERIQUE CONSTANT

매뉴팩처 퍼페추얼 캘린더

프레드릭 콘스탄트가 야심차게 내놓은 컴플리케이션 시계다. 2년간 연구 개발을 거친 인하우스 무브먼트 FC-775가 탑재되어 좀 더 완성도 있는 퍼페추얼 캘린더 모델로 거듭난 것. 이 시계의 진가는 복잡한 퍼페추얼 캘린더 기능을 쉽게 조정할 수 있도록 고안해놓은 점이다. 케이스 양 측면에 장착된 푸시 버튼을 통해 캘린더 메커니즘을 간편하게 다룰 수 있다. 한편 균형감 있는 다이얼 디자인도 시계의 중요한 부분이다. 시계 특성상 다이얼이 다소 복잡할 수 있는데, 프레드릭 콘스탄트는 군더더기를 없애 명료하고 깔끔하게 구성했다. 일반적인 경우보다 조금 크게 자리한 문페이즈도 도드라진다.

HAMILTON

  • 1. 브로드웨이

    이름 그대로, 뉴욕 브로드웨이에 바치는 헌사와도 같은 시계다. 뉴욕의 스카이라인에서 영감을 얻은 현대적인 면모, 여기에 슬쩍 느껴지는 스포티한 감각이 꽤 캐주얼하다. 다이얼의 세로 줄무늬와 중앙을 가로지르는 선명한 라인이 아주 대범하게 눈에 띄는데, 이는 고층 빌딩의 형상을 은유적으로 나타낸 것. 이 무늬는 스트랩과 브레이슬릿에도 이어진다.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 오토매틱 데이-데이트, 쿼트 데이-데이트, 크게 세 종류로 출시된다.

  • 2. 프로그맨

    새로운 다이버 워치 프로그맨은 미 해군 특공대를 위해 만들었던 전설적 다이버 워치이자, 1951년 영화 <프로그맨>에 등장하기도 했던 시계에서 영감을 얻었다. 46mm 크기의 티타늄 케이스에 빨간색 단방향 회전 베젤로 대담한 디자인을 이루고 있으며 1,000m 방수, 헬륨 밸브, 선명한 가독성을 보장하는 야광 기능 등 다이버 워치로서 갖춰야 할 기능도 충분히 만족시키고 있다.

MIDO

  • 1. 멀티포트 크로노그래프 어드벤처

    대자연과 미지의 영토를 탐험하고 아웃도어 라이프를 즐기는 이들을 위한 시계다. 기존 멀티포트보다는 조금 더 역동성이 도드라지는데, 44mm의 비교적 큰 크기, 진회색 PVD 가공된 스틸 케이스가 굉장히 남성적으로 느껴진다. 하버 브리지를 연상케 하는 다이얼의 제네바 스트라이프는 여전하고, 거칠게 표현된 송아지 가죽 스트랩도 시계의 무드와 잘 어울린다. 60시간 파워리저브를 보장하는 오토매틱 칼리버 60을 탑재했다.

  • 2. 바론첼리 헤리티지

    ‘바론첼리’ 론칭 40주년을 기념하는 모델이다. 바로크 양식 건축물에서 영감을 얻은 디자인으로 유명한 이 시계는 미도의 컬렉션 중 가장 우아한 영역에 속한다. 새롭게 출시된 모델은 6.95mm 두께로 극히 얇은 시계가 선사하는 우아함의 정수를 보여준다. 6시 방향의 바론첼리 헤리티지 로고가 특징이며, 시스루 백을 적용해 오토매틱 무브먼트의 움직임을 감상할 수도 있다.

BLANCPAIN

빌레레 애뉴얼 캘린더 GMT

‘빌레레 애뉴얼 캘린더 GMT’로서는 처음으로 소개되는 스틸 케이스 모델이다. 화이트 다이얼과 블랙 앨리게이터 스트랩을 매치해 현대적인 면모와 클래식함을 잘 조율했다. 다이얼 위 3개 창이 인상적이며, 오토매틱 무브먼트 6054F를 탑재하고 있다.

 

BREGUET

트래디션 미닛 리피터 투르비용 7087

작년 콘셉트로만 존재했던 이 시계가 드디어 실물로 공개됐다. 핵심은 전에 없던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것인데, 브레게는 이를 위해 미닛 리피터의 전형적인 구조를 뒤바꿔 미닛 리피터 선구자적 면모를 다시 한 번 증명했다. 투르비용이 별것 아닌 것처럼 느껴질 만큼.

 

BOUCHERON

리플레 블루 드 조드푸르

풍부한 유산과 생동감 넘치는 색들이 만연한 인도는 부쉐론에게 언제나 영감의 대상이 되었다. 이번엔 라자스탄의 중심지인 조드푸르에서 영감을 얻어 리플레를 재창조했다. 파란색 다이얼은 어벤추린으로 제작했으며, 흰색 다이얼은 대리석으로 제작한 것.

 

BREITLING

어벤저 허리케인

브라이틀링이 새롭게 개발한 ‘브라이트라이트’ 소재를 적용했다. 이는 티타늄보다 3.3배, 스틸보다 5.8배 가벼우면서도 훨씬 견고하며, 긁힘, 부식, 외부 압력, 자성에 대한 저항성과 내열성, 알레르기 방지 효과도 지녔다. 50mm 크기의 육중한 케이스, 터프한 베젤 모두 브라이트라이트를 적용해 남성성을 매우 강조했다.
 

CHRONO SWISS

시리우스 레귤레이터 클래식

크로노스위스는 올해 레귤레이터에 집중하기로 했다. 하지만 예전처럼 클래식함보다는 좀 더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면모를 강조한 것이 특징적인 부분. 컬러의 사용도 한층 대담해졌으며 자동차 랠리에서 영감을 얻은 스트랩을 쓴 것도 과감한 변화다. 38시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CHANEL

무슈 드 샤넬

오랜만에 샤넬이 남성 시계를 출시했다. ‘무슈 드 샤넬’이라는 이름으로 인스턴트 점핑 아워와 레트로그레이드 미닛 기능을 탑재한 시계. 이 시계는 또 5년간 개발한 샤넬 최초의 인하우스 무브먼트 ‘칼리버 1’을 탑재했다. 극도로 절제된 샤넬의 디자인 코드를 따르는 동시에 워치메이킹에 대한 열망도 적극적으로 피력하는 시계다.

VICTORINOX

나이트비전 크로노그래프

이 시계는 야외 활동 시 필요한 라이팅 기술이 적용됐다. 8시와 9시 방향 사이에 위치한 푸시 버튼을 누르는 횟수에 따라 일루미네이션, 플래시 라이트, 스트로브의 기능을 지원하는 것. 시계 구동과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배터리 부족 시 경고 시스템을 작동하는 명민함도 갖췄다.
 

ZENITH

헤리티지 파일럿 카페 레이서

1920년대 영국에서 시작된 바이커들의 문화인 카페 레이서에서 영감을 얻은 시계다. 45mm 스틸 케이스에 엘 프리메로 무브먼트와 크로노그래프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거친 느낌의 진회색 다이얼, 녹색 누벅 스트랩이 빈티지한 분위기를 강조한다.

 

DIOR

그랑수아 칼리디올스코프

만화경 너머로 들여다본 무슈 디올의 엠브로이더리 장식에서 영감을 얻었다. 다이얼은 실제로 만화경을 보는 것처럼 기하학적으로 아름다운 대칭을 보여준다. 고귀한 원석들로 장식한 시계는 제니스의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사용하며 유니크 피스 8개로 선보인다.

 

GUCCI

GG2570

GG2570은 구찌의 수장 알레산드로 미켈레의 행운 숫자인 25와 1970년대에 대한 경의를 표하기 위한 것. 둥글린 사각형 케이스는 1970년대 유행했던 형태인데, 빈티지함을 지나치게 강조하기보단 오히려 현대적으로 풀어냈다. 나토 스트랩과의 조화도 훌륭하다.

 

HUBLOT

빅뱅 유니코 사파이어

위블로는 사파이어라는 시계에 쉽게 쓰이지 않는 소재를 사용했다. 시계는 소재의 특성상 투명함을 강조한다. 이를 위해 스켈레톤 다이얼은 레진을 쓰고, 일부 부품은 티타늄으로 제작해 투명한 케이스를 통해 비치는 기계적 미학이 일품이다. 스트랩 역시 투명한 러버 스트랩을 장착했다.

 

GRAND SEIKO

스프링 드라이브 크로노그래프

그랜드 세이코의 새로운 스포츠 워치는 견고함과 가벼움에 집중한 듯 보였다. 스프링 드라이브 GMT 무브먼트를 탑재한 이 시계의 내부 케이스는 티타늄, 외부 케이스와 베젤은 지르코니아 세라믹을 사용해 스틸보다 훨씬 가볍고, 스크래치의 영향도 전혀 받지 않는다. 그간 그랜드 세이코에서 볼 수 없던 화려한 컬러도 인상적이다.

 

EMPORIO ARMANI SWISS

클래식

아르데코 디자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토너형 케이스만이 보여줄 수 있는 우아함이 도드라지는 모델이다. 로즈 골드 도금 케이스와 선레이 패턴의 네이비 다이얼이 아름답게 조화되고 있으며, 12시 방향 오픈워크된 다이얼을 통해 밸런스 휠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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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고동휘

2016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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